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語版より先に韓国語版が出た「なろう」小説について、韓国の版元とエージェントに訊いてみた
원제 : 일본어판보다 먼저 한국어판이 나온 [나로우] 소설에 대하여 한국의 발행처와 에이전트에게 물었다.
제뉴인 작 [나는 린]은 소설가가 되자에 연재되어 일본인이 일본어로 쓴 작품인데, 일본어판 서적보다 한국어판이 나왔다. 간행을 맡은 주식회사 이미지 프레임의 박관형 편집장과 출판 에이전트인 코믹팝 엔터테인먼트 대표이면서 일본 만화 연구지 등 에도 기고하고 있는 라이터 노부마사 유우(선정우)씨한테 간행 경위를 물었다.
■ 한국시장 규모의 추이-권수 기준으로는 감소하고 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
- 제뉴인 씨의 「나는 린」한국어판 출판의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우선 전제로 한국 출판 시장에 대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살피며 점차 개별장르 및 사례로 옮겨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10년 정도, 한국의 출판 시장 규모 추이에서 대해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박 :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소하는 건 일본 출판 시장보다는 좀 더 완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감소의 폭을 전자도서가 만회한다고 하기까지는 어렵습니다만, 대한 출판문화 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신간 발행 부수 111,450,224 부
2014년 신간 발행 부수 94,165,930 부
입니다.
선 : 대한 출판문화 협회는 1947년에 설립된 사단 법인으로 납본제도에 의한 납본대행 등도 하고있는 한국 출판계를 대표하는 협회입니다. 데이터를 인용할 때는 그 데이터의 신빙성이 중요한가, 특히 사정을 모르는 외국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한국 출판과 만화에 대한 기사에서 이따금씩 신빙성이 떨어지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사례를 보는데,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 제시된 데이터는 비교적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됩니다.
박 :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신간 발행 부수'는 그해 새로 출간된 책의 1쇄 (초판)만을 의미합니다. 즉 그 해에 2쇄 이후가 출판된 부수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본처럼 1990년대가 2000년 대보다 [신간 발행 부수]가 많은, 즉 90년대부터 계속 신간 발행 부수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물가가 10년 동안 40 % 정도씩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일본처럼 물가 상승이 장기간에 걸쳐 멈춘 나라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금액을 베이스로 본 경우 시장 규모는 거기까진 감소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히 가격 변동도 시야에 들어가니, 금액을 베이스로 보는 게 좋겠네요.
■재판제 법 개정 영향
――일본에서는 출판물에 관한 재판제가 오랫동안 있어 왔지만 한국은 2014년에 재판제에 관한 법이 개정됐(완화됐다?)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영향이 나오고 있습니까?
박 : 아뇨. 반대에요.한국에서는 재판제가 2014년 11월부터 "강화" 됐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발행 후 18개월 이상의 구간에 대해서 할인 폭에 제한이 없었습니다. 신간할인도 서점 포인트를 포함하여 최대 19%까지 가능했던 것이 2014년 11월 이후 최대 15%(가격 할인 10%포인트 5%까지)와 할인에 대한 규제도 강화됐습니다.그 영향으로 출판시장의 판매 부수는 상당히 줄어들었는데 매출액은 그보다는 작은 비율로 감소했습니다. 또 할인 마케팅에 의한 출혈이 적어진 만큼 서점의 수익성은 개선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재판제 : 생산자가 이미 정한 도·소매가격 이하로는 판매업자가 해당 제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한 계약(공정 거래 위원회가 지정한 상품에 한해 인정됨).
■오프라인 서점의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인터넷 서점은 융성하고 있다
――서점 수는 국내에 1000개 정도라고 합니다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입니까?
박:일본과 마찬가지로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연간 감소 비율은 양국이 비슷한 추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오프라인 서점의 수는 2014년 기준으로 1500개 정도로 추산합니다.
