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라킬이란 작품에서 가장 4차원적인 캐릭터는 원래는 누디스트비치의 미기스기였나 미키스키였나 였지만
하리메 누이가 등장하면서 거의 해설역으로 존재감이 희미해지게 되었습니다.
아, 희미하진 않군요.
.....그러고 보니 둘다 핑크야.... 당할수가 없다...
킬라킬이란 작품의 연출과 상황이 좀 정신없어서 그렇지 인물들 대사나 행동은 그래도
"약을 빨았다."란 말은 안나옵니다.
오히려 상당히 준수한 상식선이죠.
[미키스키,만칸쇼쿠가,하리메누이를 제외하면. 아, 라교는 세뇌기믹이 없다면 확신범 사이비교주 사이코패스입니다.]
그 때문에 하리메 누이라는 캐릭터는 더더욱 4차원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러던게 20화에서 그녀의 히스토리가 소개됩니다.
뭐 거의 인조인간 수준의 설정이네요.
"봐, 내심장.
생명섬유의 반짝임이 고동치는게 예쁘지?
그래, 나도 너와 같아.
하나 다른점이 있다면. 넌 라교님의 배 안에서 자랐지만
난 생명섬유로 된 자궁에서 자랐다는 점이랄까.
그러니까 난 네 영혼의 자매야."
물론 민감할 나이에 자신의 종족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겠으나,
그래도 그렇지 라교도 저 애를 어떻게 키웠길레 얀데레스러움 마저 보이는걸까....
21화. 류코를 열심히 설득하는 마코와 뒤에서 살기를 띄는 누이.
...하고 생각하던 중 누이의 대사에 재미있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위에 심장을 내 보이며 "라교님"이라고 하는 부분 말이죠.
한번 찾아보니 하리메 누이는 라교를, 라교는 하리메 누이를 단 한번도 서로 딸, 엄마로 지칭한적이 없다는 겁니다.
단순히 둘의 관계를 20화에 반전처럼 알려줄려고 한 장치가 아닙니다.
둘은 모녀관계가 아닌 주종관계에 더 들어맞습니다.
13화.
누이-" 그럼 전 좋을데로 행동해도 괜찮은 거죠?"
라교-"조심하거라. '내딸'은 화나게 하면 무서우니까."
누이-"상관없지 않나요? 그래야 진심을 알 수 있죠. 라교님도 그걸 바라고 계시지 않나요?"
위 대사들을 보니 "그래야 진심을 알수 있죠."란 말에 사츠키에 대한 의심을 이때 하고 있는거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흠좀무.
보통 어머니가 딸한테 다른 자매에 대해 말할때 네 언니, 동생이라 말하지 "내딸"이란 단어는 쓰지 않습니다.
16화에서 사츠키의 헬기를 하이재킹[?]할때 모습니다.
이땐 아직 하리메 누이도 라교의 딸이라는게 안나온 상태라서 그냥 부하구나 ~ 생각했죠.
17화의 내용입니다.
사츠키한테 대문화체육제를 열라고 명한뒤 호오마루에게
리복스 세계시장 점유율 보고를 받을때 누이가 끼어든 모습입니다.
"진리는 단 하나.
나 키류인 라교가 인정한 것만을 미美 라 불러야 해.
내일은 대문화체육제야.
너도 제대로 차려입고 오거라.
내 미의식을 만족시킬수 있도록."- 라교
"하여튼.
딸이 딸이라면 엄마도 엄마야."- 누이.
대사에서 보듯 엄마[라교]와 딸[사츠키]의 사이에 자신[누이]은 자리가 없는 제3자라는듯이 말하죠.
뭐, 라교와 사츠키의 똑같이 고압적인 자세를 비꼬는 의미로도 충분하지만...
막상 대문화체육제 때 하리메 누이는 라교의 "제대로 차려입고 오거라. 내 미의식을 만족시킬수 있도록."이란
명령에 반발이라도 한건지 원래 그대로의 차림으로 관중석 장외에서 어슬렁 댑니다.
장면을 보면 피라미드 스테이지엔 키류인 라교 본인을 정점으로 하는 권력 피라미드가 재현되어 있습니다.
비서인 호오마루 레이의 위치가 사츠키와 같은 층이란게 재미있네요.
