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속(續) 승리의 기록
여기저기 두들겨 맞아 골병이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아큐였지만, 그녀는 언제나 그랬듯이 정신승리를 해가며 모든 환상향의 요괴들을 자신들이 분노하게 했으니 자신이 그녀들의 감정을 조절할줄 알며 자신들의 부하와 그녀는 얼마전 유카리에게 죽도록 두들겨 맞은 후로 환상향의 주민들이 그녀를 존경하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큐는 그것을 자신이 환상향의 대역사가로써 당연히 받아야 하는 존경이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만약 동네 무녀가 요괴를 반신불성이 되도록 두들겨 팼다면 그것은 하룻밤 술자리의 이야기감으로 끝나겠지만 애쿠모 유카리 정도 되는 유명인사가 손찌검을 했다면 그것은 화제가 된다. 비록 아큐가 두들겨 맞기는 했지만 아큐가 생존을 위해 내세운 별의 별 같잖은 이론들은 몇몇 사람들에게는 꽤나 그럴싸하게 다가왔고 그래서 어쩌면 아큐가 유카리의 먼 친척일지도 모르니, 그녀에게 약간의 경의를 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요괴와 사람들은 성질 더러운 아큐는 아예 상종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그를 피했을 뿐이다. 이런 내막을 알 리 없었고 알았다 한들 별 상관도 하지 않았을 아큐였지만, 아무튼 그로부터 몇주 동안은 득의의 시대였다.
어느 해 봄날, 아큐는 술에 취해 건들거리며 길을 가고 있었다. 그녀가 하쿠레이 신사 근처를 지나고 있을때 나무 밑에서 하쿠레이 레이무가 술에 떡인 되어 벌거벗은 채 무녀복에 있는 이와 벼룩들을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레이무는 빈약한 몸매인데다가 (물론 아큐보다는 우월하리라) 모두 빈곤무녀 혹은 깡패무녀라고 불렀다. 레이무는 이와 벼룩을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계속 잡아서 입에다 넣고 툭!툭! 소리를 내며 깨물었는데 아마도 술에 취해 숲에서 자빠져 자다가 들러붙은 것들을 배가 고파 먹는 거승로 보였다.
아큐는 레이무가 이 잡는 것을 보자, 갑자기 온 몸이 근질거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옆으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자신의 꽃무늬가 새겨진 겹저고리를 벗어들고 들춰보았다. 하지만 아큐의 옷이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한두 마리 잡을 수 있었다. 아큐는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나중에는 부아가 치밀었다. 자기가 깔보는 레이무는 저렇게 많이 잡고 있는데 나는 이렇게 적게 잡다니, 이것은 얼마나 체통을 잃는 일인가. 아큐는 잡은 이를 입에 넣어 용을 쓰며 깨물었다. 그러자 픽 하고 소리가 났다. 깨무는 소리조차 레이무가 먹는 소리에 미치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자 아큐의 조그만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분을 참지 못한 옷을 땅바닥에 냅다 팽개치면서 침을 바닥에다 탁 뱉었으며 레이무를 향해 말했다.
“이 깡패 같은 X.”
주저앉아 이에 낀 이를 빼고 있던 레이무는 갑자기 옆에서 주접을 떨던 아큐가 갑자기 욕설을 내뱉자 당황하며 그녀를 올려다봤다.
"뭐?"
아직 상황 판단이 되지 않은 아큐는 레이무의 당황을 겁을 먹는것으로 보고는 더욱 당당해게 말했다.
"다시 말해줘? 이 빈유를 가진 깡패무녀야!"
레이무는 그 말에 눈을 치뜨고는 자신의 볼록한 가슴을 내려다 보다가 뭔가 울컥하다는듯이 말했다.
“이런 개 같은 X, 죽고싶어 환장했나? 누구한테 욕이야! 야 그리고 네 가슴이 나보다 작거든!?”
하, 이제는 무녀 나부랭이가 감히 함부로 지껄여? 아큐는 상대가 항상 얻어맞는 인외(人外)들이라면 겁을 집어먹었겠지만, 레이무 하나쯤이야 못 당할까 싶어 용감하게 덤벼들었다.
