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나카 유타, 그는 누구인가?
토에이 애니메이션 소속의 연출가입니다. 2007년 에서 연출 보조로 데뷔, 2009년 <프레시 프리큐어!>부터 정식으로 각 화 연출을 담당했습니다. 이후로 줄곧 프리큐어 시리즈의 연출로 참가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아 비교적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의 시리즈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5년 4월 호 <뉴타입>의 특집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여기서 타나카 유타 개인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진학하지 않고 고향에서 일하다가 <꼬마 마법사 레미> 시리즈를 보고 연출에 흥미를 느껴 전문학교를 다니고 토에이에 입사했다고 합니다.
2.그의 연출 특징은?
<뉴타입> 인터뷰에서 본인은 자기는 특별히 연출 특징을 의식하지는 않으며, 장면마다 최고를 선택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인 이상 특징이 없을 수는 없겠죠. 제가 이번 글을 쓰기 위해서 그의 담당 화들을 분석하며 찾아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만 제가 애니메이션에 대한 전문 지식은 없는 아마추어인 점은 고려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첫째, 공간감
제 생각으로는 애니메이션의 표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원 평면에 3차원 공간을 표현하는 감각 말입니다. 영상에 공간감이 있느냐 없느냐가 대작과 범작을 가른다고 봅니다.
요즘 시대 애니메이션들은 고전 애니메이션에 비해 공간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타나카 유타 감독은 상당히 공간감을 제대로 갖춘 사람 같습니다. 넓은 공간을 부드럽게 이어지게 만드는 연출을 자주 쓰는 데다가, 다양한 각도에서 영상을 비추며 시청자들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1화의 배틀은 이런 점이 최대한으로 살아난 장면이라고 봅니다.
-둘째, 무대 연출
타나카 유타 감독의 최대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 유명한 <스마일 프리큐어!> 43화 이후 자주 쓰는 방식인데, 배경을 단순히 캐릭터가 서 있는 공간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연극 무대나 라이브 스테이지 마냥 캐릭터의 매력을 돋보이도록 꾸미는 방식입니다. 1화에서 큐어 플로라의 첫 변신 때 주변 일대에서 꽃이 피어나는 연출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며, 마치 세상이 캐릭터를 축복하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합니다. 사실 일본보다는 미국 애니메이션 쪽에서 잘 찾아볼 수 있는 연출입니다.
-셋째,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연결
타나카 유타가 연출하는 화면은 굉장히 긴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특히 일정한 '길'을 따라 캐릭터가 걷거나 달리는 장면이 매우 많이 나옵니다. <두근두근! 프리큐어> 40화에서 마코토가 동료들의 엄호를 받으며 공연장 위를 걸어가는 장면은 유명하죠. 사실 여러 장면을 만들고 하나의 영상으로 뭉쳐야 하는 애니메이션에서 자연스러운 연결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타나카 유타 감독은 마치 영상이 일정한 선을 따라 흘러가는 것처럼 시선을 이끌어갑니다.
-넷째, 변화의 추구
<뉴타입> 인터뷰에서 타나카 유타는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시청자가 질리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타나카 유타가 연출한 에피소드는 캐릭터들이 절대로 가만히 앉거나 서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화면을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듯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엉뚱한 짓을 합니다. 이게 잘 살아있는 에피소드가 <스위트 프리큐어> 30화입니다.
그렇게 보면 의 주인공 하루노 하루카는 감독의 성향이 반영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꿈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며, 언제나 가만히 앉아 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신에 행동부터 실시하는 하루카의 성향은 그야말로 타나카 유타의 성향이 집약된 캐릭터입니다.
3. 타나카 유타가 맡은 에피소드들.
드디어 본문입니다. 타나카 유타의 경력을 살펴보면 <프레시 프리큐어!> 4, 17, 32, 44, 49화, <영화 하트 캐치 프리큐어! 꽃의 도시에서 패션쇼...인가요?> 부감독, <스위트 프리큐어> 4, 11, 23, 30, 38, 47화, <스마일 프리큐어!> 8, 15, 22, 36, 43화, <두근두근! 프리큐어> 4, 12, 17, 26, 33, 40, 47화, 1화 및 시리즈 디렉터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의 경우 어디까지가 본인이 담당한 건지 확실하지 않으므로, 이 글에서는 타나카 유타가 단독으로 담당한 화수만을 살펴보겠습니다.
<스위트 프리큐어> 12화: 링링♪큐어 뮤즈에 대해 알려달라냐!
최초로 단독으로 맡은 에피소드입니다. 마을 안을 질주하면서 불행의 멜로디를 퍼뜨리는 자동차 네가톤과 싸우는 이야기.