선 한국은 인터넷 서점들이 2000년을 전후해서 번창하기 시작했습니다. Amazon.co.jp는 2000년 11월 오픈었지만, 그 시기 아마존은 아시아에서는 일본 시장만을 노렸을테지요. 그렇지만 아마존이 한국 시장을 생각하지 않는 사이, 한국에서는 국내 인터넷 서점들이 융성하고 2000년대에 강력한 회사가 몇개씩 나타나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습니다.한국의 서점 수가 급감한 이유로 "인터넷 서점의 성장"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군요.
■한국 만화 시장 규모는?
――한국 만화를 비롯한 서브컬쳐 관련 출판물의 규모는 대략 얼마나 됩니까? 일본어로 간단하게 입수할 수 있는 정보는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런 정보는 한국 쪽에서 보고 정확합니까?
박:정확한 부분과 부정확한 부분, 그리고 과거의 자료 그대로인 부분 등이 섞였네요.이들의 링크의 정확성에 대해 엄밀하게 하나하나 검증할 수야 있겠지만 여기서 세세히 확인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힘들 것 같습니다.만화시장에 한해서만 말할 경우 위의 링크에서 말하는 "700억원"이라는 규모는 [오락용 만화의 종이책 출판]에 한정된 시장 규모입니다."그밖에 2배 정도로 추정되는" 학습만화와 실용만화" 시장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 크게 축소된 "대여만화 시장" 거꾸로 크게 성장한 웹툰 및 온라인 만화의 유료 연재 시장이 있습니다.
――웹툰이라는 건 풀 컬러에 세로 스크롤로 읽는 한국에서 선행한 웹코믹 스타일이죠. 일본에서는 comico라는 곳――comico는 물론 운영회사는 한국 자본이며 표시형식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도 한국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박:현재는 웹툰과 온라인 만화의 유료 연재 시장의 규모가 출판 만화 시장(700~1000억원으로 추정)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특히 웹툰 시장의 경우 대부분이 포털 사이트에서는 전체 "광고 매출"로 합산되기 때문에 보통 "한국 만화 시장"의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지적되지 않네요.
―역시 "종이책 또는 유료 전자서적"으로 판매되는 거 외에는 "한국만화시장"에 카운트되지 않았군요. 그걸 지적하지 않으면 놓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선:실제 그대로 일본에서 한국만화에 관한 연구에서도 그런"데이터 해석의 오류"가 자주 보입니다. 데이터를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그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냐는 겁니다. 예를 들면 전술한 박씨가 제시한 대한 출판문화 협회 통계에서 "신간 발행 부수"가 "그 해에 발행된 모든 책의 부수" 아니라 "그 해에 신간으로 출판된 도서 1쇄만의 부수"라는 점을 모르고, 단지 "한국의 2014년도의 신간 발행 부수는 ○○부"라는 데이터만 갖고 분석하면 잘못된 해석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가끔 일본 기사와 논문에서 그런 경우를 보는데, 그렇다고 그렇게 된 이유는 본래 국내 만화 분야의 연구가 아직 부족할 뿐더러 전 분야의 데이터가 자세히 갖춰지지 않았으니깐요. 그러니까 외국에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죠. 한국에서는 "만화 시장 규모"로 적어 놓고서 학습 만화를 제외하거나 또는 2000년대 이전까지는 대여시장이 제외된 데이터도 많았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웹툰시장에서 박씨 말처럼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웹툰"만" 통계 데이터를 빼내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제외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요즘은 "온라인 만화의 유료 연재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그건 최신에 반영되지 않기도 하는 겁니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은 일본의 디지털 콘텐츠 협회(DCAJ), 베이징 대학과 더불어 2009년부터 3자 콘텐츠 시장 비교 조사도 실시하는 기관입니다.
■순수문학 시장의 쇠퇴와 유료 웹 소설의 대두
――일본에서는 2000년대 이후 이른바"순수 문학" 장르의 수요가 줄고 라이트 노벨과 그 주변 장르는 비교적 건실한데, 한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박:일반 문학 출판의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또 한국의 라이트 노벨 시장 규모는 지난 10년간 꽤 성장했지만, 본래 서브컬쳐 분야의 소설(이른바 장르소설) 시장 전체에서 보면 라이트 노벨이 점유하는 크기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제일 큰 시장은 (여성용)로맨스 소설입니다.
