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아큐의 기원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아큐는 그 시작이 어떻게 됬는지 알수 없는 종자였다, 언젠가 한번은 그녀의 조상이 환상향의 신이거나 용이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그 이튿날로 곧 모호해져버리고 말았다. 아큐가 자기 조상에는 용들과 신족뿐만이 아니라 야쿠모(八雲)가의 핏줄도 흐르고 있다고 자랑을 한 것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모든 환상향의 요괴와 요정과 사람들은 아큐가 말한 야쿠모(八雲)가 바로 환상향의 대빵 야쿠모 유카리(八雲 紫)의 성씨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아큐가 야쿠모 유카리와 같은 혈족이라는 것에 상당히 놀라워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큐의 말이 터무니없다고 이야기했고 애초에 환상향이 창조될때 신들의 도움은 필요없었다며 그녀의 논리를 비웃었지만, 그들은 놀라운 것을 발견했는데. 알고보니 야쿠모 유카리의 거처지에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신사에서나 쓰이는 도구들이 종종 보였던 것이다.
사실 그것은 하쿠레이 신사의 무녀 하쿠레이 레이무(博麗 霊夢)가 유카리의 집에 와서 밥과 술을 늘어지게 얻어먹고 돌아가다가 도구를 잃어버린 것이였지만 그런 실상을 알리가 없던 수많은 요괴들과 사람들은 아큐의 말이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들도 모르게 아큐를 보면 인사를 하거나 키가 커진것 같다, 가슴이 A에서 B컵으로 올라간것 같다, 주인공 기체가 될것 같다 는등 칭찬을 하며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자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야쿠모 유카리의 식식인 야쿠모 란(八雲 藍)이 와서 아큐를 잡아 야쿠모 유카리 집에 데려간 것이다. 부채질을 하며 성을 내던 유카리는 아큐를 보자마자 대노하여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아큐, 야 이 머저리 같은 X아! 뭐 내가 네 X의 동족이라고? 너 죽고 싶어 환장했니?”
아큐는 새파랗게 질린채 뻐금꺼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유카리는 점점 더 울화가 치밀어 있는대로 고함을 질렀다.
“감히 그 따위 소리를 함부로 지껄여?! 내게 네 X 같은 동족이 있을 턱이 있을리가 없잖아 이 썩을 X아!”
아큐는 어버버거리고 팔을 휘저으며 뒤로 물러나려 했으나 유카리는 달려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
“너 같은게 어디서 감히 야쿠모의 이름을 들먹여!!"
대요괴의 불꽃 싸다구를 정통으로 맞은 아큐는 자빠진 상태로 변명거리를 생각해내고 있었는데 사실 그녀는 계속 무시받고 천대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환상향에서 존대를 받는 요괴와 친밀한 관계라고 소문을 내기로 했다. 그녀는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인물들을 찾았는데 첫번째 후보는 이름이 비슷한 (적어도 아큐는 그렇게 여겼다.) 카자미 유카(風見 幽香)였다. 그녀는 처음에 환상향에서 최강이라는 소문이 난 유카의 이름을 빌린다면 감히 잡요괴들이 자신을 괴롭히지 못할거리라 여기며 좋아했지만 만약 유카가 그 소문을 듣고 그녀를 찾아오는 날에는 다음날의 태양을 볼수 없을것을 떠오른 그녀는 첫번째 후보를 폐기했다.
두번째 후보는 용궁의 사자인 나가에 이쿠(永江 衣玖)였다. 그녀의 이름을 사칭한다 하더라도 높으신 구름속에서 뻘짓하며 지내는 (이쿠 본인이 들었으면 역성을 낼 소리지만 적어도 아큐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쿠가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였다. 하지만 두번째 후보 역시 빠르게 폐기됬는데 다름 아닌 이쿠의 이름이 지상에 널리 퍼지지 않아 아무도 이쿠라는 이름을 대도 그녀를 여전히 개무시했기 때문이였다.