“누구긴 누구야! 바로 네X한테지!”
“아이고, 간땡이이 어디로 여행가셨나 봐요? 몸뚱이가 근질거리나 보구나?”
레이무가 자리에서 일어나 무녀을 주워 입으면서 말했다. 아큐는 그녀가 꽁무니를 빼려는 줄 알고 잽싸게 달려들어 한 대 치려 했다. 그런데 아큐의 주먹이 미처 레이무에게 닿기도 전에 그녀가 쏘아올린 탄막에 공중에서 트리플 악셀을 하면서 자빠졌고. 아큐는 곧 레이무에게 머리에 있는 꽃을 낚아채인 채 신사의 기둥으로 끌려가 쾅하고 머리를 처박히고 말았다.
아큐의 기억으론 아마도 이것이 평생에 있어 가장 큰 굴욕 같았다. 레이무는 몸매가 빈약해 자신이 늘 비웃어 주었는데, 도리어 그녀에게 손찌검을 당했으니 말이다. 두들겨 맞은 아큐는 레이무가 간뒤에도 어찌할 바를 몰라 우두커니 신사 주위에서 주저앉아 있었다.
그 때 멀리서 아큐가 제일 미워하는 인물중 하나인 현인신이자 모리아 신사의 무녀 코치야 사나에(東風谷 早苗 )가 걸어왔다. 그녀는 얼마전 이변이 있을때 후토의 말빨에 말려 도교로 개종하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돌아왔는데, 어찌 된 일인지 상식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어째 이상한 말을 중얼거려 다음 시리즈에서 플레이어 기체에서 탈락이 되었다. 그 때문에 그녀의 신 모리야 스와코(洩矢 諏訪子)는 열 번도 더 아우아우하며 통곡을 했고, 야사카 카나코(八坂 神奈子)는 술에 취한채 "딸꾹! 이런 더러운 세상 신으로 사면 뭐해?!" 라며 세 차례나 자살 시도를 했었다. (라는건 어디까지나 그녀들의 주장이고 다른 사람들이 볼때는 술주정이였다.) 이후 나중에 사나에가 제 정신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그녀들은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개종은 헛종교에 빠져 있을 때 나쁜 사람에게 혹해서 그런 거예요. 정신만 차리면 다시 바꿀수 있는 거니까...”
사건의 전말은 어떻게 되었든 그녀를 볼 때마다 아큐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상식이 없으니 사람 노릇할 자격도 없으며, 그녀의 신들도 4번 자살 시도를 하지 않았으니 신도를 위한 신들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2P, 고자야 사나이, 별덕후, 콩, 싸이…….”
아큐는 그 동안 속으로만 이렇게 욕을 했지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화가 끓어 누구라도 붙들고 앙갚음을 해야 하던 참이라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지껄이고 말았다. 그러자 갑자기 길을 가던 사나에가 장식된 불제봉을 손에 쥔 채 아큐에게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아큐는 이제 틀림없이 매를 맞게 생겼다고 체념하고, 재빨리 근육을 긴장시키고 어깨를 움츠리고 떨어질 매를 기다렸다
딱!
과연 소리가 났다. 틀림없이 머리가 매를 맞은 것이리라..
“나는 저 애가 엘리스 짝퉁 캐릭이라고 말한 거야!”
아큐는 근처를 지나가는 메디슨 멜랑콜리(Medicine Melancholy)를 가리키며 변명을 했다.
딱! 딱! 딱!
아큐의 기억으로는 이건 평생 두 번째의 굴욕 사건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맞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잘못 욕이 나와서 맞기는 했으나, 맞았으니 이제 빚진 것은 없는 셈이었다. 아큐는 대번에 기분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언제나 그렇듯이 '망각'이라는 전가의 보도가 아큐에게는 있었다. 만약 이 장기가 없었다면 그녀가 어찌 그 수많은 역사서를 창작하면서도 이렇게 개차반처럼 행동하겠는가! 어떤 합당한 이야기를 듣더라도 잠시 후면 그녀의 머리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애초에 머리에 새겨넣은 역사 이외에는 더 이상 한 글자도 그녀의 머리 속에는 들어가지 않았고 그녀의 기분은 곧 유쾌해졌다.
