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구모모 각 권 권말에는 작가 하마다 요시카즈의 후기가 실려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여러 가지 형식의 작가 후기를 만나게 되는데요. 후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는
오롯이 작가의 마음입니다만, 츠구모모의 작가 후기는 그 중에서도 참 인간적입니다.
게다가 신사적인 만화 창작자로서 작가적 고민이 생생하게 담겨있어 가끔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6권 후기는 여러 가지의미로 인상적이었기에
겸사겸사 1~6권의 후기를 모아서 소개해 봅니다.
.
-------------------------
[1권]
안녕하세요. 하마다 요시카즈입니다.
츠구모모는 첫 오리지널 연재라,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1권에서 조금 더 스토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예정의 반밖에 진행이 안 되거나
그림체가 전혀 안정되지 않거나, 마감을 지키지 못하거나…….
매월 ‘1화, 1화를 어찌어찌 겨우 그리는’ 상태였기 때문에 단행본이 나올 때까지가
눈 깜짝할 사이로 느껴집니다.
큰 줄기는 생각해두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굴러갈지는 저도 알 수 없으니 불안합니다.
오리지널 연재는 정말 힘드네요.
그건 그렇고 만화를 위해 여성용 속옷이 필요해서 근처의 백화점에서 사왔습니다.
여성 점원분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니 흔쾌히 협력해 줬어요.
부끄러웠습니다….
또, ‘블루마 베개’를 처음 생각했을 때는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상품이
이미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멀었네요.
모 만화 사이트에 이 만화의 러프에서 완성까지를 담은 제작 과정 동영상을 올렸으니
흥미가 있으신 분은 찾아보세요. 표지 제작 과정도 올릴 생각입니다.
참고로 이 만화는 액정 태블릿과 코믹 스튜디오를 사용하여 전 과정 디지털 작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덕분에 작업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표현의 폭은 넓어지지만,
아날로그와 달리 질감이 평면적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했습니다.
디지털 원고는 인쇄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이번 화 원고가
어떻게 출력되었을지 기대와 불안으로 가득합니다.
그럼, 다시 2권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
[2권]
안녕하세요. 하마다 요시카즈입니다.
덕분에 츠구모모 2권을 발매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디지털로 그려 웹에 연재했기 때문에 나중에 종이에 인쇄하면 어떻게 될지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행본 1권을 처음 손에 쥐고서야 전체적으로 선이 굵고 톤도 진해 보여
화면이 지저분해 보이는 걸 알았어요.
모니터로만 확인하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2권에서는 선을 조금 더 가늘게 하고, 톤도 곱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아직 2권이 나오지 않았으니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네요.
즐겁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호흡이 긴 이야기를 생각하는 게 서툰 모양입니다. 처음에 생각한 계획대로 전혀 나가지
않고 있어요. 의욕만 앞서거나 기분 내키는 대로 콘티를 짜기 때문일 겁니다. 쿠쿠리의 그 모습은 처음부터
정해 놓았었지만, 키리하까지 그렇게 될 줄은 생각하지 않아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앞으로도
예정과는 달라지고 사족이 잔뜩 붙어 힘들어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니 불안해지네요.
이런 만화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고증이나 내용을 생각하면 손해일지도 모릅니다.
가볍게 즐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를 모두 벗기는 겁니다.
말은 간단해도 꽤 어렵습니다.
평범하게 키리하나 치사토, 쿠쿠리 정도면 몰라도 코쿠요 같은 큰 가슴을 그리는 건
서툴러서, 열심히 그려가며 마스터하려 합니다.
어쨌든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나오면 벗긴다는 패턴은 확정입니다.
서비스신 관련해서는, 이번에 새로 짠 콘티에 ‘엉덩이 베개’라는 소재를 넣어서 ‘블루마 베개’의
업그레이드판으로 그려낼 생각이었습니다.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아무것도 입지 않은 키리하의 알궁둥이를 베개로 쓰는 겁니다.