그런데 누이는 사실상 불참상태 입니다.
옷을 바꿔입는게 맘에 안들어서 안 낀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그저 관전만 하던 누이가 스타디움 안으로 뛰어든건 사츠키의 쿠테타가 실체를 드러내고 류코일행이 난입했을때 입니다.
이때 류코를 도발할 때에도 라교님이라고 지칭하네요.
이런 라교와 누이, 둘의 관계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건 19화의 대화입니다.
"아~, 그애도 어서 그 옷을 입고싶어 하더구나."-라교
"No~. 입는게 아니에요. 사츠키쨩은 먹힐거에요,
제 최고 걸작에게.
그보다 류코쨩이에요."-누이
"알고 있다. 이미 손은 써 뒀단다.
사춘기 딸이 둘이나 되니 꽤나 바쁘구나."-라교.
"둘 다 엄마를 닮은 멋진 아가씨로 자랐어요.
La vie est drole ~[천확찢]"
위 장면을 재탕하면서 12화때 류코를 가지고 놀던 누이의 대사가 생각나더군요.
"마음이 좁은걸~
증오와 사랑은 앞면과 뒷면.
안감이 좋은 옷일수록 완성도가 높은 법이야."
- 이 대사는 혹시 하리메 누이 자신을 말한게 아닌가 싶네요.
류코가 자신의 자매란걸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을 강한 증오로 바라본다는것 자체를 맘에 들어하는 하리메 누이.
근데 얘가 지금 몇살짜리지???
다시 16화의 헬기 장면으로 가 보겠습니다.
누이- "역시 사츠키님. 절 이해해주시는건 당신뿐 이에요."
사츠키- "누구의 이해도 거부하고 있는 주제에."
위 대사를 하는 누이의 눈동자가 떼록떼록 움직이는게 좀 무섭더군요.
킬라킬에서 눈동자를 그렇게 움직이는건 하리메 누이가 유일합니다. 대체 무슨 멘탈을 표현한거람.
대문화체육제 때 사천왕이 누이 앞에서 연대감을 과시할때 누이의 표정, 특히 눈썹과 빛나는 가위날을 보면
진심으로 울컥 한다는걸 알수 있구요.
그리고 21화.
"안 어울리는 옷을 입고 힘내는 여자가 제일 싫어. 역겨워서 참을수가 없거든."
마코를 순살하려다 센케츠의 저지로 실패한 직후의 누이.
제대로 분노한다는걸 알수 있죠. [감히 패왕을 몰라보고... 센케츠가 네 은인이다.]
이때 마코한테 센케츠가 입혀진 상태이긴 한데 대사의 "안 어울리는 옷"이 카무이를 뜻하는지
류코를 뜻하는지 애매한 상황입니다.
16화의 헬기안에서 사츠키가 던진 일침을 사천왕과 마코를 보고 화를 내는 누이에게 대입하면
이게 바로 하리메 누이의 컴플렉스이자 트라우마 라는걸 알수 있습니다.
"누구의 이해도 거부하고 있는 주제에."
이런 하리메 누이가 진심으로 이해를 갈구한 상대가 바로 자신을 처음부터 증오로 상대한 류코입니다.
자매란걸 몰랐을 때에도 "증오"라는 포인트 때문에 맘에 들어했으며 신체조건도 자신과 비슷하단걸 알자마자
더더욱 적극적인 대쉬를 합니다.
"이해해, 류코쨩.
쓸쓸한거지?
자신은 인간이라고 믿었는데 적이라 생각하던 생명섬유가 자신을 살려주고 있었다니.
그럼 내 편은 누구?
내 적은 누구?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 주는 인간은 없어."
"싸우면서 중얼거리지 말란 말야!"
"하지만 말야, 류코쨩.
절망해선 안돼, 네겐 내가 있어.
나만이 류코쨩을 이해해 줄수 있어."
그리고 심장 인증.
심장을 보여준다는건 진심을 보여준단 의미이기도 하죠.
누이가 계속 속삭이는걸 류코는 중얼거리지 말라고 거부하는듯 보이지만
영상을 보면 누이의 말이 고스란히 머릿속에 들어오는걸 알수 있습니다.
