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단편] [스포] 설국열차의 총리님이 귀여운 소녀인 만화 [51]




(958963)
작성일 프로필 열기/닫기
추천 | 조회 108417 | 댓글수 51
글쓰기
|

댓글 | 51
1
 댓글


(IP보기클릭).***.***

BEST
양갱... 옛날 옛날, 내 고향에서는 양을 한마리 잡고 남은 지방을 물에 넣고 푹 삶아 하룻밤 동안 서늘한 곳에 두어 양의 국물을 얼려 만든 '양갱'을 먹었다. 기분나쁜 식감과 너무 기름진 '羊羹'(양의 국물, 즉 양갱)은 소금을 살짝 뿌려 먹어줘야 먹을만했다. 양은 우리에게 많은걸 주었다. 겨울에는 양의 가죽으로 만든 이불을 덮어 집안으로 새어드는 바람을 막았고 양의 젖과 고기로 우리는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어느날 유독 해가 늦도록 아버지가 양에게 풀을 먹이러 가고는 돌아오지 않는 날이 있었다. 해가 산등성이로 사라지고 나서야 상처투성이의 아버지가 혼자서 털레털레 돌아오셨다. 아버지는 오시자마자 집에서 우리를 쫓아내고 어머니와 단 둘이 집으로 들어가셨다. 밤이 새도록 아버지에게 들어오란 말을 듣질 못하여 우리는 집 밖에서 몇마리 없는 양떼 사이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버지는 집을 정리하고 살림살이를 전부 실어 우리와 함께 도시로 갔다. 도시로 가는 동안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안하셨고 어머니는 그저 이따금 흐느껴 우시기만 하셨다. 도시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품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건내주고는 양 몇마리를 이끌고 시장으로 가셨고 어머니는 도시의 여관에서 우리들의 짐을 풀어놓았다. 오랜 여행으로 허기진 우리에게 어머니는 '양갱'을 주셨다. 밤마다 짐에서 꺼내 시원하게 식혀오신 것이였다. 우리는 너무 허기지고 배고파서 소금도 안치고 양갱을 퍼먹었다. 아버지는 저녁 늦어서야 혼자 돌아오셨다. 한 손에는 어머니에게 건내준 것과 같은 종이 뭉텅이를 들고서 오셨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입맞춤을 하고는 품에서 무언가 종이를 보여줬다. 어머니는 종이의 내용을 훓어보더니 아버지를 끌어안고 가지 말라는 말만 계속하시는 것이였다. 다음 날 아버지는 군인 아저씨들과 함께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기차에 타셨다. 나와 내 동생들은 어머니를 따라 중국으로 그리고 한국으로갔다. 그곳에서 정착하고 산지 몇년 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동생들을 겨우내 먹여 살리고 살렸으나 아버지에게 편지 한장 오질 않았다. 언젠간 오시겠지 분명 양을 잔뜩 몰고 돌아오시겠지. 분명 그럴거다 하면서 나는 온갖 궃은 잡일을 다하며 얻은 종이 쪼가리를 먹을걸로 바꿔 동생들과 하루하루 먹고 살았다. 가끔은 어머니의 유골이 든 항아리를 바꾸고 싶기도 했었다. 뿔테 안경을 쓴 표주박코 부자 영감이 비싼 항아리라며 자기에게 팔지 않겠냐고 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거절했었다. 언젠가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보여주며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들려주고 싶었다. ...몇십년이 지난 이후, 나는 몇번이나 내 고향으로 가서 아버지를 수소문해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기내식을 먹고 후식으로 나온 것을 보았다. 그것은 검은 양갱이였다. 양의 국물이 아닌 팥의 국물로 만든 것 같았다. 양갱이라면 여관에서 마지막으로 먹고 그 이후 먹어보질 못했었다. 한입 입에 넣었다. 달았다. 양갱 맛은 무척 달았다. 내가 먹어왔던 것과는 다른 맛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그리운걸까. 이 양갱에서 나는 왜 그리움을 느끼는걸까. ... 집으로 돌아 갔을 때 나는 들고 있던 양갱 보따리를 내던졌다. 오래된 고향에 봤던 종이 쪼가리가 하늘에서 돌아왔다. END
13.08.03 22:30

