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합니다.

우선, 다분이 감정적이고 정리되지 않은 저의 글에 많은 분들의 관심, 추천, 댓글 감사드립니다.

전, 루리웹 초창기 때 부터 이용은 했었지만 활동내역은 별로 없습니다. 로그인도 거의 안했고 말이죠.

유게는 당연히도 글 하나 올린것도 없고 이 글이 처음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그럴겁니다.)

그런 저에게 대표라던가... 하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외에도 평소 제대로 활동하시던 분들 10여분이 하루카씨에게 다녀가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화장터까지 같이 가신분들도 있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라고 한다면 그런 분들일 것입니다.

전, 그냥 제가 견디기 힘들어서 갔다온겁니다.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

다행히도 주변의 협조도 있었고 타이밍이 늦지 않아서 가능했습니다.

...

무슨 인증샷 같은 느낌이라 글을 올릴까 말까도 많이 고민했는데, 댓글들을 읽어보니 올리길 잘했던 것 같습니다.

...

하루카씨.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루카씨에게 무한 애정을 보이고 있어.

정말 대단하지 않아? 덕으로서 만렙찍었다고 생각하지? ... 후회없이 잘가길 바래...

안녕이라는 슬픈말은 하지 않을께. 너무 자주 보이는 진부한 대사잖아?

그냥 나중에 ... 나중에 한번 보자.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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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씨에게 다녀왔습니다.

 

이제 발인 중이겠네요.

 

일하다가 소식을 접하고 그냥 있을수가 없어서 PSP랑 이번분기 애니메이션들 모두 담은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다녀왔습니다.

 

가족들이 게임기나 그런 쪽에 문외한이라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가지고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원래라면 유족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해줘야 하거늘... 첫 대면하는 순간 말문이 막혀 계속 있을 자신이 없어지더군요.

 

감정조절기능이 고장난것 같아 서둘러 나왔습니다.

 

편지를 동봉할까 하다가 써내려가기가 힘들어 그냥 갔었습니다.

 

다녀오니 그래도 마음이 좀 정리가 되어서 여기다가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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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씨.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까지 날 신경쓰게 만들다니. 하루카씨 대단해. 역시 덕 끼리는 통하는게 있나봐.

 

내 몰골이 좀 말이 아니었지? 차려입고 가지 못해서 미안해. 요즘 계속 마감중이라 그랬어. 일하다가 작업복 차림으로 간거라...

 

그러게 그렇게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해주면 어쩌나. 그래도 우리 하루카씨. 덕끼리 그런 사소한건 신경 안쓰지?

 

PSP가 가지고 싶다고 해서 갔다 놨어.

 

생각같아선 샤방한 최신기종으로 하루카씨가 하고 싶다던 아이마스랑 같이 넣어주고 싶었는데, 이 새벽에 어떻게 구하나? 방법이 없더라고...

 

그래서 같이 일하고 있던 직원이 집에 구형PSP가 있다고 해서 공수해서 가지고 갔어. 나나 직원이나 죄다 레이싱 게임밖에는 없어서 그나마 모든 덕에게 사랑받는 미쿠가 있어서 같이 넣어놨어.

 

덕치고 미쿠 사랑하지 않는 덕은 없으리라 믿는다.

 

대신에, 이번분기 최신 방영중인 애니메이션은 싸그리 모아서 하드디스크에 담아놨으니까...

 

충사, 러브라이브... 모두 담아놨어. 전부 720P로 말이야.

 

사실, 좀 모자른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건 하루카씨가 연락을 너무 늦게줘서 그런거니까. 그정돈 이해해줘?

 

그래도 이정도면 가는길 심심치 않을꺼야. 그것들만 다 보려고 해도 몇일은 걸릴테니까... 열심히 보다보면 도중에 딴길로 안세고 목적지에 도착할꺼야.

 

...

 

하루카씨.

 

하루카씨도 잘 알겠지만 원한, 미련, 슬픔, 번뇌... 그런거 가지고 가지마. 그런거 다 잊고 편하게 가라고 내가 이렇게 해주는거니까.

 

그런거 가지고 가봐야 괜히 잘못해서 악귀라도 되면 어쩔꺼야... 하루카씨 그런거 바라진 않지? 누구도 바라지 않으니까...

 

이제 편히 쉬어...

 

지난 일주일동안 너무 힘들었지?

 

다 내려놓고...

 

좋은 곳으로 갈꺼야.

 

마음 편히 가지고...

 

남아있는 사람들 너무 걱정하지 말고...

 

...

 

힘들었던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고...

 

잘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