가위끼리 부딪힐때 정작 상대방 없이 가위만 혼자 놀고있는 듯한 광경은
이미 류코의 분노의 대상이 하리메 누이가 아니란걸 뜻하구요.
이때의 류코는 그저 세상에 대한 증오로 방황할 뿐....
좋은 멘탈 먹잇감이죠.
하지만 이런 류코의 이해를 바라는 누이의 마음은 진심이어도 그걸 표현하는 방법은 서툴기...아니, 삐뚤어지기 그지 없습니다.
두와주는 거라지만 마치 물건처럼 들고다니는 폼이라던가.[지금 이게 개그타임이 아니에요.]
"깔깔깔깔 ~ 이히히히~"
마음을 담은 선물이랍시고 몸을 아예 옷에 꿰매버린다든가.
상대를 너무 꽉 붙잡아서 싫어하는것도 아랑곳 않고 짓굳게 다룬다거나.
이건 꼭 인형을 대하는 어린애네요.
하지만 라교가 말하듯 누이 입장에선 이게 선의인 겁니다....
누이가 원래 좀 그렇긴 하지만 지금 알몸의태양호 위에서 류코를 대하는 태도는 특히나 심하게 명랑합니다.
제 기분탓인진 몰라도 류코를 부축할때의 웃음소리나 표정이 이전에 보여주던 가식적인 웃음과는
달리 정말로 또래의 여자아이 처럼 천진난만하게 보이는군요.
사실 어린 여자애들은 친구나 자매를 인형 다루듯 짓굳게 스킨십을 할때가 많긴 합니다.
하지만 쥰케츠를 아예 몸에 꿰매버리는 엽기 아이디어는 분명 사람을 인형처럼 다룬단 건데.
[그런 주제에 가위를 전부 내주지 않는 치밀함도.]
여기 "하리메 누이는 이름 자체가 스포인듯"
http://gaia.ruliweb.com/gaia/do/ruliweb/family/228/read?bbsId=G005&articleId=19604281&itemId=73
이란 글을 보면,
針目縫.
針目(하리메)라는 건 '땀, 뜨개질의 코'라는 뜻이고
縫(누이)는 꿰멜 봉자로 봉제인형을 뜻하는 縫い包(누이구루미)에도 이 한자가 쓰임.
----- 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리메 누이란 이름이 누이 스스로가 자신을 뭘로 생각하는지.
혹은 어떤식으로 다뤄져 왔는지 알수 있는 단서 입니다.
꼭 이게 아니더라도 라교가 둘째를 잃은 후[버린 후] 새로 만든게 누이란걸 생각해 보면
원래 누이는 "키류인 누이"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누이는 "하리메"라는 듣보잡 성을 부여받았죠.
마치 왕좌의 게임에서 서자들이 하나같이 "스노우"란 이름을 받는거 처럼.
엄마를 엄마로, 언니를 언니로 부르지도 못합니다.
홍길동과 존 스노우는 자기 종족정체성이라도 확실했지...
그 이유중 하나로 짐작할수 있는것이 21화의 라교의 대사에 나옵니다.
"누이는 몸 안의 생명섬유가 반발해서 카무이를 입어도 그 능력을 끌어낼 수 없지."- 라교.
"맞아. 그래서 난 그랑츄리에가 되기로 한거야."- 누이.
라교에게 있어서 카무이를 입을수 없는 생명섬유체란 대체 어떤 존재였을까요....
첫째인 사츠키는 실험시기를 놓쳤고 둘째는 당시로선 실패해 죽은걸로 알았습니다.
그만큼 아예 생명섬유 자궁에서 길러낸 셋째는 기대가 컷겠죠.
하지만 결과는 카무이가 소용이 없는 아이.
사츠키, 류코, 누이. 셋중 키류인의 이름을 받고 딸로서 대해진건 첫째 사츠키가 유일합니다.
생명섬유라곤 티끌만큼도 없는 보통 인간임에도.
비록 누이가 만든 카무이에 바쳐질 제물의 운명이었다 해도 사츠키는 엄연히 라교의 딸로 키워졌습니다.
또한 라교는 누이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자식을 가지지 않죠.
[그럼 피라미드 연단에서 사츠키와 같은 층에 있던 호오마루는 뭘까?]
