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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누설 주의
종이 만화에 진지 빠는 걸 극혐하시는 분들 역시 진지 주의
요즘 애갤에 나루토 까는 리뷰들이 많이 올라와서 지겹다고 느낄텐데요. 좀 더 지겨우셔야 합니다. 왜냐면 이 만화는 까도 까도 끝이 안 보이는 까임의 초신성이거든요. 블리치보다 더 심하다고 봅니다. 그건 적어도 정신나간 극우딸 쿠보가 만화 안에 자기의 정신나간 사상을 담진 않고 허세 배틀만 보여주는데 나루토는 그게 아니거든요. 후술하겠습니다.
나루토의 주제란 무엇인가?
1부에서부터 가아라, 네지 등의 '소수자'의 고통을 극복해주는, 소수자의 시점에서 바라본 만화였습니다. 인주력이라는 시스템이 증오 덩어리 가아라를 만들고, 마을을 위해서라면 약간의 피해는 감수해야 한다는 시스템이 운명론에 젖은 네지를 만들었죠. 하지만 열등생이자 같은 소수자였던 나루토는 그들과 눈을 맞추고 고통을 이해해주며 이렇게 주변의 운명을 서서히 바꿔나갑니다.
이 주제는 2부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장대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주제가 약간 희미해져버린 게 '이타치 미화'부터였는데…마을을 위해 일족을 찌른 비정한 남자가 사실은 마을을 정말 사랑했고, 동생을 지키고 싶어 그랬다는 희생을 짊어진 남자로 바뀌고 만화의 연출도 이타치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그려지죠. 이런 영향인지 나루토를 읽은 독자들 사이에서 이런 반응을 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당연한 것 아니냐"
"공동체인 마을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 이타치는 전쟁을 막은 거다"
라는 식의 공리주의, 전체주의를 옹호하는 발언들. 특히 그쪽이 그쪽 방향인 챤낼에서 엄청 많이 있는데 이건 넘어가고…
여하튼 나루토라는 만화가 전체주의를 받아들이라는 취지의 만화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키시모토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이타치와 대칭되는 사스케가 있으니까요. 이타치가 마을에 의해 망가진 인재라면 사스케는 그 마을 시스템이 낳은 최고의 피해자였습니다. 마을에 순응한 이타치와는 달리 사스케는 체재를 부수고 싶어했죠. 맨날 중2병, 팔랑귀라고 놀리지만 사스케가 당한 일을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만약 우리가 똑같은 일을 겪었더라면 사스케처럼 됐을까? 이렇게 키시모토는 그 시스템이 낳은 피해자의 고통을 강조하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식의 요지를 남겨둡니다.
하지만 갈 수록 마을을 위한 이타치는 숭고하게 그려지고, 그 체재를 벗어나려하는 사스케의 발버둥은 탈선한 중학생의 땡깡처럼 그려지더군요. 독자들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나쁜 것을 알면서도 이타치가 옳았어, 사스케가 나빠! 이런 소리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마다라와 나루토의 이상은 동일합니다. 그들은 인주력처럼 희생을 짊어지는 소수자들이 나오질 않는 세계를 바랬습니다. 논제만 보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어요. 마다라는 마을을 위해서라면 필요한 희생이 있어도 상관 없다고 말하는 초대 호카게의 말을 받아치며 본말전도라고 말합니다. 나루토는 마을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이타치의 말에 누구 하나 빠짐없이 다 구하겠다고 말합니다. 마다라는 그렇게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저지른 짓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얘가 하는 말을 보면 틀린 게 하나도 없긴 해요. 강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느냐, 모두가 손을 잡고 해결하느냐의 차이었죠.
마다라는 세계구급으로 깽판을 부리는 막나가는 악동. 처벌해야 할 적으로 그려지고 그의 파생물인 무한 츠쿠요미는 아무리 봐도 갑자기 추가된 것 같은 설정인 '사실은 차크라에 미X년이 하나 있는데 걔가 세계 정복하려고 꾸민 일이야'라며 악으로 낙인찍힙니다. 주인공이 타파해야 할 대상물로요. 초대에게 네가 옳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남기고, 마다라는 그렇게 죽었습니다.
