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 로마 / 2일차 - 바티칸 박물관, 트레비 분수
로마 2일차입니다. 바티칸 박물관과 트레비 분수를 보았습니다. 저는 미술에 대한 지식이 일반인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티칸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미술품 하나하나를 보기보다는 그냥 각각의 공간들을 전체적으로 감상하는 수준으로 보고 왔습니다. 사진도 바티칸 박물관이 어떤 공간인지를 나타내주는 것들로만 올려보겠습니다.
026. 로마 2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졸리지는 않습니다. 여행 초기에만 겪을 수 있는 ‘일찍 일어나는 새’ 증상입니다. 여행 기간이 길면 뒤로 갈수록 점점 기상 시간은 늦어지더군요. 아침에는 로마 속의 또 다른 나라 바티칸 시티로 가서, 세계 최대 수준의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 musei de vatican을 가야합니다. 성수기의 바티칸 박물관은 일찍 가도 때론 줄을 한참 서야하고, 조금만 늦게 가면 엄청난 대기열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서둘러 봅니다. 호텔에서 나와 테르미니 역으로 가서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대중교통 이용권을 샀습니다. 1회권으로 여러 장 샀습니다. 테르미니 역의 출입구가 아주 깔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길래 한 번 찍어봤습니다. M은 지하철이라는 뜻이고, A,B는 A노선과 B노선이 테르미니 역을 지나간다는 뜻입니다.
027. 로마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fermata는 정류장이라는 뜻이고, volturno는 이 정류장의 이름입니다. 노선 번호 위에 urbana라고 쓰여 있는 것은 아마도 광역이 아닌 도심 내 운행 노선이라는 의미 같습니다. 노선별로 버스 이동 경로가 적혀 있으며, 현재 정류장이 어디쯤인지는 사각형 박스로 처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로 환승할 수 있는 정류장에는 해당 지하철 노선 마크도 붙여 놓았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다 있긴 한데, 우리나라의 버스 정류장 안내표지에 비하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꽤 불편한 표지판입니다. 목적지인 musei vaticani를 표지판에서 찾아보니 492번 밑에 쓰여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492번 버스를 타야합니다.
028. 버스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로마의 버스는 이런 느낌입니다. 서울의 버스보다 상당히 올드한 느낌이랄까요. 그 와중에 사진 좌측 하단의 신사분 멋집니다.
029. 버스를 기다리면서 길 건너편에 보이는 인물들을 찍어봅니다. 제가 원하는 타이밍에 인물을 담지 못했습니다. 두 창문의 중간쯤에 인물이 위치하는 모습을 찍고 싶었는데, 오른쪽으로 치우친 것이 보입니다. 양복을 입고 고개만 살짝 땅을 향하고 있을 뿐인데 왠지 저 사람은 매우 지쳐 보입니다. 고정관념일까요?
030. 이번에는 제가 원하는 타이밍에 인물을 담아냈습니다. 이 사람은 왠지 화가 나 보이는 군요.
031. 버스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카메라를 쓰지 못했습니다. 역시 출근 시간대의 버스는 전세계 공통으로 지옥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걷자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보입니다. 모두 박물관에 들어가고자 줄을 서 있는 사람들입니다. 저 높은 벽은 바티칸 시티의 외벽입니다. 사진에 담은 줄은 일부분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줄의 5배 정도나 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032. 워낙에 줄이 길다보니까 다양한 상인들이 온갖 상품으로 유혹을 합니다. 몇몇 흑형들이 줄을 SKIP하게 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하길래 찍어보았습니다. 진짜로 줄을 스킵하게 해주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도 맛이라 여기고 기다리기로 합니다.
033. 줄 옆의 도로는 출근길 교통 체증이 한창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는 많은 차들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로마의 도심 관광지역에는 지하 주차 공간이 거의 없다보니까 스쿠터나 경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034. 바티칸 박물관에 들어가려고 줄을 선 사람들을 대상로 음악을 들려주는 악사분입니다. 선글라스가 참 잘 어울리시네요.
035. 바티칸 박물관 Musei Vaticani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들어왔습니다. 박물관에는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유물들이 많기 때문에, 작품에 해를 가할 수 있는 물건들은 박물관 전시실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철저한 검문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입국하는 것보다 더 엄격하더군요. 다행히 카메라 촬영은 몇몇 구역을 제외하고는 허용해줍니다.