엉덩이 베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콘티가 재미없어서 이번에는 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도전할 겁니다.
이 만화는 액정 타블렛 신티크 21UX와 코믹 스튜디오4EX로 전체를 완성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시스턴트는 없습니다. 풀 디지털작업을 하면 작업효율이 올라가서 저같이
손이 느린 작가도 혼자서 어떻게든 월간 연재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시대입니다.
참, 1권처럼 2권의 만화 원고와 표지 일러스트 제작 과정을 모 만화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관심 있으면 봐주세요.
그럼 다시 3권에서~
.
[3권]
안녕하세요. 하마다 요시카즈입니다.
덕분에 3권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막간극을 그리는 게 즐거워서 그것만 그리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원래 구상해 두었던 기본 줄거리를 챙기기가 쉽지 않아서 진행이 늦어지고 있네요.
그리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게 무섭다는 심리도 있을지 모릅니다. 이야기를 진행하면 지금 있는
캐릭터 간의 관계가 엷어지거나 변하기 때문에 지금은 그릴 수 있는 이야기를 나중에는
그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3권을 출판할 때 분량 조절을 위해 15화 ‘카나야마씨’를 뺐습니다.
다시 4권에 수록할 예정이니 안심하세요.
최근에는 어느 사이트에서 원고 작업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감시당하는 상태라면, 땡땡이를 칠 수가 없네요.
그래서인지 과거 최고의 월 작업기록인 40쪽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실시간 중계를 하지 않으면서 원고를 해보니 속도가 떨어졌습니다.
의존증은 조금 무섭네요….
그럼 4권에서 만나요.
.
[4권]
안녕하세요. 하마다 요시카즈입니다.
덕분에 츠구모모 4권이 나왔습니다.
3권이 나오고 나서 시간이 지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느낌이 듭니다.
이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만화를 그리며 항상 있는 마감에 덜덜 떠는 사이에 시간이 지나 버려서인 모양입니다.
휴식… 최근에는 휴식이 있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쉬게 되면 뒹굴뒹굴 자면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쓸쓸합니다.
매번 후기에 뭘 써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머리에서 흘러나와 쓰고 있는 이 문장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면 용서해주세요.
참, 작품 내용에 대해서도 좀 적어보죠.
4권에서는 연재 전에 발표한 츠구모모의 전신이 되는 동인지 「継百」(츠구모모)에 나왔던
캐릭터인 스나오가 여러 가지로 활약합니다. 중요한 대결은 5권으로 이어집니다.
이제부터 어떤 싸움이 될지 구상하고 있자니 부담스럽습니다.
뭐랄까. 저의 만화에는 일단 대사나 행동을 자유롭게 그리고 나중에 어떻게 정리할지는
미래의 자신에게 맡기자… 라는 부분이 상당히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현재의 나는 과거의 자신을 미워하면서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서는 그 과정에서
또 미래의 자신에게 부담스러운 유산을 남기곤 합니다. 정말 곤란하네요.
여담으로 5년 전에 만화 자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조 검을 샀었는데요.
여태까지 한 번도 사용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권에 칼의 츠쿠모가미가 나와줘서 요즘에는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두길 잘했네요 ~.
그럼 다시 5권에서 만나요.
.
[5권]
안녕하세요. 하마다 요시카즈입니다.
덕분에 단행본이 5권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5권에서는 전투신이 길게 이어진 덕분에 야한 그림을 그리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게 뜻밖에 참을 수 없어서 저의 창작 동기 중에 서비스신이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목욕탕 장면만 있으면 패턴이 식상해지니, 다른 시츄에이션도 생각해 봐야겠네요.
전투 장면의 원고 작업을 하면서도 나중에 어느 캐릭터를 어떻게 벗길까 하는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6권에서는 이 망상을 살려서 콘티를 짜고 싶습니다. 스나오를 어떻게 벗길지 생각만 해도 즐겁네요.
