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허덕이며 주요 자산과 바이오 PC 부문을 매각한 소니가 이젠 비디오게임 퍼블리셔 스퀘어에닉스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주력사업인 소비자 가전분야가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나온 조치다. 지난 1년 동안 소니는 도쿄에 위치한 구(舊) 본사 건물과 미국 본사가 입주해 있는 뉴욕 맨해튼 건물(매디슨에비뉴 550번지) 등을 매각했다.

소니는 16일(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롤플레잉 게임 ‘파이널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 제작사 스퀘어에닉스 지분 8.25%를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시장가치로 따지면 160억 엔(1억5,600만 달러)에 달한다.

소니는 6월 마감하는 1분기에 스퀘어에닉스 지분을 팔아 약 48억 엔의 일회성 수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15년 3월 마감하는 현 회계연도 실적 전망은 다음달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스퀘어에닉스에 대한 소니의 투자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니는 스퀘어 지분 19%(신규발행주식 1,120만 주)를 인수했다. 스퀘어는 2003년 경쟁사인 에닉스와 합병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엑스박스 게임콘솔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작성해 달라고 에닉스와 스퀘어측에 끈질기게 구애했던 터였으나, 이들 회사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든든한 아군으로 남았다. 소니 역시 스퀘어를 지원하기 위해 일종의 방어책으로 지분을 인수했다. 스퀘어와 에닉스의 합병으로 소니가 가진 주식 수는 1,120만 주에서 950만 주로 줄었지만 지난 10년간 소니는 이 지분을 팔지 않고 보유해왔다.

지분 매각이 소니와 스퀘어에닉스의 끈끈한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해도 소니가 흑자 전환에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지난 2월 소니는 투자자들에게 3월 마감하는 2013 회계연도에 11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곤경에 빠진 TV와 PC 사업부 구조조정 비용 때문이다. 당시 소니는 5,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PC 부문을 매각하고 TV 부문은 분사하겠다고 밝혔다.

중복이면 글 내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