이동 중의 배틀 묘사, 그것도 정면에서 표현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인데 매우 훌륭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죄 없는 작화감독은 죽어났을 듯...
그러면서도 '길'에 얽매이지 않고 공중전 묘사도 훌륭하게 해냅니다.
대화 장면 중에 인상 깊었던 컷. 상대의 얼굴을 보지 않고 도도리를 통해 말하는 큐어 뮤즈의 특성을 살려, 대화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공간을 넓게 사용해 재밌는 구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스위트 프리큐어> 23화: 짜잔~! 눈물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바다냐!
프리큐어가 된 엘렌의 첫 주연 에피소드이자 정식 합류 에피소드. 단순한 대화를 배경을 사용해 독특한 구도로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엘렌과 마모루의 고독함을 발판을 통해 나타내고 있는 것이 훌륭합니다.
앞서 말했던 타나카 유타 특유의 '길을 따라 걷는' 연출이 드러납니다. 특히 길거리의 색채를 어둡게 칠해서,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도 고독함을 느끼는 엘렌와 마모루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액션도 여러 다각도에서 화면을 비추며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시선이 서로 수직 방향으로 엇갈리는 컷은 상당히 고급스런 연출입니다.
중간에 나온 '트리플 마이너 봄버'는 타나카 유타의 특징이 가장 완벽하게 녹아있는 액션 연출입니다. 좀 웃기긴 하지만...
<스위트 프리큐어> 30화: 와온~! 힐링 체스트의 신비냐!
시험을 망친 히비키를 응원하기 위해 페어리 톤들과 크레센도 톤이 마을 전체에서 음악 소리가 나도록 만드는 에피소드. 대화 장면을 재밌게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장치를 도입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계단을 밟을 때마다 다른 음악 소리가 나는 것을 즐기고 있는 히비키입니다. 히비키 이외에는 전혀 움직이고 있지 않는데도 충분히 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스위트 프리큐어> 38화: 파닥파닥! 신비한 만남이 새로운 시작이냐!
오토키치의 생일 파티를 계기로 아코가 스위트 프리큐어 팀에 정식으로 합류하는 에피소드. 앞의 에피소드들에 비해 액션 감각이 훨씬 발전한 것이 보이며, 트리오 더 마이너에게 붙잡힌 소타를 구하기 위해서 프리큐어들이 큐어 뮤즈를 연달아 보내는 장면에서 타나카 유타의 '자연스런 연결'이란 특징이 살아있습니다. <스위트 프리큐어>의 핵심인 음악과의 조화가 잘 살아있는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스위트 프리큐어> 47화: 반짝~! 다 함께 연주하는 희망의 조곡이냐!
최종 보스 노이즈와 최종결전을 다룬 에피소드. 개인적으로는 역대 프리큐어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의 최종결전으로 뽑는 에피소드이며, 타나카 유타가 맡은 에피소드 중에서 <두근두근! 프리큐어> 40화와 함께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캡처 사진만 봐도 엄청난 역동감이 느껴질 정도의 연출력을 보여줬으며, 노이즈 한 명을 향해 4명이나 되는 프리큐어가 사방에서 날아다니며 덤비는 장면을 어떤 무리도 없이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배틀의 흐름만이 아니라 4명의 프리큐어가 번갈아가며 노이즈를 설득하는 대화의 흐름 역시 끊기거나 난잡해지는 일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감동을 이끌어냅니다.
참고로 이 에피소드에서 엘렌과 아코의 과거 회상신이 들어가는데, 그 중에 위의 23화와 38화의 장면도 들어갑니다.
이제 보면 토에이 사내에서는 이때부터 이미 타나카 유타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프리큐어 2명이 각각 정식으로 팀에 합류하는 에피소드와, 최종 보스와의 최종결전 에피소드라는 최중요 에피소드들의 연출을 맡긴 것을 보면 말이예요.
<스마일 프리큐어!> 8화: 미유키와 캔디가 뒤바뀌었어?
미유키와 캔디가 뒤바뀌는 에피소드. 둘이 바뀌었다는 것을 서로의 표정을 바꾸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고, 캔디의 순진한 개그 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중간에 자연스럽게 서정적인 장면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소와 다른 소형 아칸베의 통통 튀는 독특한 액션도 볼거리이며, 후반 큐어 캔디와 아칸베의 술래잡기는 특유의 선을 따라 움직이는 연출이 녹아있습니다.
<스마일 프리큐어!> 15화: 허둥지둥! 미유키의 어머니의 날 대작전!
