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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나를 죽게 내버려뒀나요.]

2대 로빈인 제이슨 토드. 범죄자 출신의 그는 배트모빌의 바퀴를 도둑질하려다가 배트맨에게 걸린것을 계기로 로빈이 되어 활약합니다. 하지만 친어머니의 배신으로 조커의 함정에 빠지게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커에게 맞아 죽게됩니다.

사실 이 죽음은 작가에 의한 것이 아닌, 독자들의 선택에 의한 죽음이었습니다. 당시 전화로 '로빈을 살릴것인가 죽일것인가'에 대한 독자의견을 모집했는데, 5343명의 독자가 '로빈을 죽여라'는 선택을 했고, 로빈은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제이슨 토드의 죽음은 배트맨 시리즈 전체의 방향성을 틀어놓는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배트맨은 한층 더 깊은 다크히어로로거듭다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커는 그 악명을 한 층 더 높이게 되었습니다.

평생세계이자 미래세계의 이야기인 <다크나이트 리턴즈>에서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을 그만둔것도 제이슨 토드의 죽음때문이었습니다. 메인 세계관의 <나이트 폴>에서 배트맨에게 제이슨을 잃은것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타격으로 다가와, 베인에게 패배하기도 합니다.

[복수귀가 되어 돌아오다]

그런 제이슨은 <인피니트 크라이시스>의 영향으로 부활하게 됩니다. 여러 차원의 세계들이 뒤섞이면서 제이슨이 살아있는 세계와 메인 세계가 섞여 되살아났습니다.

장례를 치룰 때 그 어떤 장비도 함께 묻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부활한 제이슨은 손톱이 다 빠질정도로 땅을파고 지상으로 올라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조커에게, 더 나아가 범죄자들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복수귀가 됩니다.

사망할 당시의 몸 상태 그대로 부활한지라 큰 힘을 낼 수 없던 그는 라즈알굴을 찾아가 <라자러스 핏>을 이용합니다. <라자러스 핏>은 젊음을 되찾아주고 상처를 치유해주는 대신, 사용자에게 광기를 불어넣는 마법의 온천입니다.

완전한 상태로 부활한 그는 배트맨의 활동지인 고담시티로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그는 조커가 여전히 살아있다는것을 알게되고, 배트맨이 자신의 복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배트맨 조차 증오하게됩니다.

조커를 붙잡아 자신이 당했던것처럼 무자비하게 패주고, 배트맨에게 조커를 죽이라고 강요하고, 나이트윙으로 위장해 범죄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등, '범죄자를 처단하는 범죄자'의 길을 걷습니다.

자신의 죽음 뒤 배트맨이 새로운 로빈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접한 제이슨은 자신의 후임 로빈인 팀을 찾아가 결투를 벌입니다. 팀을 이긴 제이슨은 팀으로부터 로빈의 상징인 R마크를 빼앗으나, 곧 그도 훌륭한 로빈임을 인정해줬습니다.

[이제부턴 내가 배트맨이다]

배트맨이 죽음을 맞이했을때, 차기 <배트맨>의 자리를 놓고 벌어진 타이틀 매치 <배틀 포 더 카울>에 참전했습니다. 하이테크 수트와 입을 완전히가리는 마스크, 쌍권총으로 무장한 그는 다른 배트맨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배트맨의 슈트를 입은 팀과 대결을 벌이는데, 배트맨과 배트맨의 대결에서 누가 더 뛰어난 배트맨인가를 가리려고했습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않고 적을 제거하는 삶을 살아온 제이슨은 정도正道만 걸어온 팀을 쉽게 제압하고, 자신의 선배인 딕 그레이슨과 결투하게 됩니다.

아무리 제이슨이라 할 지라도 가장 오랜시간을 배트맨과 함께 지냈으며, 부엉이 법정 <탈론>의 손자이기까지 한 딕그레이슨을 이길 수 는 없었습니다.

<배트맨>타이틀을 딕에게 넘긴 제이슨은 "선배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신 더 빨리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는 대사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왜 조커를 숨쉬게 놔 둘까]

펭귄이나 투페이스를 죽이겠다는게 아니야. 단지 이놈만, 이놈을 죽이겠다고. 이놈이 다치게 만든 수 많은 사람들, 불구로 만든 수많은 사람들, 이놈이 죽인 그 많은 사람들.... 대체 왜 이 땅은 이놈이 살아 숨쉬게 둘까?

그의 조커에 대한 증오는 상상을 초월하는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배트맨의 설득으로 복수를 성공하진 못 했습니다.

배트맨에게 배신감을 느껴 증오하긴 했지만, 정도 남아있기에 배트맨 패밀리를 돕기도 합니다. "흥, 이정도도 처리못하다니 당신도 늙었군" 이라며 슬쩍 도와주거나, "너네들 돕고 싶어서 돕는게 아냐. 그냥 내가 거슬려서 처리한거다"라며 로빈들을 돕기도합니다.

그리고 범죄자를 죽이는 이유가, 범죄자들을 살려두면 이게 다 브루스의 업무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죽였다는 독백을 하기도 합니다.

다크히어로 배트맨보다 더 다크한 안티 히어로 <레드후드>. 현재 그는 리부트 된 세계에서 <아웃로즈>라는 팀원들과 함께 여행중입니다. 배트맨패밀리와의 사이도 어느정도 회복되어 연락을 주고 받기도 하며, 함께 사적인 자리에서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알프레드가 만들어주는 케이크는 정말 최악이야. 안그래? 팀"이란 말을 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