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aom은 수많은 현, 전직 웹OS 팀의 멤버를 인용해 LG가 웹OS를 인수한지 18개월이 지난 지금, 이 인수는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핵심 인원을 포함해 웹OS 팀의 대략 3분의 1이 LG에 인수된 후 회사를 떠났고, 나머지 직원들도 실망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회사를 떠날 채비를 거의 끝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지난 1월 CES에서 선보인 웹OS 기반 스마트 TV가 여러 언론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아 겉보기에는 LG가 웹OS를 인수한 것이 신의 한수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행사장에서 선보여진 LG의 웹OS 기반 TV는 하마터면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으며, 상당한 운이 따라준 것이라고 합니다.

LG가 본래 원한 스마트 TV 인터페이스는 기존의 LG 스마트 TV 플랫폼과 삼성이 CES 2013에서 공개한 스마트 TV 유저 인터페이스를 섞어놓은 형태였고, 웹OS 팀은 그러한 LG의 결정을 혼신을 다해 막아섰지만, 끝내 강행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론 그런 인터페이스를 부드럽게 작동시키기 위해선 상당한 하드웨어 자원이 필요했다는 점만 확인할 수 있었으며, CES가 빠르게 다가오고 LG 엔지니어들이 그들의 복잡한 인터페이스 개발을 끝마치기에 시간이 촉박해지자, 아무것도 공개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LG는 그들이 원한 인터페이스가 아닌 웹OS 런처를 탑재한 TV를 선보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웹OS 팀이 불만을 토로한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LG는 웹OS를 위한 엔지니어를 추가로 채용하는 대신 한국의 기업문화에 익숙해진 엔지니어를 웹OS 팀에 배치했고, 이들은 종종 요청하지도 않은 기능을 만들어내거나 심지어 더한 행동을 하기도 해 기존 웹OS 팀 멤버들과 오랜 기간 마찰을 빚었다고 합니다.

또 웹OS 팀 멤버들은 스마트 TV 플랫폼을 간결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가 사내 정책 때문에 엉망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다수의 소스는 LG에는 최종 제품에 자신이 만들어낸 기능이 들어가면 보너스 수당을 받거나 승진을 하게 되는 정책이 있어 모두가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내는데 혈안이 되었다고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정책의 결과물은 전세대 LG 스마트 TV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프리미엄 앱"과 "스마트 월드 앱"을 설치할 수 있는 두 개의 앱스토어가 존재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인 통일성은 고려하지 않고 각 팀이 맡는 부분마다 서로 다른 UI를 지닌 것도 이것의 한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잡다한 기능이 넘쳐나게 되는 정책은 이에 계속해서 반발하던 실리콘밸리의 웹OS 팀의 진을 빼놓았고 한 웹OS 팀 멤버는 LG와 그들의 관계가 "물과 기름"과도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