킬라킬의 중심소재인 "옷"을 두고 보자면 눈여겨 봐야 할게 있습니다.
누이의 옷엔 재미있는 장식이 있다는것.
바로 "종이인형옷" 입니다.
어깨끈처럼 보이는 게 종이인형옷의 고리를 모방한거죠.
요즘의 도안은 오리기 쉬운 사각형 고리이지만 옛날엔 둥근고리가 대부분 이었습니다.
겉으론 가장 어리고 개념없고 공주같은 차림을 한 누이이지만 여기엔 나름의 사연이 있음을
이 대사에서도 엿볼수 있지 않을까요.
"류코쨩!
그 애를 센케츠와 함께 없애버려.
라교님도 그걸 바라고 계셔.
희망을 떠드는 이 멍청이들에게 새까만 현실을 깨닫게 해줘!"
"진리는 단 하나.
나 키류인 라교가 인정한 것만을 미美 라 불러야 해.
내일은 대문화체육제야.
너도 제대로 차려입고 오거라.
내 미의식을 만족시킬수 있도록."
누이가 대문화체육제에서 관객석. 그것도 아주 장외쪽에서 서성인건 라교의 미의식에
자신의 옷을 맞추는게 싫어서였을지. 그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해서인진 본인만이 알겁니다.
적어도 호오마루 레이는 라교의 미의식에도 합당하고 자신의 있을자리도 잘 아는군요.
20화의 류코를 유혹하는 누이.
12화의 센케츠의 반사를 끊는 누이.
총선거장에 하리메 누이가 등장하면서 생명섬유가 처음으로 "운명의 붉은실"에 대입이 되기 시작합니다.
사나게야마의 반사를 끊는 장명에선 마코가 먼저 운명의 붉은실 운운을 해데죠.[맨위 이미지]
운명의 실 하면 떠오르는건 그리스의 모이라이[북유럽 노른도 운명의 신에 해당하지만 전 그리스 신화를 먼저
입문했습니다.ㅎㅎ]입니다.
모이라이(Moirai/Μοῖραι)
운명을 관장하는 세명의 여신 모이라이(Moirai), 제우스와 테미스(Themis)의
딸 세자매로 이들은 인간의 생명을 관장하는 실을 관리하는데
클로토 (그리스어: Κλωθώ – "실을 잣는 여자")가 생명의 실을 뽑으면
라케시스 (그리스어: Λάχεσις – "할당하는 여자" )가 이를 나누어 주고
아트로포스 (그리스어: Ἄτροπος – "되돌릴 수 없는 여자" 혹은 "가차없는 여자")가
인간의 목숨이 다하면 그 실을 가위로 끊는다고 한다.
적어도 클로토 - 실 잣는 여자가 누군진 확실하네요.
아니, 원초생명섬유가 클로토고 라교는 라케시스라고
해야할려나...?
누이는 반쪽이지만 가위를 가졌으니
아트로포스에 해당하고.[재봉할때의 쪽가위도 있지,참.]
새로운 오프닝 가사에도 나오죠.
"운명의 실을 끊은 그 앞에~[도입부]
운명의 실을 따라간 곳에~[끝부분]
류코와 사츠키는 이 운명의 여신들이 인류에게 부여하려는
운명에 맞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킬라킬의 진짜 주제인 것이죠.[그런데 결말이 코앞이라 얼마나 멋지게 표현할수 있을런지;;;]
하리메 누이는 운명은 거역할수 없다며 순응하라고 류코를 생명섬유로 옭아맵니다.
라교는 전 인류, 지구에게 재단된 운명을 선고합니다.
아마 나이 어린 누이는 적어도 한번은 라교에게 반항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사츠키처럼 얻어 터지진 않았더라도 멘탈 갈아엎이는 경험은 해봤을지도 모르죠.
지금 류코가 겪고있듯이. 아, 사츠키도 고생중이긴 하지...
하지만 류코에겐 하리메 누이에겐 없는 희망을 주는 친구가 옆에 존재합니다.
그분은 바로 패왕 마코.
"류코쨩은 언제든 류코쨩이에요.
생명섬유가 몸에 들어있어도,
인간이 아니라며 화내도,
그렇더라도 류코쨩은 류코쨩이잖아요."