그녀는 두 번의 굴욕을 '망각'하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술집 문간에 이르렀을 때는 제법 유쾌해진 상태였다.
그런데 저쪽에서 명련사(命蓮寺)의 젊은 여승인 토라마루 쇼우(寅丸 星)가 걸어왔다. 아큐는 여느 때에도 그녀의 풍만한 몸래를보면 반드시 침을 뱉고 욕지거리를 퍼부었던 것인데, 지금은 더구나 굴욕을 당하고 온 터였다. 굴욕을 줄만한 상대를 만나자 자신이 당한 굴욕이 새삼 떠올랐고 그 굴욕감은 그대로 저 불쌍한 호랑이 요괴에게 향하게 되었다.
‘오늘 내가 웬일로 운수가 사납더니 바로 저 X을 만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로구나! 쓸데없이 살만 뒤룩뒤룩 쪄서 나에게 굴욕을 주는 XX같으니!'
아큐는 그렇게 생각하고 쇼우 앞으로 달려가 침을 칵 뱉었다. 쇼우는 아큐를 바라보지도 않고 그냥 발길을 빨리 놀려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만 했다. 하지만 그대로 쇼우을 보낼 아큐가 아니었다. 아큐는 그녀에게 다가가 치마로 가려져 있던 그녀의 꼬리를 갑자기 붙잡고 잡아당기며 히죽이죽 웃었다.
“호떡! 어디 가냐? 호랑이 기운이 다 떨어져서 콘푸로스트라고 먹으려고 가고 있는 거냐?”
“못된 짓을...”
쇼우는 그말에 홍당무가 되어 자리를 피하려고 했으며 그 꼴을 지켜보던 술집 안의 요괴와 사람들은 큰소리로 웃어댔다. 아큐는 그 웃음소리에 한껏 고무되었고 꼬리를 잡고 빙글빙글 돌리며 그녀를 조롱했다.
"꺄르르! 야 넌 한신 타이거즈냐 아님 기아 타이거즈냐! 뭐 어떻게 됬든 우승은 못하니 같나? 푸하하하"
어쩔줄 몰라하며 같이 그녀와 함께 돌던 쇼우는 성질 같아서는 이 계집애의 머리채를 잡아 올린뒤 안면에 사커킥을 작렬한뒤 "나는 시방 한마리의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그러니 세상 하직 싶지 않으면 그냥 가려무나..."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명련사의 체면과 뱌쿠렌의 보복이 두려운 쇼우는 그저 속을 썩히며 끙끙 거릴 뿐이였고 그렇게 울먹이는 쇼우의 가슴을 향해 손을 향하고는 갑자기 크게 외쳤다.
"이것보세요 이 X은 뇌가 가슴에 들었대요!"
아큐는 쇼우의 풍만한 가슴을 쥐어 짜듯이 붙잡으며 말했고 쇼우는 아큐의 손을 뿌리치고 정신없이 달아났다. 술집 안에서 다시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큐는 더욱 의기양양해졌다. 사람들이 자신의 힘에 감탄하며 환성을 올리는 것 같았다. 깡패 무녀들에게 맞은 후보다도 더 기분이 좋아서 훨훨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이 탄막도 못쏘는 잉여 아큐 XX아!"
멀리서 쇼우의 울음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헤헤헤!”
아큐 아주 만족스러운 듯이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술집 안에 있던 사람들도 초성체를 남발하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쇼우의 말이 제법 그럴 듯했던 것이다. 아큐는 그렇게 웃고는 몇잔을 마시다 술에 취한채 밤이 되어서야 술집을 나왔다.
