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루리웹 메인에 떴네요. 생각치도 못했는데.;
뭔가 소소한 대첩이 일어나서 그런것 같기도 하지만 ㅎㅎ;
우선 가장 중요한건 가격도 가격이지만
사장님의 서비스 마인드가 인상 깊기에 썼던 글입니다.
여러분 말씀대로 이 근처에 최소 2000원부터 3000원까지
저렴한 식사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1500원은 이제 없어요 TT)
하지만, 대부분 회전율을 위해 단가를 후려친 곳들이기에
대부분 따뜻한 서비스를 기대할수 없어요.
정말 밥만 먹어야 하고
다 먹고 당장 일어나지 않으면 진상이 되는 그림이 보통이죠.
물론, 2000원,3000원대 국밥집들이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단지 이 집의 서비스가 조금 특별했다는 것 뿐입니다.
그게 이 글을 썼던 가장 큰 목적이였습니다.
많은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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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때 종로에서 즐겨 먹었던 한 밥집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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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낙원상가 앞쪽 골목
우리나라 노년들에겐 젊은이들의 홍대와도 같은 곳이다.
후미진 다운타운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음식의 가격도 많이 싸다.
하지만.
한쪽 뒷골목엔 많은 모텔들이 조성하고 있어
다양한 시간대에서 뒷골목을 서성이는 젊은 커플들도 많이 볼 수 있고,
낙원상가 뒤로 외국인 전용 게스트 하우스와 같은 곳도 존재하다보니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또한.
저녁이 되면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술한잔 할 수 있는
포차골목이 조성되어지고
새벽이 되면 수 많은 게이들이 그룹으로 몰려나와
그들만의 낙원을 조성한다.
24시간 조용할 일 없는 문화의 메카다.
이런곳 낙원상가 앞에 참 특이한 식당이 하나 있다.
골목의 전경
상호는 따로 존재하지 않고 입간판 하나만 달랑 있을 뿐이다.
모든 메뉴 가격 2900원
엘레베이터가 없는 4층에 위치되어 있고
새벽5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여는
그야말로 "아침식당"이다.
건물의 계단.
보다시피 오래된 낡은 건물임을 알 수 있다.
밥집의 입구.
안의 실내를 쉽게 들여다볼수 없는 당혹스러운 입구에 처음에는 들어가기 망설여졌다.
누가 봐도 BAR다.
실내를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구식의 BAR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의자의 주름과 가죽에 변색은
오랜시간 이곳을 지켜왔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날 김치찌개를 시켰다.
시키자마자 밑반찬이 나왔다.
계란말이
도토리묵
어느 밥집에서나 흔히 나오는 밑반찬이지만
2900원짜리 식사엔 조금 호화로운 반찬이라 생각이 들었다.
메인이 나오기전까지 밥과 같이 먹었다.
메인과 같이 나온 두부조림.
계란말이 도토리묵만 나와도 굉장히 호화스러운데
두부조림까지 나왔다.
셋다 맛도 굉장히 좋았다.
찌개가 나오기 전에 이미 밥을 다 먹어버려서 곤란할 정도였으니.
"밥이랑 반찬좀 더 드릴까요?"
굉장히 정중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주인이 말했다.
당연 난 거절하지 않았고
계란말이, 두부조림, 그리고 밥 한공기를 더 달라고 하였다.
2900원짜리 식사로선 생각치도 못할 서비스였다.
김치찌개의 맛도 단가 맞추려고 김치만 넣고 미원 때려넣어 만든 그런 김치찌개가 아니였다.
된장과 고추장도 적절히 넣어주고 육수도 따로 넣어서 만든 굉장히 정성들인 "가정식 김치찌개"의 맛이다.
물론 대량으로 오래끓여서 만든 음식이기에 이런 김치찌개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은 거부감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나로선 굉장히 만족스러운 맛이였다.
밥공기 2공기와 반찬리필들 다 비우고
정리.
혼자 밥먹는게 많아지다 보니 눈치가 많이 보여서 생긴 버릇이다.
내가 밥을 먹고 나갈때쯤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른날 점심
점심때만 파는 닭계장이다.
개인적으로 닭계장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그놈의 "한정"이란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어서...
