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서재철
출판사 - 휴머니스트
쪽수 - 344쪽
판형 - A5 신국판
가격 - 18,000원 (정가)
* 한겨레신문 추천
* 한국일보 추천
* YTN 추천
전쟁과 정전의 현장, 생태계의 보고
두 얼굴의 비무장지대를 종주하며 탐사하다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를 민간인 최초로 전 구간 248킬로미터를 직접 종주하며 기록했다. 저자는 녹색연합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가졌던 생태적 감수성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한반도 생태계의 횡축인 비무장지대를 직접 걸어서 탐사했다. 그간 부분적으로 비무장지대를 탐사해 기록한 경우는 있었지만, 비무장지대 전 구간을 민간인 신분으로 군의 협조를 받아 종주한 경우는 이 기록이 처음이었다. 비무장지대는 지난 60여 년간 한 번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생물 다양성과 전 세계 냉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서부전선에서 중부전선을 거쳐 동해안에 이르는 동부전선까지 비무장지대의 희귀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물,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와 군생활의 애환까지 그 세세한 민낯을 마주한다. 저자의 열정과 염원이 오롯이 묻어나는 이 기록을 통해 우리가 왜 비무장지대를 보존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7·27 분단 70년, 정전 60여 년에 얽힌 전쟁의 역사를 돌아보다
- 냉전의 현장이 그대로 멈춰 있는 비무장지대의 60여 년 시간에 얽힌 이야기
다가오는 7월 27일은 광복 후 실질적인 분단 70년이 되는 날이다. 정전 이후로 치면 62년이 된다. 이런 역사적인 시간에 맞춰 비무장지대 전 구간을 민간인 신분으로 최초로 종주한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
비무장지대는 냉전이 그대로 멈춰 있는 현장이자, 60여 년 정전 동안 대치했던 교전의 현장이기도 했다. 중국과 소련, 미국과 유엔이라는 국제사회의 역학 질서에 따라 분단된 한반도는 전 세계 냉전의 바로미터라 할 만큼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는 현장이었다. 특히 판문점은 이러한 질서를 가장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곳이라 할 만했다. 판문점은 일촉즉발의 전쟁상황으로 치달을 뻔했던 도끼 살해 사건이 발생한 현장이었고, 각종 교전 등 도발 사건이 발생하면 냉전의 양측이 만나 협의하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비무장지대의 독특한 문화들은 한반도가 여전히 전쟁 상황임을 보여준다. 각종 GP는 비무장지대 내부에 설치해 양측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중 삼중의 철책이 한반도 허리 전 구간 248킬로미터를 가로지르고 있다. 철책선 곳곳에는 군사분계선임으로 알려주는 표지판이 녹슨 채 박혀 있고, 각종 심리전을 위한 전광판이나 야간 경계등, 대공표지판 등도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전쟁의 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저자는 각종 사료와 해당 지역의 흔적과 증언 등을 통해 비무장지대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역 군인으로 월북했던 유운학 중령 사건이나, 민간인으로 남북을 오갔던 임수경 씨 이야기, 월북한 미군 이야기와 실수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영공으로 들어갔던 헬기 이야기 등을 실감나게 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남북 양측 간의 심리전을 중단했던 이야기는 전쟁을 넘어 한민족으로서 두 국가가 본래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아울러 비무장지대 인근 유일한 민간인 거주 지역인 대성동 이야기나, 비무장지대 철책선 인근에서 벌어진 유해발굴사업 이야기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상흔이 여전한 한반도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멸종 생태계의 보고를 들여다보다
- 한반도 생태계의 횡축, 멸종 위기 동식물의 마지막 보금자리 비무장지대
한반도의 허리를 관통하는 비무장지대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한반도 전체를 잇는 백두대간이 생태계의 종축이라면 비무장지대는 횡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60년 이상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멸종 위기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판부동 골짜기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은 동북아시아의 깃대종인 고라니의 천국이다. 임진강을 따라가면 안쪽 배후습지와 민통선의 농경지가 두루미에게 최적의 생존 여건을 제공한다. 이 일대에는 두루미를 비롯해 재두루미, 호사비오리, 독수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 각종 철새가 모여든다. 철새들은 임진강을 비롯해 철원평야 일대 비무장지대를 터로 삼는다. 비무장지대 일원은 수생태계 또한 발달해 있다. 임진강 일대에는 일급수가 아니면 살지 못하는 어름치와 묵납자루를 비롯해 모래무지, 퉁가리, 갈겨니, 쉬리, 열목어, 메기, 복어, 숭어 등이 살고 있다. 또한 남대천 일대의 비무장지대는 곤충부터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조류 등 온갖 생물들의 완벽한 보금자리를 형성하고 있다. 중부전선 적근산 일대에는 한반도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사향노루와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아울러 한반도 일대에서 종적을 찾기 어려운 수달, 담비, 하늘다람쥐, 삵 등도 목격되었다. 이 일대에는 멸종위기식물인 솔나리와 왜솜다리를 비롯한 희귀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한 동부전선 초입의 백암산 일대에는 천연기념물 산양도 서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전쟁 이전 논이었던 지역이 습지로 천이되면서 다양한 생물상의 보금자리가 되는 모습을 세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는 전쟁 이전 다니던 철로, 도로, 논, 장독 등을 그대로 품고 자연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아울러 비무장지대 이북의 북한 지역 산림의 황폐화 모습에 대한 기록은 비무장지대의 자연과 대비되어 통일 이후 생태적 감수성을 가지고 북한 지역을 복원해야 한다는 숙제를 던져준다.