결국 아큐는 마지막 후보로 점 찍었던 유카리의 이름을 사칭하기로 했다. 비록 위험한 일이긴 하지만 어차피 야쿠모 유카리가 이런 소소한 일에 신경을 쓸것 같지는 않았고 어차피 유카리는 한번 잠들었다 하면 오랜 세월동안 깨어나지 않았을것 같기에 그런 행동을 했지만 그녀에게 유감스럽게도 그 소문이 난지 얼마 않되어 잠에서 깨어나 모닝커피를 마시던 유카리는 붕붕마루 신문에서 [충격보고! 히에노다 아큐는 야쿠모 유카리의 늦둥이딸?!] 라는 헤드라인을 보고 커피를 뿜으며 란에게 커피잔을 던지며 지금 당장 저 XX하고 (검열삭제)한 계집애를 자신의 앞으로 소환하는 명을 내린것이였다.
물론 이런 진실을 알리가 없던 아큐는 이글거리는 유카리의 눈을 보고 생사의 위협을 느끼며 최대한 머리를 굴려 변명거리를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에...에...잠시만요 유카리님! 제가 유카리님과 같은 동포라는 증거가 있습니다!
주먹을 들어올리던 유카리는 기가 막혀서 헛웃음을 터뜨리며 아큐를 바라보았다.
“도데체 무슨 개헛소리를 하는거야? 좋아 한번 이야기나 들어보자"
아큐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혹시 유카리님은 진화론을 아십니까?”
"생명체는 끊임없이 변이하며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후대의 자손에게 이어져 축적되며,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삼는 이론이잖아.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인데?"
"그렇습니다. 그 이론에 따지면 오래전 모든 생명체는 하나의 먼지 같은 존재에서 지금과도 같은 고등생물로 진화했고 지금 우리가 바로 그 증거이죠. 그런 논리로 따지자면 우리는 같은 혈족이 아닐수 없..."
"이 XX이 무슨 헛소리를 중얼거리는 거야? 야이 XXX아 그런 논리로 따지면 모든 생명체가 저기 저 (지나가는 리글을 가리키며) 버러지랑 (루미아를 가르키며) 밥벌레랑 (미슷치를 가리키며) 새대가리랑 같냐? 그래 아주 너를 담궈서 흙속에 미생물과 동포로 만들어주마."
자신의 궤변이 통하지 않는 것을 깨달은 아큐는 유카리에 로우킥에 나뒹굴며 재빨리 2차 변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커헉...유카리님 또다른 증거가 있습니다. '야쿠모'와 '아큐'라는 이름은 자세히 모음 두음법칙 상 엇비슷하게 발음됩니다 이것으로 볼때 저희는 어떤 관계가 있을지도 모릅..."
"애초에 한자가 틀릴뿐더러 '아큐'는 이름이고 '야쿠모'는 성이잖아 XXX아!"
유카리는 아큐의 머리를 쥐어짜며 일갈을 내뱉었고 아큐는 "우와아아악" 이라는 비명을 내지르며 3차 변명을 내뱉었다.
"유...유카리님! 야쿠모의 뜻이 뭔지 기억하십시오! 두껍게 곂친 구름이라는 뜻이 아닙니까?"
"그렇지, 근데 그게 어떻다고?"
"제 성씨인 하에노다(稗田)에는 문학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애초에 글이라는 것은 배우면 배울수록 쌓이고 한번 보면 끝나지만 여전히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구름과 같지 않습니까?"
이쯤 되면 막가자는 궤변을 내뱉는 아큐였지만 그녀와 대화하는데 지치고 슬슬 머리에 열이 빠진 유카리는 한숨을 내뱉으며 골치가 아프다는 듯이 머리를 집으며 헛소리를 중얼거리는 그녀를 내던졌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길을 돌리려고 했지만 아큐가 내뱉은 어떤 한마디가 무심코 그녀의 귀에 박혔다.
"아 그리고 야쿠모 유카리님은 예전부터 정조가 없고 음란해 이리저리 요괴랑 인간이랑 짐승을 가리지 않고 붙어서 섹..."