036. 바티칸 박물관 Musei Vaticani 에 들어왔습니다. 엄청 큰데, 복도식으로 전시해 놓은 구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좌우 벽. 천장, 출입문 등 어느 한 곳도 빈 곳 없이 예술품들로 가득합니다. 이걸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예술가들이 동원되었을까요? 작품 하나하나를 제작하는 데 들어간 시간은 얼마나 길까요? 하지만 현대의 사람들에게는 '바티칸 박물관의 아름다운 복도'에 불과합니다. 너무 많기 때문이죠. 예술품이 너무 많습니다. 관심이 분산되면 분산될수록 감흥도 줄어듭니다.
037. 계속 걷는 중입니다. 태피스트리들을 전시해놓은 곳입니다. 색실들로 그림을 짜 넣은 벽걸이 같은 겁니다. 양탄자 같은 질감 같더군요. 조명이 태피스트리의 관리에는 해로운지 직접적으로 비추지 않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마치 좀비 떼처럼 앞으로 흘러갑니다.
038. 복도 별로 테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새로운 복도로 들어설 때마다 기대감이 생겨납니다.
039. 이번 복도는 오래된 지도들을 모아놓은 곳이네요. 전체적인 색감도 좋고 지도들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신기합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내리지 못하네요.
040. 현대 종교 예술 작품들을 모아놓은 공간들도 인상 깊었습니다.
041. 넘쳐나는 예술품들을 족족 수용하기에는 전 너무 멍청합니다. 점점 더 공간 위주로 감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의 인테리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큼직하게 들어오는 햇볕과 빛을 따뜻하게 반사해주는 색감의 벽지, 그리고 널찍한 공간에 큼직큼직한 그림들, 멋집니다. 가운데에는 기나긴 관람 도중에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벤치가 보입니다.
042.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은 정말로 맞는 말입니다. 아는 게 없으니 작품을 하나하나 보는 것은 제게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각 공간에서 미술품의 전체적인 배치를 어떻게 했는지가 저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이 공간의 대칭적 구도, 정말 멋집니다. 이 공간 자체가 예술품 같습니다. 더불어 미술품을 관람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더 가기 시작합니다.
043. 조각품들을 전시한 공간. 멋집니다. 작품들이 다른 미술관의 기획전에 대여된 경우도 많더군요. 그런 경우 사진처럼 빈자리로 남아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것들을 봤지만 사진을 그다지 열심히 찍진 않았습니다. 알지도 못하는데 찍어서 뭐하나 싶어서 눈으로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같이 간 친형도 저 이상으로 미술에 관심이 없어서 바티칸을 빠르게 해치웠습니다.
044. 이제 박물관 관람도 거의 끝나갑니다. 바티칸 박물관의 나선계단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이 계단으로 내려가서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 계단이 크고 아름답습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인상적인 공간입니다.
045. 원형계단의 디테일샷입니다. 세밀한 장식들도 별거 아닌 양 강조하지 않는 점이 참 멋집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내려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꽤 밝아보이는 것처럼 느껴졌었습니다. 아마 제 기분이 그랬나 봅니다.
046. 원형계단 밑에 내려가서 올려 봤습니다. 자연채광입니다. 정말 인상적입니다.
047. 박물관에서 나와서 거리에서 잠시 쉽니다. 로마의 골목들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좁은 골목에는 늘 차들이 가득가득 세워져 있습니다. 왼쪽에는 젤라또 가게, 오른쪽에는 기념품 가게입니다. 로마에서 제일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업종이 기념품 가게, 젤라또 가게, 음식점입니다.
048. 조금 쉬다가 성 베드로 대성당 Basilica di San Pietro 으로 이동했습니다. 왼쪽에 사람들이 모여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식수대입니다. 날씨가 40도를 넘는 까닭에 사람들이 물을 많이 찾게 됩니다. 저희도 여기서 수분 보충 열심히 했습니다. 저 높은 기둥들이 베드로 대 성당의 외벽인 셈입니다. 기둥 높이가 사람 키의 10배는 되어 보입니다.