―-역시 그렇습니까? 일본에서도 웹 소설 및 그걸 서적화함을 통해 여성용 로맨스는 꽤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규모의 정확한 산출되지 않고 있고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것도 많진 않지만).일본에서는 인터넷 발의 소설이 서적시장에서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박:일본에서는 전자서적 시장이 "종이로 발행된 책의 전자서적 출판(전자서적으로의 전환)"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한국은 처음부터 종이책으로 출간된게 아닌, 웹소설을 그대로 유료화하거나 전자서적으로서 출판한 시장 규모가 훨씬 큽니다.한국에서 웹소설이 후에 종이책으로 출판되고 크게 히트한 사례는 2000년대 이후에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래 웹소설은 서적출판과 무관하게 인터넷 연재로 매출(유료 연재등)로 크게 성공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군요.일본에서는 E★ 에브리스타 등의 소설 투고 플랫폼에 작품 유료판매 기능이 있고 일부에서는 성공한 사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KDP(kindle 다이렉트 퍼블리싱)을 비롯한 종이로 출판을 필히 전제로 하지 않는 유료 전자서적 시장은 아직 도상이라는 인상이 있다보니, 한국의 웹 설 시장은 꼭 참고하고 싶은 곳이로군요.
■일본 라이트 노벨의 한국에의 번역 출판
――일본의 라이트 노벨 중에서 한국에서 번역출판되고 있는 주요 타이틀은? 또 번역되는 라이트 노벨의 평균적인 초판 부수와 히트하는 작품의 대략적인 부수를 가르쳐주세요.
박:한국에서 히트작인 일본 라이트 노벨은 일본과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은 『소드아트 온라인』입니다. 출판사에서 공식 발표는 없어서 어디까지나 추산지만 현재 한국 시장의 데이터로 보면 100만부 정도는 팔렸다고 생각됩니다. 이외에는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됐다』 『데이트 어 라이브』 『던만추』 등이 히트하고 있습니다.한국어판 라이트 노벨의 평균 초판 부수는 2천에서 3천부 정도입니다. 단 히트작의 경우는 발매로부터 1개월만에 무려 2만부 정도 팔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소설이 번역되면 일본 출판사 및 저자에는 얼마나 금전적 환원이 있습니까?
박:일본 소설(라이트 노벨 포함)의 한국어판 출판에 대한 인세는 6%에서 8%정도입니다.
선:번역작품의 경우 일본 측에 지급되는 금액 가운데 계약을 주선하는 에이전시가 10,20% 수수료로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저자와 일본의 출판사가 나누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만화의 경우는 혹시나 만화가와 별도로 원작자가 있다면 다시 거기서 절반이며, 개인작가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그만큼 공제된 금액이 됩니다.일본 작가분이 "해외에서의 수입은 밤새 마시면 사라진다"는 소릴하는걸 인터넷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분명 해외 시장은 일본보다 작고, 따라서 매출이 소액일 경우가 많이 있는건 사실입니다.그렇지만 가뜩이나 소액인데 거기서 다시 저자에 들어가기 전에 여러가지로 공제되니 해외 출판사가 낸 돈의 절반 이하, 때로는 5분의 1정도 액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건 염두에 두셨으면 하네요. 물론 한국에서 히트한 일본소설은 몇 작품 있으니, 이들 작품은 한국에서의 로열티도 나름대로 클겁니다.
――번역 비용은 어떻게 지불하는 겁니까?
박:번역 비용은(로열티가 아니라 매절) 원고료 형태를 취하는 것이 많습니다.
