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류현국
출판사 - 홍시
쪽수 - 632쪽
판형 - A5 신국판
가격 - 50,000원 (정가)
* 경향신문 추천
* 뉴시스 추천
우리나라 근대 활자사는 비어 있다?
실증적 고증으로 복원한 한글 활자의 역사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의 시기는 우리 민족에게 암흑기와 같았지만, 민족의 독립운동을 위해 [독립신문]이 창간되고, 한글을 전용으로 사용한 신문들이 창간된 시기이다. 또한 한글 활자 공모를 통해 활자를 개발하는 등 한문 문화에서 한글 문화로 바뀌는 문자 혁명이 이루어진 시기였다. 조선에 선교를 위해 발 디딘 서양 선교사들은 자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글 문법서와 한글 번역 성경 등을 출간하고, 이 과정에서 한글 활자들을 개발했다. 그동안 [훈민정음] 창제 이후부터 만들어진 한글 목활자, 금속활자 등에 대한 연구들은 많이 있었지만, 근대 시기 만들어진 한글 납활자에 주목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장을 지낸 홍윤표 선생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근대 시기의 한글 납활자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연구 업적이 없었다. 납활자 이전의 금속활자나 목활자, 도활자 등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연구되어 온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며 "한글 납활자에 관한 초기 자료들이 국내보다는 외국에 더 많이 소장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글 활자의 탄생 1820~1945]은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 동안 만들어진 한글 활자와 한글 활자를 제작한 인쇄소, 한글 활자의 타이포그래피 특징 등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12년 동안 전 세계 40여 개국에 흩어져 있는 한글 활자의 기록을 찾아 직접 원본을 확인하고, 분석해 기록했다. 최초의 시도였고, 관련 연구도 많지 않아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한글 활자의 원형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저자의 고독한 노력은 지속되었다. 이 책이 가치 있는 이유는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주장 또는 의견을 종합하거나 재편성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자료를 직접 발견하고 확인하여 자료와 이론과 실험이라는 탄탄한 과정을 거쳐 이룬 학문적 업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근대 인쇄활자사를 최초로 체계화한 연구자인 고미야마 히로시 사토타이포그래피연구소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 활자사에 대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근대 시기 만들어진 한글 납활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대 출판 과정, 한글 자형의 변천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활자체를 주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시대마다 활자의 변천사가 있는데, 이를 통해 초판본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계에서 이슈가 된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본에 대해 홍윤표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활자체에 주목해 [진달래꽃] 초판본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고 전했다.
유럽, 미국, 일본은 왜 근대 활자사에 주목하는가?
세계적인 복고풍 활자 개발 트렌드
일본 쓰쿠바기술대학교 종합디자인학과 교수인 류현국 교수는 국제타이포그래피협회(Atypl) 세미나 등에 참석해 전 세계 서체디자이너와 서체 제작사들을 만났다. 이들의 한결같은 관심사는 고문헌에 사용된 완성도 높은 활자본을 발굴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서체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또한 활자 및 활자사 연구 결과가 언어학, 문학, 인문학 등 다양한 관련 학문의 토대가 되기 때문에 근대 활자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국제적인 움직임에 자극 받아 근대 한글 활자의 원형과 계보를 찾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자료를 얻기 어려웠다. 선행연구 자료를 통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 근대 한글 활자 관련 자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한글 활자 기록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갔다. 한글 관련 기록을 분석하고 조사하느라 기차 시간을 놓치고, 비행기 시간을 놓칠 뻔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납활자가 바지주머니에 남아 있는 것을 모르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다가 검문을 당한 아찔한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근대 한글 활자의 원형을 찾겠다는 일념과 주위의 도움으로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다. 저자는 확인한 자료들의 한글 활자 크기를 직접 측정했다. 영인본 등은 서체 크기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꼭 원본으로 확인하고자 했다. 한글 성경 자료를 찾기 위해 방문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도서관에서는 저자가 "한글 성경 조사를 위해 방문한 최초의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 그곳에서 로스 목사가 1882년 심양 문광서원에서 발행한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을 찾아 책장을 넘기려고 하자 책장이 부러져 대나무로 만든 핀셋을 가져와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활자 크기를 측정하기도 했다.
