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에 군대가는 스물한살 화석모으는 사람입니다.
남들은 쓸모없는 돌멩이에 미쳐서 돈을 몇십만원씩 쳐바른다고 잔소리 잔소리들을 하는데.. 그래도 사연이 있어서 애증의 화석 수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였습니다.. MB집권 첫해..
특성화 반이라고 해서 외고나 과학고를 지망하는 아이들만 따로 모아서 공부시키는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걔네는 매일 특성화실이라고 과학실 비슷한 곳에서 따로 공부를 하곤 했는데..
우연히 특성화실 청소를 하다가 책꽂이에서 화석 도감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한국 화석도감이라고 아카데미과학에서 발행한 책인데, 제가 기억하기론 조개, 삼엽충, 새 발자국.. 이런게 나왔던듯싶습니다.
청소를 대충 끝내놓고 몇번 읽어보는데..
선생이 와서 책을 홱 뺏더니 뭐라고 쿠사리를 주더군요.
넌 영재반(말이 특성화반이지 영재반 영재반 했습니다)도 아닌데 왜 영재반 책을 보냐고요.
내 참 더러워서.
그때부터 내 더러워서 화석 구하고 만다고 스스로 다짐을 하고 오기를 가지고 돈을 모아서 그 책을 샀습니다.
칠만 5천원인가 하더군요... 돈 다털었습니다.
그땐 아직 화석이란걸 몰라서.. 암모나이트나 삼엽충이나 주라기공원에나오는 호박화석같은것들, 그런것들도 실려있는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국내에선 암모나이트가 나오지 않더군요. 저 모로코나 마다가스카르같은곳에서 주로 나옵니다.
아무튼 그 책을 꽂아놓고 인터넷에 암모나이트를 검색해 보니.. 거의 4~5만원 하더군요.
돌멩이에 뭐하러 돈쓰나 싶어 일단 포기를 하고.. 고등학교때 돈 모아둔거로 겨우 작은 암모나이트를 하나 샀습니다.
그것으로 포기를 하려 했습니다만.. 고 3으론 머어가는 고 2겨울방학이 되자 늦바람이 불어서 화석을 구하러 가겠다고 집에 뻥치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연대 신촌 인근에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이라고 박물관이 있는데 거기 기념품점에서 화석을 판다나요.
직원에게 사정사정해서 게이트를 넘어서 기념품점으로 들어갔고 화석을 구입했습니다.
집에는 수능공부 동기부여한다고.. 연대 캠퍼스 구경간다고 뻥쳤지요.
그뒤로 화석을 모셔두고.. 2년이 지난 지난 겨울에 늦바람이 불어서 화석도감을 한권 더 사서 공부도 하고, 논문도 읽어보고, 돈도 모아가며 이것저것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 선생을 쳐죽이고 싶었는데 지금은 좀 망설여집니다.
그양반 아니었으면 화석에 관심을 가질일도 없었고 지금의 저도 없었을테니까요.
많은 분들이 떠올리시는.. 암모나이트입니다.
맨 왼쪽부터 마미테스 노도소이데스(Mammites nodosoides)라는 백악기시기의 화석, 고니아타이트(Goniatits)라는 데본기 초기의 화석, 큺리오니세라스(Cleoniceras)라는 백악기 화석입니다.
고향은 각각 모로코, 모로코, 마다가스카르지요..
특히 왼쪽의 마미테스는 가공되어있지 않고, 영양분이 이동하는 관인 체관이 뚜렷하게 보존되어있기 때문에 더 많은 가치가 있습니다.
가운데 하얀 선이 영양분이 이동하는 관인 체관입니다.
네마토노투스 롱기스피투스(Nematonotus longispinus)라는 백악기시기의 물고기로,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긴 등지느러미가 특징인 물고기입니다.
현재는 멸종한 물고기입니다. 레바논 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억년 전인 오르도비스기에 살았던 엘도니아(Eldonia berberi)라는 바다생물로, 현재의 해삼 비슷한 동물이었다고 합니다.
사진의 밝고 분홍빛을 띄는 부분이 내장의 흔적입니다.
상상도..
곤충들이 죽어있는 콜롬비아산 호박화석
그리고 제가 가장 아끼는 모로코산 해백합 화석입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셨을 것처럼 이 화석들의 고향은 대부분 모로코나 마다가스카르입니다.
모로코와 마다가스카르가 예전에는 바다였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삼엽충, 암모나이트등 바다생물의 화석이 엄청많이 나오고 있구요.
나라 사정은 말이 아니고, 땅바닥에는 '이상한 돌멩이'들이 쏟아져나오고, 외국인들은 이런 이상한 돌멩이들을 보고 하악거리는데...
당장 굶어죽어갈 것 같은몸을 이끌고 일을 하다가 커다란 돌멩이가 나와서 투덜투덜대며 돌을 치우고있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외국인이 눈알이 뒤집혀서
지갑에서 지폐다발을 보여주면서 좀 팔라고 사정사정을 하면..
팔지요.
저같아도 팔래요..
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늘 그렇듯 모로코인들은 광대한 사막에서 나오는 화석들을 대충 가공해서 거의 대부분 외국으로 팔아넘깁니다.
제일 먼저 소개해드렸던 암모나이트도.. 그라인더로 갈고, 광택을 내면서 반짝반짝하고 아름답게 바뀐답니다.
물론 외화 몇푼 벌어보겠다고 자국의 귀중한 자원들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모로코 친구들이 고맙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지요.
제가 쓰는 돈에서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더 돌아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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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면 말년화석이 누워잇을겁...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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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상한 선생 진짜 많네요. 공부잘하는 얘만 책보는게 가능...ㅆㅂ 제 고딩때 선생도 이런식으로 지랄이었죠. 만나면 진심 패고 싶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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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 미약이나 미비라고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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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개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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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선생들이 많죠. 선생이란 직업의 종특인가... 어딜가도 있다는 ㅁㅁ의 고정비율인가... 제가 중학교때 한창 아이큐검사가 유행이었죠. 아버지가 의사인 친구가 있었는데. 아이큐 검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우리 학년에서 제일 점수가 높은 학생이 있다면서 그 친구를 빤히 보더군요...하하.. 반 아이들이 그 아이를 주목하는 순간이 어찌나 인상적이었던지... 나중에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당시에는 교사가 몰래 아이큐를 슬쩍 아이에게 말해주고 자존감이나 나는 다른 학생들과 다르다는 인식을 주는게 그당시의 좀 사는 집안 어머님들의 유행이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교사가 특별하게 아이에게 가르쳐주는데는 짭짤한 대가가 따르고요. 아이들에게 평등과 자유와 개개인의 개성을 가르치기는 커녕 타인과 비교하게 만들고 경쟁하게 만드는 것이 일인 교사들의 모습이라니....씁쓸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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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 미약이나 미비라고 하지 않나요. | 14.07.08 17: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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