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을 통해 V:tM의 뱀파이어의 설정과 그 역사를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셨을거라 봅니다.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지난글에서 중요한거라고 소개했던, Vampire의 혈족Clan 을 얘기하려합니다.
아, 혹시 이전에 제가 올린 [WoD] Vampire: the Masquerade 뱀파이어 개론과 그 역사 를 안 읽으신 분이라면
이 글은 그냥 패스를 하시거나 전글을 읽고 오셔야 할겁니다. 이 글은 전글에서 설명한 기반지식을 모르면
전혀 이해할수 없으니까요.
지난 시간에 뱀파이어는, 카인에게 저주받은 3세대들로부터 그 혈통이 시작됐다고 얘기했었죠.
혈통별로 피의 저주가 다르고, 게다가 뱀파이어들은 포옹을 해서 자식을 만들때, 자기랑 비슷한 - 좀 얘기가 통할 그런 인간을 골라서 자식을 만듭니다.
벤트루는 학자나 사업가 타입의 인간을 골라서 물어버리고, 브루하는 건달이나 폭력배, 토레도는 예술가 하는 식으로, 비슷한 종자들이 모이게 되는 식이죠.
그렇다보니 뱀파이어는 클랜 마다 독특한 성격이랄까, '클랜의 특성'이란 것이 있습니다.
개개인의 성격하곤 별개로, '저 클랜은 이런 특질을 갖고 있다' 라고 하는 일종의 편견 비슷한거죠. 실제로 그 편견은 대개 맞아떨어지는 편입니다.
대충 사람들이 다른나라 사람을 보고 말하는 국민성이니 민족성이니 하는것에 비슷하다고 할까요?
게임이다 보니 그런것이 과장되게 표현되는 식이죠.
WoD 에서는 캐릭터를 만들때, 이런 '소속된 초자연적 존재의 특성Clan' + 캐릭터 겉모습과 태도 Demeanor + 캐릭터 내면과 성격Nature 이라는
복합적인 구조로 인물을 입체화시킵니다.
D&D 같으면, 그가 어떤 Class냐, 가치관은 어떤거냐 Lawful Good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역할과 선악 만으로 인물에 개성을 부여하죠.
거기에 캐릭터의 과거사를 줄줄이 소설을 써서 달아주는건 플레이 하는 사람의 자유지만, 일단 룰적으로 지원하는 캐릭터 메이킹은 그게 한계입니다.
하지만 WoD는 상당히 깊숙하게 캐릭터의 내면묘사를 할 수 있어요. 겉으로 보여지는 태도 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요소까지 따져서 감정이입을 하기 위해서말이죠. 계속 고민해라, 고뇌해라, 폼을 잡아라 라고 말하는 시스템인 것입니다.
만화나 영화에서 보면 주인공은 항상 과거의 아픈 상처니, 트라우마니 하는 걸로 고뇌하고 궁상을 떨 때가 있죠?
바로 그거와 같습니다. 궁상을 떨되 엄청 멋지게 궁상을 떠는겁니다.
예를 들어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애니메이션의 명작 카우보이 비밥을 보면, 스파이크는 줄리아와의 사랑, 비셔스와의 반목 같은 내용이
캐릭터의 성격 근저에 깔려있죠.
결국 그 카우보이는 해자결지,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서 ■■에 가까운 승부를 냅니다.
비셔스가 맘에 안들면 그냥 폭탄을 심던가 가서 기관총을 갈겨버릴것이지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하면 멋이 없죠. 일부러 삽질도 좀 하고, 폼나게 코트자락 휘날리면서 쌍권총 들고 돌격하는게 WoD의 스타일인 겁니다.
-이 눈을봐... 사고로 잃어버려서 한쪽은 만든거야
그 때부터 난... 한 쪽 눈으로는 과거를 보고 또 한 쪽으로는 현재를 보지...
눈에 보이는 것만이 현실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어
깨어나지 않은 꿈이라도 꿀 작정이었어. 어느샌가 깨고 말았지.
죽으러 가는게 아니야. 내가 정말 살아있는지 어떤지... 확인하러 가는거야
-26화 中 스파이크 명대사
WoD는 어떤 게임을 하더라도 이런식으로 폼을 잡아가면 해주는것이 예의죠. 애초에 그게 이 게임의 의의이고요^^
그래서 이렇게 인물 내면의 모습을 엄청 폼나게 드러낼때마다, 게임적으로 보너스를 받을정도입니다.
쫌 샛길로 빠졌는데, 본격적으로 클랜 별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것은 카마릴라에 속하는 혈족뿐입니다. 지난시간 뱀파이어의 역사를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마녀사냥과 아나키폭동을 거쳐 뱀파이어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숨어살도록 정한 가장무도회의 법률, 그리고 그것을 준수하며
비밀리에 살아가는 뱀파이어들의 집단이 바로 카마릴라입니다. 온건파 뱀파이어라고 말할수 있겠죠.
이들의 대항마가 사바트인데, 카마릴라에도 사바트에도 속하지 않는 혈족도 물론 있습니다. 그런 혈족은 독립이라고 불리죠.
사바트와 독립세력은 다음글에서 설명하게 될겁니다.
브루하 Brujah
저 스펠링을 브루하라고 할지 브루자인지 브루야인지 정확히 알수 없습니다.
WoD는 발음이 좀 힘든 단어가 있거든요. 대충 국내에서는 브루하로 부르는 것 같고, 그래서 이 글에서도 브루하로 부르겠습니다.
브루하를 설명하자면 뭐라할까요, 양아치라고 해야 하나? 위에 짤을 달아놓으신거 보이시죠? 흔히 말하는 할리족, 폭주족같은 느낌의 양아치들 느낌입니다.
아 물론 국내의 폭주족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미국에서 노는 제대로 된 쓰레기같은 폭주족들을 말하는거죠.
당연히 양아치들스럽게 뱀파이어 사회에서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 존재들입니다. 하는짓은 정말 폭주족 양아치들과 별로 다를게 없어요 ;;
하지만 원래 브루하가 저런 양아치들인건 아니었습니다. 힘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대학자의 클랜이었습니다.
니체의 초인Superman 사상에 대해 들어본적이 있으신가요? 강력한 힘과 실행력을 지닌, 진정한 현인이자 영웅상,
이상적인 존재를 말하죠. 브루하는 원래 그런 존재들이었습니다.
클랜 능력을 보면 강력한 힘Potence과 스피드Celerity를 가졌으며 카리스마Presence 또한 겸비하고 있죠.
고대시대의 브루하들은 진짜 그런 멋진 존재들이었죠. 근데, 카인에게 반기를 들어 성질이 난폭해지는(광기Frenzy에 쉽게 빠지는) 저주를 받고,
진성 브루하True Brujah와 갈라서고, 브루하들이 꿈꾸고 세우려하던 이상적인 사회 - 카르타고 - 가 무너지면서,
브루하들은 무식하고 난폭한 무뢰배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과거 브루하는 그리스 로마 시대에 클랜의 힘을 모아 뱀파이어가 지배하는 멋진 이상적 사회인 카르타고를 건설하여 지배했습니다.
넵, 서양사를 공부하면 나오는 로마와 지중해 패권을 놓고 삼세판 전쟁을 벌이고 끝내 멸망한, 불세출의 명장 한니발의 조국인
바로 그 카르타고입니다.
