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간, 해외에 일이 있어 잠깐 다녀왔는데, 한국에 없는 동안, 선거가 끝났고, 문씨 아저씨가 총리가 되네마네 하는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약 1년 전, Facebook에 지인들 간에 찍힌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어있어 저 역시 개인적인 진돗개 상황을 맞이하였습니다.
일단, 펙트만 먼저 간단히 밝히자면
장소는 '대한성공회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입니다.
날짜는 작년 5월 19일 이구요.
거기 간 이유는 서울대교구 내 대안교회 격인 "길찾는 교회(http://pilgrimagechurch.wordpress.com/)의 초청이었구요.
PPT의 인물은 베르단디 맞구요. 구글링해서 찾은 것입니다.
PPT에서 저 장면은 잡담회의 '마지막' 부분이라 활짝 웃는 베르단디 얼굴을 별 생각없이 넣었는데,
장소와 제 신분, 그리고 피피티가 모두 언벨런스해서 무척 인상깊었는지, '
촬영자의 지인이 이를 무단으로 퍼가셔서 커뮤니티에 옮기시고.... 나중에는 오유 베오베까지 가는 위엄까지 달성한 모양입니다.
제.가.한.국.에.없.는.사.이.에.말.이.죠.
(그리고 방금, 그 유포하신 분으로부터 정중한 사과의 전화를 받았고, 저는 기쁘게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만...)
이틀은 잠 못자고 뒤척이고, 때로는 화도 나고, 걱정도 되다가,
이제는 체념하고 정면돌파를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길찾는교회" 주임신부이신 민김종훈 신부님께 처음 메일로 "잡담회"를 제안받았을때, 사실 난감했습니다.
작년 5월 19일은 부처님 오신날 직후였지요. 무려 서울 한 복판의 유서깊은 성당에서, 어린 제가 감히 부처님 오신 다음다음날, '그리스도교'인 앞에서 '불교'를 얼만큼 제대로 '전달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요. 게다가 SNS를 통해 서로 서로 면식이 있다지만, 종교인으로서 이에 관련한 자리에서 본 것은 아니였으니, 사실상 '종교인으로서는' 첫 대면입니다. 거기다, 성공회에 대해선 학부 때 종교사 시간에만 공부했지, 아는 것도 잘 없습니다. 대안형 교회는 처음 입니다. 모두들 '젊은 신자'들. 어줍잖은 준비를 했다간 큰일 납니다. 그리고. 시간은 30분 가량, 인원은 10명 남짓이라는 정보까지 받아놓고 나니, 말 그대로 '첩첩산중' 입니다.
고민끝에, 과감히 그 분들의 불교에 대한 이해도를 0로 설정하기로 합니다. 중학교 아이들에게 불교를 이야기하는 마음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오히려, 이야기를 진행하기 쉬워집니다. 전달해야할 정보를 최소한으로 줄이되, 타 종교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 법구경에 등장하는 '칠불통게'를 제시하기로 합니다.
'나쁜일을 하지 않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바로 부처의 가르침이니' 이 구절을 통해 = '어떤 종교를 '가지는 것'보다는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고, 그것이 '불교'인가 아닌가의 판가름이니, 종교의 다름에 매몰될 이유가 없지 않느냐' 라는 것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연기/사성제/삼법인 와 같은 교리적 부분과 불.법.승 삼보와 같은 기본적 교의에 대한 설명을 빼놓지 않기위해 노력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한다는데, 기본적인것이 빠질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딱딱할까 싶어, 패러디를 요소요소에 배치합니다.
이정도면 웃길까? 하면서, 평소에 쓰는 여러 기믹에 맞는 짤방을 배치해봅니다.
인터넷에서 자주 보는 기믹이랄까요. 패러디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한번 써먹어 봅니다. ("나의 붓다는 그렇지 않아!!"는 그래서 탄생했습니다)
부족하다 싶어, 엔하위키에서 짤방 목록을 뒤져 채웠습니다. ("변명은 지옥에서 듣지"는 그렇게 PPT에 들어 갔습니다.)
그제야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실제 강의에서도 반응은 좋았습니다.
전, 승려입니다. 그리고 학자가 되고 싶은 대학원생이죠.
그리고 앞으로 승려로서, 열심히 공부하고, 논문을 쓰고, 연구를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능력은 미지수지만)
학문은 즐거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승려로서 얼마나 승가에 기여하고 있는지는 스스로에게 미지수입니다. 그래서 저는, 단 한 가지라도, '승려로서 절에 기여하는 일'을 하기로 합니다. 그것이 제게는 불교와 대중문화와의 괴리를 좁히는 일입니다. 불교적인 용어로 표현한다면, 제 "원력" 인 셈입니다.
여기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20대로서의 고민도 있습니다. 7년차에 접어든 절집 생활이지만, 절의 입장에서는 20대는 마치 여러분들의 여친 처럼 "상상속의 동물"입니다. 일요일이면 자기네 별로 돌아가는 도민준도 아닌데, 절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20대는 없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봅니다. 제 십대의 불교학생회 시절로 돌아가보니, 간단합니다. 절은 뭔가 규칙은 많은데. 안 친절하고, 먼데다가. 경문은 한자라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스님들도 뵙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원력이 생깁니다. "난. 안 그래야지."
물론, 종교의 목적은 재미여서는 곤란합니다. 하지만, 진지하기만 해서도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손의 길이가 다 다르듯, 사람도 다르고, 승려도 다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한 명 쯤, 재미있고 친근한, "그 스님 때문에 불교가 멀다고 생각이 안들게 됬어"라는 마음이 든다면,
그것도 승려로서는 값진 일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여튼, 실제 강의 내용이 어떤지 궁금하다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PPT를 확 올리면 좋겠지만, 몇번 짐을 옮기며, 그 PPT가 든 외장하드를 어디 치운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대신, 당시 촬영자의 동의를 얻어 잡담회 사진 몇 컷을 통해, (나름) 주옥같은 짤 들을 감상하시죠 (....)
그리고 부디 이 사진들은 다운로드하시거나 퍼트리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__)
( 미리, 못생긴 제 얼굴에 대해선 사과 드립니다...... 많이 부었었네요 그때. 흠흠.)
좀 더 긴 말씀을 드리고, 리플도 나누고 싶은데, 해외에 다녀오는 동안 감기가 좀 심하게 걸려, 머리가 많이많이 무겁네요.
수면을 취하고, 새벽을 맞은 다음. 다시 생각을 정리해 올려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막 지워져 있고 그러면 안되는데......)
추신:한 1년 전에 홍대 북새통문고에서 세인트 영 맨 1~5권까지 산 거........ 접니다.
갈때 가더라도 그 정도는 괜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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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이가 아닙니다! 일단 게이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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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내 등에 하나 되어 살아나가는건 아니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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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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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박한 사실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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