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잘 모르는 배틀본입니다.
이렇게 보기 드문 게임인데, 기어박스가 홍보를 거의 안하다시피 했습니다. 왜 홍보를 안 했는지... 그걸 이해 못하겠습니다.
아무튼 배틀본에 대한 제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시작은 애니메이션과 함께 합니다.
캐릭터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개성이 정말 강합니다. 수려한 외모가 절대로 아니지만, 우악스러운 외모가 개성을 더욱 강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개성이 너무 강한 나머지 비호감으로 이어지는 사태가.... (-0-)
기본적으로 스토리모드가 있습니다.
혼자서 해도 되고 다른 사람과 같이 해도 좋습니다.
우주 악당의 침공을 막아내는 것이 기본적인 스토리입니다.
해보면 보더랜드와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언제나 무리지어다니는 몬스터들이 하도 날뛰다보니 패드 혹은 마우스를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간혹 NPC를 호위하거나 적을 섬멸시키는 등 실시간으로 퀘스트가 주어집니다.
깨알같은 비밀번호.
캐릭터들이 정말 재밌습니다. 다들 제각기 다른 성격으로 캐릭터성을 어필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보더랜드와 비슷하게 전투 도중에 대화가 나옵니다. 게다가 자막 폰트가 작아서 떨어지는 가독성 때문에 결국 스토리 이해를 포기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까지 보더랜드의 향수를 느낄 필요가 없었다고요.
귀여운 노바를 한 번만에 알아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
다양한 보스전.
어떤 보스는 회복을 하고 어떤 보스는 쫄다구를 무더기로 소환하고 어떤 보스는 광역기를 시전합니다.
보스마다 다른 페이즈와 패턴을 지니고 있어서 공략을 하게끔 합니다.
그러나 게임의 화려한 스킬 오브젝트 때문에 화면이 형형색색으로 가득 차버리는 광경이 벌어집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잠시 공격을 멈추고 싶지만, 재빠른 몬스터들이 팔팔 날뛰기 때문에 난감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스토리 모드 하나 하나 너무 길어요.
어떤 스토리 맵은 중간 보스가 3개나 되는데 한 보스까지 가는 동선이 매우 깁니다.
게다가 난이도 디자인이 잘 못 된 부분이 가끔 느껴집니다.(예를 들면 사보타주 맵;;) NPC 호위 미션이 주어지는데, 갑자기 사각에 자폭병이 등장해서 어느샌가 NPC가 죽어 있습니다. 자폭병이 문제가 아니라 사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1인칭 시점에서 자비없는 몬스터들이 빈틈을 주지 않아요.
그러다가 미션 실패했다! 트라이 해야되는데... 는 개뿔.
이렇게나 긴 스토리 맵인데, 한 번 미션실패가 뜨면 선택지없이 아예 처음부터 해야 됩니다. 그대로 파티가 쫑납니다. 트라이를 할 수 없다는 말이에요.
이런 부분이 스토리 모드의 아쉬운 점입니다.
그리고 배틀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멀티.
이걸 '대항전'이라고 부르며, 3가지 모드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땅 ㅁㅁ기 '쟁탈'
맵에서 3군데로 나뉘어져 있는 거점을 차지해서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거점을 전부 차지했다고 게임이 끝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
땅 ㅁㅁ을 때마다 얻는 점수로 1000점에 도달해야 승리가 정해집니다.
거점을 차지하려고 갔는데, 도중에 적을 만난다면? 싸워서 쟁탈해야 합니다.
만일 맞딜에 자신이 없다면, 포탑을 세우거나 업그레이드해서 전략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거점을 먹는 소소한 재미가 있으며 간간히 싸우는 재미도 충분합니다.
미니언 호위 '붕괴'
두 팀에게 여러개의 분쇄기가 있는데, 끊임없이 리젠되는 미니언을 그 안에 최대한 많이 집어넣어야 합니다.
우리 미니언을 보호하고 상대 미니언을 파괴하면 됩니다. 가장 먼저 500점을 취득하는 쪽이 승리합니다.
한 팀의 점수가 높아지면 분쇄기 거리가 멀어져서 상대가 역전이 가능하게끔 해주고 포탑 업그레이드 역시 존재합니다.
이건 미니언을 지키고 파괴하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맵 양쪽에서 미니언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어느쪽으로 가야될까? 고민하게 해줍니다.
