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홍 @backmogun 

로튼토마토 신선도 수치 17%에 빛나는 <워크래프트>는.... 망작이 아닙니다. 와우는 오리지널때 잠깐 한게 다이지만, 주변 친구들덕에 간단한 설정정도는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본 감상은 <호빗> 정도 재미는 있네요. 그런데 영화가 조금 이상함.

<워크래프트>도 풀어야할 이야기랑 소개할 설정이 많은 '원작 있는 영화'들이 그러하듯 전개가 숨가쁘고 몇몇 설정은 '뭐야 이거 다 아는 거로 하고 넘어가는 거야?' 스럽긴 한데 그 정도가 극악무도하진 않습니다.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수준, 문제는..

<워크래프트>에 담긴 내용이 얼마 안되어요. 정말 여기까지만 보여주는 거로 만족하는 겁니까? 던칸 존스 담독? 블리자드 총괄 크리스 맷젠? 생각보다 이야기 진전이 얼마 안되어서 스케일 큰건 다음편에! 하는 느낌이 혹평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워크래프트>에는 내적 갈등 느끼는 캐릭터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데 스킵해서 초대형 액션장면 보여주려나 보다! 했는데 그건 다음 편에! 이런 느낌. 극에 기승전결이 없는 건 아닌데, 뭔가 한방이 없어요. 메디브이야기을 깊이 있게 다뤘으면 좋았을겁니다.

이야기의 한축인 오크의 씨쥐는 합격! 저는 가로나도 기대를 놨더니 그려러니.. 마법이 화려한 것도 좋고, 게임 세계가 구현된 것도 좋은데... 스케일이 작아요. 스토리상 아직은 스케일이 고만고만 한 점도 있지만, 피터잭슨의 오버스러운 허세가 그립네요.

뭐 기존 <워크래프트> 팬들에게 똥을 투척하는 영화는 아니고, 일반관객 표값 루팡하는 기본도 안된 삼류 블록버스터도 아닙니다. 다만, 신규 팬을 영입할 워크래프트만의 매력은 흐릿한 셀링포인트가 애매한 영화입니다.

songjihwan aka 송지환 @songsun21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이토록 시끌벅적한데 겨우 '서막'이라니. 육탄 액션과 마법 격돌, CG로 완성한 그 모든 시각효과가 다이내믹하다. 끝 간 데 없는 공간감은 3D의 아찔함을 한껏 과시하며 격렬히 들이닥친다. IMAX 스크린이 특히 비좁다.

시시각각 몰아쳐대는 '인간 대 오크'의 대결과 전투 장면은 보란듯이 끔찍하고, 이를 묘사하는 비주얼 임팩트는 시종일관 무분별하다. 광폭한 스펙터클을 즐기는 이들에겐 강권할 만하지만, 블록버스터의 난잡함에 질린 이들에겐 물론 비추다.

이것이 12세 관람가라니, 쉽게 믿기지도 않고 납득도 안 될 만큼이다. 블리자드와 레전더리의 의좋은 콜라보레이션답게 CG의 신기원을 선보이고자 애쓴 티가 역력하다. 기존의 CG범벅 블록버스터들과는 또 다른 지점을 노린 신상품이랄까.

출처 - 트위터, 익스트림 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