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렌라간부터 팬이 되서는 여전히 좋아하고 있는 이마이시 히로유키 감독의 신작이죠. 킬라킬.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사실 킬라킬이 방송한 초기에는 굉장히 걱정도 많이 되던 작품입니다. 최근 일본의 급격한 우경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파시즘적인 계급주의를 주창하는 캐릭터가 굉장히 높은 비중으로 등장하면서 팬덤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었으니까요. 뭐 다행이도 이건은 기우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
애니 갤러리에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셨는데요, 저도 이에 편승해서 제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좀 늘어놓아볼까 합니다.
작품의 초중반에서 메인이 되는 것은 역시나 키류인 사츠키 vs 마토이 류코의 대립구도입니다. 키류인 사츠키는 배후에 리복스 사를 두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혼노지 학원이라는 세력을 가지고 있죠. 마토이 류코의 경우는 자체적인 세력은 없지만 (마..만칸쇼쿠 집안?) 배후에 은근하게 누디스트 비치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계속하여 묘사되듯이 키류인 사츠키는 전체주의적이고 획일주의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죠. 사실 어려서부터 세계의 위협을 피부로 느끼면서 살아온 키류인 사츠키이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세계가 위험에 빠졌는데 자유를 신경쓸 여유가 없겠죠. 그 결과 나타난 것이 바로 혼노지 학원입니다. 사실 혼노지 학원은 군대입니다. 중반에 키류인 사츠키의 의도가 드러나기 전에도 이미 병영국가이며 전체주의적이고, 극심한 계급주의 사회로 묘사가 되고, 의도가 드러난 후에는 실제로 생명전유와 리복스사에 대항하기 위한 군대임을 알 수 있게 되죠.
그에 비해 마토이 류코는 어떨까요? 마토이 류코는 부외자입니다. 아예 혼노지 학원 밖에 있는 존재죠. 하지만 만칸쇼쿠 집안과 엮이게 되면서 혼노지 학원의 일원이 됩니다. 그녀 스스로가 표방하는 이념은 없지만 그녀는 결국에는 자신의 목적과 더불어 사람들, 특히나 만칸쇼쿠 마코를 구하기 위해서 사츠키와 대립하게 됩니다. 그녀의 이념과 별개로, 그녀의 행동은 결국은 억압적인 사회에 대항하는 저항주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결국 초중반, 키류인 사츠키와 마토이 류코로 대표되는 두 이념간의 대립은 오사카 공방전에서 결판이 납니다. 비록 누디스트 비치도 상당수의 전력을 보존하고, 마토이 류코가 확실하게 키류인 사츠키를 압도했지만 당초 목표였던 오사카 제압, 누디스트 비치 격파라는 목표를 달성한 키류인 사츠키는 사실상 판정승을 거둘 수 있었죠. 그렇다면 이것이 전체주의의 승리를 말하는 것일까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본선이라고 할 수 있는 키류인 라교와의 전투에서 키류인 사츠키는 참패합니다. 그녀가 생명전유와 키류인 라교에 대항하기 위한 수많은 포석들, 요컨데 제압한 학원들, 무기들, 혼노지 학원의 정예병력은 전부 어그러지고 그녀의 전력은 한달만에 흔적도 없이 증발합니다.
그에비해 하나되지 못하고 다양한 세력들이 오합지졸처럼 뭉쳐있고, 심지어 내분까지 일어나던 마토이 류코 측은 역으로 생명전유와의 싸움에서 큰 활약을 펼칩니다. 그녀가 필요 없거나 방해라고 생각하여 도구이자 수단으로 이용했던 누디스트 비치, 별이 없는 계급(=만칸쇼쿠 마코), 타카라다 재벌은 키류인 사츠키가 하지 못한 일들을 해냅니다. 키류인은 결국 자신의 한계, 그리고 자신의 사상적 한계를 인정하고 누디스트 비치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지요.
결국 이러한 행보를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바로 전체주의의 한계와 다원주의, 자유주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토이 류코의 입을 빌어 말하죠. 세상을 이루는 것들은 저런 다양하고 황당한 녀석들이라고. 키류인 사츠키를 통해서도 말하죠. 키류인 라교에 대항하기 위해 키류인 라교의 방식을 비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말입니다. 혼노지 학원의 구성원들도 다른 의견으로 배격되고 제외되는 것이 아니라, 참회와 각성이라는 가공을 겪은 뒤에 이러한 누디스트 비치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죠. 과거의 적도 포용하는 마토이 류코의 모습은 관용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이지 킬라킬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장치들이 가득합니다. 시청자들은 1화에서 미기스기의 대사를 통해 키류인 사츠키에게서 파시즘을 겹쳐보게 됩니다. 그리고 22화에서 그러한 과오를 수정하고 머리를 숙이고 아군에 합류하는 모습에서 전후 통일 독일의 모습을 본다고 생각하면 조금 오버하는게 될까요? 정말이지 겉보기에는 미소녀들이 야한 옷 입고 싸움질하는 뽕빨물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굉장히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입니다.
(약간 비약이 있는것 같아서 조금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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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전체주의의 패배에 자유주의의 승리라고요? 허허...그렇게 읽을 수도 있군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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