선:번역비를 로열티로 받는 건 부수가 많은 일부의 히트작이라면 그게 유리하니 몇명의 인기 번역가는 그런 케이스도 있지만, 대부분의 번역 작품은 거기까지 부수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매절 원고료가 오히려 유리합니다. 일본에서도 번역자들은 매절 또는 [매절 + 약간의 로열티]를 원하는 걸 자주 보는데,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정입니다.
――매우 잘 알았습니다. 일본의 라이트 노벨을 번역출판하는 회사는 한국에서는 얼마나 있습니까?
박:일본의 라이트 노벨을 한국에 번역출판하는 출판사는 현재 7개가 있습니다.
선:이 7개라는 건 메이저 출판사에서 작은 출판사까지 한국에서 일본의 라이트 노벨을 번역 출판하는 모든 출판사를 망라한 겁니다. 좀 더 말하자면 일본에서 라이트 노벨로 분류해야할지 애매한 작품의 경우 한국에서는 일반소설 레이블로 번역출판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7개이란" 라이트 노벨이냐 아니냐 논의가 일어나지 않는 완전한 라이트 노벨을 "다수 내는 국내 출판사의 "수" 라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라이트노벨은 이스태블리시먼트로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에서는 라이트 노벨(일본에서 번역된 거라도, 한국 오리지널이라도) 세간에 어떤 취급을 받습니까? 일본에서는 문단적인 곳에서의 평가는 낮지만 세간의 인지도로 말하면 상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만...
박:최근 2~3년간은 소설분야 베스트 셀러 20~30%정도를 라이트노벨이 차지하고 있었고, 일반 문학시장은 한국에서도 상당히 축소되고 있으므로, 현재, 종이책 시장에서 라이트 노벨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걸로 추정됩니다.그러나 한국에서는 한국 신문방송 등에서 출판시장과 문학시장을 말하는 기자와 평론가로부터 "평가가 낮기" 보다는 "원래 모른다"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현재 소설 시장의 큰 비중을 라이트노벨이 차지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업계 기자와 문예 평론가가 대부분입니다.또 온라인 서점에서는 라이트노벨은 일반 문학과 판매 순위를 별도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aladin라는 온라인 서점의 주간 베스트 셀러 순위만은 라이트 노벨과 일반 문학작품을 같은 범주로 계산하지만, 1위부터 50위까지 중에서 15점이 라이트 노벨입니다. 2015년 5월 2주째에는 50위까지 24점이 라이트 노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기자나 문예 평론가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의 존재 자체를 모른채(무시한다는게 아니라 인식 밖에 있다는 뜻입니다) 시장을 분석하는 경우 가 많습니다.
선:단, aladin은 한국의 대형서점 중 마니아의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예를 들면 오프라인 서점 체인업체인 Kyobo문고와 온라인 서점 업체인 YES24, 온라인 종합 쇼핑몰인 INTERPARK 도서 부문보다 매출액이 적고, 4위입니다. 그렇지만 영업 이익이 높고 최근 3~4년간 YES24에 이어서 한국 2위로군요. 특히 영업이익의 이익률은 3%를 넘는 단독선두입니다. 특히 만화와 미스터리등 한국에서는 서브컬쳐 성향이라고 생각하는 분야의 팬한테 대접이 좋은 온라인 서점입니다. 이 aladin서점의 순위에 라이트 노벨이 많은 특징엔 그런 배경도 있는 겁니다.그렇지만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가 과거 Kyobo문고의 연간 베스트 셀러 순위의 소설 부문에 오르는 등 박씨 말처럼 일본의 라이트 노벨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점은 사실입니다. 적어도 다수 작품이 판권계약되어 번역 출간되고 있으니깐요. 단지 그게 일반언론과 출판 업계에서 별로 알지 못한다는 얘기지요.참고로 조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에서 라이트 노벨이나 그 전에는 쥬브나일 소설이 차지했던 위치에 해당했던 게, 한국에서 90년대까지는 무협소설, 그리고 90년대 말 이후는 판타지 소설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여성용 로맨스 소설은 그 무렵부터 강한 존재감을 지녔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네요.
