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열과 노겜노라...
애갤만 봐도 그 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애니입니다만 사실 공통분모를 내자면 생각보다 공통분모가 많은 애니입니다. 제목처럼 먼치킨, 중2병, 여동생 부분이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그런 공통 분모를 공유함에도 두 애니중 하나는 이번/다음 분기 최고 워스트급이고 하나는 원작을 보게 만드는 이번 분기 최대의 다크호스 애니.
왜일까요?
마고열이 우익 애니라서? 그런점도 있죠. 노겜노라 스테포가 괴롭히는 맛이 있어서? 아 물론 스테포 괴롭히기는 좋습니다.
하지만 그런것을 떠나서 위에서 말한 세가지 소재를 다루는 방법에서부터 이미 두 애니는 차이가 월등하게 나고있습니다. 이 리뷰에서는 그러한 두 애니의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치킨] 인간적인, 혹은 비인간적인.
노 게임 노 라이프의 공백 남매부터 이야기를 해봅시다. 이 두 남매는 사실 좀만 봐도 아시겠지만 진성 먼치킨입니다. 18개 언어를 고어까지 구사하며 무량대수의 경우의 수까지 계산하는 11살 짜리(...)인 시로는 말할것도 없고 사실 소라 쪽도 노력이 있다해도 만만찮은 먼치킨이죠.
이 먼치킨 성이 잘 들어나는 부분이 바로 소라의 연설씬. 막말로 방구석 폐인이 머리가 좋다한들 최소 수만의 사람들 앞에서 그들을 감동시킬 연설을 할수있다는게 사실 말이 안됩니다. 하지만 소라는 할수있죠. 왜냐? 먼치킨이거든요. 거기다가 게임에서 불패인 그들을 게임으로 모든게 결정되는 세계에 던져놨으니 뭐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그냥 무쌍난무 그 자체. 더 따질것도 없는 먼치킨물 맞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백 남매의 캐릭터성은 그러한 먼치킨성에 묻히지않고 빛을 발합니다. 이유요? 간단합니다.
이들도 약점이 있고 때론 삽질을 하는, 인간적인 먼치킨이거든요.
스펙만으로는 어디가도 묻히지않을 먼치킨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대인공포증/왕따/등교거부 등등등으로 인해 그저 니트일 뿐인데다 때론 욕망을 주체하지못하고 타오르는(소라쪽...) 모습도 자주 볼수있죠.
인간다움은 잉여짓에서 비롯된다는 어느 말처럼 그들은 진성 먼치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진성 잉여인간(...)이라는 캐릭터성은 공백 남매가 '게임만 잘하는 컴퓨터'로 보이지않게 해주는 가장 주된 매력일겁니다.
반대로 마고열의 시바 타츠야를 봅시다. 물론 미유키쪽도 나름 고스펙이긴한데 타츠야쪽이 원체 막장이므로 이쪽만 보겠습니다.
타츠야쪽 또한 세기말 먼치킨입니다. 아직 학생 주제에 군에서 특위 계급을 딴것만으로도 이미 막장이지만(소년병 문제따위는 막장으로 유명한 일본제국군에겐 아무것도 아닙니다) CAD 기술을 혼자서 10년 가까이 발전 시켰다는 소리를 듣는것부터 불사신에 걸어다니는 ICBM인 공격 마법까지 그냥 작중에 투명드래곤 소리를 들어도 딱히 이상할게 없는 스펙입니다.
뭐, 스펙이야 아무래도 상관없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이 녀석은 전형적인 '비인간스러운 먼치킨'이라는데 있죠.
'작가입장에서' 완벽한 인간을 만들고자 했는지(물론 우리입장에서는 그냥 왠 ㅄ냐하겟지만) 온갖 잡스러운 설정 및 감정 제거등등을 끼얹은 시점에서 이 녀석은 인간이라기보단 그냥 걸어다니는 컴퓨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오로지 정답만을 찾아 도달해내는 기계요.
약점도 삽질도 없으며 감정도 희미하므로 고뇌고 걱정도 없죠. 즉 전혀 인간답지못한 주인공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초등학교 애가 상상하는 무적의 인간상을 그리라고하면 나올만한 그런 캐릭터죠.
당연하지만 이런 쪽 작품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그게 멋으로 다가올지도 모르지만 먼치킨 작품 조금만 봐도 이런 캐릭터는 금방 질리기마련입니다. 무쌍난무도 하루이틀이지 덤벼드는 잡졸도 아니고 허수아비 수십개 세워놓고 무쌍난무를 해봐야 그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즉 독자(시청자)로 하여금 보는 재미를 상실케하는 수준의 비인간적인 먼치킨이라는것이 시바 타츠야의 문제점입니다.
