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문득 생각난 걸 애이게에 조금 써봤는데
한번 정리해보자 싶어서 스샷을 모아 내용을 보충해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G레코의 세계관에선 빠질 수 없는 설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헤르메스의 장미의 설계도.
이것이 어떤 거냐면, 우주세기를 거치면서 결국 멸망 직전까지 간 인류가
봉인했던 우주세기 시절의 기술입니다.
일본 G레코 공홈에는
'우주세기의 유물일 가능성을 가진,
고도의 테크놀로지가 기록된 데이터가 이렇게 불린다.
일부의 인간만이 이 존재를 알고 있다.'
라고 돼 있죠.
이전 건담시리즈인 AGE의 EXA-DB와 비슷한 설정인 것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 다른 점이 조금 황당한데,
이 헤르메스의 장미의 설계도를 이용해 건조한 무장 중에서는
똑같이 설계도를 이용해 만든 기체들과 호환이 안돼서 쓸 수 없는 물건들이 종종 섞여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유니버셜 스탠드라고 해서,
거의 대부분의 무장의 규격이 통일된 세계에서 말입니다.
이 유니버셜 스탠드가 어느 정도로이냐하면,
지구는 물론이고 달에서도, 심지어 금성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전혀 다른 기체를 조종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서로 다른 회사, 다른 세력에서 만들어졌어도 모두 호환되도록 만들어야하는 세계이지요.
그런데 그런 세계에서 쓸 수 없는 물건이 만들어진 겁니다.
이 문제는 G레코의 세계인 리길드 센트리의 지구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금기로 하는 세계인 만큼
'우주세기 말과 리길드 센트리의
과학기술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장미의 설계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재현해서 만들기만 했기 때문에
만들어봤자 쓰지도 못하는 물건인줄도 몰랐구나.'
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작중에 메가파우너라는 우주전함을 운영하는 도니엘 함장은
'그냥 설계도 대로 만들기만 했을 뿐 제대로 이해하는 기술자들은 없다.'라고 말하죠.
무려 우주에 나가서 운용하는 위험천만한 배의 함장이
'우린 사실 이거 어떻게 돌아가는줄도 몰라' 라고 했으니
우주세기 말과 리길드 센트리의 단절이 얼마나 심한 것인지 알법하죠.
헤르메스의 장미의 설계도는 만들기 전엔 그 결과물이 어떤 것일지 알 수 없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여기서 하나 짚고넘어가야 할 게,
곤드완이나 아메리아 쪽에서 설계도 대로 건조했는데
쓸곳이 없어서 묵혀두고만 있는 물건이란 게,
모두 G셀프의 백팩이라는 겁니다.
아메리아에서 제작한 리플렉터와 어설트
케피탈 아미에서 제작한 고 토크
각각 다른 세력에서 만들어진 못쓰는 물건들인데,
모두 G셀프용의 백팩.
이건 미칠듯한 주인공 보정의 덕분이라고,
전개하기 쉽게 대충 때려넣은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품이 전개되면서 점점 수상쩍은 점들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바로 헤르메스의 장미의 설계도를 퍼트린 사람들,
그 사람들이 바로 초반의 다니엘 함장의 말대로
토와산가에서 온 기술자들이 맞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토와산가의 기술자들은 토와산가에서 '어떠한' 인물들이었냐하면,
바로 레이헌턴 가문 쪽의 기술자들이었을 가능성이 지극히 높습니다.
왜냐하면 10여년 전 레이헌턴 가문과 드레드 가문의 경쟁 결과
결국 레이헌턴 가문은 몰락했고,
그 생존자인 레이헌턴 가문의 혈통인 아이다와 벨리가
피아니 카루타(쿤파 대령)의 인도에 의해 지구로 망명보내졌으며,
그와 동시기에 많은 기술자들이 밀항자가 되어
지구로 내려갔다는 사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즉, 헤르메스의 장미의 설계도 대로 만들어봤는데 그게 써먹을 수가 없는 물건이었고,
그런 물건들이 운좋게도 모두 G셀프용 백팩이어서 G셀프의 무장이 강화되어 간다는게
우연이 아니라 의도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여기서 하나 더 힘을 실어주는 게 바로 토와산가에서 만난
몰락한 레이헌턴 가문의 가신들입니다.
그들은 레이헌턴 가문이 몰락한지 10여년이 지났는데도
드레드 가문과 대립각을 세우며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고 있고,
토와산가에서 G셀프를 제작하여
(G셀프 제작에도 헤르메스의 장미의 설계도가 쓰였습니다. )
그곳에 레이헌턴 코드를 심고 사전 정찰용 기체로 채택되어
지구로 갈 수 있도록 뒤에서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말하기를 자신들은 드레드 함대의 레콘기스타 작전을 저지하고 싶다고 하죠.
그럼 여기서 구심점을 잃은 레이헌턴의 잔당들이 할 수 있는 것을 꼽아보라면,
우선 자신들의 구심점이 될 레이헌턴의 적자들을 되찾고,
드레드 함대의 지구귀한을 막기위해 다른 곳에서 힘을 빌리는 것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달은 이미 드레드 가문이 휘어잡은 상태고,
현실적으로 그걸 막을만한 힘을 가진 상대는 지구가 되는 것이죠.
그런 이유로, -뭐 정쟁에서 졌으니 상대의 보복이 두려워 피한 것도 있을테지만-
레이헌턴의 기술자들은 지구로 밀항하여 곤드완이나 아메리아 등에서
헤르메스의 장미의 설계도를 풀었을 거라 추측됩니다.