당시 로마를 지배하던 벤트루나 말카비안들은 이걸 가만두고보질 못했죠.
뱀파이어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카르타고는 뱀파이어들(특히 브루하)이 자기들의 정체를 드러내고 마구 설쳐대는,
카인의 법 - 함부로 번식하지 마라 - 을 어기는 존재들이라서 처단한 것입니다. 물론 역사에서 카르타고는 로마를 뛰어넘는 경제 대국이었기때문에
로마의 입장에선 지중해를 확실하게 지배하기 위해선 반드시 밟아야 하는 존재였죠.
결과는 아까도 말했다시피, 카르타고의 멸망으로 끝났습니다.
뱀파이어 역사에서, 브루하들은 이런 벤트루들의 행위를 잘 기억하고 있기때문에, "가장 위대한 사회"의 멸망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기때문에,
벤트루를 굉장히 증오합니다. 카르타고 멸망 이후로 브루하들은 더이상 클랜의 힘을 모아서 건설적인 행동을 할 능력도 사라집니다.
영리하고 행동력있으며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갈 클랜의 엘리트들이 이 카르타고 멸망때 다 죽어버렸거나, 세상에 대해 실망하고는 은신해버렸고,
남은건 단지 분노를 터트리는것밖에 할줄 모르는 애송이들 뿐, 더이상 꿈도 이상도 없어진거죠.
그래서 현재의 브루하들은 카마릴라에서 되도않는 깽판이나 치고 다니는 존재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브루하는 아직 매력적이죠. 힘과 스피드를 겸비하고, 카리스마를 지닌 반골 전사.
세상을 개혁하려면 힘으로 뒤엎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혁명전사적인 이미지거든요.
절대, 절대 브루하는 그냥 깡패가 아닙니다. 무너저버린 이상에 무릎꿇은, 슬픈 과거를 지니고 지금은 쓰레기처럼 살아가는 더티한 Outlaw,
절망한 혁명투사, 이상을 꿈꾸다 현실에 좌절해버린 가슴아픈 패배자인겁니다.
브루하를 플레이할때는 단순히 찌질거리면 안됩니다. 지금도 건드리면 폭발할것 같은 부글거리는 가슴을 끌어안고있는 터프가이로 생각하세요.
브루하는 혁명입니다, 투쟁입니다!
갱그렐 Gangrel
갱그렐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고독한 늑대입니다. 사회에 포함되지 못하고 무리를 이루지 못한채 떠도는 고독한 늑대.
이게 말로 하면 좋아보입니다만 실제론 그냥 아싸라는 소립니다 ;; 게다가 갱그렐은 도시기반으로 살아야만 하는
다른 뱀파이어들과 달리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흔히 뱀파이어계의 촌놈으로 인식되죠.
갱그렐이 늑대 비슷하고 변신능력이 있어서 워울프랑 친하다고 흔히 하는 얘기가 있지만...
음, 역사적으로 보자면, 갱그렐의 먼 조상으로 생각되는 3세대 에노이아Ennoia 는 늑대에게서 키워졌다고 하죠.
하지만, 그건 신화일 뿐이고, 워울프를 만나서 갱그렐이 '우리는 친구~ 사이좋게 지내자' 라고 말한다면, 아마 갈기갈기 찢어버릴겁니다.
워울프 입장에서 갱그렐은 '우리 구역을 함부로 들락거리는 겁대가리 없는 거머리'일 뿐이거든요.
자긍심 높고 자연의 혼을 지닌 워울프들의 눈에, 갱그렐은 단지 자연스러운 죽음을 거부하고 부정한 삶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거머리(흡혈귀를 욕하는 말)일 뿐이고, 보이는 족족 때려잡아야 하는 놈일 뿐이예요.
갱그렐도 저런 넘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진 않아요. 갱그렐은 고독하거든요. 단지 우릴 건드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워울프가 갱그렐이랑 친구 먹는 일은 없다고 보면 되요. 갱그렐 때려잡고 '강력한 숙적'을 해치웠다고 자랑하는 건 흔하지만요.....
워울프들은 뱀파이어 같은 부정한 존재를 때려잡을때마다 '명성'이 높아지고 다른 워울프들이 대접을 해줍니다.
물론 '예외'는 있을수 있는데(특히 플레이어는 주인공이니까 상당히 예외적인 인물이지), 그 예외를
놓고 전체를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면 곤란하죠.
아, 주의사항. 갱그렐을 그냥 도시가 아닌 숲에 숨어사는 놈들로만 생각하면 매우 곤란합니다.
갱그렐은 '촌놈'이지 문명의 혜택을 입지 않는 '야만인'은 아니거든요. 주변에 사람이 드문 농촌지역, 농장지대에서
갱그렐은 문명의 경계선에 왔다갔다하면서 고독하게 살려고 하는겁니다.
한마디로 말해 히피, 집시. 그게 갱그렐의 속성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갱그렐이라고 도시에서 살지 않는건 아닙니다.
Sabbat 쪽에 포섭된 갱그렐 일파가 있는데 City Gangrel이라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도시에 숨어사는 암살자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어요.
여튼, 3세대 앤티딜루비안 에노이아라는 뱀파이어가 있었습니다. 에노이아는 인간들과 어울려 살지 못하고, 자신의 아이들을 늑대와 같이 키웠어요.
(인간일때의 얘깁니다. 뱀파이어로 된다 해도 인간일때의 성향을 그대로 갖고가게 됩니다.)
그 영향을 받은게 갱그렐의 혈통입니다. 에노이아의 아이들은 인류 사회에 섞여들지 못하고, 방랑하면서 살아가게 되죠.
그게 '집시Gypsy'이고, 그래서 갱그렐은 집시랑 깊은 관련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 갱그렐의 변신능력과 자연 속의 생존력 때문에,
세상의 많은 신화속에서 '사냥의 신'으로 추앙받게 되요.
후에 에노이아가 라브노스 혈통의 같은 앤티딜루비안인 Ravana랑 트러블이 일어나 싸우는 일이 생기고, 에노이아의 아이들은 세계로 퍼지게 됩니다.
예를들면 북유럽 쪽으로 흘러간 갱그렐 혈통은 바이킹의 신적인 존재가 돼요. 하지만 갱그렐은 역사 속에서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진 못했습니다.
천상 방랑자의 혈통이다보니, 역사에선 바바리안 같은 문명 밖의 그룹에 끼여있을수밖에 없거든요.
로마 시대엔 갱그렐의 강력한 엘더가 로마에 쳐들어가서 약탈하고 그러기도 했지만요.
로마시대 이후로는 골이나 훈 족이나 프랑크 족 같은 야만민족의 국가에 포함되기도 하고, 몽골의 유럽 침략때 몽골의 편에 서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말했듯 갱그렐은 고독한 늑대, 뱀파이어 사회에서조차 아웃사이더인 그런 존재들입니다.
내면의 야수성이 겉으로 표출돼서 점점 수인화 돼가는 추악한 외모와 더불어, 어느 곳에도 소속하지 못해서 방황하는 영혼.
그래서 이리저리 떠도는 거죠. 갱그렐을 플레이할때는 이 고독함이 포인트입니다. 안식할수 없는 영원한 방랑자.
갱그렐의 특수능력은 강력한 방어력Fortitude와 변신능력Protean, 동물지배Animalism가 있는데,
이런 특성때문에 탱커와 딜러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편이죠.
