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걸즈 1기가 '원래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놓고 보고, 2기는 '그 이후의 후일담'이라고 보면 의외로 착착 맞아떨어집니다.
3화에서 미카(요정)의 도움으로 '마법에 걸려서' 무대에 올라갔죠. 그리고 6화에서 마법이 풀려서 무대에서 내려가는데, 여기서 신데렐라들이 떠나가는 연출이 나오고 벗겨진 유리구두가 나옵니다. 그래서 3화는 "A ball is resplendent, enjoyable, and..."인데요, '무도회는 반짝이고, 즐겁고, 그리고...'라는 뜻이니까 3~6화까지는 무도회에서 기분이 붕 뜬 상태였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5화 제목이 그래서 재밌는데요, wallflower는 말하자면 파티의 외톨이라는 말입니다. 미쿠가 딱 그 무도회를 즐기지 못하는 또 하나의 신데렐라인 셈이죠.
여하튼 그 이후에 7화에서 뉴제네들이 마음을 다지고, 7화부터 유닛들 순회 공연을 돈 뒤에 다시 한 번 프로듀서(왕자? 마차?)의 도움으로 서머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가죠. 여기서 "아이돌이야!"라고 외치는 부분이나 "꿈이 아니야!"라고 하는 부분을 보면, 신데렐라 프로젝트 멤버들은 다시 무도회에 올라온 셈입니다. 13화 제목도 "It's about time to become Cinderella girls!"고요.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성에 가게 된 신데렐라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가 되어야만 합니다만, 여기서 "정말로 성에 간 신데렐라는 행복했을까?"란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상무가 등장하는 에피소드의 제목이 "Who is the lady in the castle?"이 제목이죠. 성 안에 있는 숙녀는 다름아닌 왕녀겠죠. 게다가 상무는 346프로 회장님의 딸이구요. 아이돌 부서에서는 여왕이라고 해도 좋고, 적어도 왕족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니까 상무는 아이돌에게 '왕관'(프로젝트 크로네)을 하사하는 역할인 거죠. 이 346 프로덕션(성)의 품위에 어울리는 사람에게만 내려주는 인물인 거고... 그걸로 진짜 행복한 걸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현재 신데렐라 프로젝트인 셈.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화의 제목인 "crown for each"도 말그대로 '각자의 왕관', 각자가 추구하는 '반짝이는 무언가'는 어떤 것인가 물어보는 거구요.
물론, 신데렐라 스토리와 1:1 대응은 힘듭니다. 1기에서 '계모'의 존재는 전혀 없다던가, 시리즈 내내 '괴롭히는 언니들'이 보이지 않는다던가, 성으로 간 신데렐라가 다시 '다락방'으로 쫓겨났다던가 등등... 상무가 계모의 역할을 어느 정도 담당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다시 쓴 신데렐라 동화'같은 느낌으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