혹시나해서 엔딩스포 살짝 포함합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특히 우치하 일족 때문에...

이 일족 전체에 악역 이미지를 씌워버려서 꼭 특정 집단을 차별하는 게 당연하다는 식이 되어버렸거든요.

우치하일족 전체를 까는 논리를 보면 현실에서 어떤 집단에 굴레를 씌워서 차별할 때 쓰는 논리랑 엄청 흡사합니다.

솔직히 보다보면 너무 흡사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

이런 우치하일족 안티 의견이 잘못됐다는 건 아닙니다. 일리있어요. 문제는 그렇게 만드는 작품 자체죠.

작중에서 우치하일족을 깔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이런 논리가 일리있는 관점이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이타치나 시스이처럼 마을을 생각하는 일족도 있다는 것이나 사스케나 오비토가 교화되는 것을 통해서 

이 일족에게도 좋은 점이 있고 구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처럼 보이나

사스케와 오비토는 교화()되는 과정이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이타치나 시스이 같은 존재를 미화시킬수록 반대로 일족 전체를 몰살시킨 것이 잘한 행동이라는 것처럼 비춰지는 사태.

덤으로 타고난 차크라 때문에 그렇다는 설정까지 넣어서 유전적인 쓰레기 낙인을 찍는 어이없는 설정ㅋㅋㅋ

쿠데타에 관한 이야기도 공평하게 안 나오죠.

구체적으로 우치하가 어떤 취급을 당하고 있었는지도 자세히 안 나오고

몰살 과정에서 사스케 같은 무고한 아이와 노인, 과자가게 부부처럼 일반업 종사자들이 얼마나 속해있었는지도 안 나오고

지극히 마을시점으로만 우치하가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했다는 오점만 언급되니 시점이 엄청 편향되어있는데

뭐 안 나오니 별 수 있나요.

결국 이 문제도 증오의 연쇄 청산이라는 주제를 흐지부지 날린 것 때문에 생긴 거라고 봅니다.

레이시즘, 테러리즘, 제노사이드 이 정도로 심각한 테마를 잡았으면 해결책은 제시 못해도 어떤 방향이라도 잡으면서 끝을 냈어야지 

그냥 덮어버리고 결혼러시출산러시ㅋㅋㅋㅋ요즘 세상같네요 근본적인 사회해결은 안 하고 결혼해서 애나 낳으라고 부추기는 정책ㅋㅋㅋㅋ

이 작품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까지만 해도 여러가지 문제제기를 강력하게 꺼냈던 작품이라 

대놓고 의도한 건 아니었다고 보고 싶습니다만

결과물을 보면 전체주의 옹호와 인종차별 합리화로 보이는 지경입니다.

이런 걸 아직 머리 안 굳은 애들이 보고 자연스럽게 우치하는 나빴으니까 어쩔 수 없었어! 그 일족은 애초에 유전적으로 글러먹었으니까! 

라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끔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