한 쪽으로 가면 노다지일 수도 있고 잘 못 선택했다면 불리해집니다. 한쪽에 치우치다가 결국 허점을 내주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팀 플레이가 빠질 수 없습니다.
배틀본의 참재미를 느낄 수 있는 '침공'
우리가 흔히 아는 AOS와 거의 같은 방식입니다. 상대를 킬하고 랩업하고 미니언 학살하고 용병을 고용하고 포탑을 세우고...
설명할 필요도 없겠죠? ㅎ
LOL에서 거점이 무너지면 끝장나는 것처럼 두 팀이 가지고 있는 로봇 두 개를 먼저 파괴하는 쪽이 승리합니다.
FPS와 AOS가 합쳐져서 걱정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도 호기심이 들었던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그냥 LOL을 생각하고 하면 금방 적응이 됩니다. 상대를 능욕할 수 있고 극적인 역전승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추후 업데이트로 맵이 더 추가된다면 더욱 좋을 거예요.
심지어 캐릭터 전부 스킬 트리가 존재합니다. 정말 띠용~ 했던 부분입니다.
힐러 캐릭터인 '미코'를 예로 들면, 보조하는 힐러가 되거나 딜링하는 힐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한쪽만 따라갈 필요가 없이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자신만의 육성 방법을 정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 속에 또 다양함이 있네요. 저는 이게 정말 멋있고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배틀본은 처음부터 캐릭터를 전부 즐길 수 없고 언락 조건을 만족시켜야 됩니다.
언락 조건은 예를 들어서 몇 명을 죽여라 미니언 몇 마리를 죽여라. 이런 게 존재해요. 하지만 언락 조건이 또 있는데 그건 바로 자신의 레벨입니다.
무조건 언락 조건을 따라갈 필요가 없이 (급하지 않다면) 배틀본을 즐겨서 랩업하다보면 자동적으로 언락시킬 수 있어요.
만일 원하는 캐릭터를 빠르게 하고 싶다면, 그 언락 조건을 만족시키면 됩니다.
LOL을 할 때,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해야 되지만, 배틀본은 게임하기 전에 미리 기어를 장착시켜서 준비해야 됩니다.
한 슬롯당 기어를 3개 장착할 수 있는데, 스킬 쿨타임을 줄이거나 딜을 높이고 스피드를 올릴 수 있습니다.
게임 모드 도중에 게임 화폐인 샤드를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자기 캐릭터를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상자를 까는 재미가 있습니다. ㅋ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략중 하나이기 때문에 스토리 모드나 멀티를 하면서 게임 머니를 천천히 모아서 기어를 사도 상관없습니다. 하다보면 자연스레 모이게 되는 부분.
진짜 파고들 요소가 군데군데 있기 때문에 제게 배틀본을 해야되는 동기를 줬습니다.
랩 5 때 쓰는 궁극기의 쾌감이란.
하지만, 배틀본에게 단점이 없는게 절대로 아닙니다.
제게 확실한 재미를 선사해줬지만 동시에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어째서 튜토리얼이 없는가?
진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야 귀환 명령키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LOL도 체력 빠지면 급하게 귀환을 써서 돌아가잖아요?
왜 그걸 미리 알려주지 않은 걸까요! 이것 때문에 초보자들이 아직도 딸피 상태에서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이 하나의 문제 때문에 신규 유저 유입을 더욱 없애버리는 사태를 초래하고 말았어요.
1인칭 FPS와 AOS가 거의 합쳐진 게임이 난이도가 어려울 게 뻔히 보이는데!
기어박스가 홍보도 안한 주제에 심지어 친절한 부분이 안 보여...
만일 배틀본이 친절했다면, 저는 100점 만점에서 75~80점 이상 줬을 거예요.
장점: 다양한 멀티(대항전) 방식, 승리의 쾌감, 많은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육성 방향, 파고들 요소.
단점: 불친절(튜토리얼의 부재), 구분하기 힘든 스킬 오브젝트, 가독성 떨어지는 스토리, 피곤하고 동선이 긴 스토리모드.
쓰다보니 정말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게임이네요.
개인적으로 배틀본을 재미있게 하고 있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을 안 하기엔 아까운 게임입니다.
물론 이 게임이 호불호가 갈리는 건 알고 있지만, 이대로 묻히기엔 아깝기도 합니다.
게다가 한글화라서...
혹시 나중에 '보더랜드 3' 가 나온다면, 그 때도 콘솔 한글화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실날같은 희망이 생기기도 합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