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덕한마리 입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던대로 '내맘대로 개조해본 마고열' 을 들고 왔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몇이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이글은 제가 마고열을 처음부터 끝가지 보면서 '이 부분은 이러면 좋았을텐데'
혹은 '내가 작가라면 이렇게 쓰겠다!' 라고 느꼈던 부분들을 모아서 저만의
마고열을 재구성해 본 것입니다.
마고열을 토대로 쓰는 만큼 나름 원작의 틀을 따라가려고 했으나, 원작이 원작인지라(...)
말도 안되는 부분을 삭제하고 크게 바꾸고보니 나온 결과물은 제가 봐도
'이거 마고열 맞아?' 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원작과는 괴리감이 큰 무언가였습니다.
스토리 짜는 면에선 아직 여러보로 부족한 저이지만 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네, 라는
가벼운 기분으로 이글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의사항
*이 글은 스샷은 적은 반면 글의 비중은 높은 글입니다. 그림 없이 긴 글을 읽으시는걸
지루해하시는 분들은 약간 지루할수 있으니 유의 바랍니다.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만 비판 아닌 비난은 사절하겠습니다.
*긴 글이 될 것 같으니 팝콘이랑 콜라를 준비해놓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 나도 팝콘이랑 콜라 먹고싶다.
*긴글이 될 것 같으므로 모바일 사용자분들은 유의 바랍니다. PC에서 글쓸땐 한줄로 보이는 것도
모바일 화면에선 두줄로 나누어져 나오는 일이 있어 읽으실때 불편하실수도 있습니다.
주인공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자면
일단 얘는 뭘해도 안 됩니다.
가뜩이나 문제가 많은 마고열의 핵심 인물인 시바 타츠야. 사실상 마고열이 까이는 이유들 중
절반 이상이 그와 관련된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대 민주주의 사상을 완전히 거스르는 괴상한 사상에 살인을 해도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에, 작중 밸런스의 개념을 완전히 말아먹는 먼치킨에 별다른 약점도 없는 캐릭터이죠.
마고열에 관련된 문제점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시바 타츠야가 어떻게든 정상인이
되어야하는데, 이 캐릭터를 바꾸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원판이 워낙 답이 없어서 조금 손댄거 가지고는 티도 안나고, 그렇다고 아에 처음부터 싹 바꿔버리면
굳이 힘들게 멘탈개조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냥 캐릭터를 하나 새로 만들고 말지.
게다가 작가가 굳이 공들여서 이런 악역이 어울린 만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는데
그걸 굳이 개조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녀석을 개조하는 대신 포지션만 주인공에서 악역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역은 아니고, 처음엔 주인공과 협력하는 관계로 나왔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가 보여주는 행동들 때문에 주인공이 '아, 얘는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캐릭터입니다.
그러면 새로운 주인공은 누가 되는가?
아에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마고열에 있는 몇 안되는 개념인들 중에
제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꼽은 인물은 바로,
제 3고교의 이치죠 마사키 입니다.
딴건 다 제쳐두고라도 구교전 당시 시바 타츠야에게 규정 이상의 마법을 쓰고
죽었을지도 모른다면서 멘붕하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그는 마고열 최고의 개념캐입니다.
이 미쳐돌아가는 마고열(...)에서 몇 안되게 정상적인 인물이기도 하고요.
다만 25화에서 그가 폭렬마법을 사용해서 대아 연합군을 마구 도륙하는 장면이 나와서
이 녀석이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오히려
그 설정을 이용해서 이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구상해본 주인공으로서의 이치죠 마사키입니다.
(원작과 너무 다르다고 뭐라 하지 말아주세요. 사실 저도 쓰고보니 원작과 달라서 놀랐어요...)
성격: 과거에는 정신적으로 심하게 망가져있었으나 최근들어 감정을 많이 회복함
- 어렸을 때는 소년병으로 전장에서 구른 것 때문에 심한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띄었음.
본인이 마법을 써서 적들을 터뜨릴때 본인을 아무렇지도 않은데 오히려 동료들이
토를 하면서 괴로움을 호소할 정도.
-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인물들의 따듯한 관심과 사랑에 서서히 치유되기 시작함.
- 다만 과거에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여서 느끼지 않았었던 전장의 후유증이 감정을
회복하기 시작하자 점점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괴로워함.
후유증
- 과거에 상대를 터뜨리는 폭렬마법을 주로 사용했는데, 감정을 회복하고 나서
이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피를 못보는 후유증을 가지게 됨. 일례로 학교 축제에서 마법을 이용한
공포의 집에 친구따라 억지로 가게 된 적이 있는데, 거기서 피갑칠을 한 좀비를 보자
진심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주저앉았을 정도.
- 특히 전쟁영화는 죽어도 못봄.
사용마법
- 원거리 포격 마법 위주의 전투를 함. 원거리전에서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나
근접 마법 전투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임.
- 다만 그에게 '크림슨 프린스' 라는 별명을 안겨준 폭렬 마법은
그의 트라우마 때문에 사실상 봉인 상태.
소녀 A
이치죠 마사키가 감정을 회복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자 이치죠 마사키의 구원자.
- 부대 내에서 이치죠 마사키의 사이코패스적 행동을 더이상 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해
요양 겸 치료차 그의 소속을 옮기게 되고 소녀 A의 아버지(군인)가 그를 맡게 됨.
- 산속에 있는 절 (소녀A의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스님이 관리인)에서 소녀 A는 그녀의
아버지와 이치죠 마사키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함.
(이치죠 마사키의 심리체크를 위해 카운셀러 선생님도 동반)
- 처음에는 이치죠 마사키와 어긋나는 일도 많았지만, 그의 과거사를 듣게 된 소녀 A는
그를 내버려둘수 없다고 생각해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고 배려하기 시작함. 그녀의 진심어린
마음에 이치죠 마사키도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그녀 덕분에 그는 감정을 회복함.
- 이치죠 마사키에게 있어서 그녀는 그를 어둠에서 끌어내준 구원자이자 한줄기의 빛.
그의 안위보다 그녀의 안전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그녀의 일에는 자신의 일처럼 분노함.
원래는 소녀 A의 역할로 미부 샤아를 쓸 생각이었습니다.
작중 인물들이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는 1과생과 2과생간의 차별에 유일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비록 끝은 안좋았으지만 그것을 해결하고자 했던 모습은 저로 하여금
이 캐릭터도 마고열에서 충분히 개념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21화에서 그녀 역시 시바 타츠야의 답없는 사상에 동화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 역시 멘탈개조가 절실한 다른 인물들과 다를바 없게 되었다는 것이 확인된 셈입니다.
매우 강도 높은 멘탈개조를 거치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차라리 완전히 캐릭터를 하나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빠를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소녀 A로 누구를 정할지는 보류하고 뒤에서도 소녀 A라고 칭하겠습니다.
주변인물
악역 포지션으로 돌린 시타 타츠야를 제외하고 제 1고교 출신 중 제 3고교에서 주인공 측의
주변인물을 맡을 만한 인물들을 뽑아보았습니다.
(시바 미유키는 어쩌냐고요? 오빠 따라가아죠. 남매를 분리시킬수는 없으니까.)
