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어는 생략했습니다.
※ 이번 글은 확증 없는 망상입니다.
■ 화성 카타프락트는 왜 양산형이 없는가?
○ 원인 1. 물자부족
버스 제국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풍요롭지 않은 환경과 이로 인한 곤궁한 생활,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연합에 대한 반발심리'라는 데서도 알 수 있듯, 화성의 자원은 몹시 부족한 상태이다. 많은 수의 병력을 만들어내고, 이를 유지할 수 있을만한 물자가 근본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 때문에 2차 대전 당시 독일이나 건담UC의 소맷동처럼 최첨단 기술의 총아를 결집한 극소수의 결전병기 제작 외에는 방법이 없었을 수 있다.
○ 원인 2. 인구 부족
버스 제국의 인구는 1기 개척단 당시 34만명이라고 되어있는데, 그로부터 34년이 지난 작중 2014년 현재 총 인구는 그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역을 점령하고 이를 유지하려면 대규모 지상군 병력이 필요한데, 현재 화성 총 인구가 40만명이고 그 중 1/10인 4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들 가지고 지구권 전역을 커버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더욱이 화성 기사의 수는 총 37명. 이들이 각각 동일한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면 한 양륙성 당 병력 수는 천 명 남짓이 될텐데, 불과 천 명으로 저항 세력이 곳곳에 매복해 있는 인구 수 백만의 도시 거점을 공략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난항이 예상되는 대규모 지상군 조직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그 대신 비용을 집약할 수 있는 카타프락트 제조에 매진했을 수 있다.
○ 원인 3. 알드노아 기술의 상징성
알드노아 기술을 깨울 수 있는 것은 오직 황족 뿐이라는 사실이 5화에서 밝혀졌으므로, 황제로부터 개인 소유의 알드노아 기술 탑재기를 하사받을 기회를 제한했다=명예의 분배를 통해 권력이 분산되는 것을 (화성기사 스스로)막았다고도 볼 수 있다.
○ 원인 4. 알드노아 기술 응용의 실패
알드노아 엔진의 소형화에 실패하여 개인화기 등에 동 기술을 도입하기 힘들었거나, 혹은 엔진 개발에 드는 비용 절감에 실패하여 막대한 재력과 자원을 독점할 수 있는 화성기사만이 카타프락트를 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수가 적은 것일 수 있다. 요컨대 돈의 문제. 이 경우 카타프락트는 버스 제국에서 말하는 '군사력'의 최소 단위(최대 단위는 양륙성)가 되며, 그들에게 있어서 군대란 '화성기사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 화성기사는 왜 이렇게 호구인가?
○ 원인 1. 유력자 중심 귀족정
턴에이 건담에 등장하는 달의 여왕 디아나 소렐은 그녀의 부친이 우주에서 효율적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덕에 여왕이 되었으며, 문레이스의 또 다른 정치세력을 이끄는 아그리파 멘테나의 원래 역할은 냉동수면 장치가 마련된 '겨울 궁전'의 관리였다. 수 천년 동안 군사 훈련만 반복해온 훈련 덕후(...) 김 깅가남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은 원래 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유력자 가문 출신인 셈이다.
문레이스와 비슷하게 다수의 유력자(후의 화성기사)들이 모여 이루어진 버스 제국 역시 그들 가문 모두가 군인 출신자라기 보다는, 화성 개척 당시에 있어서 사회적이나 경제적으로 뭔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던 자들이 유력자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알맞을 것이다. 오로지 군사력에서만 권력이 형성되는 것도 아니며, 지구연합이 화성의 치안과 군사 업무를 도맡았던 버스 제국 창립 직전 상황에서는 화성 개척민의 군사력이라고 해봐야 고작 자경단 수준에 불과했을 것이기 때문이다(나름 강력한 무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다른 유력자에 비해 압도적 우위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뜻).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유력자 자리에 있었을까? 작중 2009년의 버스 제국 상황을 보면 지하에 수도가 있으며 대기 중에는 각종 오염 물질(로 추정되는 먼지들)이 떠다니고 있고, 이를 필터링 하기라도 하듯 화면 좌측으로 수많은 팬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공기가 탁한 지하에서 생활하기에 공기 정화 시설은 필수이다. 따라서 대규모 공기 정화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가, 또는 당시 그러한 위치에 있던 재력가 등이 화성기사의 전신인 37인의 유력자 중에 포함되었을 것이다.
식량 문제도 중요하다. 빛도 들지 않는 지하 생활에서 농작물을 키우고, 이를 인구 수에 맞게 보급하는 일은 제국의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사업일테니까. 다른 작품의 오마쥬가 많이 보이는 이 작품이 턴에이 건담 역시 참고로 삼았다고 한다면, 식량 생산에 공을 세워 유력자로 추대된 캐릭터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요약하자면 화성'기사'라고 해서 이들 모두가 군사적인 어떤 업적을 가지고 있거나, 그에 준하는 가문 출신자이리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싸움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호농도 있었을 수 있고, 돈 굴리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업가도 있었을 수 있다. 어쩌면 폐기물 처리 업자나 굴착업자가 화성기사가 되었을 수도 있다.