전투에서는 대놓고 맞아주면서 Fortitude로 버티며, Protean의 변신능력으로 야수의 발톱을 뽑아 한방의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히는 타입입니다.
회피 그런거 필요없어요. 갱그렐은 한방만 때리면 됩니다.
갱그렐의 손톱은 초자연적인 존재들에게 매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특수한 공격기라서,
다른 애들이 아무리 날고 뛰어도 갱그렐의 전투력을 무시하기 힘듭니다. 갱그렐 손톱에 한방 맞으면 즉사 직전이거든요.
또, 뱀파이어들은 아무리 잘나도 워울프한테는 이기기 힘든데, 그나마 갱그렐이 좀 대등하게 싸울수있습니다.
저 방어력과 손톱덕분에요. 고독한 전사를 하고 싶다면 갱그렐을 추천합니다.
말카비안Malkavian
말카비안을 알려면, 우선 '미쳤다' 라는 관념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쳤다는게 대체 뭘까요? 머리에 꽃 꽂고 광년이처럼 히죽대면서 다니는거? 그것도 미친건 미친거지만, 보통 사람들이 '미쳤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비정상적인 사람 즉 우리와 다른, 뭔가 기괴한,이상한 사고방식과 인지를 가진 사람이죠.
우리가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듣지 못하는걸 듣고,비정상적인 발언을 하는 미친 사람.
말카비안은 그런 미친 놈들입니다.
말카비안의 3세대 시조인 앤티딜루비안 말카브Malkav는 2세대들의 사랑을 받는 현명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2세대들의 피를 마신 반역자이기도 했고요. 카인의 저주는 그런 말카비안의 현명함을, 세계의 진실을 보게되는 저주로 바꾸어버렸습니다.
모든 것의 더러운 진실과, 숨겨진 악의를 보게 된거죠. 미칠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말카비안의 피를 물려받은 아이들은, 그 광기에 감염되어서, 점점 미쳐가게 됩니다.
사실 실제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 중 말카비안의 광기를 제대로 묘사를 못하는 사람들이 좀 많아요;;
말카비안을 플레이하면서 꼭 정신병자처럼 겔겔겔 거리더라고요. 말카비안의 광기는 그런게 아닙니다. 지극히 추악한 진실에 접근해있는, 그런 광기죠.
제스터Jester가 뭔지 아세요? 중세 유럽의 광대. 꼴사나운 꼴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면서,
낄낄거리면서 궁정의 더러운 단면을 풍자해서 꼬집죠.
어느 귀족이랑 영애랑 배꼽 맞췄대요~ 누구가 누구를 독살했대요~ 그런 은유를 담아서 말하는 제스터.
근데 아무도 제스터를 건들진 않아요. 건들기엔 너무 미친 놈이고, 건드려봐야 내 더러운 면을 폭로하는 것일 뿐이거든요.
why so serious?
배트맨에서 등장한 명캐릭터, 조커가 말카비안의 광기에 비슷하다고 할까요? 미친소리만 늘어놓고 미친짓을 하고 다니는데,
그 행동들이 세상의 핵심들, 감추고싶은 진실을 지적하는 그런 존재.
말카비안의 광기는 그런겁니다. 진실 속의 악몽을 보는 거예요. 놔두기엔 껄끄러운 놈. 가슴이 뜨끔할 정도로 진실에 접근해있는 놈.
하지만 그렇다고 건드리기엔 곤란한 ㅁㅊㄴ.
그리고, 말카비안을 하면 꼭 즐겁게 미친 놈이 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도 좀 잘못해석한거라고 할수있죠. 감정이입을 해보세요.
영원히 악몽과 진실과 환상의 편린 속을 헤메는 겁니다. 그게 즐거울까요? 미칠것 같은 기분 아닐까요?
결혼한 배우자가 사실은 바람을 피웠다는걸 아는데, 계속해서 나만을 사랑한다고, 자신에게는 나밖에 없다고 하는 말을 들을때
어떻게 느껴지실것 같습니까? 말카비안은 세상의 모든것이 그렇게 보이는 존재인겁니다.
말카비안의 광기는 그래서 무섭습니다. 지극히 진실에 접근해있기때문에.
로마가 카르타고를 멸망시킨 것도, 말카비안 예언자의 두려운 비전 때문이었죠.
도시를 지배하는 프린스라고 해도, 네오네이트 말카비안의 말 한마디 때문에 암살될수도 있습니다.
말카비안의 역사를 살펴보면 질투와 공포를 양분삼아 말카비안이 진실에 접근해가는, 그리고 그 광기를 폭로해서
다른 이들을 파멸시키는 이야기들로 점철되어있어요.
어떤 ㅁㅊㄴ인지 대충 아실거라 믿습니다. 말카비안은 즐거운 삐에로가 아니라 광기에 물든 예지자인겁니다.
말카비안의 능력도 숨겨진 진실과 비전에 관계되어있죠.
은신Obfuscate 으로 숨어서 다른 자들의 비밀을 캐어내고, 초감각Auspex로 거짓과 가면 뒤를 들여다보고, 광기Dementation로 그 두려운 진실을
폭로하고 감염시키는 것입니다.
노스페라투 Nosferatu
뱀파이어 중에서 가장 괴물에 접근한, 하지만 또 가장 인간적인 클랜이 바로 이 노스페라투입니다.
왜그런지는 딱 보면 압니다. 생긴게 괴물이거든요.
노스페라투의 3세대는 원래 인간 사냥꾼으로, 강력한 2세대 뱀파이어인 Zillah를 사냥하려 했다가 반대로 제압당하고 말았습니다.
Zillah는 이 강인한 인간이 나중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그를 자신의 자식으로 창조했죠.
하지만 노스페라투 라는 이름을 하사받은 이 3세대 뱀파이어는 고분고분한 성격이 못돼서, 피의 힘을 이용해서 자신의 세력을 불리고
Zillah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았어요.
여튼, 노스페라투가 힘을 키우면서, 야수의 사냥꾼에서 인간의 사냥꾼으로 변해가고 있는 어느날, 지극히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합니다.
해서 노스페라투는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뱀파이어로 만들었지만, 다른 놈들과는 달리 그녀는 노스페라투에게 복종하지 않았고,
그에 화가 난 노스페라투는 그녀를 붙잡아 살해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달아났으며, 그 분노를 제어할 수 없었던 노스페라투는 오래전부터 증오를 품어오던 자신의 부모인 Zillah와 그 형제들을 습격했습니다.
그걸 본 카인은, 노스페라투의 온몸을 썩어문드러지고추악하게 만들었어요.
대홍수가 First City를 덮치고, 노스페라투는 파묻혀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도망친 그 여인, 노스페라투의 피를 가진 여인이
노스페라투 클랜Clan Nosferatu의 시조가 되었다... 라는게 노스페라투 클랜 내부에서 내려오는 전설입니다.
노스페라투가 얼마나 못생겼냐면, 노스페라투는 외모 능력치가 아예 없어요;;
피부는 문드러지고, 뼈는 휘어버리고, 인간으로 봐주기도 어려울 정도로. 뭐 인간이 아니라 뱀파이어지만;;
그래서 노스페라투는 세상의 표면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시궁창 속에서 살아가고 있죠. 딱 보면 누구나 비명을 지를 정도의 추악한 괴물.
룰북에 보면 노스페라투 클랜 설명에 삽화가 있습니다. 근데 다들 하는 말이 '세계에서 가장 미남인 노스페라투다.