한번 시켜봤다.
김치찌개와 동일한 2900원.
건더기의 양은 보다시피 넉넉한 편이다.
또 다른날 식사.
김치
계란말이
오징어젓갈
미역국
쇠고기도 꽤 있어 든든하다.
역시 이날도 두그릇.
사장님 샷 & 식당의 전경
사려깊은 서비스로 항상 정성으로 대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안쪽에 주방에도 한분 계시는데, 가끔 바톤터치하면서 서빙 & 주방을 번갈아 하는 것 같다.
100원짜리 냉커피.
2900원짜리 식사를 하고 남는 100원으로 살 수 있는 냉믹스 커피이다.
아마 주점이 닫는 시간을 이용하여
자리를 빌려 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이 집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격도
맛도
서비스도
모든게 인상적이였던 신기한 밥집.
만약에
종로에 갈 일이 생긴다면
꼭 들려서 김치찌개를 다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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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많이 살기 힘들어 졌다는게 느끼는게, 비싸면 비싸다고 욕 하고, 싸면 또 싸다고 의심하고... 세상이 너무 각박해진것 같아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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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면 아무리 건물이 오래됐어도 집세가 꽤 될텐데......저런분들은 진짜 돈벌려고 하는게 아니라 따뜻한밥 싸게 대접하고 싶은 맘에 하는 분인거 같아요~이런분들 잘되셔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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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혜자급 식당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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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제의 이 국밥집 주인장 이었던 사람입니다. ^^ 지인이 카톡으로 링크 주소를 보내주었길래 찾아 들어왔더니 이렇게 좋은 리뷰를 남겨주신 분이 계셨네요. 여러번 읽고, 또 읽고 그랬습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인사 올리고 싶네요. 지난 몇달간의 고생이 보상받은 느낌도 들고요. 누구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ㅎ 저는 이 곳에서 십년째 주점(bar)를 운영해 오고 있어요. 사진으로 보니 공간이 정말 많이 낡았구나 싶기는 하지만 밤에는 조명이 달라 아직은 좀 괜찮습니다. ㅎ 아무튼 십년정도 술장사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식(?)이 되기도 했고, 또 경기도 많이 안좋아지고 있는터라 무언가 대체 수입을 위한 부업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고민끝에, 술장사를 하지 않는 낮에 밥장사를 해봐야겠다는 계획을 갖고 2달 시장조사, 1달 준비 기간 거쳐서 지난 6월4일 지방선거가 있던 날, 국엔밥이란 이름으로 국밥전문점을 오픈했습니다. ( 위의 어느 덧글에서 낮에 쉬는 가게를 빌렸을거라고 하신 분이 계시는데 빌린건 아니고 애초 그냥 제 가게입니다 ^^) 그리고 5개월 열심히 국 끓이다 지난 10월 말로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일단. 몇 몇분들이 덧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엄밀히 망한것 일수도 있지만 애초 bar로 운영되던 공간에 쉬는 낮 시간을 이용해 운영하기로 했던 국밥집인지라 사실 오픈을 위한 투자도 5백만원 정도였고, 임대료 또한 특별히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던터라 저는 망했다기보다 영업중단이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몸 망가진거 외에는 특별히 손해를 크게 본 것도 없고 가게가 없어지거나 그런것은 아니어서 일까요. 영업중단 이유는 손님이 적거나, 마진이 너무 남지 않아서는 아니었습니다. 국밥집을 시작하면서 삽십년지기 친구녀석과 함께했는데, 이 동업자 녀석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직원을 구해야했는데 새벽 4-5시부터 일 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렇다고 두명이서도 하루 13시간 이상을 빡세게 일해도 일손이 부족했던 일을 혼자 처리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일손을 구하려고 발버둥치다가 (?) 영업중단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술장사하고 낮에는 밥장사하는 강행군에 저도 많이 지치치도 했었구요. 이왕 끝난거니까 덧글에서 약간 논쟁이 된 내용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애초 국밥집을 오픈 할 때 큰 욕심 자체는 없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하면서 목표는 하루 100그릇 판매였습니다. 