요시다 미키히코(2과생)
- 마고열에서 몇 안되는 정상인들 중 하나입니다. 뒤에 소개할 캐릭터등 중 가장
정상적인 인물입니다. 멘탈개조할 필요도 없이 그냥 1고교에서 데리고 와도
될 정도에요. 사실 이치죠 마사키 말고도 이 친구를 새로운 주인공으로 삼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한 적도 있습니다.
시바타 미즈키(2과생)
- 미키히코와 마찬가지로 몇 안되는 정상인들 중 하나입니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로
멘탈개조의 필요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소극적인것 흠이긴 하지만 크게
문제될 수준까진 아니고 그녀만의 개성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사실 위의 미키히코와 시바타는 마고열 뿐만 아니라 어느 애니를 가도
충분히 잘 해낼 캐릭터들입니다.
사이죠 레온하르트(2과생)
- 일본 애니에서 곧잘 나올법한 열혈바보+근육뇌 포시션인 캐릭터입니다.
보통 이런 타입의 캐릭터들은 외향적인 행동과 꾸밈없고 호쾌한 성격으로 주변의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거나, 이런 캐릭터가 사실은 내면에 큰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등으로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그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이런 부류의 캐릭터들은 그 성격 그대로 딴 작품에 던져놔도 잘해나갈 타입들입니다.
다만 레오의 경우 25화에서 사람을 로봇째로 베고서도 눈하나 깜빡 안하는 모습
때문에 약간의 멘탈개조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거 의외에는 딱히 고칠 점은 없어 보입니다.
치바 에리카(원작과는 다르게 1과생으로 설정변경)
- 넷 중에서 가장 강한 강도의 멘탈개조의 필요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캐릭터입니다.
성격이야 그다지 고칠 부분이 없지만, 레오에게 상대방을 끝장 낼수 있는 필살기, 다시말해
살인기술의 부족함을 언급하면서 그녀 역시 딱히 정상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살인기술의 부족함을 지적하면서 그것을 수련시킨다니요? 정상적인 사람이 할 말은 아닙니다.
게다가 시바 타츠야의 무관심마저 호의로 느끼고 그에게 호감을 품는 등 시바 타츠야에게
장난 아니게 빠져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점들을 멘탈개조를 통해 고친다면 꽤
괜찮은 캐릭터인데 안타깝습니다. 작중에서 레오와의 만담 콤비로 재미를 주는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겠군요.
아, 물론 제 1고교 출신은 아니지만 원작에서부터 이치죠 마사키의 옆에 있었던
키치죠우지 신쿠로, 일명 카디널 죠우지(1과생)도 주변인물에 포함됩니다.
일단 저 5:5 가르마부터 어떻게든 한 다음에.
그러면 제 1고교에 있었던 다른 학생들이나,
제 1고교의 학생회장 선배,
제 1고교의 부활동을 통솔하고 있는 쥬몬지 카즈토는 어떻게 하냐고요?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 1고교에 시바 타츠야랑 같이 남아있으라고 하세요.
위의 인물들은 극단적으로 캐릭터의 개성이 없거나, 아니면 사상이 극단적으로 답이 없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어느쪽이든 캐릭터로 쓰기에 껄그러운 상태이지요.
저 캐릭터들을 제 3고교로 끌어오기 위해서 투자하는 노력을 아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시간에 투자하는게 백배 더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 인물들이 시바 타츠야와 제 1고교에 있으니 시바 타츠야의 막장성을 더욱 잘
보여줄수 있기도 하고요.
작중배경 및 설정
작중에 나오는 세계관 설정과 마법과고교의 설정을 다소 변경할 필요가 사료됩니다.
세계관
역사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최소한 세계사 수업시간때 안 조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현재 마고열의 작중 세계관은 황당하다는 말 한마디로 압축됩니다.
이것저것 따질 부분은 많지만 일단 일본이 독립국이라는 설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이 세계에서 중국은 한반도를 집어삼켰을 정도로 성장한 세계이며, 이는 한반도 부근의
미군의 방어선을 격퇴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은 이제 한반도를 먹었으니 일본만 먹으면 그 넓은 태평양, 나아가서 미국으로 향하는
교두보를 얻게 되는데 그것을 안 먹고 넘어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중국의 제 1 병합 목표인 대만이 멀쩡한 것을 둘째치고서라도)
작중에서 어떻게 일본이 독립을 유지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이라도 나왔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과 미국이 서로 협상해서 '일본을 중립국으로 하고 일본을 기준으로 서로 건들지 말자'
라는 식의 조약을 맺어서 무사하다든가(물론 현실적으론 불가능에 가깝지만). 설마 일본이 혼자서
중국의 침략을 격퇴했다고 말하고 싶은건 아니겠죠?
*변경된 설정
이렇게 되도 안되는 세계관 억지 통합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세계관을 억지로 통합 시킬 필요도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현실 세계관으로 가도
괜찮을 듯 합니다. 아래는 제가 개조해본 세계관입니다.
세계관 통합 같은건 일어나지 않은 현 세계를 기준으로 한 겁니다.
인구폭등과 식량 부족,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세계는 제 3차 세계대전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 일어난 것은 아님). 국가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적대국 간에 국지전이 벌어지는건 예사이며
세간에 알려지지 않는 암투까지 포함하면 수도 없는 투쟁이 벌어지는 세계이다.
어느날 세계에서 발견된 마법. 각국은 이를 이용해 마법사 전력을 양성하는데 전력을 다하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일본은 마법에 소질을 보이는 어린이들을 데려다가 특수훈련을 시켜 군인 마법사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그리고 이치죠 마사키도 이 프로젝트의 피험자들 중 하나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본처럼 어린이들을 마법사로 만들어 전장에 내보내는 게
세간에서 당연시되는 세계는 절대 아닙니다. 기본적인 인권 상식은 통하는 세계라는게 설정입니다.
1과생과 2과생 간의 차별
마고열에서 1과생과 2과생 간의 차별이 발생하게 된 이유가 좀 어이없는데,
제 1고교에서 학생들을 너무 많이 받아버려서 교사의 수가 부족해진게 원인입니다.
빼도 박도 못하는 학교측의 실수인데 애꿎은 학생들이 그 피해를 다 뒤집어쓰고 있는 것입니다.
원래라면 이 1과생과 2과생 간의 차별도 설정을 새롭게 하면서 없에야 할 부분이겠지만...
저는 이 작가가 맨 처음에 이 작품의 주제로 '차별' 이라는 걸 내세웠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물론 스토리가 진행 될수록 차별이라는 주제는 어딘가로 버려버리고 그냥 시바 타츠야만 찬양하는
전개로 흘러가니까 지금와서는 별 의미는 없습니다만.
*변경된 설정
원작에서는 1과생과 2과생 간의 차별이 어이없는 이유에서로부터 발생했지만...저는 이 설정을
아에 제 1고교에서부터 제 9고교까지 일본의 모든 마법과고교가 채용하고 있는 제도로 설정을
변경했습니다. 여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일본은 마법과고교의 학생들을 1과생과 2과생으로 나누어서 서로에게 다른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원작에서처럼 2과생은 마법 실기교육을 안 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2과생들에게도 마법실습을 포함한
기본적인 교육과정이 모두 제공되고, 이를 완수한 2과생들도 충분히 사회에서 마법사로서
활동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일본은 다수의 평범한 마법사를 양성하기보단 소수의 뛰어난 마법사를 양성하는 엘리트중심의
교육방침을 채용하고 있어 1과생들에게는 혜택이 많이 돌아갑니다. 2과생들은 누리지 못하는 혜택인
개인 교습 선생님이 붙는다든지, 더 좋은 장비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든지, 마법 도서관에서
더 높은 수준의 열람권한을 가지고 있는 등 더 많은 혜택이 1과생들에게 돌아갑니다.