그러고 보니 점점 캐릭터가 늘어나서, 각각의 등장 비중 조절이 어렵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캐릭터가 늘어날 텐데 잘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6권에서 만나요.
.
[6권]
안녕하세요. 하마다 요시카즈입니다.
덕분에 단행본 6권이 나왔습니다.
저보다 연재를 늦게 시작한 친구의 작품 6권이 츠구모모 6권과 거의 동시에 나와서 조금은 초조해하고 있습니다.
매월 28쪽 이상 착실히 그렸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의 츠구모모는 스나오네 집을 클로즈업 합니다. 도장과 집과 창고와 넓은
정원이 있어서 좌우 펼침면으로 가득히 그릴 때는 고생했습니다.
게다가 이곳을 주무대로 이야기를 진행했기 때문에 배경을 많이 그려야 했는데요.
스메라기네 집안사람들을 그리는 작업이 즐거웠고, 전부터 그리고 싶었던
넓은 소나무 목욕탕의 서비스신을 많이 그릴 수 있어서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헤쳐나갔습니다.
만화작업은 기본적으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작업입니다.
가끔 무리한 서비스신이 들어가 있을 때에는 작가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해
한순간의 안식을 구할 때이니 다정하게 지켜봐 주세요.
그럼 다시 츠구모모 7권에서 뵙겠습니다.
-------------------------
p.s.1 매번 후기를 읽으면서 인간적으로도 착한 작가분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컨대 작업 과정을 인터넷에 중계하는 것만 해도 어디에 내놓아도 떳떳한 진정한 신사 웬만큼 티 없이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면
어려운 일 이니까요. (저는 마음이 검어서 그런지 누가 만화 편집하는 거 뒤에서 쳐다보고 있으면 뒤통수가 간지럽던데 말입니다. ;;;)
p.s.2. 참 작업 과정이라고 하니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하마다 요시카즈라고 하면 디지털 만화 작업에서는 최고의
실력자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매번 소스 데이터를 받아볼 때마다 감탄하곤 합니다. 작화 퀄리티는
두말할 나위 없고, 풀 디지털 작업이면서도 펜선의 생생함이나 연출, 액션의 다채로움 또한 탁월하지요.
만화 창작이나 디지털 만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작가를 한국에 초대하여 디지털 만화 작법에 관한 강연회나 세미나를 열어보면 어떨까 ...
하는 생각을 좀 해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문의 및 구상단계입니다만, 만화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IP보기클릭).***.***
한국에는 웹툰이라는 환경상 일본보다 디지털 작업자의 비율이 더욱 높다고 생각하는데 하마다 요시카즈씨와의 강연회나 세미나라면 정말 괜찮은 기획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적극 참여하고 알리고 싶은 기획입니다.
(IP보기클릭).***.***
진짜 그림 개작살나게잘그림 무라타 유스케 버금가는 짱짱작화맨
(IP보기클릭).***.***
만화가와 어시스턴트의 남주인공이 현생한 모습이 이 분 아닐까?
(IP보기클릭).***.***
세상에.. 그 퀄리티를 어시없이 혼자서 연재했단 말인가.. 작가가 괴물인건가, 기술의 발전이 대단한건가.. 그나저나 작업영상은 어디서 볼수있을까요? 꼭 좀 보고싶은데..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만화가와 어시스턴트의 남주인공이 현생한 모습이 이 분 아닐까?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한국에는 웹툰이라는 환경상 일본보다 디지털 작업자의 비율이 더욱 높다고 생각하는데 하마다 요시카즈씨와의 강연회나 세미나라면 정말 괜찮은 기획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적극 참여하고 알리고 싶은 기획입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진짜 그림 개작살나게잘그림 무라타 유스케 버금가는 짱짱작화맨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세상에.. 그 퀄리티를 어시없이 혼자서 연재했단 말인가.. 작가가 괴물인건가, 기술의 발전이 대단한건가.. 그나저나 작업영상은 어디서 볼수있을까요? 꼭 좀 보고싶은데..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