[중2병] 병X같지만 멋있는, 혹은 멋있는척 하는데 병X같은.
역시 노겜노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위 마고열에서 타츠야만 말했듯 이번에는 소라쪽만 보도록하겠습니다. 시로쪽은 그래도 소라보단 중2력이 그리 높지는 않은지라.
중2병 코드를 직접 볼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거죠.
그런 의미에서 소라는 제가 좋아하는 중2병 캐릭터에 가장 근접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즉 온갖 병X짓에 신사짓은 다하며 똥폼을 잡지만 그래도 멋있을때는 멋있는 그런 캐릭터요.
소라의 중2병이 가장 잘들어나는 에피소드는 애니화는 안되었지만 소설 3권 초반부에 나오는 소라ver.스테포와 본격 신격화중인 지브릴내 소라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입장이 아니라 소설내 등장인물들이 봐도 중2병인 캐릭터라는거죠.
하지만 그럼에도 소라는 최소한 할때는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신념만은 절대 잊지않는 다는 점에서 멋진 중2병입니다.
세상을 쓰레기 게임이라고 평한채 다른 모든것을 거부하고 방구석에 틀어박힌 흔한 중2병사고의 니트족이지만 그럼에도 인류의 가능성만은 포기하지않고 그런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 찬가'를 작중에서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할수있죠(작가가 죠죠러라 그런것도 있겠지만은서도)
반면 마고열의 시바 타츠야는 정확하게 정 반대의 캐릭터입니다. 폼이란 폼은 있는대로 다잡고 쿨한척은 다하지만 그냥 병X같아 보이는 캐릭터라는 소리입니다.
왜냐구요? 간단합니다.
이놈은 자기 신념조차 없는 잉간이거든요. 위 장면만 봐도 알수있지만 타츠야는 평등 x까 차별만세를 시전하는 녀석입니다. 문제는 그런 주제에 본인이 차별을 받으면 부회장이고 나발이고 쓰러뜨리죠. 그럼 능력에 따른 차별을 주장하는것 아니냐, 하겠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만약 능력에 따른 차별을 신념으로 삼는다면 이녀석은 학교에서 저렇게 찌질댈것이 아니라 반역의 타츠야를 찍고있어야합니다.
애니 리뷰만 봐도 금방 알수있는 사실이지만 타츠야 남매는 그 능력에 비해 가문에서 철저하게 차별받는데다 타츠야쪽은 심지어 자기가 한일도 자기 이름으로 발표를 못할정도로 철저하게 무시받는 입장이거든요. 심지어 그 가문이 엄청 잘났냐면 그것도 아닌게 가문의 돈은 타츠야가 개발한 CAD에서 상당히 많은 이익을 보고있는 수준입니다.
조금만 생각이 있고 신념이 있으며 거기에 타츠야급 능력이 있다면 그냥 가문을 들고 엎었어야합니다. 애초에 자기때문에 가문으로 들어가는 돈줄만 끊어도 발언권은 쉽게 얻을텐데 대체 생각이라는게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를정도에요.
거기에 감정이 없다는 설정아래 쓰잘데없는 쿨한척, 폼나는 척은 다 시전하지만 말하는 폼새와 그 내용은 모순으로 가득찬 개똥 논리. 이래서야 암만 멋지게 그려진 캐릭터를 가져놔놓고 간지샷을 연출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애초에 내용물이 똥인데 그 용기가 멋져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는것과도 같다 할수있겠습니다.
[여동생] 믿음, 혹은 광신
자, 이번엔 지금까지 별로 언급이 안된 여동생을 이야기해봅시다. 여동생물이라는 주제에서 두 작품내의 여동생인 시로와 미유키는 당장 현관으로 가도 이상치않을(...) 애정을 오빠에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 여동생들 모습조차 세세하게 살펴보면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해 오빠를 믿느냐, 혹은 오빠를 광신하냐의 차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시로의 경우 오빠를 절대적으로 '믿는' 여동생입니다. 그게 가장 잘 나타나는 부분이 애니메이션 9화, 원작 3권인 소라의 소실 에피소드죠.