비유하자면 2과생들은 체육관에서 한번에 2,30명씩 모아놓고 관장님이 기술 가르쳐주고는 각자
개인 연습시키고 관장님이 돌아다니면서 세세한 부분을 교정해주는 방식입니다. 반면에 1과생들은
개인 코치가 붙어서 기술 훈련, 근력 트레이닝법, 식이요법 등을 다 관리해주는 것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 이렇게 엘리트 마법사 양성에 힘을 쏟는 이유는 엘리트 마법사와 그렇지 못한 마법사와의
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이라는 설정입니다. 아무리 격투기 챔피언이라도 사방에서 사람들 수십명이 죽을 각오
하고 붙들고 늘어지면 살아남기 어렵고, 무기술의 달인이라도 무기든 사람 수십명을 상대로 무쌍을 찍긴
커녕 목숨을 걱정해야하는게 현실이지만...마법사는 그게 가능합니다.
변경된 설정의 마고열 세계관에서는 마법사가 미바법사(설령 무장했더라도)를 상대로 무쌍을 찍는 것은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며, 정말 뛰어난 엘리트 마법사인 경우에는 같은 마법사들을 상대로도
무쌍을 찍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일본은 엘리트 마법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것입니다.
1과생과 2과생을 나누는 기준은 입학 때 성적과 실기 등 이런저런 요소들을 참고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내의 '사이온 총량', 쉽게 말하면 게임 속의 MP통에 비슷한 것이 얼마나 되는가 입니다.
사이온 총량이 높다고 반드시 뛰어난 마법사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이온 총량이 높으면 장래에 뛰어난
마법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이온 총량이 많다는 건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하지만 입학 때 한 번 정해진 1과생과 2과생이 이후에는 변경 불가능 하다는게 문젭니다.
이것 때문에 마법사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지만, 엘리트 마법사들을 양성한다는 명분과 1과생 출신
마법사들의 이권욕심 등 이런저런 이유가 얽히고 설켜서 현재까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많은 특권을 받고 있는 탓인지 1과생들 사이에서는 2과생들을 열등생이라고 무시하는 풍조가 퍼져있고,
2과생들은1과생들을 혈통빨로 다해먹는 놈들이라고 미워하는게 현실입니다.
고등학생이 싸우는 문제에 대하여
마고열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들중 하나가 고등학생들이 전장에서 적군을 상대로 싸우고
적군을 죽이는 문제였습니다. 정작 적군과 싸워야 할 일본의 군인들은 어디가고
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야할 고등학생들이 전장에서 적들과 싸우고, 그들을 죽이면서
별다른 심리적 동요를 보이지 않습니다.
마고열에서 보이는 이러한 모습은 저 고등학생들의 정신상태가 의심된다는 것 하나밖에
보여주지 않지만, 사실 미성년자들이 싸우는 모습은 일본 애니에서는 그렇게 드문게 아닙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나루토를 한번 살펴봅시다.
장르가 소년만화 배틀물인지라 그렇게까지 부각되지는 않지만 나루토도 따지고 보면 10대 중후반,
심하면 십대 초반인 미성년자들이 무기를 가지고 전장에서 싸우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무서운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르가 장르이고 작중 전개상 그런 면이 두드러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저 설정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도
'전장을 처음 경험한 어린이들이 겪는 멘탈붕괴' 등 꿈도 희망도 없는 전쟁물을 그려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정도 입니다. 사실 나루토 뿐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일본 배틀물에서 싸우는 것은 성인이
아니라 그 작품을 읽는 주요 독자층과 비슷한 연령대인 중학생~고등학생입니다.
이건 작품을 읽는 독자층들이 그 작품의 캐릭터에 자신을 대입하고, 작품에 더 몰입하기 쉽게 만들어주기
위한 장치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고열에서 고등학생들이 날뛰는게 정당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거기는 고등학생들이
날뛸만한 이유나 설정을 찾아보기 힘들 뿐더러 살인을 멋있는 일로 포장하는 등 타 작품에서는 절대로
하지 않을 짓들을 태연하게 저지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마고열에서 고등학생들이 활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등학생들이 일선에서
활동할 만한 설정적 배경을 먼저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변경된 설정
이 세계에서 마법은 산업 전반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귀중한 힘입니다. 하지만 마법이 쓰이는 곳은
많은데 그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라는게 설정입니다.
(보통 같으면 관련 학과의 정원을 늘린다는지 해서 해결할 수 있겠지만 마법이라는것은 비마법사인 사람들은
아무리 수련을 해도 다룰 수 없는 일종의 재능 같은 것이기 때문)
마법이 산업 전반에 쓰이는 유용한 힘인데 마법을 쓸 수 있는 인원은 언제나 부족한 관계로, 마법과고교의
학생들은 그들의 실력이 검증되면 각종 분야에서 그들의 마법을 사용해서 활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이 일선에서 마법을 사용해 일한 경력은 나중에 그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거나 고등
교육기관으로 진학할 때 중요한 스펙이 되며, 마법과고교에서도 이렇게 일선에 나가는 학생들이 수업을
못듣게 되는 경우를 대비해 각종 제도가 마련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에 못나왔어도 레포트 같은 걸 내면 수업에 참가한 것으로 처리해준다든지)
일부 학생들은 산업 분야 뿐만 아니라 경찰 쪽으로 가서 마법으로 경찰들의 일을 도우면서 경험을
쌓기도 합니다. 이렇게 쌓인 경험은 후에 그 혹은 그녀가 마법경찰로 취직할 때 도움이 많이 되는 스펙으로
작용합니다. 군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일도 있지만...이쪽은 극히 제한되어서 일선에서 뛰는건 성인인
프로마법사들이고 학생들은 철저하게 그들 뒤에서 그들을 지원하는 역할로 한정됩니다. 해외파병이나
전쟁 같은거에는 참가못하고 국내 치안 유지 이런 임무에만 투입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국가 프로젝트 피험자인 이치죠 마사키에게 그런건 없습니다.
물론 살인이 멋진 일이라고 포장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이치죠 마사키의 별명인 '크림슨 프린스'도
경외의 뜻이 담긴 것이 아닌, 괴물을 보는 듯한 두려움에 그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군 내부에서도
이치죠 마사키의 과거시절을 아는 사람은 이치죠를 알게 모르게 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 부분은 설정을 짜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이자 지금 봐도 허술한 곳이 여기저기서 보이는
부분입니다. 원래 학생들은 군 관련 업무의 일선에서 뛰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주인공인
이치죠 마사키가 군에서 일하고 있어서 그것을 지키는 것도 힘들고 작중 시점도 이치죠 마사키와 그의
친구들이 군 관련 업무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어렵습니다.