어머니의 날 에피소드. 어머니를 도우려다가 실수하는 미유키의 각종 행적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고, 울프룬에게서 미유키의 목걸이를 지켜내기 위해 마치-써니-뷰티-피스가 차례로 싸우는 부분에서도 타나카 유타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후반 아칸베와의 배틀 역시 화면을 넓게 사용하고 박진감 넘치는 구도를 잡아주고 있습니다.
<스마일 프리큐어!> 22화: 가장 소중한 것은 뭐지?
조커에게 당한 뒤에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는 에피소드. 조커를 일약 스타덤에 띄워준 에피소드지요. 조커의 유연한 체술이 물 흐르는 연출과 연결되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차례차례 프리큐어들을 발라버리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프리큐어들을 향해 정신공격하는 장면에서는 다양한 포즈와 소품들을 사용해 말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광대다운 광경을 보여줍니다. 유연한 몸놀림과 익살스럽고 과장된 행동으로 점철된 조커라는 캐릭터는 여러 모로 타나카 유타와 잘 맞는 캐릭터였다고 봅니다.
후반부 프리큐어들이 싸우는 이유를 고민하고 결의를 다지는 장면 역시 다양한 각도에서 캐릭터를 비추고, 배경을 적극 동원하며 계속 새로운 구도의 장면을 만들어 프리큐어들의 심정을 비추고 있습니다. 단순한 대화 장면이라도 결코 지루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연출가의 태도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스마일 프리큐어!> 36화: 열혈!? 아카네의 첫사랑 인생!
그 유명한 아카네의 첫사랑 에피소드. 초반 아카네와 브라이언이 겪는 다양한 일상을 조화롭게 이어가며 둘의 친밀감 형성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볼거리는 역시 막판의 아카네의 질주 장면으로, 아카네가 공항까지 달리면서 겪는 좌충우돌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추면서 그녀의 필사적인 심정을 감동적으로 묘사합니다. 타나카 유타 특유의 '길'을 다룬 연출이 가장 완벽하게 표현된 에피소드입니다.
이 에피소드의 하이라이트. 아카네의 질주를 상반신만 롱테이크 컷으로 잡아내면서, 단순히 달리는 것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걸리적거리는 머리를 풀거나 점차 지치는 와중에도 필사적으로 달리는 모습을 표현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다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도 달리는 모습을 완벽히 표현해낸 것이 특징입니다.
<스마일 프리큐어!> 43화: 레이카의 길! 저 유학 갑니다!!
타나카 유타 전설의 시작. 레이카가 유학을 갈지 프리큐어를 계속할지를 두고 갈등하는 에피소드지요. 초반 레이카와 동료들의 대화 장면도 여러 좋은 연출을 보여줬지만, 역시 갈림길 장면이 가장 잘 묘사한 장면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진짜 볼거리는 조커가 거울 속 공간에서 레이카를 정신적으로 농락하는 장면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조커는 타나카 유타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캐릭터입니다. 대화의 맥락에 적절한 소품들을 적극 동원하며 대사의 효과를 극대화시킵니다. 게다가 배경이 이공간이라는 점을 활용, 아예 무대까지 소품의 일부로 활용하는 재주를 부립니다.
그리고 전설의 피날레. 앞서 말했던, 타나카 유타의 '무대식 연출'이 처음으로 선보인 광경입니다. 이전부터 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사람이지만, 이렇게 마치 세상이 캐릭터를 축복하듯이 움직이는 연출은 여기가 처음이죠. 이 압도적인 연출 때문에 막판쯤에는 큐어 해피를 따라 "굉장해..."라고 중얼거릴 수밖에 없는 임팩트를 남깁니다.
<스마일 프리큐어!>에서는 22화 정도를 빼면 스토리에서 중요한 에피소드는 별로 맡지 않았습니다. 애당초 그런 에피소드가 별로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때부터 다른 연출가들에 비해 확연히 높은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하며, 특히 36화와 43화를 거치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켰다는 느낌입니다.
<두근두근! 프리큐어> 4화: 거절합니다! 전 프리큐어가 되지 않겠어요!
큐어 로제타의 데뷔 에피소드. 여기부터는 확실히 연출이 완성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넓은 공간감이라든가, 배경을 활용한 심리묘사 등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그러고 보면 이 사람의 특징 중 하나인 '노을' 연출이 매우 강하게 드러난 곳도 여기죠. 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곳이 큐어 로제타의 첫 등장 순간에 길가의 조명이 차례차례 켜지는 곳입니다. 여기부터 타나카 유타가 '무대식 연출'에 맛들렸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저기서 왜 갑자기 조명이 켜지는 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만, 세바스찬이 켰나? 로제타의 존재감을 밝혀주는 너무 멋진 연출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거지요.