내가 그곳에 있지 않아서 아큐가 그 말을 꺼낸 순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수는 없다. 어떤 자에 말에 의하면 아큐가 그 말을 꺼냄과 동시에 유카리가 이 세상의 생명체가 낼수 없는 괴성을 지르며 그녀를 보이지 않는 속도로 줘팼다고 하고 또 누군가에 말에 의하면 유카리가 그녀에게 짐승의 소리와 동시에 돌진하여 스피어를 날린뒤 마운트하여 아큐의 얼굴이 떡이 될때까지 두들겼다고 하고 다른 자에 말에 의하면 유카리가 들고있는 탄막 카드를 모두 꺼내어 아큐에게 날렸다는 말도 있고 제 3자에 말에 의하면 이 모든것을 동시에 했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증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야쿠모 란과 주변의 요괴들이 유카리를 말리지 않았다면 아큐는 그날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거라는 것을 의심치 않았으며 아큐는 그날 문자 그대로 죽다 살아났다. 재빨리 영원정에 실려간 아큐는 몇주동안 의식불명에 상태에 빠지다가 겨우 목숨을 건져 살아남았으며 엄청난 병원비를 내고서야 퇴원할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모든 사람들은 아큐가 너무 엉뚱한 소리를 지껄여 스스로 매를 번 것이고, 아큐가 유카리와 동족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으며 설령 동족이라 해도 유카리가 있는데서 그런 이야기를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들 했다. 결국 그렇게 아큐의 기원을 알수 있는 기회는 날아가 버렸고 앞으로도 알수가 없을 것이다. 역사벽과 고증벽이 있는 케이네 같은 같은 녀석이 장래에 어쩌면 적잖은 단서를 찾아내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걸고 있긴 하나, 그때쯤 되면 나의 이 「아큐정전」따위는 이미 소멸해버리고 없을지도 모른다.
제3장 아큐의 행보
전에도 말했지만 아큐(阿Q)는 성명과 본적이 분명치 않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행적(行跡) 또한 분명치 않았다. 왜냐 하면 환상향의 주민들의 아큐에 대한 관심은 다만 그녀에게 종종 지식에 관한 일을 부탁할 때나 역사를 찾을때 혹은 그녀를 두고 농담할 때에만 국한되어 있었으므로 지금까지 그의 '행적'엔 유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큐 자신도 과거에 말을 하지 않았다. (이건 어쩔수 없는게 그녀의 일족은 환생할때마다 기억을 잃기때문이다.) 다만 남과 말다툼할 때 이따금 조그맣고 똘망똘망한 눈을 부릅뜨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흥! 우리 집은 네 까짓 녀석들보다는 훨씬 더 크고 너희들보다 잘 살았어! 너희 따위는 메롱이다!"
아큐는 커다란 집에서 적잖은 재산을 두고 살긴 했지만 그녀의 직업은 마땅히 존재하지 않았고 그녀는 그저 이리저리 싸돌아다니며 누군가에 대해서 캐묻고 환상향의 역사를 기록하며 다닐뿐이였다. 종종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기록하고자 하는 인물들은 그녀를 찾아갔지만 그럴때만 아큐를 생각해 내지, 보통 그녀의 '행적'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한가해지면 아큐라는 존재조차도 잊어버리는 판국이니 '행적'은 더더욱 말할 나위도 없다. 꼭 한 번 어느 한 청년이 "아큐는 정말 끝내주는 여자야!"하며 칭찬한 적이 있었다. 이 때 아큐는 강가에서 온통 옷을 벗은 채로 멋적은 듯이 말라빠진 풍채로 그 청년 앞에 쑥스럽게 서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 말이 진심인지 빈정거림인지 잘 짐작이 가지 않았으며 혹여 청년이 소아성애 같은 이상한 성벽을 가진게 아닐까 수군거렸지만 아큐는 그 말에 대단히 기뻐하며 빈약한 몸매로 이리저리 포즈를 지으며 (자칭) 뇌살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아큐는 또한 자존심이 강했다. 환상향 주민들은 하나같이 눈에 차지 않았을 뿐더러 '히지리 뱌쿠렌(聖 白蓮)'이나'토요사토미미노 미코(豊聡耳 神子)' 같은 성인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환상향에 입주한 두 명의 대신(大神) '야사카 카나코(八坂 神奈)' 와 '모리야 스와코(洩矢 諏訪子)' 와 에 대해서까지도 일소(一笑)의 가치조차 없다고 여기는 표정을 지었다. 또한 환상향에서 존경받고 이후 신이 될수도 모르는 하쿠레이 레이무와 코치야 사나에(東風谷 早苗)역시 무시했는데. 사실 그녀들이 주민들로부터 크게 존경을 받고 있는 이유도, 능력이 뛰어나는것 이외에 두 사람 모두 어떤 거대하고 존경받는 존재들이 그녀들을 뒷바라지하고 인정하고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독 아큐는 마음 속으로 특별히 존경한다는 표시를 하지 않았다. '내가 만약 그 위치에 있었더라면더 훌륭했을 거야!'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감히 입밖으로는 꺼내지 않을 정도의 지능은 있었다.) 게다가 환상향 뿐만이 아니라 바깥 세계에 대한 지식 역시 자연 그녀의 자부심을 더욱 강하게 했다.