저거봐, 머리도 (아주 조금) 길러서 땋고 있잖아';;
이와같이 노스페라투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의 외모입니다. 참 가엽죠 ㅜㅜ 게임에서도 벌어지는 외모지상주의의 패해.....
근데, 이렇게 추악해지고, 숨어살아야하는 비참한 운명이 되니까, 그게 반작용을 일으킵니다.
노스페라투는 나가지 못할 바깥 세상을 동경하죠. 시궁창 뚜껑 옆에 피어있는 작은 잡초꽃의 아름다움, 재잘거리면서 활보하는 인간들,
자유롭게 자신을 드러내는 바깥세상... 그런 아름다움을 동경하면서, 자신의 추악함을 저주하면서, 노스페라투는 오히려 인간적인,
더더욱 인간적인 내면을 갖추게 됩니다.
노스페라투는 도시의 시궁창 속에 숨어살면서, 정보와 이야기를 모으는 것이 취미이자 생활이에요.
무림에서 정보를 알려면 개방으로 가듯이, Vampire에서 정보를 원한다면 노스페라투한테 가면 됩니다.
더럽고 추한 노스페라투가 목숨을 부지하는 방법도 숨어다니는 거고요. 그렇게 하도 숨어다니다보니, 숨는데는 노스페라투를 따를수가 없습니다.
프린스의 은밀한 비밀방 카페트 밑으로 통하는 하수구에서 엿듣는다던가, 정보라면 모르는게 없죠.
동서고금 할거없이 정보를 쥐고 있는 놈은 조심해야하는게 상식이죠. 잘못 건드리면 나의 비밀까지 떠벌여버리는 그런 넘은 특히요.
40년동안 FBI의 국장을 지내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존 에드가 후버를 아시나요? 그가 그렇게 오랬동안 권력을 휘두를수 있었던것은
그가 가진 정치가들의 비리 X파일때문이었습니다. 너 좀 그만둬라라고 했다간 자신의 치부가 신문지상에 공개될지도 모르는데
도대체 누가 후버의 욕을 할수 있었겠습니까?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초대 국장 존 에드가 후버
못난이 노스페라투가 간지와 후까에 죽고사는 뱀파이어 사회에서 살아남는 요령도, 이렇게 정보를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스페라투를 플레이 하고자 하면, 정보에 목숨을 걸고, 조용히 한발짝 물러나서, 어두운 구석탱이에 숨어들어서 엿듣는 미덕을 키워야 하죠.
그게 노스페라투가 사는 방식인 겁니다.
토레도 Toreador
지금까지 설명한 뱀파이어 클랜은 모두 스펙타클하고 비극적이며 가슴속에 삼천원쯤은 가진 그런 존재들이었죠.
하지만 지금부터 설명할 토레도에게는 그런걸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토레도는 클랜 선조 3세대의 이름이 아닙니다. Toreador 라는 단어는 스페인어에서 온 단어이고, 원래 토레도의 선조는
카인의 저주를 받지 않은 유일한 3세대(라고 토레도는 주장), 아름다움의 여신으로 수메르 문명의 여신으로 여겨지는 이쉬타르Ishtar입니다.
12명의 3세대가 3명의 2세대에 반기를 들고 일어났을때 카인은 불같이 화를 냈지만, 아무짓도 안한 순진하고 어린(그리고 얼굴만 이쁘지 지능은 없는)
무희 아리켈에게는 북쪽으로 도망가라고 일렀습니다. 서로 죽이고 죽이는 판국에 이런 이쁘장하지만 바보같은 아이가 어정어정거리면
험한꼴밖에 더 당하냐는 카인의 현명한 판단이었던 것이죠.
First City에서 북으로 도망쳐 수메르에 도달한 아리켈은, 그곳에서 그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의해 인간들에게 미와 사랑의 여신으로 추앙받습니다.
이게 수메르 문명의 이쉬타르Ishtar 여신입니다.
아리켈은 이곳에서 Tammuz라는 인간과 사랑에 빠지고 그를 자신의 자식으로 만들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2세대를 처단한 다른 이들이, 에노이아Ennoia가 아리켈을 발견하고 뒤를 쫓아왔거든요.
에노이아Ennoia는, 에누마 엘리쉬 Enuma Elish, 운명의 타블렛Tablet of Destiny이라고 불리는 어떤 강력한 물건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이것에는 에노이아의 강력한 마법, 혹은 카인이 가르치지 않은 비술, 혹은 피의 저주를 푸는 방법, 카인의 자식들의 피가 묽어질때를 예언한 예지,
기타등등 어쨌든 매우 강력한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리켈이 주제넘게도 그걸 노린겁니다. 그걸 손에 넣으면 뭔가 좋을거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이거 훔치려다가 아리켈은 낭패를 당하고,
Tammuz 가 자기 부모이자 연인을 위해서 희생하고 아리켈을 탈출시킵니다. 참 흔해빠진 로맨스죠;;
여튼 매우 분노한 에노이아 Ennoia는 당장 아리켈을 쫓아갔고, 다른 3세대들도 Ennoia에 동조했습니다.
아리켈은 수메르의 왕에게 찾아가서, 자기를 도우면 토레도 뱀파이어의 아름다움과 영생을 주겠다고 꼬드겼는데,
수메르의 왕은 현명하게도 에노이아Ennoia의 갱그렐 편을 들었고, 그래서 다시 아리켈은 도망치게 됩니다.
이렇게 도망치는 과정에서 아리켈은 천국의 황소Bull of Heaven 으로 생각되는 무서운 몬스터와 마주칩니다.
여기서 뭔가 영감이라도 얻은 모양인지, 수메르에서 도망쳐서 크레타Crete 섬으로 도망간 아리켈은 자기 자식들을 만들어서 세력을 불리고,
황소의 등에 올라타는 예술적인 놀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이게 Toreador, 투우사의 시초이죠. 그리고 클랜 이름의 시초가 되기도 합니다.
근데 크레타 섬에서 그럭저럭 살고있던 아리켈을 보고, 크레타의 왕인 Minos 가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 아름다움과 사랑을 얻고싶다고 간청한 거죠.
아리켈은 카인의 혈통의 저주 때문에 거절하지만, 미노스가 바지끄댕이를 붙잡고 늘어지니까 할수없이 자기 자식으로 만들었는데,
미노스는 뱀파이어의 피의 야수성에 굴복해버리고 날뛰기 시작했어요. 차마 자기 자식을 죽일수 없었던 아리켈은 미노스를 미궁 속에 가두고,
처녀와 인간의 피를 먹이로 넣어줬습니다. 이게 후에 신화속의 미노타우루스 전설로 남게 된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아리켈과 그 아이들은 그리스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이 방종스런 토레도의 혈통은 4세대 이후의 아이들이 제멋대로 세를 불리는 바람에
뱀파이어가 마실 피의 공급이 안될 정도로 숫자를 불려버리고, 결국 피에 굶주려서 힘을 잃고 도리아인에게 침공당하게 됩니다.
아리켈은 이 시기에 그리스의 폐허 속에서 깊은 잠에 빠지게 되지요.
여기서부터 토레도 클랜들은 이리저리 퍼지게 됩니다. 벤트루의 로마와 손잡고 등긁어주는 사이가 됐다고하는 얘기가 일반적인데,
브루하 따라서 카르타고까지 쫓아갔다는 얘기도 있고요.