049. 물을 마신 뒤에 바티칸 시티 내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 직후인지라 성 베드로 대성당 입장을 위한 줄이 말도 못하게 길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이시죠. 날이 너무나 더웠는지라 그늘도 없는 곳에서 오래 동안 대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로마에서 5일 간 관광할 것이므로 일정을 바꿔서 다른 것을 보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050. 바로 목적지를 향하는 버스를 타기보단, 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걷다가 타기로 했습니다. 로마는, 아니 이탈리아는 웅장하고 멋지지만, 한편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색이 바랜 느낌, 올드한 느낌을 줍니다. 제가 갔던 당시에 경제 상황이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았던 것도 그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 했겠죠.
051. 계속 걷는 중입니다. 산탄젤로 성 Castel Sant'Angelo 앞의 다리를 통해서 테베레 강 Tevere을 건너면서 다른 다리를 찍어봅니다. 테베레 강은 정말 조그만 강입니다. 하지만 강의 전체 길이는 매우 길다고 합니다.
052. 이 성이 바로 산탄젤로 성 Castel Sant'Angelo 입니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커다란 생일케익 같습니다. 모카케익 같아요.
053. 걷다가 지쳐서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중입니다. 차들 다닥다닥 주차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주차하고 어떻게 빼는 건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054. 사진 왼쪽에 보이는 이층 버스는 로마 시내의 주요 관광지에 정차하는 투어버스입니다. 로마의 투어버스들은, 버스 외부의 디자인이 좀 촌스럽다고 해야 하나? 세련된 맛이 많이 떨어집니다.
055. 로마에는 슬럼 느낌의 골목도 많습니다. 수많은 사진, 영상, 영화 등을 통해서 로마는 아름답고 로맨틱한 곳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그것은 로마의 이미지일 뿐입니다. 촌스럽기도 하고, 지저분하기도 하며, 악취나기도 하고, 좁고 불편합니다. 어느 공간이든, 어떤 사람이든 100%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좋은 쪽이 더 많냐, 좋지 못한 쪽이 더 많냐”하는 비율의 문제입니다. 좋은 면만을 봐 놓고는 대상 전체를 좋다고 생각하거나, 나쁜 면만을 봐 놓고는 대상 전체를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사람을 사귈 때에도, 쇼핑을 할 때에도,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늘 경계해야 합니다.
056. 버스를 타고 잠시간 달린 후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보입니다. 일행에게 말을 하려면 목청을 약간 높여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온 것은 바로...
057. 트레비 분수 Fontana di Trevi 입니다. 이름은 정말 많이 들었는데, 제 머릿속에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규모입니다. 건물의 한 쪽 면 전체를 분수의 배경으로 쓰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배포가 대단합니다. 저 분수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꽤 멀리까지 울립니다.
058. 트레비 분수를 정면에서 담아보았습니다.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세계 각국 사람들의 모습이 참 귀엽고 보기 좋습니다. 분수 앞에서 사람들은 정말 작아보이는데, 사람을 작아 보이게 만드는 저 분수는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059. 좀 더 가까이에서 담아보았습니다. 콸콸 쏟아지는 물들의 가운데 서 계신 상남자는 포세이돈이고, 말들은 바다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바다의 신이 물을 촥촥 내보내면서 자신을 과시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포세이돈을 놓음으로써 이 분수는 그냥 분수가 아니라 바다가 되어버렸습니다. 멋집니다. 아 트레비 분수 방문 인증사진에 자신만 단독으로 나올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어떤 각도에서 찍으려고 해도 모르는 사람들이 잔뜩 담기게 됩니다.
다음번에는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로마의 성당들과, 로마의 야경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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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 트레비 나오는 분수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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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으ㅣ 성은 저층은 오랫동안 감옥으로 쓰인곳이어서 그런지 음산한반면 윗층은 밝고 환하며 로마시내전경을 볼 수 있어 좋죠.. 그리고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배경이 되기도 하죠 그 비극적 장면을 상상하며 유명한 아리아를 들으며 성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임.. 그리고 로마에서 또 추천하고 싶은 곳은 보르게제 미술관이 있는 보르게제공원... 베르니니의 작품들을 직접 볼때의 감동이란..ㅎ 혹시 자유여행가실분은 박물관 미술관은 투어신청해서 보거나 미리 작품들을 공부하고 가면 감동과 재미 둘 다 얻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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