그녀는 종종 환상향의 모든 것들까지도 퍽 경멸하였는데. 예컨대, 바깥 세계에서 들어온 활동사진(영화)이나 휴대전화같은 문화를 부르는 환상향의 언어들을 비웃으며 이것은 틀린 것이며 "무비" "텔레폰"이라 불러야 한다며 가소로운 일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또한 그녀는 환상향의 음악을 비웃으며 바깥 세계의 락(Rock)이야말로 진정한 소울(그게 뭔지는 몰랐지만 그녀는 음악에 그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을 담아 부르는 것이며 그녀는 종종 내가 있는, 흠흠 아니 모리치카 린노스케(森近 霖之助)라는 환상향 최강의 남자가 있는 향림당에 가서 기타를 사가기도 하였으며 언젠가는 일렉트로닉 기타를 사가더니 얼마 않되서 왜 소리가 않나냐며 깽판을 부린적도 있을정도로 그녀는 락에 심취했으며 이후 서술할 '환상향노래대회'에서 그녀는 또 한번 사건을 저지리기도 했다.
아무튼 그녀의 근거없는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알수 없지만 아큐 본인의 말에는 '옛날에는 잘 살았고', 견식도 높고, 게다가 '정말 일꾼'이니 본래 '완벽한 인간'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편에서 말했다 시피 아큐의 빈약하고 조그만 신체는 그녀의 커다란 결점이였고 그녀 스스로도 부끄럽게 여겼고 혹여 누가 '작다'에 관련된 말을 말하면 고의든 아니든 아큐는 조그만 얼굴을 벌겋게 하며 화를 내었고 상대를 어림쳐 봐서 말솜씨가 좋지 않은 놈이면 매도(罵倒)하고, 기운이 약한 놈이면 두들겨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대체로 아큐가 당할 때가 많았고 언제 한번 조그만 요괴와 다투었다가 그 요괴가 울먹이며 "아큐 바보!" 하며 내지른 한방에 그녀의 갈비뼈 서너대가 나간 이후로 그녀는 차츰 방침을 바꾸어 대개는 화난 눈으로 노려보기로 했다.
하지만 아큐가 '노려보기주의(主義)'를 채택한 뒤로 환상향의 악동들은 더욱더 그녀를 놀려대는 것이었는데 만나기만 하면 짐짓 깜짝 놀란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큐 언니 반가워! 아... 몸매는 동생이구나"
아큐는 틀림없이 성을 내고 노려본다.
"우와 깜짝이야! 앞뒤가 똑같아서 분별이 않가네!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인가?"
그녀들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혹시 너 남자 아니야? 저기 지나가는 아저씨가 너보다는 가슴이 크겠다. 푸하하하!"
아큐는 할 수 없이, 따로 보복할 말을 생각해 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네깐 X들과는 상대도 안 돼……."