대충 계산이 되시겠지만 목표대로 하면 일 매출 29만원. 월 매출은 750만원 정도 됩니다. 목표매출 대비 수익은 대략 50%로 예상했습니다. 대충 수익을 계산 한 것이 아니라 재료 원가 및 고정비 계산을 나름 구체적으로 해서 나온 결과였죠. 그리고 목표 달성까지 기간은 일년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돈에 대한 특별한 욕심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라 재료는 아주 고급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것을 사용했습니다. 고기류는 수입산을 이용했지만 쌀, 김치, 그외 재료들은 거의 국내산을 고집했습니다. 모든 찌개와 국은 별도의 육수를 뽑는 과정을 빼지않았고, 신선도 유지를 위해 매일같이 새로 조리했습니다. 국 하나 끓이는데 보통 세시간, 찌개 하나 끓이는데 보통 두시간 이상이 소요되니... 말 다했죠. ㅋ 아무튼 밥장사가 술장사보다 열배는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 기간이었고 식당하시는 분들 고생이 생각보다 엄청나다는 것을 깨닫는 기간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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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말씀드릴까요. 가령 김치찌개 한 그릇의 원가는 825원이었습니다. 공기밥 한 그릇의 원가는 340원입니다. 그리고 반찬 한가지의 원가가 150원이니 반찬 두개의 경우 3백원입니다. 도합하면 2900원짜리 김치찌개를 손님께 올리는데 들어가는 순 재료 원가는 1465원입니다. 다른 메뉴들도 대충 비슷한 원가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그런데, 공기밥이 추가되면 340원 수익이 깍이고 반찬 한가지가 추가되면 150원 수익이 깍이는 구조라는게 문제이긴 했습니다. ^^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부대비용이었어요. 음식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제반 부대비용도 발생하는데 그중 대표적인게 가스, 전기, 수도세였어요.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도시가스가 들아오지 않아 LPG를 이용했는데 한달 가스비만 45만원이 나오고, 전기세는 40만원, 상하수도 요금도 40-50만원이 발생하더라구요. 그게 수익률을 깍아내리면서 마진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술장사와 다르게 밥장사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가게 특성상 단골고객 중심으로 운영되다보니 오시는 고객들의 60%는 매일 오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밥을 챙겨드리다보니 자주 오시는 분들에게는 왠지 식구같은 감정도 갖게 되더라구요. 보통 새벽 5시부터 7시까지는 새벽 장사를 마치고 퇴근하시는 분들이나 일일 노동을 하시는 분들이 주로 오시고, 아침 시간에는 출근하시는 자영업자 분들이 주류를 이루십니다. 그리고 오후 12시 전후에는 어르신 분들이, 오후 1시 이후에는 학원가 학생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목표는 일일 100그릇이었지만 실제 영업중단 전까지 일일 평균 판매는 50그릇 정도였어요. 물론 많을 때는 80그릇까지 육박할 때도 있었지만 안되는 날도 있던터라 평균은 그 정도였습니다. 5개월만에 성과치고는 작지않지만 사실 갈길이 멀긴 했죠. 그런데 함께 일하던 친구녀석이 고민이 깊었던지 그만둬야겠다고 양해를 구해오더군요. 월급제가 아니라 함께 일하고 수익을 똑같이 배분하기로 한 동업자였기에 좀체 수익이 나지않는 상황이 좀 견디기 어려웠던 모양이었습니다. 저야 밤장사가 있는 사람이지만 친구는 국밥집이 전업이었거든요. 동업자 친구를 대신해 함께 일할 직원을 구하는 것도 어려웠고 밥장사와 술장사를 함께하다보니 평균 하루 18시간 넘게 지속되는 노동시간도 체력에 크게 부담이 되더군요. 그래서 실패를 인정하고 영업중단을 선택했습니다. 밥장사를 접고 나니 손가락 관절염이 선물로 주어지더군요. ^^ 열심히 치료중입니다. 저는 애초 본업인 술장사로 돌아와 다시 충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부족했던 잠도 충분히 자면서 일하니 어찌나 살 만한지 모르겠네요 ^^ 저한테는 실패의 추억이지만 그래도 나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기억이 더 많죠 ^^ 그리고 이렇게 기억해 주시고 좋은 리뷰로 선물해 주신 옛 고객님도 계시니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다시 식사 챙겨드릴 수는 없겠지만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 또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아 덧글중에 가게가 망해서 쿠폰을 쓸수없게 됐다는 분도 계셨는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치찌개에는 된장과 고추장은 넣지않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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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혜자급 식당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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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면 아무리 건물이 오래됐어도 집세가 꽤 될텐데......