<두근두근! 프리큐어> 12화: 마나의 결의! 저 제자를 받겠어요!
마나가 소년 제자를 받는 에피소드. 마나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부분이나, 준이 모자를 잡기 위해 마나를 향해 따라 달리면서 좌절감을 느끼는 심리 묘사 등이 연출가의 특징을 드러냅니다. 후반부 이라와의 배틀에서도 프리큐어들의 연계 작전이 잘 이어지는 것이 눈에 띕니다.
<두근두근! 프리큐어> 26화: 진짜 마음은? 릿카 또 다시 고민하다!
릿카X이라 에피소드. 초반 릿카가 바닷가에서 걷는 것을 통해 심리묘사를 잘 보여주고 있고, 릿카와 이라가 얽히는 러브 코미디에서도 재미있어 보이게 하기 위한 여러 연출을 동원합니다. 마지막 이라가 노을을 배경으로 붕대를 푸는 장면 역시, 대사 한 마디 없이 캐릭터의 심리를 전달하는 우수한 연출입니다.
<두근두근! 프리큐어> 33화: 아리스의 아빠 등장! 요츠바 저택에서 숙박!
아리스의 과거사 에피소드. 마나, 릿카, 아리스가 넓은 저택 안을 도망쳐다니는 장면에서 연출가의 공간감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 엿보이며, 아리스의 아버지가 아리스를 뒤쫓으며 "언제 저렇게 뛸 수 있게 된 거지?"하고 깨닫는 장면에서 역시 '길을 따라 달리는' 것을 표현한 연출이 엿보입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로제타 공중전 씬. 이전까지는 약간 애매했던 액션 연출이 여기부터 눈에 띄게 발전했습니다. 이전에는 부족했던 박력과 타격감이 확실하게 늘어났어요.
<두근두근! 프리큐어> 40화: 전하고 싶은 마음! 마코피 신작 발표!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전설의 에피소드. 마코토가 레지나를 설득하기 위해 노래하는 에피소드로, 특유의 '무대식 연출'을 또 다시 선보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배경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일제히 마코토를 중심으로 행동하는 방식을 통해 무대 효과를 보여줍니다. 또한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 레지나가 건 속박이 풀리는 것도 나름 무대식 연출 기법입니다. 막바지에 레지나에 대한 마코토의 순수한 호의와, 레지나의 순간적인 갈등을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 표현한 것도 절묘합니다.
<두근두근! 프리큐어> 47화: 큐어 하트의 결의! 지키고 싶은 약속!
최종결전의 시작. 그 때문인지 <스위트 프리큐어!> 47화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을 줍니다. 수백 마리가 넘는 지코츄들과 3명의 간부, 킹 지코츄와 레지나를 상대로 5명의 프리큐어들이 싸우는 대난투를 공간감이 넘치는 구도와 카메라워크를 동원하며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킹 지코츄의 압도적인 크기에서 오는 압박감은 연출이 따라주지 않으면 절대로 살릴 수 없는 것인데, 타워를 파괴하는 장면을 비롯해서 주변 인물이나 사물하고 비교되는 컷을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즈음부터 억지스럽고 긴장감 없어진 각본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아니었네요.
<스마일 프리큐어!>에서 확연히 발전되고 자기 스타일을 찾았다는 느낌이었다면, <두근두근! 프리큐어>는 지금까지 만든 스타일을 종합적으로 완성시켰다는 느낌. 굳이 따지면 액션 연출이 확연히 발전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쯤되면 높으신 분들이 '시리즈 디렉터 한번 시켜보자'라는 생각을 할 법도 했다는 느낌입니다.
1화: 내가 프린세스? 큐어 플로라 탄생!
드디어 시리즈 디렉터를 맡게 된 작품. 오프닝 영상 역시 감독이 직접 연출했는데, 여러 가지 독특한 점이 많지만 이 글에서는 배경과 조화시켜 캐릭터를 묘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겠습니다.
1화는 타나카 유타 감독이 직접 콘티와 연출을 맡았고, 그래서 연출 면에서 가장 그의 특징이 살아있습니다. 공간감 넘치는 구도를 사용해 노블 학원의 실내 풍경을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으며, 클로즈의 습격 때는 배경을 어둡게 하여 영상의 분위기 자체를 불길하게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이 큐어 플로라의 등장과 함께 꽃밭으로 변하며 세상이 큐어 플로라를 축복하는 듯한 광경은 감독 특유의 '무대식 연출'의 완성판 같은 모습입니다.