이것저것 고칠 부분은 많지만 일단 '이 세계에서는 학생들이 스펙의 일환으로 군에서 일하기도 한다'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줄거리
대략 2쿨 분량의 줄거리를 담았으며 그 후의 줄거리는 뒤에서 간략하게 정리하겠습니다.
각 파트의 제목은 그 파트가 무슨 내용인지만 알려주는 용도로 즉석해서 지은거라 별로 멋은 안 삽니다.
입학편
(스샷은 제 1고교지만 제 3고교라고 칩시다)
이치죠 마사키와 소녀 A가 같이 제 3고교에 입학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치죠 마사키는 1과생이 되고, 소녀 A는 2과생으로 배정받아서 서로 반이 갈리게 되었지만,
방과후에도 만날수 있고 어차피 둘은 소녀 A의 집에 같이 살고 있는 상태이므로 화기애애하게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입학식에 들어갑니다.
입학식이 끝나고 학교생활이 하면서 이치죠 마사키는 카디널 죠우지를 비롯한 제 3고교의
학생들과 친해집니다. 대인관계가 아직 서투른 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치죠 마사키가
나쁜 친구는 아니기 때문에 그는 제 3고교안에서 친구들을 만들게 되고 그들과 같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게 됩니다. 자기가 속해있는 1과생들 사이에서도 친구를 만들게 되고 소녀 A를 통해
알게 된 2과생들과도 친해지는 등 그는 1과생 2과생을 가리지 않고 친구들을 사귑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치죠 마사키는 1과생과 2과생 간의 차별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같은 반인 1과생 친구들이 그의 옆에 있는 소녀 A와 2과생 친구들을 완전히 무시한채 그에게만
말을 건다든가, 심하면 그런 2과생들과 놀지말고 우리들과 같이 얘기좀 하자는 말까지 듣습니다.
이에 발끈한 2과생들이 1과생들에게 뭐라 말하자 1과생들이 2과생들을 깔보는 말투로 그들을
도발하면서 그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날뻔한 적도 있습니다. 이때 1과생들 중 하나가 소녀 A를
모욕하는 말을 하자 이치죠는 발끈해서 그에게 달려들 뻔했으나 소녀 A에 의해서 간신히 저지되죠.
원래부터 1,2과생 간의차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치죠는 이 순간을 계기로 1,2과생 간의
차별은 확실하게 잘못되었으며 바뀌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군 관련 업무로(멘탈이 어느정도 치유되니까 군에서 다시 이치죠를 써먹기 시작합니다,,,)
일하는 와중에 이치죠 마사키는 그와 마찬가지로 군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사바 타츠야와 그의 여동생,
시바 미유키와 처음으로 대면하게 됩니다.
이치죠 마사키와 시바 타츠야는 같이 파트너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고 담장자로부터 임무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이번 임무는 제 1고교에 학생 신분으로 위장한 스파이 색출과 그 배후세력 소탕.
마법과고교 중에서도 제 1고교는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학교고, 일본 마법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수많은 엘리트 마법사들이 제 1고교를 거쳤습니다. 그들이 마법과고교에 재학하던 시절 그들의 마법
데이터는 학교에 보관되어 있는데, 이를 스파이가 빼내서 적국에 팔기라도 하면 일본 측 마법사의
주요마법과 전력이 적국에 알려지게 되는 등 일본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임무를 맡기면서 담당자는 이치죠에게 무언가를 요청합니다. 혹시 너네 학교에 쓸만한 학생들이 있으면
추천 좀 해달라고요. 이치죠는 일단 자신이 오랫동안 봐와서 실력을 잘 아는 소녀 A와 ,그가 아는 1과생 중
소녀 A와 마찬가지로 군인 집안 출신인 치바 에리카에게 일할 생각 있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다가
뭔 얘기하냐면서 레오와 미키히코, 죠우지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이 대화에 끼어드는데...친구들이 캐묻는
말에 군에서 자기한테 학생들을 추천 해달라는 말에 그들은 모두 일할 마음이 있다고 나섭니다.
우정도 우정이지만 외부 업무를 수행하면 자기 스펙이 늘어나니까요. 평소 수업에서 그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치죠는 담당자에게 자신의 친구들을 추천하고, 그들에게 이것저것 시켜본
담당자는 오케이 싸인을 내립니다.
그렇게 이치죠와 시바 타츠야, 그의 친구들은 제 1고교생들의 협조를 얻어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스파이 의심인물을 어느 정도 압축하는데 성공합니다. 스파이를 색출하기로 한 작전일 당일,
시바 타츠야가 제안한 함정에 걸려든 사람이 있었는데...그는 제 1고교의 2과생이었습니다.
학교 데이터뱅크에 외부 해킹에 취약해지도록 만드는 장치를 설치하고 도망치려는 그를 미리
매복해있던 이치죠 일행이 튀어나와 붙잡는데 성공합니다.
그를 붙잡아 군부에 넘기고 왜 이런짓을 했는지 묻자 그 2과생은 대답합니다.
자신은 1과생과 2과생을 구분짓고 차별하는 이 제도가 마음에 안든다고. 자신은 그 차별 때문에
불합리한 일들을 지긋지긋하게 당해봤으니 더 이상은 못참겠다. 그때 그들은 그에게 1과생과 2과생을
차별하는 현실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물어본 후, 그에게 그 차별을 타파하기 위해선 우선
기득권층인 1과생들을 끌어내려야한다, 라고 하면서 이런 일을 시켰다는 것입니다.
그 2과생에게 이것저것 더 물어본 후 정보를 조합해본 결과
그 스파이의 배후세력으론 일본 국내의 반 마법단체인 브랑슈의 과격분자들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조직은 표면적으론 마법에 의한 차별 반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하는 짓은
마법 관련 시설물들과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습격하고 자기 잇속 채우기에 바쁜 테러리스트입니다.
마법에 의한 차별에 반대한다는 사상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이치죠 마사키도 이들의 악행에는
일체 쉴드를 쳐주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 브랑슈가 제 1고교에 스파이를 심어 정보를 빼내려한것도
마법사 관련 정보를 외국에 팔아넘겨 이익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2과생의 생각은 이해하지만 행동에는 공감할 수 없었던 이치죠 마사키가 말합니다.
"네가 그 차별을 불합리하다고 여기는건 당연해! 실제로 그것은 잘못되어있으니까.
하지만 눈을 뜨고 그들을 봐라. 과연 그들이 네가 바라는 이상을 실현시켜 줄거라고 생각해?
이상에 눈이 멀어서 그것을 이용하려는 비열한 자들에게 현혹되지마!"
하지만 시바 타츠야는 그와는 다르게
그 2과생의 사상을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그런 평등따윈 없다고 일축해버립니다.
그 말을 들은 이치죠 마사키는 '얘가 지금 뭔 소릴 하는건가' 라는 표정으로 시바 타츠야를 쳐다보지만,
곧 그와 시바 타츠야, 그 의 친구들은 브랑슈 소탕에 투입되기 때문에 그 생각을 잠시 덮어둡니다.
이치죠와 그의 친구들은 마법사들과 무장한 지원병력과 같이 브랑슈의 거점에 돌입해서 교전 끝에 그들을
제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들이 제압한 브랑슈는 그 조직의 말단에 불과하고, 아직 브랑슈의 중추세력은
건재했지만 제 1고교의 스파이 건은 그것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제 1고교의 스파이건이 마무리된 후, 제 3고교에서는 그 작전에 참가해 공적을 올린 자교의 학생들을
특별 표창하는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치죠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이 그 시상대에 올랐으나,
거기에서 이치죠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눈치챕니다.