군사적인 재능이 없거나 관련 지식이 없는 자라면 알드노아 기술이라는 오버 테크놀러지에 휘둘리며 쓸데없고 사소한 일(기사도 등)에 집착할 수도 있다. 압도적인 무력에 심취한 나머지 역분사도 안 하고 물에 퐁당 빠지거나,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판단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물론 그러한 캐릭터는 군사적 지식이 뛰어나고, 임기응변에 강하며, 상황 판단 능력이 우수한 주인공 보정을 받는 캐릭터한테 피딩이나 할 뿐이겠지만 말이다.
■ 그렇다면 화성기사는 전부 호구인가?
지구 침략군 주제에 두 번이나 물과 관련해서 격파당했기 때문에 '사실은 기술력만 믿고 주먹구구 식으로 나대는 트롤러들 아니냐' 하는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모든 화성기사가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예가 바로 해저 케이블을 절단할 때 사용한 미사일 공격.
설정 상 양륙성에는 미사일 외에 레이저 무기도 탑재되어 있는데, 만약 지구의 '물'에 대해 아무런 대비책이 세워져 있지 않았거나 작전 수행 과정에 있어서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면 해저 케이블을 파괴하는데 미사일이 아닌 레이저나 입자병기를 쏘는 등의 삽질을 하는 연출이 삽입되었을 것이다.
최소한 양륙성 지휘관들은 '물' 등 지구의 특수 환경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은 비교적 젊은 세대인 식객 화성기사에 국한된다는 뜻이 된다. 작중에서 식객들에게 먼저 공훈을 세울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염려하는 장면이 많은 것은, 온라인 게임 식으로 설명하면 고렙이 쪼렙 경험 쌓게 해주려고 버스 태워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도...
저렙 정글러 경치 먹게 해주려고 라인에 데리고 다녔더니 타워 다이브해서 폭☆사
토끼어미: 아놔 우리편 정글러 트롤이네 리폿이여
■ 황제는 왜 이렇게 귀가 얇은가?
5화에 나온 장면들을 보면 슬레인이 황제의 침소까지 한달음에 달려가는 동안 단 한 명의 경비병과도 마주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황제의 처소 바로 앞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는 황제의 중요성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소리로, 다시 말해 황제가 상징물로서의 지위 외에 아무런 권력도 가지지 않은 허수아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5화 초반에 토끼어미 크루테오가 황제의 독단적인 휴전 명령에 대해 '우리를 무시했다'는 식으로 거친 반응을 보이는데(그나마 가장 충성스러워 보이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이는 황제가 37인의 화성기사의 대표자에 불과하며 실질적인 행동권은 모두 화성기사에 일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왕권 강화가 이루어지기 전의 고려시대 호족 정치를 생각하면 쉽다.
■ 망상 1. 왜 왕권 강화를 시도하지 않았을까?
버스 제국의 국기를 보면 중앙의 원 주위로 37개의 별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버스 제국 건국에 이바지한 37명의 유력자를 나타낸다는 해석이 있다. 그런데 현재 지구권에서 작전 수행 중인 양륙성의 수는 37기이며, 트릴랑과 블라드를 포함해서 이번 작전에 참가한 화성기사의 수도 37명이다. 즉 이들 37명은 건국 초기부터 쭉 그 수를 유지해오고 있다는 뜻이 되며,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수가 줄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정말로 37인의 화성기사가 건국 초기부터 단 한 명의 결원없이 지금까지 유지되어오고 있다면, 타네가시마에 강하해 지구연합군을 괴멸시킨 이 화성 카타프락트는 대체 누구 것이란 말인가? 앞서 이야기했듯 카타프락트가 전부 원오프 기체인 것이 기체 운용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면, 그리고 알드노아 기술 그 자체의 신성성 때문에 함부로 여러 사람이 굴릴 수 없게 막아놓은 것이라면 화성기사도 아닌 파일럿이 함부로 몰고 다니지는 못했을 터.
의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연표 상 1999년 1차 성간전쟁 당시 2대 황제인 길젤리아가 친정을 나와 달 전선 기지의 지휘를 맡고 있었는데, 여기서 길젤리아가 덜컥 사망해버린다. 37인의 화성기사 중 단 한 명의 결원도 없었다고 한다면 황제가 친정한 전쟁에서 황제 혼자만 죽었다는 뜻이 된다. 어쩌면 2대 황제 길젤리아가 왕권 강화를 획책했고, 이에 반발한 기득권층(화성기사)이 전쟁을 핑계로 황제를 모살한 것은 아닐까? 또한 그 과정에서 화성기사와 지구연합이 각각의 이익(화성기사=왕권 강화를 꾀하는 황제를 암살하여 자신들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 지구연합=적의 우두머리를 침으로써 전쟁을 끝내고 적 기체의 알드노아 기술을 손에 넣는다)에 따라 손을 잡고 황제 모살을 기획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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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무식한 어린 놈들이 싸우고 있어서 약해보이지만 크루테오나 자츠바움, 그외에 다른 진짜 37명의 기사들이 싸움에 나서면 상황이 달리질 거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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