사실 많은 분들이 광기의 게임이라고 했던 그 게임이지만 반대로 보면 이 게임이야말로 공백 남매가 서로에게 가지는 믿음이 어느정도인지 보여주는 신뢰의 게임일껍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시로는 소라의 존재가 하루 아침에 소멸해버린 이유로 멘탈이 무너지지만 이내 스테포의 발언과 소라에 대한 믿음으로 상황을 추측해내고 결국엔 게임에서 승리해 소라를 되찾습니다. 여기서 시로가 보여준 소라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은 '오빠가 나를 혼자 놔둘리 없다'와 같은 신뢰죠.
이러한 절대적인 믿음이란 상대방을 지지해주는 최대의 지지대이지만 동시에 그 믿음을 벗어날수없게 만드는 최고의 족쇄이기도합니다. 그렇기에 소라와 시로는 상대방의 믿음-'내가 할수없는 것은 소라(시로)가 할수있다'-을 위해 아무렇지도않게 자신의 한계조차 넘어버리지만 동시에 상대방을 실망시키지않기위해 자신의 행동에 최소한의 제약을 둘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의 믿음을 벗어나지않기위해서라도 선을 지킬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서로가 최대의 라이벌이자 동료인 공백(空白)이며 둘이 함께할때는 신조차 이기는 최고의 플레이어가 될수있었죠.
인간과 인간사이에 가질수있는 최상의 믿음을 보여준다는 점이 공백 남매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요.
이번엔 시바 미유키를 봅시다. 시바 미유키 또한 분명 오빠를 신뢰하는 여동생입니다...만, 문제는 그 신뢰가 너무 일방적이고 지나치다는데 있습니다.
요컨데 시로의 믿음이 '오빠가 나쁜짓을 할리가 없다'같은 믿음이라면 미유키의 믿음은 '오빠가 했으면 나쁜짓일리 없다'로 표현이 가능하겠군요.
네, 우리가 흔히 자주보게되는 그겁니다.
광신도.
사람을 수백만을 처죽이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가정을 파탄내던 신이 했다면 무조건 착한일이라고 받아들이는 신앙을 미유키는 오빠인 시바 타츠야에게 가지고있다는 겁니다. 아마 시바 타츠야교라는 종교가 있다면 최고 신도가 되겠죠.
당연하지만 이런 믿음은 위에서 말한 신뢰와는 다르게 상대방에게 어떠한 제약도 되지않습니다. 물론 시바 타츠야가 평범하게 좋은 사람이라면 이런 믿음도 나쁠리없지만 문제는 시바 타츠야가 X신이라는 점과 이런 광신이 시너지효과를 내버리게된다는 점.
즉 타츠야가 사람을 죽이든 뭔가를 빼앗든 그녀의 광신은 그걸 더 부추겼으면 부추겼지 절대로 멈추게할수없다는 겁니다. 어떤의미에서는 불신만도 못한 그런 관계죠.
재미있는건 그런 주제에 인간적으로는 타츠야를 전혀 신뢰하지못하는지 그저 다른 여성들과 조금 친해보인다는것만으로 살상공격을 하는 수준이라는게 개그라면 개그.
이상 3가지 소재를 공통되게 다룬 두 애니의 극과 극을 살펴보았습니다. 같은 소재라도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그 수준이 확연하게 차이난다는걸 알려주는 두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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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각나는데로 괴발새발써본 리뷰입니다만 마음에 드셨는지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 싶은말을 적자면 한줄로 요악가능하겠군요.
노겜노라가 왜 2쿨이 아닌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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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건 둘다 제작사가 매드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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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판소보다 못하면 못했지 훨씬 저급인 작품입니다 나무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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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써서는 못이기니 시바 타츠야답게 폭력으로 해결할듯합니다. 애초에 문제 해결법이 그런쪽밖에 없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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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합..... 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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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막나가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갭모에의 부재 -목적 없음 -정신나간 사상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건 매력 있는 메인 빌런과 메인 히로인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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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합..... 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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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판소보다 못하면 못했지 훨씬 저급인 작품입니다 나무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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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차이나 전체적인 캐릭터성도 차이가 나지만 공통분모라고 하기는 힘들기에 리뷰에서는 제외했습니다. | 14.06.22 17: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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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미래(평행세계)의 주인공이 적으로 나와 악인이 되어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자신(현재의 시바 타츠야)의 폭주를 막으려 한다면 오히려 그 에피소드가 인기를 끌 수 있게 되겠죠. ……가만, 이건 모 비디오 게임의 결말이잖아? | 14.06.22 18: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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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건 둘다 제작사가 매드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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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막나가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갭모에의 부재 -목적 없음 -정신나간 사상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건 매력 있는 메인 빌런과 메인 히로인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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