(IP보기클릭).***.***

BEST
설국열차 보러갈때 팝콘대신 꼭 양갱 챙겨가세요 ^^!
13.08.03 22:12

(IP보기클릭).***.***

BEST
불법 체류자때매 고생하는 총리찡 ㅠㅠ
13.08.03 22:13

(IP보기클릭).***.***

BEST
아 젠장, 결말을 젖이 가렵다로 했어야 했는데.
13.08.03 22:32

(IP보기클릭).***.***

BEST
오늘의 보스 : 설국열차보면서 양갱을 먹다가 쇼크사
13.08.04 00:51

(IP보기클릭).***.***

중요한장면이 하나없지안ang??!?
13.08.03 21:56

(IP보기클릭).***.***

어떤장면ㅇ이요? | 13.08.03 22:00 | |

(IP보기클릭).***.***

당연 ㅅㅅ죠 ㅅㅅ | 13.08.03 22:03 | |

(IP보기클릭).***.***

세수요? | 13.08.03 22:18 | |

(IP보기클릭).***.***

네? 세수요? | 13.08.03 22:18 | |

(IP보기클릭).***.***

다들 딴소리하시긴 당연히 생수잖아요 | 13.08.03 22:23 | |

(IP보기클릭).***.***

식사일지도 | 13.08.03 22:47 | |

(IP보기클릭).***.***

양갱,스테이크,코카콜라 홍보영화 | 13.08.03 23:14 | |

(IP보기클릭).***.***

난 졎님이 더 귀엽다고 생....
13.08.03 21:58

(IP보기클릭).***.***

짤랑짤랑 | 13.08.04 00:52 | |

(IP보기클릭).***.***

깨알같은 A
13.08.03 22:02

(IP보기클릭).***.***

총리가 스시스시 헤헿헿 하다가 커티스가 넌 이거 머겅 갑자기 울상
13.08.03 22:04

(IP보기클릭).***.***

설국열차가 저런 내용이었구낭.요시!!당장 보러 간다!!
13.08.03 22:06

(IP보기클릭).***.***

3컷까지 대사없이보면 죄없는소녀가 납치강금당한걸로 보인다 ㅋ
13.08.03 22:08

(IP보기클릭).***.***

역시 졎님!! 설국열차를 순식간에 은교급의 영화로 둔갑시키셧어!!
13.08.03 22:09

(IP보기클릭).***.***

BEST
설국열차 보러갈때 팝콘대신 꼭 양갱 챙겨가세요 ^^!
13.08.03 22:12

(IP보기클릭).***.***

BEST
오늘의 보스 : 설국열차보면서 양갱을 먹다가 쇼크사 | 13.08.04 00:51 | |

(IP보기클릭).***.***

BEST
불법 체류자때매 고생하는 총리찡 ㅠㅠ
13.08.03 22:13

(IP보기클릭).***.***

총리님 원래 귀여웠음
13.08.03 22:15

(IP보기클릭).***.***

불체자들 모두 아청법으로 잡혀감.
13.08.03 22:15

(IP보기클릭).***.***

[총리님 머리위에 신발] 총리:으으...구료기야...
13.08.03 22:18

(IP보기클릭).***.***

이 분 그림체는 왜 볼때마다 원본이 기대될까...
13.08.03 22:21

(IP보기클릭).***.***

젖님 만화니까 당연히 3블럭 아래에 있을거야!
13.08.03 22:22

(IP보기클릭).***.***

없어요 | 13.08.03 22:25 | |

(IP보기클릭).***.***

버키 반즈 : 친구야 나따라 오노라~
13.08.03 22:28

(IP보기클릭).***.***

영화가 밀덕이 보면 열폭하는 장면이 있습니다...(총격전 관련으로)
13.08.03 22:30

(IP보기클릭).***.***

BEST