작전 당시 1과생과 2과생은 브랑슈를 상대로 비슷한 전과를 올렸고 어느 한쪽의 활약이 다른 쪽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았지만, 시상식에서의 발표와 연설을 들어보니 1과생의 전과는 부풀려지고 2과생들의
전과는 악의적으로 축소되거나 무시되었던 것입니다.
티 안나게 표정이 어두워지는 자신의 2과생 친구들을 보며 이치죠 마사키는 분노하는 동시에,
제 1고교에서의 스파이 2과생과 시바 타츠야가 한 말들을 곱씹어보면서 입학편은 막을 내립니다.
구교전편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일본의 마법과고교 학생들이 모여서 그 기량을 겨루는 구교전이 다가왔습니다.
제 3고교에서도 구교전에 출전하는데, 전에 브랑슈 소탕 작전으로 공을 세운 적이 있는
이치죠 마사키와 그의 친구들도 선수로 나가는게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왔고, 어찌저찌해서 이치죠와
그의 친구들도 제 3고교 대표로 구교전에 출전하게 됩니다.
(카디널 죠우지는 CAD 엔지니어로. 그의 말에 따르면 스포츠는 자기와는 안맞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기는 생각대로 잘 풀리지가 않습니다. 출전한 선수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해도
모자를 판에 1과생과 2과생간의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1과생들은 2과생들이 자신들 발목을
잡은다고 욕하고, 2과생들은 1과생이 지들도 못하면서 화풀이한다고 욕하는게 반복됩니다. 심지어
경기에서 이겼을 때 1과생은 2과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1과생들끼리만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2과생도 마찬가지로 2과생하고만 축하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이렇게 팀원들이 단합이 안되는 탓인지 결국 제 3고교의 초반 성적은 9개 학교중 최하위까지
떨어졌고, 팀원들이 사기가 떨어져서 더욱 더 서로를 헐뜯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그러는 와중...소녀 A와 1과생이 같이 출전하는 경기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소녀 A가 1과생을 감싸고 자신은 부상을 입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모두가 그 일로 숙연해진 가운데 이치죠 마사키가 조용히 말을 꺼냅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도 부족할 시기에 서로를 헐뜯는건 이제 그만하기 않겠느냐고.
모두가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까 소녀 A가 감싸주었던 1과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2과생들에게
그동안 미안했다면서 머리를 숙입니다. 그를 시작으로 학생들은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욕한 것을
사과하고 경기를 위해서 협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단합한 제 3고교가 경기들을 이겨나가기 시작하는 가운데 제 3고교는 제 1고교와의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종목은 모놀리스 코드.
제 1고교와 제 3고교 학생들 간에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그와 마찬가지로 선수로 참가한
제 1고교의 시바 타츠야와 대면한 이치죠 마사키는 그와 싸우게되고, 전투를 벌이는 와중에
이치죠의 포격마법이 시바 타츠야의 머리에 정통으로 꽃히는 일이 발생합니다.
(위의 스샷처럼 출력 오버로 경기에 참가한 사람을 죽이는 건 불가능 합니다. 구교전에서 사용되는
CAD는 엄중한 관리를 거치며 그 출력이 일정수준 이상을 넘지 못하게 락이 걸려있습니다. 다만
출력이 약화된 포격마법도 머리같은 급소에 맞으면 충분히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이치죠는 순간 멘붕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가 다쳤을까봐 멘붕한거지 그를 죽였을까봐 멘붕한게 아닙니다.)
하지만 시바 타츠야는 마고열 공인 먼치킨이고, 제가 개조한 마고열에서도 그렇습니다(...)
복원 마법으로 순식간에 상처를 회복한 시바 타츠야는 이치죠 마사키와 다시 싸우고, 격전 끝에
결국 이치죠 마사키는 시바 타츠야에게 패배하고 경기의 승자는 제 1고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구교전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나고...최종적으로 제 1고교가 우승을 한 가운데 제 3고교는 4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합니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초반에 최하위로 떨어졌던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죠. 그리고 대회가 끝이 났을 때의 제 3고교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했을 때 당시하고
같지 않았습니다. 1과생 2과생 할거 없이 모두가 수고했다면서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공로를 축하합니다.
그 와중에, 경기 첫날에는 서로가 으르렁대기만 했던 어떤 1과생과 2과생이 경기가 끝나고
어색하게나마 축하인사를 나누며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치죠 마사키는 무언가를 느낍니다.
이것이 1과생과 2과생 간의 차별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여름방학편
구교전 이후 여름방학을 다루는 에피소든데, 특별한 건 없습니다.
이치죠 마사키와 소녀 A+그의 친구들이 해변에 놀러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룹니다.
그냥 서비스씬+개그씬+러브 코미디씬이 난무하는 쉬어가는 에피소드를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냥 이치죠가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노는게 내용의 전부에요.
낮에는 시끌벅적한 친구들과 실컷 논 후에, 밤이 되자 열심히 놀던 친구들이 잠든 가운데
이치죠 마사키는 해변을 산책하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그와
마찬가지로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인 소녀 A와 마주쳤고,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교 생활하면서 웃겼던 일들, 싫은 선생님의 뒷담화, 어린시절의 추억 등등을 이야기하다가
소녀 A가 이치죠에게 말합니다. 이치죠에게 지금의 친구들이 생겨서 다행이다,라고요. 그러자
이치죠도 아, 물론이지. 지금 이렇게 친구들과 지내는게 너무 즐거워, 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이치죠는 소녀 A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대신 속으로만 생각하며 말없이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너하고 이렇게 지내는 것도 정말로 즐거워.'
그런 이치죠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이치죠의 미소에 소녀 A도 미소로 답합니다.
축제편
2학기가 시작된 후, 1년 중 유일하게 마법과고교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축제가 시작됩니다.
물론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구역은 정해져있고 중요구역은 철저하게 격리됩니다. 학생들이
자기 반을 꾸며 찻집을 연다든가, 유령의 집을 여는 등 내용물은 평범한 고등학교 축제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걸 마법을 사용해서 꾸미고 운영해서 훨씬 더 멋있고 생생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법을 사용해서 반 활동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축제를 수업의 일환으로 인정합니다)
이치죠가 속해있는 반에서도 축제기간동안 반에서 찻집을 열었습니다. 다만 평범한 찻집이 아니라
반 인테리어를 해X포터의 마법학교 비슷한 중세풍으로 해놓고, 종업원 모두가 로브와 고깔모자를 쓰며
서빙을 음식이 손님들한테 둥둥 떠가게 하는 등 컨셉을 마법찻집으로 잡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축제기간동안에는 사소한 트러블들이 발생합니다. 그것들 중 하나가 이치죠네 반 찻집에
찾아온 2과생들을 1과생들이 면박을 준 사건인데, 그 자리에 있었던 1과생이 그들을 살살 달래면서
사건은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됩니다. 어딘가에서 본 얼굴이란 느낌이 들어 이치죠가 그를 자세히 보니,
알고보니 그는 구교전 때 소녀 A가 감싸주었던 1과생이었습니다. 그 의외에도 사소한 트러블들이
일어나긴 했지만 축제는 비교적 순조롭게 돌아갑니다.
