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7~80년대의 광고지와 정보지 수집가가 가지고 있던것중 하나입니다.

소년매거진에 실렸던 기획기사라고 하는군요.

바다로 가라앉은 무 대륙!

참고로 일러스트는 그 유명한 이시하라 고진 선생의 작품이군요.

극장 간판은 물론, 각종 호러 삽화와 sm계열 게이잡지, 하드코어 sm잡지, 고전풍 sf잡지의 삽화로 

한끗발 날린 전설의 화가로서 뛰어난 신체묘사와 사실감이 일품입니다.

일본의 것을 무단도용한 우리나라의 아동대상 괴기서적에서도 그의 그림을 자주 볼 수 있었던 만큼,

저 화풍에 묘한 추억을 느끼실 분이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글 제목이 추억의 일러스트) 

밀림의 대마경 발견!

그림으로 보면 저거 앙코르와트같은데 과연 무대륙과는 무슨 상관이 있다고 적어놨을까요?

저보다 일본어를 잘 할줄 아시는 괴게 이용자분의 배려를 바랍니다.

옛날 미스테리 서적에서 볼 수 있는 고대문명 코너는 이런 어처구니없고 허무맹랑한 상상도가 매력이죠.

척 보기에도 비행이랑은 별 상관없이 생겼는데 우측하단에 당당히 내부도해까지 그려놓은 비행선이 포인트!

70년대에 들어서 시작되었던 일본의 소위 '아동용 대백과' 붐은 60년대 주간 소년매거진에서 기획기사로 연재되었던 

이른바 '대도해' 시리즈가 원점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대도해 시리즈는 2차대전당시에 사용되었던 연합군과 독일군의 차량과 병기, 전투실록이나 

당대 최고의 아동드라마였던 울트라맨 시리즈에 사용된 특수촬영기술들을 소개하는것이 주된 내용이었는데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아이들의 관심이 오컬트쪽으로 옮겨가고, 소년매거진의 대도해 기획기사 시리즈가 막을 내리게 되면서

이후 수많은 출판사에서 '대백과' '입문서' '전서' 등의 형식을 따와서 온갖것을 주제로 한 서적을 발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아동용 괴기서적들의 시작이 되었고, 그것들이 80년대의 한국에서 무단도용되어 출간되면서

<세계의 유령대백과>, <괴기랜드>등등으로 어렸을적의 우리에게 소개된 것이죠.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들 서적은 '대백과', '입문서'등의 형식과 제목을 사용하고 있었고, 

그 내용도 일반적인 동화나 아동문학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 많았습니다. 

1. 요괴와 귀신, 악마를 열거한 것(주로 백과 형식)

2. 초능력이나 심령현상, 고대문명을 소재로 한 것(주로 기담집이나 가상의 신문기사 형식)

3. 첩보원이나 비밀결사, 음모론등을 소개한 것(대부분 가상의 신문기사 형식)

4. 서바이벌(야전생존술) 기술 강좌(주로 재해재난물 풍의 소설이나 게임북 형식)

크게 나누면 저렇게 구분되는데, 장르는 엄청 다양한것이 특징이지만 

실제 그 내용은 실용성같은건 쥐똥만큼도 없고, 대부분 필요이상으로 선정적이고 잔학한 묘사에 중점을 둔것 또한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진이나 도판등에서 출처를 명기하지 않은것도 상당수에, 

일부는 멀쩡한 화가의 그림을 갖다놓고 식인귀라느니 하는 식으로 소개한 것도 많았죠.

때문에 이 서적들은 일본에서도 복간하는데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어린 눈으로 봐도 뭔가 앞뒤가 안맞고 아리송했던 책들.

그렇지만, 산수익힘책보다 500배는 더 재미있게 읽혔던 그때 그 시절의 괴기서적들.

어떠십니까? 오늘 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