벤트루와 토레도와 말카비안이 사이좋게 살던 로마는 결국 멸망하고 유럽은 중세 암흑기로 문명이 퇴화하지만,
토레도는 로마의 기억을 살려 비잔티움에서 활약합니다.
사실 토레도의 역사를 이이상 설명할 말도 더 없어요. 토레도 역사를 보면 누구랑 사랑에 빠졌네 미에 감탄했네 어쩌네 하는 한국 드라마같은
이야기들뿐이라, 비장하고 음울함을 무기로 삼는 WoD에 참 안어울리는 클랜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게다가 능력이라고 눈꼽만큼도 없어서 맨날 말아먹고, 딴 넘들이 어여삐 여겨서 애써 도와줘도 지 주제를 몰라서 설치다가 다 망쳐놓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면서 자기 한몸 보전하기 바쁘죠. 게다가 클랜 단점마저 '아름다운 것을 보면 넋을 잃는다'이니 참......
그런데 그런 존재들이 어떻게 카마릴라에 한자리 차지하고 있을까요?
이쁘거든요.
이쁜데 뭔 말이 더 필요합니까? 그거면 뭐든지 용서가 되는거죠. [단, 미인에 한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잖아요?
미와 예술,사랑과 문명에는 항상 토레도가 있습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어쨌든 이쁘면 용서되는게 인간 본연의 심리 아니던가요.
타고난 미적 감각과, 불멸의 존재성과, 피의 마력이 융합작용을 일으켜서, 토레도를 무시할수 없는 존재로 만들어놓습니다.
토레도를 플레이 하려면, 이런 피와 아름다움의 광기와 마력을 알아야 할겁니다. 재능을 지녔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서 좌절하는 예술가,
너무도 아름다워서 뱀파이어의 사랑마저도 얻을 수 있는 미인美人, 파괴하고 싶어지는 순수함, 그런 존재가 불멸의 저주를 얻게 되는 것,
그게 토레도의 매력이지요.
토레도의 능력 역시 '토레도는 이뻐용'이라고 자랑하는 쪽입니다;;
초감각Auspex로 아름다움과 예술에 날카로운 안목을 지니고, 신속Celerity으로 가볍고 우아한 몸짓을 보여주며,
영향력Presence으로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키죠.
물론 그렇다고 토레도가 바보라는건 아닙니다. 단지, 이성적이라기보단 감성적인 존재라는 거죠.
그리고, 머리로 생각하는 놈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놈이 무서울 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성적으론 이해해도 감성적으론 이해를 못해서,
증오하고 미워하고, 비난하고 괴롭힙니다. 이런 공포는 오히려 더 무서울때가 있어요.
우리나라나 일본의 귀신 영화 같은데 보면 여자애들이 이지메 한다거나 질투로 인해서 비극이 오곤 그런 내용이 있잖아요?
토레도는 그런 짓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감성적인 존재입니다.
트레미어 Tremere
지난 글과 지금까지 설명한 다른 클랜들의 연혁에서 보면 알수 있듯, 대부분의 뱀파이어들은 3세대 앤티딜루비안을 시조로
번성한 혈족들입니다. 하지만 트레미어는 그런 일반적인 방법으로 형성된 클랜이 아니에요. 트레미어는 굉장히 독특하고 특수한
사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트레미어는 마법사입니다. 네, WoD의 다른 게임인 Mage: the Ascension에 나오는 그 마법사입니다.
뱀파이어 클랜 임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트레미어의 근본은 마법사인겁니다. 왜냐면, 원래 트레미어는 마법사였거든요.
트레미어를 얘기하려면, Order of Hermes 라는 Mage의 강력하고 장구한 역사를 지닌 학파를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원래 유럽의 마법사들은 전부 다 제멋대로의 이론을 갖고, 자기 멋대로 마법이론을 전개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마법사들은 하나같이 고집불통에 콧대만 높아서, 자기랑은 다른 이론을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맨날 자기들끼리 논쟁을 벌입니다.
그때 혜성같이 나타난 이가 있었으니, 대마법사 보니사구스Bonisagus. 그는 기존 학파의 이론을 통합하고 재정립하여,
헤르메틱 마법Hermetic Magick이란 이론을 완성시킵니다. 이걸로 유럽의 마법사들을 끌어들여서, 단결시켰지요.
이게 바로 오더 오브 헤르메스Order of Hermes 라는 마법사 단체입니다. 이들이 쓰는 마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D&D 삘 나는
Fireball~ Fly~ Meteor~ 따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D&D 마법과 헤르메스Hermes 마법의 차이는 매우 분명하고,
수비학이나 룬문자 등의 전통있는 연구를 통해서, 라틴어 주문을 창조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그렇다는 얘기죠.
보니사구스는 여러 능력있는 대마법사들을 끌여들여서, Order of Hermes 휘하의 학파House(가문이라는 의미지만, 마법사의 계보이고,
실질적으론 혈연관계가 아닌 사승관계이므로 학파라고 부릅니다)로 만들었는데, 그 중에 대마법사 트레미어Tremere의 트레미어 학파House Tremere가
있었습니다. 트레미어 학파는 인간의 정신을 현혹하고 지배하는 정신계 마법에 능숙했고, 내부의 계율이 엄격하며 마법적인 결투 기술
(전투가 아닌 마력을 이용한 가상 결투)에 능했습니다. 정치적인 센스가 뛰어났으며, 항상 보니사구스의 자리를 탐냈지요.
근데, 대마법사 트레미어에게는 꿈이 있었으니, 바로 영생. 물론 마법사들은 모두들 영생을 꿈꿉니다. 마법의 힘은 강대하면서도 수수께끼인 것이라,
제아무리 육신의 수명을 늘린다고 해도 혼의 노쇠까진 막아주지 못하니까요. 트레미어는 이 영생을 이루는 방법에 너무 집착하다가,
해서는 안될 짓을 하고 말아버립니다. 바로 뱀파이어가 된 것이지요.
트레미어가 뱀파이어가 어떻게 됐는지를 얘기하려면, 사울롯Saulot을 얘기하지 않을수 없죠.
Clan Tremere는 처음부터 뱀파이어였던건 아닙니다. 트레미어가 원래부터 3세대가 아니라는 얘기죠.
카인의 13명의 손자 중에 트레미어는 없었고, 대신 사울롯 이라고 하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사울롯은 클랜 살러브리Salubri 의 수장으로, 뱀파이어에게 내려진 저주를 풀기 위해서 동방에 갔다와서
골콘다Golconda(뱀파이어가 피를 마시지 않고도 이성을 유지하고 살아갈수 있는 비술)를 주장할 정도로 대단한 존재로,
마빡에 눈깔이 하나 더 있는걸로도 유명합니다. (근데 이건 사울롯의 주장이고 사실 동방에서 비술 먹튀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눈 두개지만, 살러브리의 비술을 사용할때면 이 세번째 눈이 개안開眼되죠.
그리고 그의 클랜, 살러브리는 뱀파이어 중에서 유일무이한 '치유'의 힘을 지닌 클랜입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하냐면,
사람의 상처입은 영혼도 치유할 수 있어요. 뱀파이어의 타락해가는 영혼도 치유해줄수 있는 거지요.
뭐, 살러브리 내에서도 전사 살러브리나 힐러 살리브리로 나뉘지만, 일단 유명한 힐러 살러브리를 얘기하자면,
얘네들은 한마디로 '천사'라고 할수 있습니다.