왜 일본 국립대 교수인 한국인이 세계를 무대로 한글 활자를 연구하는가?
저자가 한글 활자의 원형을 찾는 연구를 12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일본 문부성의 연구비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고미야마 히로시(사토타이포그래피소장)를 중심으로 근대 활자인쇄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서양과 일본, 중국에서 개발된 명조체 한자 활자의 원형과 계보를 중심으로 '근대 활자인쇄사'를 집대성한 저작물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한국인이 자국의 활자사를 정리하지 않으면 가치관이 전혀 다른 외국인이 연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12년간 한글 활자의 원형과 계보를 찾았고, [한글 활자의 탄생 1820~1945] 한 권에 담았다. 고미야마 히로시 선생은 "12년이라는 시간은 긴 시간처럼 보이지만, 근대 활자사를 정리하는 데 굉장히 빠른 시간"이라며 "활자인쇄사에 관한 주목할 만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저자는 다국어 혼식 조판이 일상화된 현대에 한국, 일본, 중국이 소통과 연구 교류를 통해 차세대 타이포그래피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근대 최초 활자 공모를 실시한 신문은?
1920년 4월 1일 창간된 [동아일보]는 근대 신문사 최초로 민간인 공모로 한글 활자를 개발했다. 신식 인쇄기계 도입 등 인쇄시설을 확충하면서 새로운 활자체를 개발한 것이다. 1928년 '신서체 모집 광고'를 통해 한자 명조체의 성격을 그대로 살려 만든 한글 활자체가 당선되어 1933년부터 제목과 본문 등에 사용되었다. 또한 한 번 쓴 활자는 버리고 매일 7만 자를 주조하여 사용하였다(그림2). 당시 개발된 활자는 명조체와 고딕체 두 종류인데, 명조체는 1호~7호(활자 크기) 7종류로, 한국 신문사 최초로 활자 세트로 개발되었다.
목 차
머리말
1부 한글 활자의 탄생
1. 한글과의 운명적인 만남
한글을 연구한 서양인
19세기 이전 서양의 한글 관련 기록
2. 기독교 선교사와 한글 활자
천주교 선교사들의 한글 활자 개발
개신교 선교사들의 한글 활자 개발
미국성서공회의 일본 활동
한글 활자의 종류
서양인이 개발한 한글반절표
3. 다국어 사전의 간행
천주교 선교사들의 사전 간행
개신교 선교사들의 다국어 사전 간행
최초의 [한영자전] 간행
그 외 선교사들에 의한 한글 교재 간행
4. 성서체와 한성체
천주교 선교사들이 개발한 성서체 한글 활자
개신교 선교사들이 개발한 한성체 한글 활자
한글 4호 활자의 개발자는 누구인가?
2부 한글 활자의 제작
5. 일본 활판소 견본책의 한글 활자
일본의 활판제조소
활자 주조 방식 - 전태모형법
6. 민간신문 창간과 한글 활자 개발
순 한글 활자 신문
한글/한자 활자 혼용 신문
영어/한글/국한문 활자 혼용 신문
신문사의 한글 활자 개발
7. [독립신문]과 타이포그래피
국내판 [독립신문] 창간
자유의 땅, 상해를 동경하다
중국에서의 [독립신문] 창간
상해판 [독립신문]의 한글 활자 개발
8. 한글 성경 번역과 타이포그래피
천주교 선교사들의 한글 성경 번역
개신교 선교사들의 한글 성경 번역
국한문 신약 낱권 번역시대
공인 번역, 낱권 번역시대
공동개역 성경 번역시대
3부 국내 인쇄소 설립과 활동
9. 관영 인쇄소의 설립과 출판
관영 인쇄소의 설립
10. 민영 인쇄소의 설립과 출판
조선인이 설립한 민영 인쇄소
조선에 진출한 일본 인쇄소
11. 개신교의 인쇄소 설립과 활동
조선성교서회
삼문출판사
대영성서성공회
4부 한글 활자의 타이포그래피
12. 근대 한글 신식 활자의 명칭 변화
명조체, 고딕체의 역사
13. 근대 대표 활자본의 한글 타이포그래피 분석
한글 활자 분석 방법
대표 활자본의 선정
대표 활자본의 타이포그래피 분석
14. 디지털 서체의 등장과 남겨진 과제들
디지털 시대의 등장과 한글 서체의 지표
에필로그
한글 활자 기록의 주요 소장처
타이포그래피 연표
주석
참고문헌
인명 색인
본문 색인
추 천 사
한글은 여러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글로 쓰인 자료를 보고 한국어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한국어학이나 한글로 쓰인 문학작품을 연구하는 한국문학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이제는 그 범위가 더 확장되어 컴퓨터에서 한글을 구현하기 위한 한글공학이나 한글의 선과 점, 원을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한글 서예나 한글 디자인, 한글 문헌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한글 문헌학 등 매우 다양한 각도에서 한글을 바라보면서 연구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글 연구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시각에서 한글을 연구한 업적들은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그러나 근대 시기의 한글 납활자의 생성과 그 발달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연구 업적이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납활자 이전의 금속활자나 목활자, 도활자 등에 대해서는 한국서지학계에서 깊이 있게 연구되어 온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입니다. 아마도 한글 납활자의 초기 자료들이 국내보다는 외국에 더 많이 소장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류 교수의 이 책이 한글 납활자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정밀하게 고찰하였을 뿐만 아니라 실증적으로 증명하여 기술을 설명한 최초의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하여 한글 활자에 대하여 수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그것들이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이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한글 활자에 관심을 가진 누구나 저와 같은 마음으로 읽게 될 것입니다.