제4장 탄막의 비극
아큐는 하늘이라도 날 것 같은 기분으로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 날 밤, 밤새도록 눈도 붙이지 못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그녀는 문뜩 자신의 썼던 역사 책을 보다가 마리사가 쓴 '글리모어 오브 마리사'에 서술되있는 탄막들을 보고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고 자신이 탄막을 못쏘는 것을 생각하며 상심해 빠졌고 문뜩
“이 탄막도 못쏘는 잉여 아큐 XX아!"
하던 젊은 여승의 목소리가 아큐의 귓속에서 다시 울렸다. 그녀는 생각했다.
‘그래, 탄막을 쏠수 있어야 한다. 탄막을 쏘지 못하면 환상향에서 제대로 된 취급을 받지 못하니. 이것은 환상향의 주민으로 태어난 자의 가장 큰 비애다. 탄막이다, 탄막, 탄막!’
그녀는 자신에게 탄막을 난발하던 자들의 모습을 떠올리자 마음이 적잖이 달떴다. 누가 알았으랴! 아큐가 자신들을 두들겨 패던 사람들에 의해 마음이 달떠 버릴 줄이야. 그녀는 원래 평소에 탄막 놀이를 한심하게 생각하고 방정치 못한 행동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녀는 탄막에 마음을 뺏기고 말았고 이것은 자신이 나쁜게 아니라 탄막이 나쁘다는 증거 중 하나가 분명하리라 생각하며 생각에 잠기었다.
몇일후 아큐는 영원정에서 열린 '달에서 쓰이는 도구들' 라는 명목으로 열린 연회장에서 구경도 할겸 밥도 얻어먹을겸 구경을 하다가 그 때, 마침 자신이 외부에서 수입한 물건들을 아큐에게 물어 정확한 용도를 알고자 했던 모리치카 린노스케가 밥을 먹던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최근에 바깥 세계에서는 나는 폰(아이폰)인가 은하수(갤럭시)인가 이상한걸 들고 다닌다면서 서로 대화를 한다는데 혹시 뭔줄 …….”
‘탄막……, 린노스케……, 이놈도 탄막 못쓴다……, 탄막…….’
아큐는 갑자기 먹던 밥그릇을 팽개치고 벌떡 일어섰다.
“야 너 나하고 (탄막 놀이를) 붙자! 나하고 (탄막 놀이를 한판) 뜨자!”
하고 아큐는 별안간 린노스케 앞에서 외쳤다. 그 커다란 고함에 잠시 동안 그곳에는 정적이 흘렀고 린노스케는 식은땀을 흘리며 그녀를 향해 말했다.
"...뭐?"
"나랑 한판 (탄막 놀이를) 뜨자니까?"
그 말에 린노스케는 어이가 가출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이건 오해다' 라는 표정과 함께 문워크를 밟아나가며 퇴장을 하려고 했고 아큐는 이윽고 두 손으로 린노스케를 잡으려고 하며 그에게 다가갔지만 어쩐지 일이 우습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사는 아큐였으나 이때만은 좀 우습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미처 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갑자기 그녀는 어디선가 날라온 헬 프롬 크로스라인이 작렬해 공중에서 트리플 악셀을 돌며 주변의 거목에 문자 그대로 박혀버렸다.
“야 이 XXX아! 감히 린노스케 씨에게 수작을 걸어?”
"뭐야 XXXX야 죽을려 환장했나, 내가 입찰한 코우린 상회입찰하지 마!"
"이런 인간의 탈을 쓴 요괴 같으니! 당신 같은 색골은 구제하겠어요!"
나무에서 떨어진 아큐는 비틀거렸지만 곧이어 날라온 마리사의 플라잉 니킥과 사나에의 커브 스톰프로 반죽음이 되어 구석으로 날라갔는데 관절이 떨어져나갈 듯이 아팠고 무서웠으며 오죽 무서웠는지, 그 순간에는 탄막 생각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모든 일격들이 끝나자, 이번에도 맞은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도 먹지 않았던가! 아큐는 천연덕스럽게 비틀거리며 일어나 연회석에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때 밖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떠들썩한 소리라면, 분명 누군가가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이런 구경거리를 놓칠 아큐가 아니었다. 싸움이라면 반드시 끼어들어서 잔소리를 하든 평가를 해야 하리라. 그런 사람이 없다면 싸움이란 얼마나 심심한 것이겠는가? 아큐는 들어갔다. 날이 어두워져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들 얼굴은 분간할 수 있었다. 린노스케가 주접을 떨며 야쿠모 유카리가 뭔가 언짢은 표정으로 그곳에 있었고 뭔가 중얼중얼 말을 하기도 했지만 아큐가 있는 곳까지는 들리지 않았다. 아큐는 혼자 생각했다.
