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갤러리 검색해보면 직접 곡물파쇄하여 몰트 만드시고, 홉까지 재배하셔서 맥주 만드시는분이 계시던데 (존경존경)

 제가 하는건 그런 거창한 작업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만들 수 있는 킷을 M사와 H사에서 팔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전 M사 제품을 택했습니다.

(사실 저거 살때 H사 제품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ㅠㅠ)

약 8.5리터 용량의 발효조와 8개의 병, 몰트액상이 담겨있는 캔으로 스타터킷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몰트캔은 뜨거운물에 살~ 녹여서

내용물을 물과 섞어 한번 끓여 워트를 만들어줍니다.

(액상과 직접적으로 닿는부분은 모두 살균을 해줘야합니다.)

워트를 70도 정도까지 식혀준후 발효조에 부워줍니다.

그리고 안내된 표시선까지 상온의 물을 채워주면 대충 한 30도 정도 왔다갔다 하는 온도가 되는데, 그 위에 동봉된 효모를 뿌려줍니다.

발효는 그늘진 곳에서 여름철 5일, 겨울철 7일 정도로 해줍니다.

이 과정에선 알콜만 만들어집니다. 시음을 해봤자 밍밍하고 김빠진 뭔가 모자란맛만 나지요.

(이 과정에서 만약 신맛이 난다면... 초산에 오염이 된것입니다.)

맥주를 탄산화 하기 위해 2차 발효에 들어갑니다.

깨끗이 세척+살균한 병에 설탕을 적정량 넣은후 1차 발효가 끝난 맥주를 적정량 넣어줍니다.

탄산화 과정이나 보니 내압병을 써야하고, 맥주를 너무 꽉채우면 터질 위험이 있으니

약간 모자란듯하게 채워줍니다.

처음엔 효모때문에 이렇게 뿌옇지만

탄산화가 진행되고 효모가 가라앉으며 맑은 색이 돌아옵니다.

2차 발효 역시 그늘진곳에서 여름철 5일 겨울철 7일 정도 진행합니다.

통상 페트병에 가스가 차서 아주 딴딴해질때까지 진행합니다.

약 2주의 인내 후 완성된 술

몰트 자체가 아메리칸 라이트여서 가볍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그런 맛의 라거가 완성되었습니다.

이후 M사의 제품을 2번 정도 더 이용하다가 H사 제품을 한번 사용해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M사는 8.5리터

H사는 10리터의 맥주가 나옵니다.

M사의 발효조를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좀 양이 오버되지만, 8.5 넣었을때 생각보다 위에 공간이 많이 남아서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세척과 살균은 기본!

발효조에 생수 4리터를 먼저 까넣습니다.

H사의 비어믹스

몰랐는데 가루형태입니다?

워트 제조 과정도 훨신 간단합니다.

물 붓고 - 비어믹스 붓고 - 물 마저 10L 맞춰주고 - 효모 붓고

--;; 몰트를 물에 개어 한번 끓여주고 식히고 붓고 하는 과정이 없으니 확실히 편하긴 합니다.

일단... 전용 발효조가 아니라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뭐... 원리 자체는 비슷할테니

25도 정도 유지되는 그늘진 방구석에 1주일 방치!

그리고 없던 과정이 하나 추가되었는데요. 메뉴얼에 발효조 채로 냉장 숙성을 해주라고 써있어서...

3일간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세척과 살균의 생활화!

이번엔 의료용 에틸알콜로 소독해보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간편합니다.

물로 잘 행궈주고~

설탕 투입~~

3일간의 냉장숙성 과정이 있다보니 효모가 많이 가라앉아 처음부터 맑은 술이 나오네요.

크... 한방에 10리터 마음이 든든합니다 ㅋㅋㅋ

역시 일주일간의 탄산화를 거친후 개봉!

설탕양 조절의 실패로 탄산이 좀 약합니다 ㅠㅠ

제 동생 입맛엔 딱 좋다고하네요. 이번 제품은 스카치 에일이였는데...

확실히 쌉쌀한 맛이 더 강했고, 꼭 나무통에서 발효시킨듯 나무향같은게 좀 나더군요.

여튼... 2가지 제품을 모두 써본 결과 원료의 가성비가 과정의 편리함은 H사의 압도적인 승리같네요.

뭐 아무튼 자가양조에 도전하고 싶다! 하시는분은 굳이 비싼 전용 발효조 사지마시고,

M사 - 62000원, H사 - 138000원 (H사는 비어믹스가 1개 제품 포함된 가격)

3만원대의 24리터 혹은 38리터 까지 이런 버킷타입 발효통을 쓰시는게 훨 나아보이네요.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