어찌나 착해빠졌는지 심성이 타락하면 살러브리 능력도 사용할수 없게 되고, 거짓말도 못할 정도에다가 항상 다른 사람을 돕고다니며,
자기가 피를 마실때 그 상대가 피를 마시는걸 거부하면 대미지를 입을 정도로 착합니다. 살러브리와 만난 사람은 대개 살러브리에게 감동해서,
다른 위험 - 무려 다른 뱀파이어들! - 로부터 몸바쳐 살러브리를 지키려 들죠.
이게 정신지배 따위로 하는게 아니라, 진짜 인간들이 감동해서 몸을 바치는 거라니까, 굉장한 거지요.
게다가 자신이 너무나 오래 살아서, 이성을 잃고 뱀파이어의 야수성에 잠식될 것 같으면, 다른 선량한 후보생을 선발해서,
자신의 피를 나누어주고 자기 자식으로 만든 다음에 자신의 모든 피를 마시게 해서 ■■합니다. 야수성에 휩쓸려 괴물이 되느니 죽겠다는겁니다.
어느 작품이 떠오르는 이유는 기분탓일까요?
이런 살러브리 클랜의 수장인 사울롯이 잠들어있는 것을 발견한 트레미어가, 자기 부하들을 이끌고 사울롯을 습격해서, 그의 피를 모두 마시고,
스스로 뱀파이어가 됩니다. 뱀파이어 마법사의 탄생이지요.
이건 트레미어가 숨기려는 흑역사입니다. 트레미어 클랜의 역사에 따르면, 전통주의 Tradition 마법의 쇠퇴를 예견하고,
마법과 마력의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 뱀파이어의 피를 이용했다 라고만 나오고, 사울롯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건 중대한 배반입니다. 마법사는 악마나 부정한 존재와 거래하는 것을 금하는 Hermes의 법칙을 어기고
스스로 악마숭배자나 다름없는 짓을 해버렸으니, Order of Hermes의 입장에서 볼때 이건 파이어볼로 굽고 라이트닝으로 지져도 시원찮을 배반인 겁니다.
게다가 뱀파이어들의 입장에서도, 뱀파이어는 뱀파이어의 피를 마셔서 죽여선 안됩니다(이런 다른 뱀파이어의 피를 모두 빨아내서 죽이는
범죄를 디아블러리diablerie라고 하며, 최악의 범죄로 판단하고 이 짓을 한 자는 반드시 처단한다고 지난글에서 말했죠?).
일단 뱀파이어가 되긴 했는데, Hermes 든 다른 뱀파이어한테든 들통나면 큰일날 상황이지요.
게다가, 더 심각한 문제는, 마법사의 마력은 그의 순수한 마법적 혼Avatar에서 오는데, 트레미어는 스스로 뱀파이어의
피를 마시고 타락해버렸기 때문에, 마법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상황은 미친듯이 꼬여갑니다. 아직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도 개발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다른 혈족인 쯔미쉬가 막 달려들고,
다른 뱀파이어들은 동네 북처럼 두들기고, 벤트루는 쯔미쉬를 견제하기 위해 보호를 해줄테니 자릿세를 내놔라 하고,
워울프는 이게 웬 거머리들이냐하고 밟으려 들고, 오더 오브 헤르메스에서는 니네 악마숭배한다는 소문있는데 사실이냐고 캐묻고,
카마릴라가 성립하기 직전의 중세의 뱀파이어 내부 항쟁에 휘말려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트레미어는 보통 인간이 아니라, 뱀파이어의 피의 힘에서 끌어내는 마법, Thaumaturgy을 개발해내고, 클랜 전체에 가르칩니다.
마법적으로 뱀파이어를 가공한 충실한 부하인 가고일Gargoyle을 개발해서 대항하기 시작했고요.
이런 위기를 겪고 넘기면서, 트레미어 클랜은 자체적인 단결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해서 트레미어는 클랜 전체를, 피라미드와도 같은 단단한 상하구조로 구성합니다.
트레미어는 특정 인물의 자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로들 모두의 피를 섞어 마심으로서 피의 지배를 클랜 전체에 걸어,
트레미어 개인이 클랜을 배반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지요.
트레미어의 특기가 정치적인 센스라고 말했었죠? 트레미어는 그 간교한 지혜를 이용해서, 차근차근 뱀파이어 사회에 인정을 받아갑니다.
다른 뱀파이어들에게는 조언자로서 은혜를 입히고, 뱀파이어 사회의 일에 앞장서서 봉사하고, 다른 뱀파이어들은 갖지 못한 마법적인 재주를 이용해
신비스럽고 강력함을 어필하고, 그와 동시에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고 살러브리의 남은 혈통을 말살하기위해 살러브리를 악마숭배자로 교묘하게
몰아가는 등. (뱀파이어가 악마숭배를 거부하다니 웃기지만 말이죠.)
결국 트레미어는 카마릴라의 성립과 함께 뱀파이어 사회 안에서 강력한 조언자로서 자리잡게 됩니다.
신비롭고, 강력하며, 카마릴라에 충실한 뱀파이어 마법사 로서요.
그런데 신에 필적한다는 3세대 앤티딜루비안 사울롯이 고작 인간 마법사한테 디아블러리 당하고 끝났다는게 뭔가 싱겁지 않나요?
네, 여기서 그냥 피빨리고 죽으면 사울롯의 이름이 울지요. 98년, 트레미어의 육신에 흐르는 자신의 피 속에 잠재되어있던 사울롯이 깨어나서,
트레미어의 육신을 차지해버립니다. 수백년의 시간을 뛰어넘어서, 앤티딜루비안의 복수가 시작된 거죠.
사울롯은 깨어나면서 주변에 있던 트레미어 혈족을 모조리 피 빨아먹으며 몰살시킵니다. 빈의 트레미어 계파는 이때 모두 멸망했습니다.
근데 또 트레미어도 만만찮은 놈이 아니라 사울롯의 영혼에 밀려서 쫓겨난 트레미어의 혼은, 유령 상태로 마법사 시절부터
자신의 충실한 부하이자 자신의 자식인 고라트릭스Goratrix에게 찾아가서, 그의 육신을 차지하고는 사울롯에 대항하기 위해
트레미어 클랜의 힘을 한데 모읍니다. 트레미어의 내분이 시작된거죠.
이후의 이야기는 뒤에 올리게 될 Mage: the Ascension에서 자세히 설명하게 될겁니다. 굳이 여기서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장구하게 할 필요는
없겠죠?^^
트레미어의 능력은, 뱀파이어가 되면서 스스로를 지키고 세력을 만들기 위해 개발하거나 쓸모있는 걸로 훔쳐배운 것들입니다.
일단 피의 힘을 이용한 뱀파이어 마법인 Thaumatergy가 있는데, 이 써머터지에는 Path라고 하는 하위 마법계통이 여러종류 있습니다.
Blood magic, Movement of mind, Lure of flame, elemental 계통, 그 종류도 다양하고 응용하기 시작하면 꽤나 무섭습니다.
Movement of mind로 공중으로 날아올라서 하늘 높은 곳에서 Lure of flame으로 불덩이를 던지면 도저히 떨어트릴 방법이 없지요.