그러는 와중 일이 하나 터집니다.
이치죠의 친구들이 이치죠를 억지로 다른 반에서 운영하는 공포의 집에 데려갔는데, 거기에서
피갑칠을 한 좀비를 보는 바람에 피를 무서워하는 그의 트라우마가 자극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치죠는 비명을 지르면서 주저앉아버렸고, 깜짝 놀란 친구들은 그를 밖으로 데려다 준후
사과하지만 한 번 심하게 놀란 이치죠의 가슴은 진정될 줄을 몰랐습니다.
축제의 마지막 날, 제 3고교에서는 마법을 이용한 작은 규모의 불꽃놀이와 캠프파이어가
운동장을 수놓습니다. 모두가 즐거워하고 있는 가운데, 소녀 A한테나 가볼까 생각하면서
인파와는 떨어져서 그것을 감상하고 있던 이치죠 마사키.
그런 이치죠 마사키의 등에 누군가가 갑자기 권총를 들이댔습니다.
정체불명의 누군가는 이치죠에게 아무말 하지말고 움직이라고 속삭이고 등을 꾹 눌렀고, 이치죠는
등 뒤에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학교 뒷편의 으슥한 곳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이치죠에게 들이댄 총에는 소음기까지 달려있어, 으슥한 곳에서 이치죠가 죽어도 아무도 눈치 못챌 상황입니다. 이치죠 마사키가 자신의 등 뒤의 사람에게 정체가 뭐냐고 물어보자
그 사람은 대답합니다.
"나의 정체에 대해선 그쪽이 알 필요없어. 이미 그쪽이 정체가 뭔지 알고 있으니까.
어때?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의 맛은? 이치죠 마사키...아니, 크림슨 프린스!"
전장에서의 자신의 별명을 아는 사람을 만난 이치죠 마사키. 아까 전 학교 내부의 공포의 집에서 본
피갑칠한 좀비의 모습과, 과거 전장에서 피투성이로 죽어갔던 적군들의 모습이 머리 속에서 겹쳐진
이치죠 마사키는 눈빛이 흔들리며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동요하기 시작하는 이치죠를 보면서 정체불명의 누군가는 말을 계속합니다.
"언제까지나 이런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될 줄 알았다면 그건 큰 오산이야. 일반인들처럼 지내다보면
그 손에 묻은 피로부터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네 놈이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야. 네 놈이 있을 곳은 네가 터뜨려죽인 사람들의 피비린내와 살 썩는 내가 진동하는 지옥이지!"
그러면서 정체불명의 누군가는 곧 그들 곁으로 보내주겠다면서 총을 쏘려 하지만, 이치죠가 미리
발동시켜놓았던 마법에 직격당해 정신을 잃고 맙니다. 하지만 한번 흔들리기 시작한 이치죠의
눈빛은 진정되지 않은 채 이치죠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기 시작합니다.
스파이편
중국 내부에서 활동중이던 일본 측 스파이들이 연락두절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군 부대에 일본 측 스파이들이 연락두절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을 당시, 이치죠 마사키와
시바 타츠야는 군 부대 내부에서 군인들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정체불명의 암살자가 찾아온건 이치죠 뿐만이 아니라 시바 타츠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바 타츠야가 학교에서 귀가하던 중 정체불명의 사람이 마찬가지로 그에게 총을 들이댔지만, 마침 장을
보고 돌아가던 중이던 시바 미유키와 마주쳤고 암살자가 시바 미유키에게 총을 겨누자 그 틈을 타서
시바 타츠야가 암살자를 사살했다는 것입니다.
이치죠 마사키와 시바 타츠야 둘에게 찾아온 암살자의 배후세력을 캐내느라 분주한 가운데...
새로운 보고가 들어옵니다. 일본에 중국 측 공작원+실력자가 잠입해 활동하고 있다는 게 확인되었다는
정보입니다. 그리고 이치죠가 생포한 암살자로부터 그 둘의 암살과 중국 공작원 사이의 관계를 확인한
이치죠 마사키와 시바 타츠야는 바로 행동에 착수합니다.
우선, 중국 공작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데 브랑슈의 협력이 있었다는 보고내용에 따라 이치죠 일행은
일단 브랑슈를 하나하나 족치면서 중국 공작원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시작합니다. 지못미 브랑슈
물론 타군에서 일본 내부의 공작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에서요. 그러다가 어떤 지부에
돌입할 때 그들은 브랑슈 안에서 내분이 일어나 서로에게 공격을 가하고, 그들이 돌입하기도 전에
지부 병력의 태반이 무력화되어있는 상황과 마주합니다.
그들을 제압하고 심문하는 와중에 이치죠 일행은 의외의 사실을 발견합니다.
알고보니 브랑슈는 하나의 조직이 아니라 여러개의 분파로 나뉘어서 서로 대립하고 있는 중이었고,
제 1고교의 스파이 사건을 비롯해서 중국 공작원들의 입국을 도운 분파는 브랑슈 내부에서 가장 세력이
큰 집단이자 가장 답 없는 집단인 과격파의 소행이었습니다.
이치죠가 그래도 같은 조직이니까 너희들도 관여했을거 아니냐 라는 물음에 브랑슈 조직원은
우리랑 저런 꼴통들이랑 같이 취급하지 말라면서 진저리를 칩니다. 자기들은 본래 마법에 의한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지, 그런 X신들처럼 민간인까지 끌어들이고 외국에 나라를 팔아먹는 말종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브랑슈가 그들에게 거래를 제안합니다. 브랑슈 과격파들에 대한 정보를 넘길테니 물러가달라고요.
그들이 제안한 거래를 받아들이지 어떨지에 대해서는 이치죠와 친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해져
수많은 말들이 오갔습니다. 거래에 반대하는 측은 범죄자들하고 거래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찬성하는
측은 정보를 손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러저런 말들이 오갔지만, 최종적으론
거래를 받아들여 신속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길이다 라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가 되어 그들은 브랑슈와의 거래를 받아들입니다.
브랑슈에게서 얻은 과격파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그들을 추척한 결과 중국 공작원들의 위치를 추정하는데에
성공했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3곳. 일본군 측은 병력을 3팀으로 나누어서 의심되는 거점 3곳을
동시에 급습하기로 결정하는데, 이치죠 마사키와 소녀 A는 1번째 팀에 배속되어 돌입하게 됩니다.
중국 공작원들의 아지트는 이치죠 마사키와 소녀 A가 포함된 1번팀이 갔던 곳에 있었습니다.
일본 측 병력과 중국 공작원 사이의 전투가 곧 벌어지는데, 무장도 빈약할뿐만아니라 훈련도 부족한
브랑슈에 비해서 중국 공작원 측은 무장, 훈련량, 조직력 등에서 브랑슈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비교적 순조롭게 풀렸던 브랑슈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른 격전이 벌어졌고 이 때문에
부상당하는 사람이나 사망하는 사람까지 속출했습니다.
피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이치죠 마사키는 이때 멘붕할 뻔했지만 소녀 A가 옆에서
그를 부축해주고 괜찮다고 말해준 덕에 겨우겨우 제정신을 차립니다.