- 홍윤표 /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장 역임,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9세기 이후 현대로 연결되는 길목에서 한글 활자의 개발과 전파가 한국의 근대화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활자가 담당하고 있는 큰 역할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너무나도 적다. 그것은 물이나 공기처럼 가까이 있고, 어떤 의문을 가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활자의 개발과 전파는 유럽에서 동양학을 원류로 기독교 선교에 목숨을 건 선교사들과 한국의 지식인들, 이름 없는 장인들의 피나는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류현국 교수의 책 [한글 활자의 탄생 1820~1945] 은 그런 활자를 둘러싼 상황을 훌륭하게 파악하고 있다. 4부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 최초의 근대 활자사 연구로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노력의 걸작이다. 동아시아 3국의 활자사 연구는 활자 개발사가 그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활자의 개발에 있어 조판이 첫 단계인 것을 염두에 둔다면, 서체의 조판 과정, 그리고 타이포그래피의 연구 분석이 필수적이지만 현실에서 행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류현국 교수는 그 결함을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본서에서 활자의 역사와 타이포그래피를 동등한 가치로 파악해 개발된 활자와 그것이 짜여진 조판을 함께 논하고 있다. 이 전개는 동아시아 활자사 연구 최초의 시도로 특필되어도 좋다.
- 고미야마 히로시 / 사토타이포그래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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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 제일주의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한국어의 역사와 강점기 국어학자들의 공로까지 날조하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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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한글 활자의 원형을 찾는 연구를 12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일본 문부성의 연구비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고미야마 히로시(사토타이포그래피소장)를 중심으로 근대 활자인쇄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서양과 일본, 중국에서 개발된 명조체 한자 활자의 원형과 계보를 중심으로 '근대 활자인쇄사'를 집대성한 저작물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돈 안되도 필요한 연구는 일본이 지원 잘 해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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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죄수 번호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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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한글 활자의 원형을 찾는 연구를 12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일본 문부성의 연구비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고미야마 히로시(사토타이포그래피소장)를 중심으로 근대 활자인쇄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서양과 일본, 중국에서 개발된 명조체 한자 활자의 원형과 계보를 중심으로 '근대 활자인쇄사'를 집대성한 저작물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돈 안되도 필요한 연구는 일본이 지원 잘 해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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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 제일주의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한국어의 역사와 강점기 국어학자들의 공로까지 날조하진 마세요. | 15.10.10 14:2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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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죄수 번호ㅋㅋㅋㅋㅋ | 15.10.10 15:4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