그리고 신랑 센케츠도 있죠.
내일 방영될 킬라킬 예고편에 하리메 누이가 도검가위 두개를 다 들고 튄다는데....
류코는 과연 모든 운명을 갈라버릴 완전한 가위를 손에 넣을수 있을지.
운명의 세자매.
여기엔 사츠키,류코,누이. 이 셋이 들어갈수도 있습니다.
누이가 이쪽에 붙을 확률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그러고 보니, 라교여사가 애들 교육은 잘 시켰네요.
사츠키와 누이가 서로 싫어해서 편먹을 일 없도록.
개인적으로 열혈물 답게 셋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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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는 짧은 내용으로 구상해도 쓰면서 살이 붙네요.
전에 쓴 글도 시간 나시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물론 스압이구요....
[킬라킬]라교와 사츠키- 구세대와 신세대의 권력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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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교에게 있어서 누이는 확실하게 주종관계가 맞는듯 싶습니다. 생명섬유로 된 자궁에서 태어난거지 그 자궁에 누구의 유전자가 들어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차후에 누이가 변심하거나 변심할 타이밍으로 라교가 발언할수도있겠으나 지금 시점으로는 사츠키나 류코에 비해 누이를 "라교의 딸"이라고 우길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그저 길러졌을뿐이죠. 누이가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했던것은 아마 사츠키가 혼노지학원에 출입을 금지시켰기때문일겁니다. 그때까지는 사츠키의 명령도 어느정도 수긍할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으니까요.(대신 사츠키가 배신하는게 확정되자 즉각 라교를 도우러 행사장 안으로 뛰어들죠.) 문제는 사츠키가 말한 누이의 "일말의 불안"입니다. 이 멘트에 동요까지 하는 누이였는데 이것이 류코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것을 두려워한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이유로 동요한것인지가 관건입니다. 당장의 21화만 보면 류코가 다시 재정신으로 돌아오는것을 경계하는것일수 있겠으나, 누이라는 캐릭터를 곱씹어보면 좀 다르게 볼수도있습니다. 누이의 4차원성은 직접 보는대로지만 누이의 본심이나 행동, 성격을 제대로 꿰뚫어보고있는것은 바로 사츠키입니다. 사츠키는 4차원으로 행동하는 누이에게 언제나 핵심적인 멘트를 날리고 누이 역시 그 멘트에 반응합니다. 마토이를 습격하는 누이의 행동을 지적했을때도 오사카혈전을 구경하러온 누이를 지적했을때도 태양선위에서의 싸움에서 동요를 일으킨 지적에서도 언제나 여유로운 누이가 동요스러운 반응을 보였던것은 사츠키의 발언들 이었습니다. 그만큼 사츠키가 누이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고있다는 의미입니다. 오사카혈전후 사츠키를 마중왔던 누이는 사츠키에게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진실일겁니다. 그때 사츠키는 누이를 향해 "누구의 이해도 거부하는 녀석"이라고 말하죠. 그리고 태양선에서는 누이에게 일말의 불안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 본문대로 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누이는 생명섬유로 된 자궁에서 자랐습니다. 누구의 유전자인지는 알수없으나 어찌됫건 분명히 라교나 류코와 같은 생명섬유와 융합된 인간입니다. 누이 역시 자신의 자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을리 없겠죠. 스스로는 겉으로 밝고 명랑한척을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속인 마토이박사에게 앙갚음하고 카무이를 입는 류코를 시기할정도로 배배 꼬여있습니다. 자신은 인간이 아니기에 같은 부류였던 라교에게 더더욱 의지했겠죠. 그러면서도 자신을 이해해주는 "인간"은 없다고 생각했을겁니다. 류코가 그랬던것처럼요. 때문에 사츠키가 봤던 누이는 "타인의 이해를 바라지않는 녀석"이었을겁니다. 하지만 류코가 자신과 같은 부류라는게 밝혀지자 더욱 적극적으로 대쉬하죠. 그리고 자신을 류코의 이해자로 자칭합니다. 이는 누이가 류코와 마찬가지의 갈등을 겪었다는걸 시사합니다. 극중에서 언제나 여유로운 누이가 사츠키의 발언 이외에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돋보이는데 첫번째는 혼노지학원의 정상결전때 자신을 방해하는 츠무구와 마코때문이었고 두번째는 대문화체육회에서 사천왕에게 방해받았을때, 그리고 최근엔 마코가 변심한 류코를 막아섯을때 였습니다. 모두 사람들간의 "유대"에 관련되어있다는 점을 알수있습니다. 