참고로 레이헌턴 가문이 몰락한 시기와
곤드완과 아메리아의 기술력이 높아지고 결국 대륙간 전쟁을 벌이게 된 게
모두 '10여년 전'인데, 이 '10여년 전'에는 몇년의 시간차이가 있겠지만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을거라 추측되는 부분이죠.
이쯤에서 정리하자면, 설령 토와산가의 기술자라도
헤르메스의 장미의 설계도의 기술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물이 어떤 것일 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으며,
알면서도 일부러 당장 쓸 수도 없는 G셀프의 백팩을 건조하게끔
곤드완이나 아메리아를 이용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 과정을 가장 단순하게 유추해 보면
1. 지구의 각각의 나라에 망명한 기술자들이 장미의 설계도를 풀어서
지구의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입지를 다짐.
2. 어느 정도 신뢰를 쌓고 G셀프의 백팩을 건조.
3. 써먹지도 못할 결과물을 낸 것에 대해서
헤르메스의 장미의 설계도는 자신들도 다 이해하지 못한거라며 변명함.
4.토와산가의 기술자보다 수준이 낮은 지구의 기술자들은
자신들도 이해 못했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고,
이 실패 이외의 공이 있고 더 뽑아낼 게 있기 때문에 딱히 깊이 추궁할 이유가 없음.
이런 수순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 처음 의도보다 더 심하게 갈등이 심해진 것 같긴 하죠.
원래 의도는 지구의 힘을 드레드 함대가 레콘기스타 실행을
재고하게 만들 정도로만 키우는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금성의 실태를 보고 온 피아니 카루타,
즉 쿤파 대령이 지구에서 전쟁을 일으켜 인간을 강화시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당초 예상된 헤르메스의 장미 설계도보다 더 많은 양이 풀려
지구는 우주전쟁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했느냐? 하면 당연히 아이다와 벨리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레이헌턴 가문의 가신들은 지구에 드레드 함대의 지구이민을 막기위한 힘을 줌과 동시에
혹시나 레이헌턴 가문의 후계자들을 찾게 되었을 경우
그들이 탑승할지도 모르는, 혹은 직접 탑승하지 않더라도
될 수 있도록 강력한 기체를 완성시켜
라라이야 액펄로 하여금 그들을 지키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레이헌턴 가문의 가신들이 이러한 사전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또하나 있습니다.
바로 금성, 비너스 글로브이죠.
아이다가 바로 금성에 가고자 결심한 이유는,
레이헌턴 가문과 드레드 가문의 갈등의 불씨가 되었던,
헤르메스 재단의 실체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G셀프의 다른 예비 백팩이 금성에 있다고 들었기 때문 이죠.
아니, 달에서 제조된 기체인데, 백팩은 지구에 다 있고, 금성에도 있다?
게다가 그 백팩의 정체도 문제인데, 바로 퍼팩트 팩.
지금까지의 모든 백팩의 기능을 갖춘 백팩입니다.
참고로 이 퍼팩트 팩의 존재, 그리고 헤르메스의 장미의 설계도는
우주세기의 기술을 보존, 연구하는 단체인 G-IT단도 몰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G-IT단의 리더인 키아 무베키가
애초에 금성에서 건조가 완료돼있던 퍼팩트 팩 등을 알고 있었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고,
(G셀프 전용이라 자이온에 호환이 되지도 않았을테지만)
메가파우너를 조사하게 해준다면
바다의 물고기를 먹게 해주겠다면서 흥정할 이유 또한 없거든요.
어쨌든 이 백팩의 존재만 가지고도,
처음부터 G셀프와 어설트, 리플렉터, 고 토크, 우주용, 퍼팩트 등의
모든 데이터는 한 세력의 손에 의해 온전히 갖추어져 있었을거라 추정이 가능하고
이제 남은 건 이걸 어떻게 건조하고, 모아서 전달하느냐, 이것 뿐이었을 겁니다.
즉 G의 레콘기스타의 세계에서
아메리아와 곤드완이 갑작스런 기술력 향상으로 대륙간 전쟁을 시작하고,
곧 우주로 진출해서 우주전쟁을 시작하게 된 불씨는 바로 레이헌턴 가문...
드레드 함대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겠지만,
자식들을 위하는 마음도 있었을테니...
지구와 달, 금성까지... 태양계의 인류를 말려들게 한 자식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마어마하군요...
ps. 결론을 이렇게 냈지만 모든 원흉이 레이헌턴 가문의 사람들이라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레이헌턴 가문과 갈등을 일으킨 드레드 가문도 공동책임이고,
지구의 세력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했으니까요.
레콘기스타의 세계를 단적으로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대화.
원인이 된 건 드레드가문,
그리고 경쟁에서 지고 그 이후의 판을 짠 건 레이헌턴 가문이라면
그 판을 더욱 키운건 지구인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금성 쪽에서도 불온한 움직임이 있었으니...
누가 판을 짰던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진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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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분석이네요. 드레드와 레이헌튼의 갈등에서 자식을 지키기 위해 피아니 카르타를 시켜 자식을 망명시키고 드레드의 지구귀환을 막을 요량으로 지구세력을 키웠는데 예상 밖으로 너무 커버렸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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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노옹 이 무서운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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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이분 스토리를 거의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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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 모든 작전은 10분이 지나면 쓰레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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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설명을 들으니 G레코가 2쿨인게 더아깝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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