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을 재생해주세요
교복의 옷자락을 적시는 타인의 우산.
누군가의 양복에 배어있는 나프탈렌 냄새
등으로 떠밀리는 체온.
얼굴로 세차게 부는 에어컨의 불쾌한 바람
어렸을 적에 올려다 본 하늘은
지금보다 가까웠다.
그러니 하늘의 향기를 가지고 내려오는 비를 좋아해서
비가 내리는 아침에는
곧잘 지하철로 갈아타지 않고 개찰구 밖으로 나갔다.
"어?"
'초콜릿에 맥주라니...
하지만 이 사람, 어딘가에서...'
"저기, 어디서 뵌적이 있던가요?"
"에? 아뇨"
"아, 죄송해요 제가 착각했나봐요"
"음?"
"봤을지도.."
"에?"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지 않을까"
"그러면 널 붙잡을수 있을텐데"
"언어의 정원"
언어의 정원을 보고 왔습니다!
올해 8월에 개봉 예정인 언어의 정원을
PIFAN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에서 먼저볼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미 일본에는 블루레이 뿐만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발매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많이 퍼져있죠.
그래도 이번 피판에 신카이마코토 감독님의 작품이 나온다고 해서
꾹꾹 참다가 드디어 오늘 봤습니다.
이거 PC로라도 봤으면 엄청 실망할뻔했어요
정말 최고였습니다.
클라이막스 장면을 극장사운드로 들으니 진짜...
그리고 울려퍼지는 엔딩곡....
전율이었습니다.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있네요.
이미 보신분들도 많이 있으실테니,
이번 "초속 5cm 언어의 정원" 작품 관람이후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과의 '관객과의 대화'로 나왔던 부분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상당히 재밌는 내용이 많이 있으니 보신분들이시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재밌을듯 싶네요!
이 밑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분은 보지 않는걸 추천드립니다.
7월 20일. PIFAN 부천시청
초속5cm 언어의정원
GV 내용을 간추려서 적음.
(감독의 작품 간단 소개부분)
초속5cm가 슬픈이야기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하더라.
혹시 그렇게 느끼신분 있으신가?
(대부분이 손을 들고 장내 웃음)
사실 용기를 주고자 했던 작품이었다.
(피식 하는 장내)
언어의 정원의 경우,
초속5cm의 교훈을 많이 참고하여 매우 신경써서 제작하였다.
비를 피하는 이야기.
인생의 비를 피하고자하는 남녀간의 이야기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
실제 작중 유키노 선생의 나이가 27살인데,
자신도 그당시 상당히 고생을 했었다.
(QnA)
과거작품의 경우 성우가 유명한 성우가 아니였고, 집중하는데에 약간 문제가 있을정도였다.
이번작의 경우 메이저 성우를 쓰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남주인공 '아카즈키 타카오'역에 이리노 미유, 여주인공 '유키노 유카리역'에 하나자와 카나)
: 이번작은 이리노 미유씨와 하나자와 카나씨에게 성우 의뢰를 하게 되었는데,
클라이막스 부분이 가장 큰이유였다.
클라이막스 부분의 폭발적인 감정을 표현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초속5cm 같이 그런 부분이 없는 스토리의 경우엔 크게 상관없을거라 생각한다.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다루는 작품이 많아,
감독님에게 "커플브레이커"라는 별명이 붙기도 하였다.
혹시 그런 이야기를 자주 다루는 이유가 있는가?
: 여러 작품에서 사람 사이의 거리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갭(Gap)을 스토리에 주로 사용하였다.
초속5cm는 거리를 매우기 위해 힘이 작용하는데 중간부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공백이나 갭을 채우기 위한 힘을 이야기의 원동력으로 썼는데,
이번작의 경우엔 남주와 여주의 나이차를 극복하기 위한 힘들을 볼수있다.
사람관계에서 다양한 갭을 구축해 나가는게 사회의 기본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국내 더빙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 언어의 정원은 원어와 더빙본 2가지로 개봉한다)
: 사실 한국 더빙판은 들어보지 못했다.
(아직 완성이 안된것 같다)
영어버전은 들어봤으나, 사실 맘에 걸리는 부분이 조금 있었다.
작중 주인공이 "좋아하는것 같다" 라는 표현을
"나, 유키노씨를 좋아하는것 같아"
작중 주인공이 "좋아하는것 같다" 라는 표현을
"I love you"로 이야기 하면서,
너무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더라(웃음)
작품내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잘표현되면 좋겠다.
비 오는 풍경 장면이 정말 좋았다. 감독 스스로 맘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의 발을 만지는 장면.
그 장면을 통해 풍경속 비의 의미가 살짝 바뀌는데
그 장면의 이전의 비는
두사람을 가로막는 커텐같은 느낌이었다면,
그 씬 이후의 비는
빛나면서 마치 둘을 축복하는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또한 남주인공이 여성과 처음으로 접촉하는 경험을 나타내면서 두근두근하게 한다.
언어의 정원중 여성의 신체부위중 '발'이 상당히 부각되어 있는데,
작화팀에게 요청할때도, 살짝 섹슈얼함을 요구했었다.
맥주와 초콜릿을 마시는 여성의 설정이 매우 특이한데,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작중 유키노 선생이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아 일시적인 미각장애를 일으키는데, 그것을 표현하기 위함.
실제 미각장애중 초콜릿이나 맥주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느낄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착안.
작품 중. 유키노가 마시는 음료의 변화에도 주목해볼수 있는데,
처음 남주를 만났을때는 맥주.
만난 이후에는 커피.
그리고 차로 변하고,
남주를 만나지 못했을때는 맥주로 다시 변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세세한 점들을 생각하면서 관람한다면 더욱 재밌게 즐길수 있을것이다.
실제 일본에서 유키노 세트라는 콜라보메뉴가 나왔는데,
먹어봤으나 나쁘지 않았다(웃음)
직접 먹어보셔도 좋을듯.
일본처럼 블루레이 동시 발매의 생각이 있는가?
블루레이는 발매하는건가?
(일본은 극장개봉 동시에 블루레이와 여러가지 포터블 기기로 발매되었다)
: 계획은 있다고 들었으나, 정확히는 모르겠다.
한국은 영화를 많이본다고 들었는데, 일본에선 다양한 루트로 개봉하였다.
관객이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방법으로 볼수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봤다.
이후에도 이런 방식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블루레이에는 특전으로 부인과 연기한 부분이 있는데,
관심있으시다면 구입하시면 좋을것이다.
(QnA 진행중 감독의 언급)
혹시 질문해주실 여성분은 안계신가?
(앞에 질문자들이 모두 남성)
이번에 제작팀들도 함께 한국에 왔는데,
제작팀들에게 "한국엔 내 여성팬들이 많다"고 자랑해놨다.(웃음)
실제 여성 팬분들이 얼마나 되는가?
(몇몇분들이 손을 듬)
아니 그렇게 말고, 여기 계신 모든 여성분들 손을 들어주시길 바란다(장내웃음)
"아 역시 그렇군요ㅎㅎ"
(QnA 마무리)
한국에 6번째 방문인데, 한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언어의 정원을 통해 다시한번 올수있어서 굉장히 좋다.
한국에도 장마가 있다고 하던데, 작품의 이해를 더 도와주지 않을까 싶다.
비오는날, 맥주에 초코, 발(?!)을 좋아하시게 된다면 정말 만족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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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사실 용기를 주고자 했던 작품이었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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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사실 용기를 주고자 했던 작품이었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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