다른 자들의 숨겨진 의도를 캐내기 위해 Auspex라던가, 인간을 수월하게 지배하기 위해 Dominate를 가진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트레미어를 플레이 한다면, 단지 뱀파이어로서만 연기해서는 안됩니다. 트레미어는 마법사의 역사와도 떼어놓을수 없는 존재이며,
뱀파이어 사회에 포함되고서도 마법사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고 있으니까요.
트레미어라면 신비롭고, 강력하고, 뭔가 있어보여야 합니다. 뱀파이어 마법사란 그런 것이니까요.
벤트루 Ventrue
장구한 카마릴라 클랜의 마지막을 장식할것은 Vampire: the Masquerade의 얼굴마담이라고 할 수 있는 벤트루Ventrue입니다.
WoD의 뱀파이어 = 벤트루 라고 해도 될 정도로 벤트루가 가진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태초에, 전설의 시조이자 최초로 뱀파이어를 만들어낸 카인이 있었습니다.
카인이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신에게 대항하여 저주를 받은것은 지난시간에 설명했지요.
여튼 카인은 자식들을 만들어 최초의 도시를 세우고, 그 중 가장 충실한 심복인 벤트루Ventrue를
보좌로 삼아 뱀파이어의 왕조를 세웁니다. 벤트루와 동기인 Lasombra는 이런 벤트루를 시기했지만 벤트루가 워낙 유능해서 함부로 치고올라갈수가 없었죠.
근데 신은 결국 카인을 잊지 않고 고향에서 쫓겨나와 떠돌아다니다가 애써 만든 영역인 첫번째 도시First City까지 대홍수로 멸망시키자
카인은 자리를 피하면서 벤트루에게 말합니다. "벤트루여, 내가 없는동안 뒷일을 부탁한다." 라고.
충성스런 심복인 벤트루가 "맡겨만 주십시오, 카인님이 돌아오실때까지 제가 책임지고 돌보겠습니다" 라고 말했죠.
그런데 대홍수가 그치고나자 2세대들이 카인이 안계신 것을 보고 이젠 자기들이 보스를 먹겠다고 나섭니다.
이를 좌시할수 없었던 벤트루는 자신과 같은 3세대들을 선동해 2세대를 끌어내리고, 새로운 도시를 세웁니다.
이것이 두번째 도시Second City, 바벨Babel입니다.
고대세계의 영화가 집결되었던 거대도시, 바벨론이 바로 뱀파이어의 두번째 도시입니다.
두번째 도시가 커져가기 시작하자, 점점 불화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같은 3세대들 사이에서 영역다툼이 심각해진 겁니다.
벤트루는 강력한 사회의 규율을 정하고 어기는 자들을 사정없이 밟아버립니다. 그러자 좀 조용해졌고, 벤트루는 카인이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직접 찾아나서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근데 이게 실수였죠. 벤트루가 자리를 비운사이, 라좀브라가 벤트루의 애들을 치고나선 겁니다.
라좀브라의 쿠데타를 좌시할수 없었던 다른 3세대들이 쿠데타를 막아섰고, 그러자 찌미쉬Tzimisce가 라좀브라 편을 들었습니다.
형제들끼리 피터지게 싸우는 비극이, 벤트루가 잠시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일어나버린 것입니다.
이 내전으로 두번째 도시가 멸망했고, 살아남은 나머지 벤트루들은 지중해 연안으로 자리를 옮겨 인간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도시를 보호해주는
믿음직한 존재로 군림하면서, 인간들을 지배하고 존경받는 신적 존재가 됩니다.
Artemis라는 이름의 어느 여성 벤트루는 스파르타의 성립에 관여하여 스파르타를 강성하게 만들고 스파르타의 수호 여신으로서 군림하는데,
그녀는 주위를 휩쓰는 스파르타를 지켜보며 인간 행동대원들도 잘 키우면 의외로 쎄다는 걸 깨닫게 되죠.
또한 코린트에서 구역을 만든 Evarchus라는 벤트루는 장사로 돈을 벌어서 큰 수익을 거둡니다.
상업경제가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사실상 그때까지 뱀파이어들은 인간들 위에서 신적으로 군림할줄이나 알았지
경제관념이나 인간의 생활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거든요.
여기서 벤트루는 인간을 이용해서 세상을 지배하는 법, 그리고 돈의 힘을 일찌기 깨달았습니다. 보스는 직접 움직일 필요 없이 수족을 부림으로써
일을 처리할수 있다는것을 깨달은거죠.
그러나 스파르타와 코린트의 잘나가던 벤트루 동맹은, 아테네를 지원하던 브루하에 의해서 무너졌습니다.
페르시아와의 전쟁에 전력투구하던 스파르타-코린트 동맹의 뒤에서, 브루하가 벤트루의 기반을 흔든 겁니다.
피는 흘리지 않았지만 벤트루는 쓴맛을 보게되고, 결국 그리스에서 패권을 잃고 말았죠.
다른 조직과의 싸움에 신경쓰던 벤트루가, 등 뒤에서 칼을 맞고 말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무릎꿇을 벤트루가 아니었죠. 이탈리아 반도의 에트루리아 문명 속에서 벤트루는 로마를 일으켜세우고,
신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를 숨긴체 로마를 지배합니다. 로마의 벤트루는 세력을 확장하다가 그리스의 벤트루들과 마주치게 되고,
격렬한 토론을 벌입니다. 그리스의 벤트루 Lysander를 설득한 로마의 젊은 Camilla는 힘을 합쳐서 로마를 강대하게 키웠습니다.
도로를 만들고, 권력을 분배하여 벤트루가 장막 뒤에서 제국을 지배할수 있게 했지요.
그런데 브루하가 만든 조직 - 카르타고가 다시 로마의 앞길을 가로막기 시작합니다. Camilla는 카르타고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Lysander는 브루하가 카르타고에 있음을 보고 큰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리스 시절 맞은 뒤통수가 아직도 화끈거리는 상황에선 당연한 일이죠.
Lysander는 브루하들이 카르타고에서 신처럼 군림하면서 자신들의 정체를 인간에게 맘껏 드러내고, 피의 제의를 벌인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나서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Lysander는 Camilla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지만 Camilla는 쉽게 믿지를 못했습니다.
카르타고가 로마의 대적이 될거라고 생각지 못한 것이죠. 하지만 브루하 일족이 시실리아로 진출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결국 카르타고와 로마는 포에니 전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은 이후 수십세기 동안 브루하와 벤트루가 불구대천원수가 되는 시발점이 됩니다.
한니발의 진격에 덜덜 떨던건 로마의 인간들뿐만이 아니라 뱀파이어도 마찬가지였죠.
1차, 2차, 3차 포에니 전쟁의 결과로 브루하와 카르타고는 조직이 와해될 정도로 패망했습니다.
카르타고를 무너트린 로마는 승승장구하면서 그리스, 근동, 골, 이집트까지 집어삼켰죠.
그 시대 서방의 세계라고 알려진 대부분의 지역을 대부분을 로마가 차지한겁니다. 그리고 제국이 지나치게 비대해졌을때, 서서히 무너져내려갔습니다.
벤트루가 이것을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Camilla는 로마 제국을 구성하고있는 방탕하고 미친 인간들과 마찰을 빚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로마는 벤트루들만의 힘으로 어찌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거죠. 그래서 벤트루들은 이후를 대비해서 동쪽으로는 비잔틴에 진출하고,
서쪽에서는 이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칠 로마가톨릭Church에 잠입해들어 십자군 원정을 지휘했습니다.
