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회] 교수를 선생님이라 불렀다고…하늘 위 '1등석의 횡포' [10]




(53028)
작성일 프로필 열기/닫기
추천 | 조회 1803 | 댓글수 10
글쓰기
|

댓글 | 10
1
 댓글


(IP보기클릭).***.***

BEST
선생님이라는 용어가 더 상위급 존칭인데 교수라면서 그것도 모르나;
14.12.22 23:37

(IP보기클릭).***.***

BEST
예전에 제 선생님이 책 내신 게 있어서 그에 관한 서평 쓰다가 추억을 살려 넣은 일화입니다. 제가 수능을 실패해서 대학간 케이스인데, 지금은 실패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첫째는 지금 안사람을 만난 것이고, 둘째는 스승다운 스승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 첫 수업. 3월의 어수선함에 수강 변경 기간까지 겹친 이 기간은 다수의 학생들에게 날림의 대상이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앞으로 한 학기나 들여다 볼 수업을 한 시간 늦게 본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하지만 노교수의 첫 시간은 달랐다. 이 교수는 수업의 첫걸음을 책으로 디뎠다. 이는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열의에 들뜬,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심드렁한, 책 예찬론이 아니었다. 책에 대한 상세한 기술(記述)이었다, 양장 · 반양장 · 문고판과 같은 흔히들 아는 겉장으로의 구분으로부터 시작하여 책의 크기 · 두께 · 종의 질로서의 분류, 속지 · 덧지, 띠지, 가름끈 등의 책 부분 부분의 명칭까지. 나아가 지은이 소개를 ‘읽는’ 법, 책의 출판요문 보는 방법(첫 장 혹은 마지막 장에 있는 책에 대한 전체적인 기록. 출판인, 편집인, 출판일 등이 기록된 부분), 그리고 책의 뼈대인 주석과 참고문헌, 또한 색인을 통해 잘 쓰인 책 구별하는 방법 등 책 자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한 시간이 넘게 설명했다. 빗댄다면 정육점에 걸려있는 식용 부위로 표시된 한우 그림처럼 그렇게 앳된 제자들에게 책을 ‘보여 준’ 셈이다. 그리고 그 다채로운 수업의 마무리 말은, ‘여러분이 사랑을 한다면, 누구든 그 대상을 외형부터 관찰하는 게 시작입니다. 오늘 첫 시간은 여러분이 한 학기 동안 사랑할 대상을 살펴보았습니다. 한 학기 동안 함께 열심히 부둥켜안아 봅시다.’ 창 안으로 스며드는 물오름달의 꽃 시샘에도 대학의 낭만은 살아 있었다. 그 뒤로 지호에게 교수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는 수업외 사담에서도 꽤나 소탈한 모습을 보였는데, ‘교수님과 선생님’의 쓰임에 대한 구분은 참으로 일품이었다. “이른 바, 가르치는 이를 두고 부름말이 교수니 뭐니 하는데, 이는 지칭과 호칭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해서 그렇다. 교수는 직함이니 지칭이고, 그 교수를 부르는 말은 바로 ‘선생님’이다. 가르치는 이를 부르는 말은, 초등학생이건 중학생이건 고등학생이건 대학생이건 모두 호칭은 ‘선생’이다. 왜 그런 줄 아느냐? 그들이 선생인 건 다만 ‘먼저 태어났기 때문이다.’ 먼저 태어났기 때문에 ‘아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누구든 다음 세대에게는 선생이다. 이걸 구분하지 못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교수’소리 듣기 좋아하는 부류들은, 직함은 교수일지언정 ‘선생’은 되지 못한다. 더욱이 국어국문과에서 이걸 못 나눈다는 게 말이 되나?” 덕분에 적어도 지호의 과에서는 대다수 호칭으로 교수님이란 말을 붙이지 않았다. 사람 대 사람으로 대면하는 자세로, 가르치는 그들을 애정과 존경을 담아 ‘선생님’이라 불렀다. 이는 지호의 과에 전통 아닌 전통이었다. 물론 과의 다른 ‘교수’들은 듣는 사람 입장으로서 좀 아니꼬웠을 수도 있겠고, 학생들 또한 융통성 있게 ‘우리 과’ 안에서만 한정으로 호칭과 지칭을 구분했다.
14.12.22 23:43