이때의 누이 반응은 "짜증"이었죠. 자신들과 같은 입장도 아니면서 자신들에게 끼어드는게 꼴보기 싫었을수도있겠습니다. 누구의 이해도 바라지않는 녀석 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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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누디스트비치를 떠나던 류코가 삐뚫어진 결론에 도달했다면 아마 누이같은 모습이 되지않았을까요? 그와 함께 마코가 센케츠를 입은 모습을 보며 "어울리지않는 옷을입고 노력하는 여자가 제일 역겹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평범한 인간으로 알앗던때의 류코가 카무이를 입은 모습이 꼴보기싫어서 죽이려 들던때도 같은 감정이었을겁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들었던 감정일수도 있습니다. 본문에도 나왔듯, 누이는 자기 자신의 생명섬유가 반발을 일으켜서 카무이를 입지못합니다. 그랬다는것은 스스로도 전에는 카무이를 입어보려고 했거나 입는 실험이 있었을거라는것. 인간이 아니기에 누구의 이해도 거부한체 삐뚫어졌던 성격을 감안한다면 생명섬유와 융합된 인간임에도 라교나 류코처럼 카무이를 입지 못한다는것에 굉장한 자괴감과 시기심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앙갚음으로 류코에게 오로지 쥰케츠 하나만 입을수있도록 실을 꼬메버린것이겠죠. 그리고 이는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려는 심산이기도 할겁니다. 사츠키가 누이에게 말하는걸보면 이전부터 서로간의 견제가 심했던걸 짐작해볼수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츠키가 배신했고 라교곁에는 자신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자신과 같은몸을 넘어서 카무이까지 입을수있는, 라교와 동등한 힘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자매가 나타납니다. 누이 입장에서는 질투와 불안이 자리잡을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런점이 사츠키가 발언한 누이에게 있을 "일말의 불안"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류코의 재변심이 걱정되서가 아니라 라교측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불안말이죠. 때문에 자신에게 있어서 비장의 무기인 편태도 가위를 계속 지니고있을겁니다. 22화 예고를 보면 누이가 류코의 가위까지 들고 튀는게 아닌가 싶은 장면이 나오던데 만약 그렇게된다면... 조만간 누이가 라교를 배신하려 들진 않을까 의심됩니다. 어쩌면 라교에게 당하여 생명섬유를 뽑힌뒤 평범한 여성이되어 자신이 만든 최강의 카무이를 입혀지게되진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마치 자신이 죽인 마토이박사가 스스로가 만든 발명품에의해 죽었듯이.... (현재 이미 실력면에서 볼짱 다본 누이라는 캐릭터의 위치가 애매해진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있는 전개라고 봅니다. 최강의 카무이를 입고 생명섬유를 자를수있는 편태도가위까지 둘다 지니고있으니...류코와 사츠키가 넘어야할 산으로는 딱 적당.. 게다가 바쿠잔도 마침 두갈래로 나뉘어있으니 류코와 사츠키의 무기로 대체될수있겠고, 최강의 카무이를 바쿠잔으로 찢고 누이를 빼낸다면 그들 나름의 결말도 지을수있겠죠. 그리고 편태도 가위가 류코와 사츠키에게 주어질수있겠고 가위를 만든 소이치로의 두자매가 함께 운명의 실을 끊는 전개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오프닝에서는 누이가 들고있는 가위색이 누이의 색인 보라색빛을 띠고있지만 사츠키에게 넘어가면 파란색으로 바뀌지않을까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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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22화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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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 잘보고 갑니다 ㅠㅠb 저는 누이가 첫 등장때부터 지금까지도 참 마음에 드는 캐릭터라구요. 보고있다보면 이 아이도 애정결핍이 아닐까 싶어서 참 안타깝고 애처로워요 ㅠㅠ... 그래서 그런지 더욱 애정이 가구요 ㅠㅠ... 누이도 잘되었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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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읽었습니다. 트리거, 즉 구 가이낙스 제작진들의 포텐이 폭발한 작품인 것 같아요. 