원래 중세 암흑기는 뱀파이어들에게는 이득을 봤으면 이득을 봤지, 손해를 볼 시기는 아니었어요.
인간들은 고대시대보다도 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나약해졌고, 뱀파이어 개인들은 인간 사회의 지배자로서 세력을 키워나갈수 있었거든요.
벤트루들도 마찬가지, 서방의 벤트루들은 귀족의 권위와 개개인의 영역을 넓히는데 치중한 반면 동방의 벤트루들은 비잔틴에서
로마의 영화를 재현하는데 애썼습니다. 하지만 진짜, 진짜 상상조차 못한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종교적 광기를 바탕으로 마녀사냥Inquisition이 시작되버린겁니다.
광신적인 교회를 등에 입은 인퀴지션이 전 유럽을 휩쓸었고, 특히 사회 각층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활동하던 벤트루가 큰 피해를 입었지요.
수천의 혈족들이 최후의 죽음을 맞아했으며 인간 추적자들을 피하기 위해 엘더들은 어린 똘마니들을 희생양으로 내밀고 어둠 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무고한 인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교회의 제물로 던져놓고는 도망친 거죠.
여기서 운좋게 살아남은 소수의 어린 뱀파이어들은 진실을 깨닫고는 엘더들을 증오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예전부터 벤트루라면 이를 갈던 브루하들이 나서서 선동하고, 벤트루 잘되는 꼴을 못보던 라좀브라랑 찌미쉬가 옳다구나 합세했지요.
이 사건이 바로 아나키 폭동Anarchy Revolt입니다.
이 혼란스러운 암흑의 시기에 Hardestadt the Elder라는 벤트루 중에서도 머리 좋은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벤트루의 역사를 돌아보고 어떻게 Artemis가 클랜을 뭉치게 만들었으며 어떻게 Camilla와 Lysander가 여러 클랜을 융합시켜
카르타고를 무너트렸는지 되돌아보고, 위기를 헤쳐나갈 미래에 대한 비전을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카마릴라가 1450년 만들어집니다.
벤트루의 영도 아래 뭉친 뱀파이어들은, 최소한 인퀴지션으로부터 안전한 자리를 잡을수 있게된거지요.
네, 카마릴라의 성립. 각각의 혈족끼리 지들멋대로 따로놀던 뱀파이어들이 하나의 율법아래 조직을 결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 벤트루가 우뚝 서 있었죠.
카마릴라의 성립은 여태까지 벤트루 혼자 룰루랄라 하던것과는 달랐습니다. 로마는 분명 세계를 휘어잡고 있었고 성공적이었지만,
그 저변의 뱀파이어 사회는 난장판이었거든요. 이놈저놈 할거 없이 영역을 주장하면서 시비가 붙으니, 조용하질 못한겁니다.
하지만 카마릴라는 공식적으론 모든 뱀파이어를 위한 통합기구이죠. 뱀파이어들 사이의 분쟁을 조절하고 각 도시의 프린스들을 승인하며
문제가 있을시 공동의 힘을 모아 대처할수 있지요. 그리고 벤트루는 조직의 배후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니,
힘으로 다른 뱀파이어들을 찍어누르는 것보다 훨씬 보기도 좋고 실리도 차지하는겁니다.
벤트루한테 앙심을 품었던 라좀브라랑 찌미쉬가 우린 우리 조직을 만들겠어! 라면서 튀어나가 신대륙을 기반으로 Sabbat라는 세력을 키우긴 했지만,
그거야 별로 문제될 게 아니었습니다. 은근히 라좀브라 편들던 다른 애들은 반골 폭동 시기에 호되게 맛을 보여주고 중립으로 만들어놨으니,
카마릴라와 벤트루는 이제 조직을 탄탄하게 유지하기만 하면 되거든요. 벤트루 만만세의 시절이 온겁니다.
그렇다고 벤트루가 머리만 쓰고 육체는 약한 그런 존재들이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분명히 벤트루는 주먹보단 머리를 먼저 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벤트루는 허접이 아니죠.
중세시대 예루살렘 - 그리고 Enoch을 향한 크루세이드에서 벤트루는 크루세이더의 역할이었어요.
오히려 전사타입인 브루하나 갱그렐은 이런 일에서는 별로 자리를 못차지하는 허접이거나 거렁뱅이였거든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높은 사회적 위치에 있는 자의 의무. 벤트루는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앞장서서 나서서 해치웠고,
적이 있으면 아군의 선두에 서서 진두지휘했어요.
분명 벤트루의 전투력은 브루하의 파워와 스피드, 갱그렐의 치명적인 공격, 아사마이트의 암살능력 따위에는 못미친다.
하지만 왕에게 필요한것은 앞장서서 적을 해치우는 그런 폭력이 아니죠.
적을 무릎꿇리는 위엄과 군중을 지배하는 카리스마, 난관을 견뎌나가는 뚝심, 그리고 교활한 지혜.
벤트루는 진정한 뱀파이어의 왕이자 지배자인 것입니다. 벤트루를 플레이 하려면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참고로 벤트루 항목에서 말한 역사부분은 벤트루 자신들이 주장하는 내용일뿐 진짜 역사가 아닙니다.
벤트루가 자기네 행동을 포장하긴 했지만 결국 3세대들이 2세대를 친건 더러운 하극상일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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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도 많이 나오면 제재 대상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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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틀린것좀 쓰구 갈게여~ 카르타고에서 브루하가 추구하던 이상세계는 뱀파이어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뱀파이어와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던 세상이고. 트리미어가 뱀파이어가 된건, 그당시 트란실바니아랑 동유럽에서 떠돌던 갱그렐들과 몇 찌미쉬들을 잡아서 그들의 피를 이용해서 뱀파이어가 되었고, 세력을 늘리기 위해 그당시 잠에 빠져있던 사울롯을 디아블러리해서 세력을 키운 경우입니다. 그리고 사울롯이 그렇게 간과 받을 인물은 아니고. 많은 클랜을 탄생시켯고,(바알리나 살루브리나 동방의 몇 소규모 클랜) 3세대 인물중에 가장 사기급에 속하며, 골콘다를 이룩하려고 하는 인코누라는 엘더집단의 모태를 만든 인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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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트루가 저주를 받지는 않았지만 단점이 없는건 아닌데, 너무 고귀하고 우아한 혈통이다 보니 천한 피.. 그러니까 동물의 피나 천한 신분의 피 같은건 절대 먹지 않습니다. 자기가 굶어죽을 상황에 처해있어도 반드시 스스로 정한 피가 아니면 안먹는다고... 그러다보니 다른 종족들은 외모가 흉측해진다던가, 미쳐버린다던가, 세계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된다던가 하는 저주에 걸리는데 정작 벤트루는 '편식을 한다'는 저주에 걸렸다는 소문이..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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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카비안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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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트루가 저주를 받지는 않았지만 단점이 없는건 아닌데, 너무 고귀하고 우아한 혈통이다 보니 천한 피.. 그러니까 동물의 피나 천한 신분의 피 같은건 절대 먹지 않습니다. 자기가 굶어죽을 상황에 처해있어도 반드시 스스로 정한 피가 아니면 안먹는다고... 그러다보니 다른 종족들은 외모가 흉측해진다던가, 미쳐버린다던가, 세계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된다던가 하는 저주에 걸리는데 정작 벤트루는 '편식을 한다'는 저주에 걸렸다는 소문이..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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