격전 끝에 숫자에서 밀리는 중국 공작원 측이 열세로 몰리고 일본 측이 승기를 잡는가 싶었더니만...
중국 측의 실력자이자 중국의 마법 특수 임무 부대 소속인 여강호가 등장합니다.
근접마법격투에서 세계적인 실력자인 여강호는 일본 측의 후방에서 갑자기 등장해서는, 일본 측의
군인들을 마법을 활용한 격투술로 순식간에 쓰러뜨려버립니다.
소녀 A가 일본 군인들을 도우려고 그녀의 마법을 사용해서 여강호를 공격했지만, 그녀의 마법은
여강호 앞에서는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여강호의 일격을 맞고 피를 토하며 쓰러집니다.
이치죠 이제 혼자서 여강호와 마주해서 싸우게 됩니다. 이치죠는 소녀 A에게 상처입힌 여강호에게
분노하면서 마법을 난사하지만, 피로 인한 트라우마+소녀 A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져서 제 실력을
내지 못하고 여강호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맏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원거리 포격전 위주인
이치죠에게 근접격투마법의 스페셜리스트인 여강호는 상성이 너무 나빴습니다.
결국 이치죠 마사키는 여강호에게 거의 죽을 정도로 얻어맏습니다. 때맞춰서 3번팀에 있었던
시바 타츠야와 시바 미유키가가 지원을 와서 여강호가 후퇴하지 않았더가면 이치죠는
그 때 죽었을지도 모를정도로 얻어맞아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시바 타츠야는 얻어맞아 초주검이 된 이치죠 마사키와 소녀 A, 일본 측 군인들을 한 번 스윽 둘러보고는
치료해야겠다고 판단을 내립니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시바 타츠야는 자신의 CAD로 이치죠와 그의
일행들을 겨누고는, 그의 마법들 중 하나인 복원 마법을 써서 그들을 복원시킵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초주검 상태였던 이치죠 마사키는 눈을 떠보니 자신의 몸은 멀쩡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던 소녀 A가 멀쩡하게 그의 옆에 있는 상황에 어안이 벙벙한 상태입니다.
아직 상항 파악이 덜 된 이치죠 마사키와 소녀 A에게 시바 미유키가 그녀의 오빠의 마법에 대한
설명을 찬찬히 해줍니다. 그런 대단한 마법이 있었다니 하면서 감탄하는 둘한테 시바 미유키는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절대로 이 마법의 존재를 친구분들에게 말하지 말라달라고요.
군 관계자 분들께서는 알고 계시지만 이 사실이 그쪽 친구분들을 비롯한 민간인들에게 퍼져서
마법의 존재가 드러나버리면 곤란하다는 겁니다.
이치죠 마사키와 소녀 A는 어안이 벙벙해 한채 시바 미유키에게 아 마법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치죠 마사키는 시바 타츠야에게
아주 큰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게 되죠.
드디어 최종결전의 시간. 얼마 후 후퇴한 여강호의 흔적과 중국 공작원 잔당들의 정보를 토대로
중국 공작원들의 본거지를 밝혀내는데 성공하고 그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작전이 실행됩니다.
적의 퇴로를 끊으러 간 시바 타츠야&시바 미유키를 제외한 이치죠 미사키와 그의 일행 전부가
작전에 참여해 중국 공작원들의 아지트에 돌입하게 되고, 그들은 여강호와 마주합니다.
"상대는 마법 특수 임무 부대 소속 엘리트야. 비겁하다 생각하지 말고 모두 한꺼번에 덤벼!"
이치죠의의 말에 따라 소녀 A와 이치죠의 친구들은 한꺼번에 여강호에게 달려들어서 공격을
가하지만, 그들을 하나하나 모두 상대하면서도 전장의 승기는 여강호에게 있었습니다.
여강호의 강함은 이치죠와 그의 친구들이 감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여강호의 공격에
이치죠의 친구들과 일본 측의 지원부대가 하나하나 쓰러져갔습니다.
게다가 아직은 여강호가 혼자 싸우고 있지만, 좀 있으면 중국 공작원 측의 지원부대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괴물같은 여강호를 상대로 싸우면서 절망이 마음 속에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이치죠 마사키.
가뜩이나 트라우마와 절망 때문에 정신상태가 만신창이였지만, 그의 친구들과 소녀 A가 여강호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트라우마를 극복, 각성하여 여강호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립니다.
이치죠의 회심의 일격에 여강호는 부상을 입고 이치죠를 노려봅니다. 만약 그대로 싸움이
지속되었다면 이치죠과 그의 친구들은 여강호에게 몰살을 당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일본 측의 지원병력이 제시간에 도착해서 여강호를 압박, 부상 때문에 전투력이 떨어진 여강호는
그 자리에서 일단 도망치게 됩니다.
한편, 적의 퇴로를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 시바 타츠야 측은 사로잡은 중국 공작원들을 상대로
심문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너희의 목적은? 일본에 있는 다른 동료들은? 일본에서 브랑슈 말고
너희들을 도와준 협력자는?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만 봤을 땐 평범한 심문이지만...
시바 타츠야는 자신의 마법을 써서 중국 공작원들을 하나하나 분해시켜가며 정보를 얻는 중이었습니다.
아지트에서의 상황이 거의 정리되어가고, 이치죠의 일행들도 하나하나 산개해서 이치트 내의
잔당소탕을 하고 있을 무렵. 부근의 잔당소탕을 하면서 이치죠 마사키는 시바 타츠야가 있는 곳까지
이릅니다. 잠겨있는 문을 중국 공작원들이 농성중이라고 생각해 마법으로 부순 후, 방 안으로 돌입한
이치죠를 맞이한 것은 중국 공작원들의 총알세례가 아닌 겁에 질린 공작원 한 명이었습니다.
방 문 쪽으로 들어온 이치죠를 본 중국 공작원을 울면서 절박하게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손을 뻗지만,
그 손을 이치죠가 잡기도 전에 시바 타츠야가 쏜 마법이 명중해 그는 분해되어버리고 맙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에 이치죠가 멍해있는 가운데, 방금전 그의 앞에서 사라진 공작원의
절박한 얼굴과 과거에 그가 죽일때 그에게 애원하던 적군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겹쳐집니다.
순간적인 분노에 사로잡힌 이치죠는 거칠게 시바 타츠야의 멱살을 잡고는 말합니다.
이치죠 마사키: "이 자식, 뭐하는 짓이야!"
시바 타츠야: "적들인데 죽여도 상관 없잖아? 저쪽도 우리들을 죽이려고 한건 마찬가진데."
이치죠 마사키: "방금 그 사람은 적이여도 비무장 상태고 저항할 의사를 잃었어!
굳이 죽일 필요는 없었잖아! 사람 목숨을 뭘로 아는거야?!"
시바 타츠야: " 이해가 안되는군. 아까전까지 이 놈들은 우리한테 총질을 했던 놈들이고
이 놈도 그들중 하나였어. 저쪽에서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건 괜찮고 이쪽에서
그들을 죽이는건 안된다? 그쪽은 전장에서 싸운 경험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가
잘못 들은것 같군. 어린애의 억지 같은 발상이야."