(IP보기클릭).***.***

BEST
교수 졸라 찌질하네 ㅡ_ㅡ 교수 프라이드 쩌는구만 ㅉㅉ
14.12.22 23:36

(IP보기클릭).***.***

BEST
교수 졸라 찌질하네 ㅡ_ㅡ 교수 프라이드 쩌는구만 ㅉㅉ
14.12.22 23:36

(IP보기클릭).***.***

BEST
선생님이라는 용어가 더 상위급 존칭인데 교수라면서 그것도 모르나;
14.12.22 23:37

(IP보기클릭).***.***

으레 인성없이 높은자리에 오른것들이 이상한것에 존심걸지
14.12.22 23:39

(IP보기클릭).***.***

루리웹에 일등석 타본 분 있으심?
14.12.22 23:39

(IP보기클릭).***.***

오른쪽에 1등석 리뷰 올라온 적 있어요. | 14.12.22 23:44 | | |

(IP보기클릭).***.***

교수는 걍 직급이고, 선생님은 스승이란 얘긴데... 아무나 선생님 선생님 하니까 좋지 않은 느낌으로 언어가 타락한 것 같기도 하네요.
14.12.22 23:40

(IP보기클릭).***.***

...선생님이 Sir 의미로 한 호칭일텐데 저 양반은 Professor인 나를 감히 Teacher 라고 부른다고 생각하셨구만.
14.12.22 23:41

(IP보기클릭).***.***

BEST
예전에 제 선생님이 책 내신 게 있어서 그에 관한 서평 쓰다가 추억을 살려 넣은 일화입니다. 제가 수능을 실패해서 대학간 케이스인데, 지금은 실패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첫째는 지금 안사람을 만난 것이고, 둘째는 스승다운 스승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 첫 수업. 3월의 어수선함에 수강 변경 기간까지 겹친 이 기간은 다수의 학생들에게 날림의 대상이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앞으로 한 학기나 들여다 볼 수업을 한 시간 늦게 본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하지만 노교수의 첫 시간은 달랐다. 이 교수는 수업의 첫걸음을 책으로 디뎠다. 이는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열의에 들뜬,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심드렁한, 책 예찬론이 아니었다. 책에 대한 상세한 기술(記述)이었다, 양장 · 반양장 · 문고판과 같은 흔히들 아는 겉장으로의 구분으로부터 시작하여 책의 크기 · 두께 · 종의 질로서의 분류, 속지 · 덧지, 띠지, 가름끈 등의 책 부분 부분의 명칭까지. 나아가 지은이 소개를 ‘읽는’ 법, 책의 출판요문 보는 방법(첫 장 혹은 마지막 장에 있는 책에 대한 전체적인 기록. 출판인, 편집인, 출판일 등이 기록된 부분), 그리고 책의 뼈대인 주석과 참고문헌, 또한 색인을 통해 잘 쓰인 책 구별하는 방법 등 책 자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한 시간이 넘게 설명했다. 빗댄다면 정육점에 걸려있는 식용 부위로 표시된 한우 그림처럼 그렇게 앳된 제자들에게 책을 ‘보여 준’ 셈이다. 그리고 그 다채로운 수업의 마무리 말은, ‘여러분이 사랑을 한다면, 누구든 그 대상을 외형부터 관찰하는 게 시작입니다. 오늘 첫 시간은 여러분이 한 학기 동안 사랑할 대상을 살펴보았습니다. 한 학기 동안 함께 열심히 부둥켜안아 봅시다.’ 창 안으로 스며드는 물오름달의 꽃 시샘에도 대학의 낭만은 살아 있었다. 그 뒤로 지호에게 교수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는 수업외 사담에서도 꽤나 소탈한 모습을 보였는데, ‘교수님과 선생님’의 쓰임에 대한 구분은 참으로 일품이었다. “이른 바, 가르치는 이를 두고 부름말이 교수니 뭐니 하는데, 이는 지칭과 호칭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해서 그렇다. 교수는 직함이니 지칭이고, 그 교수를 부르는 말은 바로 ‘선생님’이다. 가르치는 이를 부르는 말은, 초등학생이건 중학생이건 고등학생이건 대학생이건 모두 호칭은 ‘선생’이다. 왜 그런 줄 아느냐? 그들이 선생인 건 다만 ‘먼저 태어났기 때문이다.’ 먼저 태어났기 때문에 ‘아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누구든 다음 세대에게는 선생이다. 이걸 구분하지 못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교수’소리 듣기 좋아하는 부류들은, 직함은 교수일지언정 ‘선생’은 되지 못한다. 더욱이 국어국문과에서 이걸 못 나눈다는 게 말이 되나?” 덕분에 적어도 지호의 과에서는 대다수 호칭으로 교수님이란 말을 붙이지 않았다. 사람 대 사람으로 대면하는 자세로, 가르치는 그들을 애정과 존경을 담아 ‘선생님’이라 불렀다. 이는 지호의 과에 전통 아닌 전통이었다. 물론 과의 다른 ‘교수’들은 듣는 사람 입장으로서 좀 아니꼬웠을 수도 있겠고, 학생들 또한 융통성 있게 ‘우리 과’ 안에서만 한정으로 호칭과 지칭을 구분했다.
14.12.22 23:43