작품 특유의 B급 테이스트, 오버스러운 연출이 미장센의 밀도를 더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의도된 연출은 그 익살스러운 분위기와 더불어 풍자의 극치를 보여주는 중... 방영 시작부터 흥미롭게 지켜보던 작품인데,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니 더욱 맛깔나네요.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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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22화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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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 잘보고 갑니다 ㅠㅠb 저는 누이가 첫 등장때부터 지금까지도 참 마음에 드는 캐릭터라구요. 보고있다보면 이 아이도 애정결핍이 아닐까 싶어서 참 안타깝고 애처로워요 ㅠㅠ... 그래서 그런지 더욱 애정이 가구요 ㅠㅠ... 누이도 잘되었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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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읽었습니다. 트리거, 즉 구 가이낙스 제작진들의 포텐이 폭발한 작품인 것 같아요. 작품 특유의 B급 테이스트, 오버스러운 연출이 미장센의 밀도를 더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의도된 연출은 그 익살스러운 분위기와 더불어 풍자의 극치를 보여주는 중... 방영 시작부터 흥미롭게 지켜보던 작품인데,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니 더욱 맛깔나네요.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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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교에게 있어서 누이는 확실하게 주종관계가 맞는듯 싶습니다. 생명섬유로 된 자궁에서 태어난거지 그 자궁에 누구의 유전자가 들어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차후에 누이가 변심하거나 변심할 타이밍으로 라교가 발언할수도있겠으나 지금 시점으로는 사츠키나 류코에 비해 누이를 "라교의 딸"이라고 우길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그저 길러졌을뿐이죠. 누이가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했던것은 아마 사츠키가 혼노지학원에 출입을 금지시켰기때문일겁니다. 그때까지는 사츠키의 명령도 어느정도 수긍할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으니까요.(대신 사츠키가 배신하는게 확정되자 즉각 라교를 도우러 행사장 안으로 뛰어들죠.) 문제는 사츠키가 말한 누이의 "일말의 불안"입니다. 이 멘트에 동요까지 하는 누이였는데 이것이 류코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것을 두려워한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이유로 동요한것인지가 관건입니다. 당장의 21화만 보면 류코가 다시 재정신으로 돌아오는것을 경계하는것일수 있겠으나, 누이라는 캐릭터를 곱씹어보면 좀 다르게 볼수도있습니다. 누이의 4차원성은 직접 보는대로지만 누이의 본심이나 행동, 성격을 제대로 꿰뚫어보고있는것은 바로 사츠키입니다. 사츠키는 4차원으로 행동하는 누이에게 언제나 핵심적인 멘트를 날리고 누이 역시 그 멘트에 반응합니다. 마토이를 습격하는 누이의 행동을 지적했을때도 오사카혈전을 구경하러온 누이를 지적했을때도 태양선위에서의 싸움에서 동요를 일으킨 지적에서도 언제나 여유로운 누이가 동요스러운 반응을 보였던것은 사츠키의 발언들 이었습니다. 그만큼 사츠키가 누이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고있다는 의미입니다. 오사카혈전후 사츠키를 마중왔던 누이는 사츠키에게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진실일겁니다. 그때 사츠키는 누이를 향해 "누구의 이해도 거부하는 녀석"이라고 말하죠. 그리고 태양선에서는 누이에게 일말의 불안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 본문대로 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누이는 생명섬유로 된 자궁에서 자랐습니다. 누구의 유전자인지는 알수없으나 어찌됫건 분명히 라교나 류코와 같은 생명섬유와 융합된 인간입니다. 누이 역시 자신의 자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을리 없겠죠. 