양갱... 옛날 옛날, 내 고향에서는 양을 한마리 잡고 남은 지방을 물에 넣고 푹 삶아 하룻밤 동안 서늘한 곳에 두어 양의 국물을 얼려 만든 '양갱'을 먹었다. 기분나쁜 식감과 너무 기름진 '羊羹'(양의 국물, 즉 양갱)은 소금을 살짝 뿌려 먹어줘야 먹을만했다. 양은 우리에게 많은걸 주었다. 겨울에는 양의 가죽으로 만든 이불을 덮어 집안으로 새어드는 바람을 막았고 양의 젖과 고기로 우리는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어느날 유독 해가 늦도록 아버지가 양에게 풀을 먹이러 가고는 돌아오지 않는 날이 있었다. 해가 산등성이로 사라지고 나서야 상처투성이의 아버지가 혼자서 털레털레 돌아오셨다. 아버지는 오시자마자 집에서 우리를 쫓아내고 어머니와 단 둘이 집으로 들어가셨다. 밤이 새도록 아버지에게 들어오란 말을 듣질 못하여 우리는 집 밖에서 몇마리 없는 양떼 사이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버지는 집을 정리하고 살림살이를 전부 실어 우리와 함께 도시로 갔다. 도시로 가는 동안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안하셨고 어머니는 그저 이따금 흐느껴 우시기만 하셨다. 도시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품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건내주고는 양 몇마리를 이끌고 시장으로 가셨고 어머니는 도시의 여관에서 우리들의 짐을 풀어놓았다. 오랜 여행으로 허기진 우리에게 어머니는 '양갱'을 주셨다. 밤마다 짐에서 꺼내 시원하게 식혀오신 것이였다. 우리는 너무 허기지고 배고파서 소금도 안치고 양갱을 퍼먹었다. 아버지는 저녁 늦어서야 혼자 돌아오셨다. 한 손에는 어머니에게 건내준 것과 같은 종이 뭉텅이를 들고서 오셨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입맞춤을 하고는 품에서 무언가 종이를 보여줬다. 어머니는 종이의 내용을 훓어보더니 아버지를 끌어안고 가지 말라는 말만 계속하시는 것이였다. 다음 날 아버지는 군인 아저씨들과 함께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기차에 타셨다. 나와 내 동생들은 어머니를 따라 중국으로 그리고 한국으로갔다. 그곳에서 정착하고 산지 몇년 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동생들을 겨우내 먹여 살리고 살렸으나 아버지에게 편지 한장 오질 않았다. 언젠간 오시겠지 분명 양을 잔뜩 몰고 돌아오시겠지. 분명 그럴거다 하면서 나는 온갖 궃은 잡일을 다하며 얻은 종이 쪼가리를 먹을걸로 바꿔 동생들과 하루하루 먹고 살았다. 가끔은 어머니의 유골이 든 항아리를 바꾸고 싶기도 했었다. 뿔테 안경을 쓴 표주박코 부자 영감이 비싼 항아리라며 자기에게 팔지 않겠냐고 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거절했었다. 언젠가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보여주며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들려주고 싶었다. ...몇십년이 지난 이후, 나는 몇번이나 내 고향으로 가서 아버지를 수소문해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기내식을 먹고 후식으로 나온 것을 보았다. 그것은 검은 양갱이였다. 양의 국물이 아닌 팥의 국물로 만든 것 같았다. 양갱이라면 여관에서 마지막으로 먹고 그 이후 먹어보질 못했었다. 한입 입에 넣었다. 달았다. 양갱 맛은 무척 달았다. 내가 먹어왔던 것과는 다른 맛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그리운걸까. 이 양갱에서 나는 왜 그리움을 느끼는걸까. ... 집으로 돌아 갔을 때 나는 들고 있던 양갱 보따리를 내던졌다. 오래된 고향에 봤던 종이 쪼가리가 하늘에서 돌아왔다. END
13.08.03 22:30