(IP보기클릭).***.***

학교다닐때 한분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라 하시던데, 교수님이라 부르면 그리 부르지 마라고 하시면서
14.12.22 23:56

(IP보기클릭).***.***

율곡 이이 묘비에도 '문성공 율곡 이선생지묘' 라고 써있지, 관직 이름 하나도 안들어가있다. 교수라는 새끼가 무식이 풍년이네.
14.12.23 00:19


1
 댓글





읽을거리
[MULTI] 아쉬움 남긴 과거에 보내는 마침표, 백영웅전 리뷰 (31)
[MULTI] 고전 명작 호러의 아쉬운 귀환, 얼론 인 더 다크 리메이크 (15)
[게임툰] 자신만의 용을 찾는 여행, 드래곤즈 도그마 2 (46)
[게임툰] 공주의 변신은 무죄, 프린세스 피치 Showtime! (32)
[NS]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기념사업의 끝 (156)
[MULTI] 개발 편의적 발상이 모든 것을 쥐고 비틀고 흔든다, 별이되어라2 (88)
[NS] 여아들을 위한 감성 영웅담, 프린세스 피치 Showtime! (48)
[게임툰] 해방군은 왜 여자 뿐이냐? 유니콘 오버로드 (126)
[MULTI] 진정한 코옵으로 돌아온 형제, 브라더스: 두 아들의 이야기 RE (11)
[MULTI] 모험의 과정이 각별한 경험으로 맺어질 때, 드래곤즈 도그마 2 (52)
[게임툰] 키메라와 떠나는 모험, 덱 빌딩 로그라이크 '다이스포크' (39)
[게임툰] 번뜩이는 재치와 액션으로! 마리오 vs. 동키콩 (41)



ID 구분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118 전체공지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8[RULIWEB] 2023.08.08
178036 공지 사정게 게시판 공지 (136) 루리 140 768369 2008.04.30
BEST 의성군 ‘자두 청년’ 향년 29…귀농 7년은 왜 죽음으로 끝났나 (20) Trust No.1 27 7520 02:07
BEST [속보] 법무부,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가석방 불허 (47) 솔다방의악몽 54 7210 2024.04.23
3407164 사회 멍멍아 물어! 4 18:55
3407163 사회 렉카말고'레카' 14 18:54
3407162 정치 안유댕 1 241 18:49
3407161 경제 Kingroro 177 18:46
3407160 정치 hangyoona 💋 1 511 18:44
3407159 사회 홍콩할배귀신 1 218 18:43
3407158 정치 안유댕 2 492 18:39
3407157 정치 🎗혁명의미노리🎗 1 216 18:39
3407155 정치 안유댕 3 477 18:31
3407152 사회 홍콩할배귀신 1 668 18:24
3407151 경제 1zeno 4 385 18:13
3407149 사회 루리웹-2727598421 19 1709 18:12
3407148 정치 루리웹-9947350116 4 577 18:11
3407147 정치 루리웹-2727598421 3 921 18:06
3407146 사회 홍콩할배귀신 8 809 18:05
3407145 정치 Watanabeyou 9 560 18:03
3407142 정치 Watanabeyou 1 452 18:02
3407140 정치 루리웹-2727598421 1 810 17:57
3407139 정치 hangyoona 💋 4 322 17:57
3407138 정치 oldes 6 863 17:53
3407136 사회 Kingroro 3 462 17:51
3407134 과학 환경보호의중요성 488 17:45
3407130 정치 서브컬쳐고고학 뉴비 7 512 17:39
3407128 정치 昏庸無道 4 234 17:34
3407127 사회 昏庸無道 193 17:33
3407126 사회 춘리허벅지 1 845 17:32
3407125 사회 솔다방의악몽 3 336 17:31
3407124 정치 昏庸無道 621 17:30
글쓰기 1430202개의 글이 있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