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글 남깁니다.

아직, 일본 살고

아직 안 헤어졌습니다.

연례행사처럼 올 여름도 불꽃놀이 보러갔습니다.

사놓은 유카타가 아까워서라도 입어야 합니다.

여자친구가 루미네 카드 5% 할인된다고 지 카드로 결제 해준다고 해서

유카타를 샀고 영수증 금액 현금으로 넘겼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5% 할인은 통장에서 돈 빠져나갈때 할인되는 겁니다.

카드란 게 그런 겁니다.

이것이 날 속였습니다.

우리 아닙니다.

모르는 애들 입니다.

쇼와기념공원이라는 곳입니다.

스미다가와 하나비라는 일본 최대의 불꽃놀이가 있는 날

도쿄 외곽의 시골로 도망왔습니다.

나름 더블 데이트 입니다.

오른쪽 갈색 유카타를 입은 놈이 제 일본인 BF 입니다.

옛날에 호주에서 만났던 친구입니다.

가운데 두 여성분들이 각각의 여자친구입니다.

마쯔리祭り는 야타이라는 길거리 음식이 들어섭니다.

기본적으로는 야키소바나 버터감자 등등

위생문제를 더럽게 신경쓰는 일본이지만 마쯔리에서 만큼은

야타이가 메인입니다.

맥주를 파는 언니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빼꼼 튀어나온 아랫배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맥주언니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점점 해가 저물어 갑니다.

놀랍게도 이 친구는 89년생입니다.

저보다 5살 어립니다.

근데 겁나 깝칩니다.

이래서 남자는 군대를 보내야 합니다.

처음 만났을때는 일본 나이로 20살이었습니다.

함께 있으면 녀석이 형인 줄 압니다.

 

만난지 3년되니,

딸같고 엄마 같고 그럽디다.

 

마지막으로 불꽃사진 베스트샷 올려드립니다.

미안해, 이땐 이미 내가 맥주 8캔을 깠어.

그것도 긴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