(IP보기클릭).***.***

BEST
아 젠장, 결말을 젖이 가렵다로 했어야 했는데. | 13.08.03 22:32 | |

(IP보기클릭).***.***

뭐...뭐가가려워?? | 13.08.03 22:36 | |

(IP보기클릭).***.***

뭐 패러디라던가 그런건가? 나만 이해 못하나..;; | 13.08.03 22:46 | |

(IP보기클릭).***.***

괜찮아요 나도 이해못함 | 13.08.03 23:15 | |

(IP보기클릭).***.***

괜찮아요. 쓰신분도 이해못함;; | 13.08.03 23:47 | |

(IP보기클릭).***.***

뜬금없지만 글이 너무 좋네요... | 13.08.04 00:05 | |

(IP보기클릭).***.***

양갱 = 저 여자가 양갱의 소중함에 대해 잘 모르길래 그냥.. 종이 쪼가리 = 돈, 즉 돈이 무엇인지 모르고 순수하게 살아가던 남자가 어느 날 가지고 있던 양을 모두 처음 보는 종이쪼가리 받고 빼앗겨버리고 살던 곳을 떠나 도시로 가야만 했고 아버지는 전쟁으로 끌려가고 수십년이 지난 후 타향에서 아버지 생각만 하던 남자가 기내식으로 양갱을 먹고 고향 생각에 갑자기 급 울컥하며 양갱 사서 집에 돌아와보니 전쟁에 끌려갔던 아버지가 수소문 끝에 집으로 찾아왔다는 내용입니다. | 13.08.04 00:07 | |

(IP보기클릭).***.***

소설쓰고 있네.(비꼬는게 아니라 그냥 적은 겁니다,) | 13.08.04 13:01 | |

(IP보기클릭).***.***

? | 13.08.04 13:52 | |

(IP보기클릭).***.***

영화 속 캐릭터가 레알 귀여웠음 ㅋㅋ 윌포드덕후
13.08.03 22:38

(IP보기클릭).***.***

왜 안 폭팔요(아 스포일러)
13.08.03 22:41

(IP보기클릭).***.***

자비로우신 윌포드님에게 ~~~~~~윌포드 덕후
13.08.03 22:57

(IP보기클릭).***.***

근데 진짜 귀엽긴 하던데 ㅋㅋㅋㅋ
13.08.03 23:02

(IP보기클릭).***.***

틸다 스윈튼....
13.08.03 23:04

(IP보기클릭).***.***

양갱이 진짜 충격;;;;
13.08.03 23:44

(IP보기클릭).***.***

아놔 내일 보러가는데 스포당함
13.08.03 23:57

(IP보기클릭).***.***

틀리빼는 장면 이랑 터널 지날때 나이트 비전 스코프로 보면서 헤헤 거리는 장면도 넣었으면 금상첨화
13.08.04 01:47

(IP보기클릭).***.***

틀니 수정하기 귀처ㅏㄴ다 | 13.08.04 01:48 | |

(IP보기클릭).***.***

나이트 비젼은 넣으려다 말았는데 헤헤... | 13.08.04 02:21 | |

(IP보기클릭).***.***

틀니 대신에 뽕브라면 모에도 증가. | 13.08.07 18:46 | |

(IP보기클릭).***.***

총리 귀여워요 총리
13.08.04 10:52

(IP보기클릭).***.***

양갱 드세요 두번 드세요.
13.08.04 13:36

(IP보기클릭).***.***

아놔 내용 왜곡이 아니었잖아 ㅋㅋ
13.08.11 23:22

(IP보기클릭).***.***

양갱먹으며 봐야된다는 만화...
13.08.16 13:14


1
 댓글





읽을거리
[게임툰] 공주의 변신은 무죄, 프린세스 피치 Showtime! (25)
[NS]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기념사업의 끝 (150)
[MULTI] 개발 편의적 발상이 모든 것을 쥐고 비틀고 흔든다, 별이되어라2 (83)
[NS] 여아들을 위한 감성 영웅담, 프린세스 피치 Showtime! (48)
[게임툰] 해방군은 왜 여자 뿐이냐? 유니콘 오버로드 (125)
[MULTI] 진정한 코옵으로 돌아온 형제, 브라더스: 두 아들의 이야기 RE (12)
[MULTI] 모험의 과정이 각별한 경험으로 맺어질 때, 드래곤즈 도그마 2 (52)
[게임툰] 키메라와 떠나는 모험, 덱 빌딩 로그라이크 '다이스포크' (39)
[게임툰] 번뜩이는 재치와 액션으로! 마리오 vs. 동키콩 (41)
[MULTI] 유니콘 오버로드, 아무도 전설의 오우거 배틀 3를 만들어주지 않길래 (147)
[게임툰] 슈퍼 민주주의를 위하여! 헬다이버즈 2 (77)
[MULTI] 낭만과 두려움 가득한 야간주행, 퍼시픽 드라이브 (23)



글쓰기
공지
스킨
글쓰기 53350개의 글이 있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