이 때 그녀는 마치 자신의 조그만 체구가 매혹적인 것이고 살찌거나 뒤룩뒤룩 가슴에만 살이찐 다른 인물과는 틀리다고 스스로 정신승리를 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아큐는 견식이 높은 사람이므로 '금기(禁忌)'에 조금 저촉된다는 걸 알고서 그만 말을 잇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을 안 악동들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아큐를 계속 놀려대어 마침내 치고 받는 싸움이 되었다. 당연한 소리지만 탄막 놀이에서도 주먹 싸움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는 아큐는 몇방에 나가 떨어졌지만. 아큐는 마음속으로 형식상으로는 패배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머리의 꽃을 나꿔채이고, 벽에 퍽퍽 너댓 번 머리를 처박혔다. 그녀들은 그러고 나서야 만족하여 의기양양해 돌아간다. 아큐는 잠시 동안 우두커니 서서 '끙 내가 딸들에게 얻어맞은 걸로 치자. 요즘 세상은 돼먹지 않았어…….'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는 그도 만족해서 의기양양해 가버렸다.
하지만 아큐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나중에 하나하나 말해 버렸고 그래서 아큐를 곯려 주는 모든 인물들은 그가 이러한 일종의 정신적 승리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는 그녀들이 그녀의 하얀 꽃을 나꿔챌 때는 먼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큐! 이것은 자식이 딸이 엄마를 때리는 게 아니라 사람이 ⑨을 때리는 거야. 자 네 입으로 말해 보렴! 요괴와 사람이 ⑨를 때리는 거라고."
아큐는 양손으로 머리에 달려있는 꽃에 이끌려 바둥거리며, 손발을 비비며 말했다.
"⑨를 치는 거야! 됐어? 나는 ⑨야. ― 이래도 놓지 않겠어? 응 제발!"
⑨라고 했건만 그녀들은 결코 놓아주지 않는다. 늘 하던 대로 가까운 데를 골라 퍽퍽 대여섯 번 머리를 처박고 나서야 만족하여 의기양양해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이번에야말로 아큐도 혼이 났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10초도 지나지 않아 아큐도 역시 만족하여 의기양양해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야말로 자신을 경멸할 수 있는 제1인자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자신을 경멸할 수 있다.'는 말을 생략하면 남는 것은 '제1인자'라는 말이다. 장원(壯元)이라면 '제1인자'가 아닌가? 그렇게 여기자니 자기 자신이 환상향 제일이라고 느껴졌다. 또한 결국 자기 자신은 ⑨니까 결국 그녀들은 ⑨를 때린 것에 불과하지 않았다.
"후후, 네 까짓 것들이 다 뭐냐?"
아큐는 이러한 갖가지 묘수로 원수들을 굴복시킨 다음 유쾌하게 술집으로 달려가서 술을 몇 잔 마시는 것이었다. 거기에서 또 다른 요괴와 사람에게 한바탕 놀림을 당하거나, 입씨름을 하다가, 또 이기고 나서, 유쾌하게 집으로 돌아가면 머리를 쑤셔박고 자 버리는 것이었다.
언제 한번은 그녀가 최근에 환상향에 이주한 스쿠나 신묘마루(少名 針妙丸)와 술집에서 마주한적이 있었는데 그녀는 少라는 글자를 보고 화내면서도 자신보다 더욱 조그만 체구에 그녀를 보고 깔깔거리며 그녀의 머리의 접시를 들며 장난치고 콩콩 거리며 놀려댔다.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지만 몇초 않되어 아큐는 망치질 한방에 술집 바깥으로 장외 홈런을 당했고 뒷골목으로 나뒹굴어 떨어졌다.
참으로 비참한 결과가 아닐수 없었지만 그녀는 곧 패배를 승리로 전환시켰다. 그녀는 오른손을 들어 힘껏 자기 뺨을 두세 차례 연거푸 때렸다. 얼얼하게 아팠다. 때린 후에 그녀는 마음이 평안해지기 시작했는데, 마치 때린 것은 자신이고, 얻어맞은 것은 또 다른 자신 같았기 때문이다. 잠시 후 그녀는 자기가 남을 때린 것 같이…… 비록 아직도 얼얼하지만…… 몹시 만족하여 의기 양양해 드러누워 잠을 이루었다.
ps. 수정을 하다가 실수를 해서 삭제를 해서 다시 올립니다 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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