■한국 웹 소설의 역사와 유행
――일본에서 말하는 "소설가가 되자"나 "E★ 에브리스타"에 상당히 필적할 소설 투고,열람 플랫폼은 한국에는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종류의 작품이 인기있나요?
박:한국에도 소설 투고 사이트는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2개 사이트는 "소설가가 되자" 보다 오랜 역사를 지녔습니다. 그 사이트가 "소설가가 되자"와 크게 다른 점은 "유료 연재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또 한국의 웹 소설 투고 플랫폼에서 인기 장르는 남성용으로는 판타지, 여성용이 로맨스와 BL입니다.
선:90년대 말부터 한국 문화에서 PC통신과 인터넷을 포함한 "온라인"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K-POP, 그 "GANGNAM STYLE"의 PSY도 처음에는 PC 통신에 자작곡을 업로드하여 발표한 것이 데뷔로 이어졌습니다. 90년대 말 락, 힙합 등 모든 장르의 K-POP에서 온라인 동호회나 게시판 등에서 활동하던 아마추어의 데뷔와 인터넷 비평 등의 문화가 있었습니다. 소설 장르로 말하면 역사가 오래된 무협 소설은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우리 사회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그것도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컴퓨터 통신에서 시작된 "신무협"이라 세대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터넷의 영향력이 컸던 겁니다. 판타지 소설도 PC 통신에서 붐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번역이 나온 한국 판타지 소설가 전민희나 이영도도 PC 통신으로 작품을 발표했던 "아마추어 입장"에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그러므로 "소설 투고 온라인 플랫폼"의 한국 문화적 의미도 그런 상황을 이해한 후에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몇년의 유행이 아니라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팝 컬쳐 전반을 온라인화가 덮은 결과의 일단으로 "웹 소설"이 있다는 말입니까?
선:일본에서는 "소설가가 되자"등이 바로 지금 유행하지만, 한국에서 웹소설은 이미 15년의 역사를 갖고 사람들에게 인지됐으며, ,"새로움"이라든지 "유행한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투고 플랫폼은 "대대로 이어온 사이트" 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소설투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새로운 붐이 나오는 상황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오히려 한국에서는 일본의 라이트 노벨이 "새로운 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일본에서는 "소설가가 되자"발 이세계물과 게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최근 인기있지만 한국에서는 같은 유행이 2000년대 초기에 있어서 "요즘 유행하네"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 유행의 타이밍의 차이는 재밌네요. 아마 한국에서의 유행을 일본인이 흉내냈다는 게 아닐테지요. 우리가 일본보다 판타지 계열 온라인 게임 선진국이었던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소설에 그 상상력이 흘러 퍼져나가는 것도 빨랐다라는 느낌일까요?
선:하지만, 그렇다면 지금 한국 유행은 뭘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한국판 라이트 노벨"라는 장르도 소수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작품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그들은 일본의 유행과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들, [한국판 라이트 노벨]은 역시 마이너한 작품이 많아, 일부 히트작을 제외하면 한국소설 전체에서도 매출과 화제성에서 "전반적으로 인기가 높다"라곤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물론 [한국판 라이트 노벨] 중에서도 어느 정도 히트작은 있습니다만. 오히려 전술한 한국 작가의 로맨스 소설, 무협 판타지 소설 장르에서 히트작이 더 많았다는 느낌입니다... [한국판 라이트 노벨] 중에서도 어느 정도 히트작이 있기야 합니다만, 그것들이 다른 장르나 일본보다 더 팔린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로맨스 소설 분야, 예를 들어 한국에서 TV드라마화도 되고 일본어 번역판도 출판된 정은궐(주 : 성균관 스캔들 작가) 등 히트 작가가 다수 나온 것과 비교하자면..입니다.
■ 제뉴인『나는 린』 한국어판 출판의 경위
-―"소설가가 되자"를 보고, 일본어판이 나오지 않은『나는 린』을 자체 번역 출판했습니다만, 일본 웹 소설은 원래 체크했던 겁니까?