비무장지대의 군 생활을 들여다보다
- 정전 60여 년, 최전방 군생활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실상
한반도에서 군생활은 국민의 의무다. 많은 젊은이가 청춘의 귀한 시간을 군 생활로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전방 비무장지대 철책선을 지키는 병사들의 생활은 가장 긴장된 군생활의 전형을 보여준다. 248킬로미터에 달하는 철책선은 모두 심한 비탈의 산을 타고 이어져 있어, 초소에서 초소 사이를 이동하는 것이나 경계근무 등으로 인한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현실 때문에 각급 부대의 지휘관들은 직접 초소를 순찰한다. 북한의 철책선을 지키는 인민군 부대가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덜한 데 비해 남한의 군부대는 삼엄한 긴장감 속에 군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최전방 소초에서는 보급품 등 생활필수품을 차로 실어 나를 수 없어 직접 등짐으로 해결하는데 이는 군에서 홍보하지 않는 최전방 군생활 이면의 실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최전방 군생활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GP 생활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전국민을 경악케 했던 ‘연천 530 GP’사건을 비롯해 폐쇄된 GP의 군생활의 애환을 들려준다.
저자가 비무장지대를 종주하면서 만난 군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30여 년간 최전방 철책을 담당했던 원사의 이야기나, 비무장지대 지뢰 제거 작전을 솔선해서 진두지휘하는 대대장의 모습, 초소를 지키는 초병들의 애환 등은 여전히 군복무가 의무인 대한민국의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북한 인민군의 생활도 함께 들여다본다. 의무복무가 10년인 북한의 인민군 중에서도 철책 근무는 출신성분이 좋은 자제들이 지원해서 한다든지, 최전방 초소를 지키는 병사들이 보급품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무 등을 벌목해 비무장지대 북쪽의 북한 산림이 황폐화된 이야기는 같은 민족으로서 이제껏 잘 알지 못했던 북한 병사들의 실상을 제한적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민과 관이 협력한 최초의 비무장지대 실태 조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다
- 비무장지대 일원의 자연환경과 생태 현황 파악을 위한 민관 합동 프로젝트
지난 2006년, 국방부와 환경부가 주도하여 비무장지대 일원의 생태계를 조사하는 프로젝트에 녹색연합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저자가 민간인 신분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간 제한적인 일부 구간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졌지만 이처럼 비무장지대 철책선 전 구간을 종주하며 탐사할 수 있는 기회는 민간인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당시 경의선 등 남북협력을 위한 화해분위기와 함께 비무장지대 생태보전 지역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 등이 조사의 배경이 되었다. 무엇보다 통일시대를 대비해 비무장지대를 어떻게 개발한 것인가에 대한 사전 대비의 개념도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비무장지대가 한반도 생태계 보전의 종축을 담당하고 있는 백두대간과 함께 횡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비무장지대 철책선은 세계 냉전의 현장이자, 동북아시아 생태계의 희귀보전지역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전 구간을 종주하고 난 저자의 결론이다. 평화를 지향하기 위한 구체적인 냉전의 증거로써, 비무장지대는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장소였다. 또 멸종해가는 생태계의 위기를 막는 자연보전의 새로운 예로써도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장소였다. 저자의 오랜 준비와 실무적인 경험, 안목이 녹아 있는 이 탐사 프로젝트를 독자들과 공유해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역사적 생태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고자 이 책은 출간되었다.
목 차
머리말 - 역사가 서린 길 248킬로미터, 비무장지대 철책선을 걷다
1부 서부전선 ― 정전이 시작된 곳
1 임진강 하구 첫걸음부터 역동적인 풍광
2 파주 경의선 비무장지대가 열렸다
3 파주 판문점 전쟁의 기억과 문턱
4 파주 대성동 유일한 마을, 대성동에서 그려 본 꿈
5 연천 사미천 습지의 천국
6 연천 임진강 임진강 흘러흘러내리고
7 연천 530 GP 정전이 낳은 고립의 섬, GP
8 연천 복개평야 녹슨 군사분계선 표지판
9 연천과 철원 역곡천 군사분계선을 오간 사람들
2부 중부전선 ― 철의 전적지
10 철원평야 평강고원과 철원평야의 해후
11 철원 대전차 방벽과 제3땅굴 남과 북의 전쟁 트라우마
12 철원 은하 계곡 비무장지대에서 흘러내린 피
13 철원 한탄강 넘어 성재산 성재산에서 떠올린 심리전
14 철원 계웅산과 화강 절정의 풍광을 간직한 저격능선
15 김화 남대천 금강산 전기철도에서 되새기는 식민지와 전쟁
16 남대천 대인지뢰 들어가면 죽는다
17 철원 삼천봉 한북정맥 북한 산림 황폐화의 실상
18 삼천봉과 적근산 한북정맥과 비무장지대의 산
19 적근산에서 금성천으로 유해발굴사업과 금성지구전투의 기억
20 화천 추동지구 남파와 북파
21 최전방 철원·화천 지구 고난의 7사단 8연대 지역
22 동부전선의 초입 북한강 사향노루와 산양이 뛰어노는 비무장지대
3부 동부전선 ― 고지가 마주한 전선
23 양구 사태리 31번 국도 금강산 가는 길과 남북을 오간 사람들
24 가칠봉 700미터 거리의 철책선
25 서희령을 지나 백두대간으로 백두대간과 솔나리
26 인제 12사단 27소초 비무장지대 군대 생활 이야기
27 고성 동해안 하늘의 군사분계선
28 비무장지대 철책선 비무장지대와 세계유산
참고문헌
(IP보기클릭).***.***
복개평야랑 역곡천도 오랜만에 듣네 ㅋㅋ
(IP보기클릭).***.***
복개평야랑 역곡천도 오랜만에 듣네 ㅋㅋ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