무대라고 하면 역시 본작의 변신 장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전 프리큐어 시리즈, 아니 대부분의 마법소녀물은 변신 장면의 배경은 그저 이공간 같은 느낌으로 표현했으나, 본작에서는 프리큐어가 화려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무대'로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작품하고도 구별되는 차별성이라 할 수 있지요. 또한 변신이 끝난 프리큐어의 모습을 3가지 각도에서 동시에 비추는 것을 통해, 한 가지 대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연출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배틀신. 타나카 유타가 그 동안 익혔던 연출의 진수가 모두 담겨있는 완성판입니다. 다양한 각도의 구도, 넓은 공간감, 물 흐르듯 이어지는 화면, 다양한 아이디어들의 조합, 적절한 완급 조절과 막판의 타격감 등, 이 1분 안에 타나카 유타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큐어 플로라가 바닥에 내려설 때 약간 헛디디는 모습을 넣은 것이 마음에 드네요. 큐어 플로라의 어설프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이 잘 담겨 있습니다.
타나카 유타가 단독으로 연출한 에피소드는 이게 전부입니다. 쓰다 보니 하루가 넘게 걸렸네요. 하지만 일단 아마추어인 저의 분석인데다가, 글의 분량 상 제대로 다루지 못한 부분도 있으니 가능하면 직접 영상을 보시면서 확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시리즈 디렉터를 맡은 는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그 이전부터 연출가로서 훌륭한 솜씨를 보여주며 기대하게 만들어준 만큼, 시리즈 디렉터를 맡게 된 것도 납득할만 합니다. 하지만 연출 담당과 시리즈 디렉터는 요구되는 역량이 다른 만큼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현재까지 나온 부분은 대호평이지만, 초반에 대흥행했다가 후반 들어서 참패한 작품도 세상에는 많으니까요. 하지만 일단은 기대를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팬으로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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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큐어 시리즈는 하나도 안 봤지만 액션신이 유명하다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뭐야 이거, 그냥 액션신이 유명하다로 끝나지 않네요? 올려주신 영상중에 두근두근 프리큐어 40화에서 한명이 걸어가고 주변에서 전투하는걸 보여주는것도 그렇고... 엄청나군요. ps. 이러한 무대식 연출은 사소하게 따지고 들면 맘에 안드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두근두근 프리큐어 4화에서 불 누가 켰어? 같은 상황이요. 정말 압도적인 연출이라서 그렇구나 하고 보게 만들지 않으면 이상해지기 쉬운 연출이라 여러모로 양날의 칼 같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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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큐어를 전혀 안 본 분에게도 와닿는 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그리고 저도 사실 무대식 연출이 맘에 안 드는 경우까지는 아니어도 좀 황당하다고 느끼고는 합니다. 프리큐어보다는 주로 디즈니 애니를 보면서요. 이건 뭐 쇼하는 건가...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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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고프리의 앞으로의 연출이 정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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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연출은 진짜 '너무 멋있어서 세세한건 어찌되든 좋아...!' 수준이 아니면 오히려 황당해서 몰입하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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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작화가 뒷받침되어주지 않으면 연출이 살아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죠. 연출가가 아무리 설계를 제대로 해놔도 애니메이터가 멋지게 그려주지 않으면 멋이 안 나니까요. 애니메이션을 최종적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작화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작화 때문에 좋은 연출이 묻히는 것은 확실히 아쉬운 일이지요. 어느 정도는 둘을 구분해서 평가해주면 좋겠습니다. 뉴타입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타나카 유타 감독은 애니메이터의 테크닉에만 의존한 콘티는 짜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적과 땅 위에 선 채로 때리기만 하는 장면 같은 것. 이런 장면은 애니메이터의 역량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안 쓰고 대신 넣을 만한 다른 요소를 되도록 많이 준비한다고 하더군요. 성실한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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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큐어 시리즈는 하나도 안 봤지만 액션신이 유명하다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뭐야 이거, 그냥 액션신이 유명하다로 끝나지 않네요? 올려주신 영상중에 두근두근 프리큐어 40화에서 한명이 걸어가고 주변에서 전투하는걸 보여주는것도 그렇고... 엄청나군요. ps. 이러한 무대식 연출은 사소하게 따지고 들면 맘에 안드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두근두근 프리큐어 4화에서 불 누가 켰어? 같은 상황이요. 정말 압도적인 연출이라서 그렇구나 하고 보게 만들지 않으면 이상해지기 쉬운 연출이라 여러모로 양날의 칼 같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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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연출은 진짜 '너무 멋있어서 세세한건 어찌되든 좋아...!' 수준이 아니면 오히려 황당해서 몰입하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죠. | 15.04.29 1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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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고프리의 앞으로의 연출이 정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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