박:원래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웹소설(개인 웹사이트, 블로그, 2ch연재 소설 등)을 읽은건 2000년경부터였기 때문에 이미 10년 이상입니다."소설가가 되자", pixiv가 생기고서부터는 신작 체크가 편리해졌는데 대신, 기존의 개인 웹사이트와 블로그 등이 일시에 썰렁해진 건 살짝 아쉽네요. 한국에서 그렇게 일본의 웹소설을 읽는 독자는 일부지만 웬만큼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웹소설 분야에서는 일본의 작품이 우리의 그것보다는 재밌다고 느낍니다.
――이번에 번역 출판된 『나는 린』의 어디에 매료되셨습니까? 일본에서 랭킹 상위권인 "이세계물"과는 종류가 다르다고 하던데요.
박:우선 일본의 라이트 노벨의 히트작은 이미 국내 출판사가 계약하고 있어 저희가 지금부터 번역판을 낼 수 있는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랭킹상위 이세계 환생물"에는 일본 출판사가 먼저 출판제의를 작가에게 합니다.
――그렇다는 건, 이번 경우처럼 일본어판을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번역출판하고 싶다고 귀사가 생각한 경우엔....
박:일본의 출판사가 검토하지 않는 작품, 관심을 가지지 않은 비메이저의 장르에서 고르게 됐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견해로는 "소설가가 되자" 상위랭킹이나 포인트 등은 현재의 유행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 위해선 좋겠지만 그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와 반드시 일치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10만점의 작품과 3천점의 작품을 비교했을 때 재미와 완성도에 있어서 전자와 후자가 그렇게까지 차이가 없는 것도 많았습니다. 차이는 "유행하는 작품" 여부만 있고. 일본에서 유행하지 않는 비 메이저의 장르로 랭킹이 그렇게까지 높지 않은 작품이라고 해도 작품의 레벨이란 측면에서는 일본의 기존 라이트노벨 레이블에서 바로 출판해도 좋은 퀄리티의 작품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출판사가 작가로 출판을 제안하면서 "랭킹상위 이세계 환생물"만을 뽑는 일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움도 있습니다.
―-매출을 우선으로 생각하면 인기있는 유행하는 걸 골라서 출판하는 것도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만, 일본과 한국에서는 유행이 달라서, 일본에서는 팔리지 않을 거라 생각해도, 한국에서 출판할 수 있을 것 같은 경우도 있단 말이죠? 그리고 이번처럼 일본인 작가의 작품으로 "일본어판이 나오지 않았는데 한국어판이 나온" 사례는(인터넷발 작품에 한정하지 않고)전례가 있습니까?
박: 다른 일반 출판 분야까지 넓히면 엄밀히는 대답할 수 없지만…… 라이트 노벨이 최초입니다. 만화에서는 2000년대 초에 1,2번 정도 시도가 있었습니다. 한국 만화 잡지가 일본 작가에 신작 만화를 연재하고 단행본 출판에 이른 사례가 있습니다. 또 출판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소드 아트 온라인』이 일본에서 출판되기 전 웹 소설 단계에서 한국 출판사가 카와하라 레키씨에게 한국 출판을 제안한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서적판 나는 린의 프로모션 시책을 알려주세요.
박:일본인 작가가 한국에서 먼저 출판했다는 사실은 공식 홍보 어디에도 오픈하지 않습니다. 그런 방향으로 화제성보다는 좀 더 작품에 초점을 모으겠다는 걸로……. 그보다 작품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에 주력했죠. 하렘, 이세계 판타지, 게임등 일본의 라이트 노벨의 유행 장르에서 전부 벗어난 작품이어서 오히려 주목을 받게된다라고요. 또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서 한국의 웹소설 사이트에서 1개월 전부터 연재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의도하지 않게 "자기 책인데(한국어로 쓰여 있어서)읽을 수 없는 작가"라는 점이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화제가 됐더라고요.