‘흥, 재미있는 걸? 저 놈이 뭔 짓을 한 거지?“
그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려고 그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이 순간 야쿠모 유카리가 굵은 우산을 들고 자기에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순간 아둔한 아큐의 머리 속에서도 지금 유카리의 행동이 자기가 저지른 일과 관련이 있으리라는 깨달음이 생겨났다.아큐는 즉시 몸을 돌려 달아났다. 목숨을 다해 도망쳐 뒷문으로 달아난 아큐는 겨우 거리로 나갈수 있었다.
숨을 좀 돌리자 다시 배고 고파졌다. 주변에 식당은 밤이라 모두 문을 닫은 상태라 운영을 하는 곳이 아무도 없었고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갔다가는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것 같았다. 그러다가 그녀는 뒤통수가 싸한 것을 느끼고 고개를 재빨리 숙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야쿠모 란이 그녀에게 RKO를 시전하려다가 자빠져버린 모습이 보였다. 뭔가 무안한듯 그녀는 재빨리 일어서서 붉어진 얼굴로 그녀의 멱살을 잡으며 외쳤다.
“이 머저리같은 아큐야. 네 X이 점주 양반을 성희롱하는 바람에 나까지 그 많은 유부도 못먹고 이 생고생을한다. 이 바보같은 X아!”
성희롱이라니? 그게 도데체 무슨 소리인지 알수 없었지만 괜히 말하다가 더 두들겨 맞을 것을 두려워한 아큐는 입을 다물며 알았다고 했고 란은 그녀에게 어떤 종이를 보여주며 이 모든 것을 이행하라고 그녀에게 (협박에 가까운) 부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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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일 아큐는 야쿠모 家에 가서 무례에 대한 사과를 한다.
2. 앞으로 하쿠레이 신사와 모리아 신사에 일정량의 식량과 간식을 바칠것.
3. 아큐는 향후 향림당에 방문할수 없으며 린노스케를 마추질수 없다.
4. 이후 린노스케의 성적 취향이 이상해지면 아큐가 책임을 질것.
5. 아큐는 이에 대해 어떠한 반론도 허용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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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한게 많이 끼어있었지만 매서운 시선에 결국 아큐는 모든 조건을 승낙했다. 어차피 돈은 남아돌았으므로 다른 약속은 이행하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3번과 4번은 지킬수 있을지 많은 의문이 들었다. 아무튼 아큐는 집안의 금고에서 돈을 긁어모아약속한 조약을 이행했고 반 나체로 머리를 땅에 대고 사죄한 후 야쿠모 가에서 물러난 후 아큐는 주점으로 가서 배고픈 배를 채웠고 다시 한번 기분 좋게 술에 취한채로 그날 있었던 모든 일을 잊어버린채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기분이 좋았다...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PS. 이번 편은 재미가 없군요...현재 쓰고 있는 아큐 정전이 끝나면 영화 신세계를 패러디한 소설을 써볼려고 합니다. 물론 원작처럼 유혈이 낭무하는 작품이지만 현재 주인공을 누구로 할지 고민이 되는데 일단 생각해둔 주인공은 2명입니다. 첫번째는 달의 와타츠키노 자매에 의해 환상향에 파견된 첩자 '레이센 우동게인 이나바'가 영원정에서 지내다가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와 두번째는 신과 환상향의 대요괴 사이에서 이중첩자로 활동하는 '모리치카 린노스케'의 인간과 요괴와 신들에 대한 애증을 품은 이야기를 다룰 생각인데 여러분은 어떤 작품이 더 좋을실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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