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농민들이 도라에몽을 상자에 가둔 뒤 마을을 돌며 기우제를 진행하고 있다.

 

태국 북부의 어느 농촌 마을.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인해 신께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분주하게 기우제를 준비하는 농민들 가운데서 어쩐지 우리 눈에 친숙한 인형이 보입니다. 다름아닌 도라에몽입니다.

 

태국의 기우제는 살아있는 고양이를 상자 속에 가둬놓고 마을의 성지와 사당들을 돌아다니는 행사를 포함합니다. 그러나 주민들 가운데서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현대에 들어 바뀐 인식 때문에 행사에 실제 고양이를 사용할 경우 동물학대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마을 주민들은 고양이를 대체할 도구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다름아닌 도라에몽 인형입니다. 주민들은 여러 인형들을 찾아다녔으나 도라에몽이 구할 수 있었던 인형들 중 고양이의 실제 모습에 제일 근접했다며(...) 도라에몽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이리하여 태국 어느 농촌 마을의 기우제는 도라에몽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우제에도 불구하고 태국 농촌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사 지을 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식수까지 줄어들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故 후지코 F. 후지오 작가의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애니화된 "도라에몽"은 1973년 방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9600편 이상을 방영하며 일본의 국민 애니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