―― 『나는 린』 간행 후의 반응은?
박:매출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온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aladin의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발매 일주일에 문학분야의 전체31위, 라이트 노벨 8위를 기록했습니다. Yes24의 랭킹에서는 "만화와 라이트 노벨 통합 랭킹"에서 주간 17위, 라이트 노벨 중에서는 10위였습니다. 독자평가가 상당히 좋습니다. 일본에도 스포츠 장르의 라이트노벨, 야구를 다룬 작품은 드물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도 라이트 노벨 "스포츠"는 꽤 드문 장르이므로, 그 점만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회성을 둘러싼 한일의 작품 경향의 차이점과 향후 전망
――한국에 없는 일본 서브컬쳐 작품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또 그 반대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박:일본 콘텐츠의 가장 큰 매력은 우선 "한 작가=한 우주"라고 할 수 있는 그 취향의 다양성입니다. 일본의 국민성 같은 걸지도 모르지만, 각 개인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취향, 모든 욕구를 섬세하게 표출되는게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개인의 시선을 중시하는 한편, 작품이 지닌 사회적 문맥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다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 측면도 있습니다.
박:한편 한국 콘텐츠의 특징은 사회적인 목소리, 문맥까지 작품에 반영할 수 있는 점에 있을 듯 하군요.."작품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한다"라는 부분은 한국 작가들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런 의미를 중시하는 점, 메시지성 등 때문에 콘텐츠가 감상자에 제공해줄 수 있는 "쾌락 요소"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고 느낍니다.
――라노베 소설 번역 출판에 관한 귀사의 향후 전망을 알려주세요.
박:향후도 일본에서의 유행과는 직접 관계 없어도, 웹소설 중에서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의 종이 라이트 노벨 시장 규모는 미미하지만 전자서적 또는 유료 인터넷 연재를 통해서 마니아 전용이 아닌, 좀 더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상당히 성과가 얻을 수 있다는 한국 출판시장의 특성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특성에 맞는 작품이 있고 그 작가분이 한국에서의 출판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으면, 앞으로도 이런 시도는 계속하고 싶네요.
――일본의 출판사와, 웹소설 플랫폼 운영 회사("소설가가 되자"를 운영하는 히나 프로젝트 등)에 원하시는게 있으면 꼭 한마디 부탁합니다.
박:"소설가가 되자"의 히나 프로젝트에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국의 웹소설 사이트는 폐쇄적인 곳이 많으므로 히나 프로젝트의 개방적인 운영 방침을 참고했으면 고맙겠습니다만... 일본 콘텐츠 산업은 특히 2차원 콘텐츠 또는 비존재(?)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그 점을 살릴 수 있는, 자유로운 구상과 포용력으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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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본에서는 "소설가가 되자"발 이세계물과 게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최근 인기있지만 한국에서는 같은 유행이 2000년대 초기에 있어서 "요즘 유행하네"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역시 이 이야기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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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벨 출판사 편집장이니 뭐 저정도는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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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우리나라의 넷문화 발달속도와 그에 따른 이른바 '웹'화는 우리쪽이 더 앞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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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도 있고 미묘하게 틀린 얘기도 있고 국내 쪽은 어차피 공식 발표를 안하니까 미묘하게 얼버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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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셔가 내겠죠? | 15.09.18 02: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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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매출은 한국, 작가 수익은 일본? | 15.09.18 02:5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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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도 있고 미묘하게 틀린 얘기도 있고 국내 쪽은 어차피 공식 발표를 안하니까 미묘하게 얼버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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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우리나라의 넷문화 발달속도와 그에 따른 이른바 '웹'화는 우리쪽이 더 앞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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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본에서는 "소설가가 되자"발 이세계물과 게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최근 인기있지만 한국에서는 같은 유행이 2000년대 초기에 있어서 "요즘 유행하네"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역시 이 이야기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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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벨 출판사 편집장이니 뭐 저정도는 알겠죠 | 15.09.18 05: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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