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여름이군요. 어머니가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발견했던 하얀 새끼 고양이입니다.

아마도 어미에게 버려졌거나 떨어져 나왔는지 보살핌을 전혀 받지 못해 다 죽어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더운 날씨와 축축한 습기로 인해 온몸이 피부병으로 만신창이가 되어있고 털이 숭숭 빠져있어서 정말 처참했던 상황이었네요. 

고양이라기 보다는 쥐에 가까운...

자기도 죽겠는지 어머니에게 매달려서 살아보려는 이 녀석을 그냥 둘수 없어 일단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마침 집에 냥이(길바닥출신) 두마리를 키우고 있던 참이라 하나 더 있어서 뭐 큰 불편이야 있겠냐 싶어 키우기로 결정.

그냥 뒀으면 아마 죽었을것 같네요.

이름은 고민끝에 '동동'으로 지었습니다.

죽을 고비 넘기고 제법 고양이 티가 납니다.

그래도 아직은 피부병이 한창이라 콧잔등에 털이 빠지고 없군요. 숭해라.

으흐흑... 이건 마치 꽃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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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럭무럭 자라 1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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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깔끔해진 동동이

수제작한 고양이 쿠션에서 잘 자요.

저도 리모콘 참 좋아하는데요.

캣 타워에 바구니 달아주니 좋다는 동동..

얼굴이 참 이쁩니다. 동글동글 하니...

약간 개냥이과라 주인이 들어오면 마중나와서 누워 버둥거리고 사람을 그렇게 좋아합니다.

굶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폭식하는 바람에 뚱냥이의 길을 가고 있네요. 5.8키로!?

이 커플은 원래 있던 삼색냥 하루(♀)와 치즈냥 호두(♂).. 

역시 길바닥 출신이긴 한데 큰 고생은 안한 케이스...

같은 배에서 나온 애들이라 그런지 그렇게 다정할수가 없어요. 

동동이는 나중에 와서 둘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워낙 성격이 밝아서 크게 상심하거나 우울해하진 않는 느낌입니다. 

막 들러붙고 개기고.. 그러다 무서운 하루(오른쪽) 누님께 손방망이로 몇대 쥐어맞기도 하지요...

순딩이 호두.. 잘생김..

어째 집사를 보는 표정이..

그 찰진 손맛!

헉! 이게 웬일입니까!

루리웹질 2507일만에 루리웹 베스트글에 선정되었군요.

무심코 올린 글에 좋은 말씀, 추천 감사드립니다!

동동이와 호두, 하루 모두 끝까지 책임지는 집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