저런분들은 진짜 돈벌려고 하는게 아니라 따뜻한밥 싸게 대접하고 싶은 맘에 하는 분인거 같아요~이런분들 잘되셔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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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많이 살기 힘들어 졌다는게 느끼는게, 비싸면 비싸다고 욕 하고, 싸면 또 싸다고 의심하고... 세상이 너무 각박해진것 같아요. T_T | 14.11.28 13: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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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말씀드릴까요. 가령 김치찌개 한 그릇의 원가는 825원이었습니다. 공기밥 한 그릇의 원가는 340원입니다. 그리고 반찬 한가지의 원가가 150원이니 반찬 두개의 경우 3백원입니다. 도합하면 2900원짜리 김치찌개를 손님께 올리는데 들어가는 순 재료 원가는 1465원입니다. 다른 메뉴들도 대충 비슷한 원가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그런데, 공기밥이 추가되면 340원 수익이 깍이고 반찬 한가지가 추가되면 150원 수익이 깍이는 구조라는게 문제이긴 했습니다. ^^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부대비용이었어요. 음식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제반 부대비용도 발생하는데 그중 대표적인게 가스, 전기, 수도세였어요.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도시가스가 들아오지 않아 LPG를 이용했는데 한달 가스비만 45만원이 나오고, 전기세는 40만원, 상하수도 요금도 40-50만원이 발생하더라구요. 그게 수익률을 깍아내리면서 마진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술장사와 다르게 밥장사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가게 특성상 단골고객 중심으로 운영되다보니 오시는 고객들의 60%는 매일 오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밥을 챙겨드리다보니 자주 오시는 분들에게는 왠지 식구같은 감정도 갖게 되더라구요. 보통 새벽 5시부터 7시까지는 새벽 장사를 마치고 퇴근하시는 분들이나 일일 노동을 하시는 분들이 주로 오시고, 아침 시간에는 출근하시는 자영업자 분들이 주류를 이루십니다. 그리고 오후 12시 전후에는 어르신 분들이, 오후 1시 이후에는 학원가 학생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목표는 일일 100그릇이었지만 실제 영업중단 전까지 일일 평균 판매는 50그릇 정도였어요. 물론 많을 때는 80그릇까지 육박할 때도 있었지만 안되는 날도 있던터라 평균은 그 정도였습니다. 5개월만에 성과치고는 작지않지만 사실 갈길이 멀긴 했죠. 그런데 함께 일하던 친구녀석이 고민이 깊었던지 그만둬야겠다고 양해를 구해오더군요. 월급제가 아니라 함께 일하고 수익을 똑같이 배분하기로 한 동업자였기에 좀체 수익이 나지않는 상황이 좀 견디기 어려웠던 모양이었습니다. 저야 밤장사가 있는 사람이지만 친구는 국밥집이 전업이었거든요. 동업자 친구를 대신해 함께 일할 직원을 구하는 것도 어려웠고 밥장사와 술장사를 함께하다보니 평균 하루 18시간 넘게 지속되는 노동시간도 체력에 크게 부담이 되더군요. 그래서 실패를 인정하고 영업중단을 선택했습니다. 밥장사를 접고 나니 손가락 관절염이 선물로 주어지더군요. ^^ 열심히 치료중입니다. 저는 애초 본업인 술장사로 돌아와 다시 충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부족했던 잠도 충분히 자면서 일하니 어찌나 살 만한지 모르겠네요 ^^ 저한테는 실패의 추억이지만 그래도 나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기억이 더 많죠 ^^ 그리고 이렇게 기억해 주시고 좋은 리뷰로 선물해 주신 옛 고객님도 계시니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다시 식사 챙겨드릴 수는 없겠지만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 또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아 덧글중에 가게가 망해서 쿠폰을 쓸수없게 됐다는 분도 계셨는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치찌개에는 된장과 고추장은 넣지않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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