나루토는 자신을 따돌림한 주민들에게 책임도 묻지 않으며 그저 마을을 구했으니까 좋은 게 좋은 거지라며 그들의 체재에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희생을 용납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네지의 죽음을 숭고하다며 포장하고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나루토의 캐릭터성은 그렇게 죽었습니다.
보면 알겠지만 형식에 강하게 반항하는 자(마다라)는 악으로 규정되고, 형식에 어정쩡하게 순응하는 자(나루토)는 선으로 그려집니다. 이건 악역과 주인공의 차이라서 어쩔 수 없겠지만 나루토도 네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게 아니면 키리츠구처럼 자신의 사상에 자멸하는 모습을 약간이라도 비췄어야 합니다. 주인공이 감복만 해서는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심지어 여기에 혈연(일족이라는 개념, 부모만 잘 타고나면 눈깔이나 미수를 물려받을 수 있다), 지연(가만 보면 호카게들 인맥이 서로 이어져있지?), 운명(환생…그것은 운명의 시드 데스티니…) 이라는 만화를 보는 독자들에게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 된다는 현실의 벽을 강조하며 도저히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 모를 정도로 혼란을 일으킵니다. 왜 이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굉장히 염세주의적인 만화가 되어버렸어요.
다이묘 시대의 영주들을 무능하게 그리고, 강경파인 단조를 부정적으로 표현해서 재차 나쁜 것임을 강조하던 나루토가 힘을 합해 서로를 지키는 '전쟁'이라는 츠치카게의 발언부터 쎄 했는데 막판에 와서 이렇게 나가버리면 결국 키시모토가 말하고 싶은 바를 모르겠습니다.
결국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옳은 겁니까, 아닌 겁니까. 불합리한 시스템에 순응해야 합니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합니까.
창조주조차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꼴이라니. 나루토는 차라리 무한 츠쿠요미로 모두 끝내버리는 게 더 나을 정도로 망가졌어요…;;; 제가 무한 츠쿠요미를 옹호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답이 없다 답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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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라 칭송 받던 만화가 한순간에 전세계에서 까이는 만화가 되서, 안 좋은 의미로 대단하네요. 하긴 작가가 다 만화신도 아니고 어느 정도 휴재는 필요한가 봅니다. 토가시가 옳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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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불행한 인간이 역경에 굴하지않는 노력으로 승리하는 만화 상처받은 자의 아픔을 알고 증오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만화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게 된 사실이 슬프다 그냥 아이템(미수)빨 혈연빨 환생빨을 잘 받아야하며 다수의 악의적인 모략을 받아도 참고 살지 않고 복수하려 드는 놈이 이상하다는 것만 설파하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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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시가 옳다고 생각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확실히 완결이 3,4년 정도 미뤄지더라도 지금보다 더 나은 결말이 된다면 환영할텐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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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 마다라님이 진리요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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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도 정상전쟁까지 재밌었고 그뒤로 노잼... 역시 소년만화는 닥치고 강철의 연금술사가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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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라 칭송 받던 만화가 한순간에 전세계에서 까이는 만화가 되서, 안 좋은 의미로 대단하네요. 하긴 작가가 다 만화신도 아니고 어느 정도 휴재는 필요한가 봅니다. 토가시가 옳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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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시가 옳다고 생각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확실히 완결이 3,4년 정도 미뤄지더라도 지금보다 더 나은 결말이 된다면 환영할텐데요...ㅠㅠ | 14.09.25 08: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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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도 정상전쟁까지 재밌었고 그뒤로 노잼... 역시 소년만화는 닥치고 강철의 연금술사가 진리입니다. | 14.09.25 1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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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공감되네요 저도요 | 16.10.29 06: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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