스스로는 겉으로 밝고 명랑한척을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속인 마토이박사에게 앙갚음하고 카무이를 입는 류코를 시기할정도로 배배 꼬여있습니다. 자신은 인간이 아니기에 같은 부류였던 라교에게 더더욱 의지했겠죠. 그러면서도 자신을 이해해주는 "인간"은 없다고 생각했을겁니다. 류코가 그랬던것처럼요. 때문에 사츠키가 봤던 누이는 "타인의 이해를 바라지않는 녀석"이었을겁니다. 하지만 류코가 자신과 같은 부류라는게 밝혀지자 더욱 적극적으로 대쉬하죠. 그리고 자신을 류코의 이해자로 자칭합니다. 이는 누이가 류코와 마찬가지의 갈등을 겪었다는걸 시사합니다. 극중에서 언제나 여유로운 누이가 사츠키의 발언 이외에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돋보이는데 첫번째는 혼노지학원의 정상결전때 자신을 방해하는 츠무구와 마코때문이었고 두번째는 대문화체육회에서 사천왕에게 방해받았을때, 그리고 최근엔 마코가 변심한 류코를 막아섯을때 였습니다. 모두 사람들간의 "유대"에 관련되어있다는 점을 알수있습니다. 이때의 누이 반응은 "짜증"이었죠. 자신들과 같은 입장도 아니면서 자신들에게 끼어드는게 꼴보기 싫었을수도있겠습니다. 누구의 이해도 바라지않는 녀석 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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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누디스트비치를 떠나던 류코가 삐뚫어진 결론에 도달했다면 아마 누이같은 모습이 되지않았을까요? 그와 함께 마코가 센케츠를 입은 모습을 보며 "어울리지않는 옷을입고 노력하는 여자가 제일 역겹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평범한 인간으로 알앗던때의 류코가 카무이를 입은 모습이 꼴보기싫어서 죽이려 들던때도 같은 감정이었을겁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들었던 감정일수도 있습니다. 본문에도 나왔듯, 누이는 자기 자신의 생명섬유가 반발을 일으켜서 카무이를 입지못합니다. 그랬다는것은 스스로도 전에는 카무이를 입어보려고 했거나 입는 실험이 있었을거라는것. 인간이 아니기에 누구의 이해도 거부한체 삐뚫어졌던 성격을 감안한다면 생명섬유와 융합된 인간임에도 라교나 류코처럼 카무이를 입지 못한다는것에 굉장한 자괴감과 시기심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앙갚음으로 류코에게 오로지 쥰케츠 하나만 입을수있도록 실을 꼬메버린것이겠죠. 그리고 이는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려는 심산이기도 할겁니다. 사츠키가 누이에게 말하는걸보면 이전부터 서로간의 견제가 심했던걸 짐작해볼수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츠키가 배신했고 라교곁에는 자신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자신과 같은몸을 넘어서 카무이까지 입을수있는, 라교와 동등한 힘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자매가 나타납니다. 누이 입장에서는 질투와 불안이 자리잡을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런점이 사츠키가 발언한 누이에게 있을 "일말의 불안"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류코의 재변심이 걱정되서가 아니라 라교측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불안말이죠. 때문에 자신에게 있어서 비장의 무기인 편태도 가위를 계속 지니고있을겁니다. 22화 예고를 보면 누이가 류코의 가위까지 들고 튀는게 아닌가 싶은 장면이 나오던데 만약 그렇게된다면... 조만간 누이가 라교를 배신하려 들진 않을까 의심됩니다. 어쩌면 라교에게 당하여 생명섬유를 뽑힌뒤 평범한 여성이되어 자신이 만든 최강의 카무이를 입혀지게되진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마치 자신이 죽인 마토이박사가 스스로가 만든 발명품에의해 죽었듯이.... (현재 이미 실력면에서 볼짱 다본 누이라는 캐릭터의 위치가 애매해진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있는 전개라고 봅니다. 최강의 카무이를 입고 생명섬유를 자를수있는 편태도가위까지 둘다 지니고있으니...류코와 사츠키가 넘어야할 산으로는 딱 적당.. 게다가 바쿠잔도 마침 두갈래로 나뉘어있으니 류코와 사츠키의 무기로 대체될수있겠고, 최강의 카무이를 바쿠잔으로 찢고 누이를 빼낸다면 그들 나름의 결말도 지을수있겠죠. 그리고 편태도 가위가 류코와 사츠키에게 주어질수있겠고 가위를 만든 소이치로의 두자매가 함께 운명의 실을 끊는 전개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오프닝에서는 누이가 들고있는 가위색이 누이의 색인 보라색빛을 띠고있지만 사츠키에게 넘어가면 파란색으로 바뀌지않을까 싶구요.) | 14.03.13 14: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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