이치죠 마사키: "뭐?! 이 자식이...!"
이치죠는 욱해서 시바 타츠야를 패려고 주먹을 치켜들었지만, 그가 자신과 소녀 A를 치료해준
은혜가 있다는 사실을 이내 기억해내고는 이내 주먹을 거둡니다. 아직 분노에 차있는 이치죠 마사키의
시선과 차갑게 그를 바라보는 시바 타츠야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스파이편은 막을 내립니다.
*에필로그
중국 공작원 사건이 마무리되고 이치죠 마사키는 다시 제 3고교에 등교합니다.
일본 측 군인들이 부상당한 여강호를 격전 끝에 생포하는데 성공했고, 일본 내부에 유입된
중국 공작원들도 거의 대부분 색출해 잡아들였습니다. 아직 모든게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이른
상태이지만 그래도 눈앞에 닥친 큰일은 어떻게 잘 마무리가 된 셈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치죠 마사키의 표정은 썩 좋지가 못합니다. 그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시바 타츠야와 관련된 생각인데, 그는 처음엔 시바 타츠야가 좋은 동료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사상과 용서할 수 없는 시바 타츠야의 행동은 그가
시바 타츠야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만 더 키워줄 뿐이었습니다.
비록 그에게는 은혜를 입었지만...언젠가 이치죠는 자신이 시바 타츠야와 적대하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시바 타츠야과
적대하고 그를 상대로 싸우게 된다면 자신은 어떻게 될까, 하고요.
그를 상대로 싸워서 그에게 져서 죽는것도 죽는 거지만, 그와 싸워서 그를 죽이게
되면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버리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이치죠의 머리에 떠오릅니다.
만약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게 최선이고 그래야 하겠지만...이치죠는 이상하게도
자신과 시바 타츠야 둘 중 하나가 죽어야 싸움이 끝날 것 같다는 불길한 감각을 느낍니다.
그리고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 버릴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한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학교에 도착하자 그에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환영해주는 그의 친구들과 그에게 미소짓는
소녀 A를 보면서 그는 확신합니다. 딴건 몰라도 지금이 그때 그 시절과는 다르다는 것을.
자신은 그때와는 다르게 홀로 고독하게 떨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치죠 마사키가 짓는 미소는 그가 감정을 회복한 이후 최고로 밝게 빛나고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온 미소였습니다.
그 후의 줄거리
확실하게 모든 것이 정해진건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이치죠 마사키는 시바 타츠야와 함께 이런저런 일들을 해결하는 관계로 지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치죠는 시바 타츠야하고는 잘 지낼 수가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치죠는 시바 타츠야가 사실 그의 부모님과 요츠바 가에 의해
감정이 봉인되고 갖가지 마법 실험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전에는 무작정 그를 꺼려했다면 이번엔 '그를 고칠 수는 없는걸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바 타츠야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됩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이치죠는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면서 그를 정상으로 돌리는게 가능하다면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동시에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같은 시바 타츠야의 모습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시바 타츠야가 사라져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등, 서로 모순된 두 생각 속에서 이치죠는
한동안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과정을 보내게 됩니다.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이 충돌해 헛도는 탓에 소녀 A와의 관계가 소원해져 이치죠가 울적해하는 에피소드도
있고, 제 3고교에서 차별 관련 문제로 고민하던 그에게 친구가 장난삼아 학생회장이 되보라고 던진 말이
씨가 되어서 큰 일이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물론 그의 친구의 고백을 도와준다던가 하는 에피소드도 넣어서 중간중간 쉬어가는 타임도 어느정도
만들어낼 생각 입니다. 진지한 에피소드로 그가 과거에 죽인 병사의 유족을 만나 그의 트라우마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장면이나, 이치죠와 마찬가지로 프로젝트의 피험자였다가 폐인이 된 사람과 대면하는 등의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결말은 대략 4가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 요츠바가가 수작을 부려놓은 시바 타츠야의 감정 봉인을 해제하는데 성공하는 이치죠 마사키.
정상인으로 돌아온 시바 타츠야와 힘을 합쳐서 세계 3차대전을 노리는 요츠바가를 타도.
2) 시바 타츠야가 갱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치죠는 그와의 혈전 끝에 그를 죽이는데 성공함.
요츠바가의 음모도 저지하지만 정말 이 방법밖에 없었던걸까 하고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괴롭게 살아가게 됨.
3) 마찬가지로 시비 타츠야를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과 그 이후 살인을 반복하게 되면서
살인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짐. 결국 자신이 그렇게 혐오하던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버린
이치죠 마사키는 일본을 위협하는 새로운 악당이 되어버림. 하지만 그의 친구들과 소녀 A의
노력으로 이치죠는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요츠바가에 의한 세계 3차 대전을 저지.
4) (배드엔딩) 이치죠가 시바 타츠야와 요츠바가를 저지하는데 실패하여 세계 3차 대전이 발발.
마법사인 그와 그의 친구들은 모두 징집되어 전장에서 싸우게 됨. 수많은 전투 후, 전장의
포화 속에서 그 빼고 모두 죽어버린 친구들의 시체를 보며, 자신이 한 때 추구했던 1과생과
2과생간의 차별철폐가 죽음이라는 평등한 결과로 실현된 아이러니에 절망하며
자신의 CAD를 내던짐.
배드엔딩은 그다지 제 취향이 아니라서 결말을 낸다면 1번쪽으로 내고 싶군요.
제목의 의미
제가 개조한 마고열의 제목도 원작과 똑같이 마법과고교의 열등생입니다.
사실 어느정도 눈치채셨겠지만 제목인 마법과고교의 열등생에서 열등생이 가리키는 건
이치죠 마사키가 아닙니다. 오히려 소녀 A나 다른 2과생들이 열등생에 어울립니다.
이치죠는 열등생들에 대한 차별을 없에려하지만 그 자신이 열등생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치죠 마사키가 아직 많이 부족하면서 주위의 관심이 필요하지만, 결국에는 스스로
노력해서 늪에서 빠져나와야하는 열등생처럼 그 역시 부족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노력 끝에 자신의 상처를 벗어던져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목인 마법과고교의 열등생에서 열등생이 의미하는건 이치죠가 아니지만,
그 역시 노력해서 성장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열등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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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이 드디어 끝이 났네요.
여기까지 읽으시느라고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루하셨을수도 있으실텐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제가 미필로서 글을 올리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다음주부터 국방부에서 저를 위해 준비해놓은 일터에 가야 하거든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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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원작보다 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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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꿰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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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훨씬 좋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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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가 살짝 고쳤는데도 완전 딴판으로 재미진 작품이 나온거면 마고열 작가는 글 쓸 때 자ㅈ로 펜잡나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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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테리얼 버스트 쪽 스토리는 답이 없는 거군요. 이해불가한 침공과 이해불가한 군의 방어태세와 이해불가한 학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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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꿰뚫다. | 14.10.05 08: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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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테리얼 버스트 쪽 스토리는 답이 없는 거군요. 이해불가한 침공과 이해불가한 군의 방어태세와 이해불가한 학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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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원작보다 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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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훨씬 좋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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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가 살짝 고쳤는데도 완전 딴판으로 재미진 작품이 나온거면 마고열 작가는 글 쓸 때 자ㅈ로 펜잡나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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