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방영된 152화를 끝으로 아이카츠 3기가 막을 내렸습니다.
처음으로 이치고와 솔레이유에 정면 도전을 벌인 결과는 아카리와 루미너스의 당연한 패배로 끝났고,
이제 다음주부터는 신 캐릭터의 등장과 함께 4기가 시작되겠지요.
아이카츠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주인공을 교체해 진행해 본 3기였습니다만 모두 마쳐진 지금의 시점에서 3기를 총평하자면
아무래도 실패라고 결론을 내린다 해도 그리 과격한 평가라고 할 순 없겠죠.
상업적인 면에서도 그리고 작품성적인 면에서도 말입니다.
역대 최저로 떨어진 아이카츠의 실적
3기의 실패 요인은 따지자면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그 중에는 3기에서 처음 보인 문제도 있지요. 하지만 많은 부분 3기의 문
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2기때의 실패 요인이 그대로 이어져온 탓이 큽니다.
지금부터, 3기의 실패 요인이라 생각되는 가장 큰 문제점들을 한가지씩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야기의 중심을 잃고 표류하다.
분명 아이카츠 3기가 처음 시작할 때 3기에 대한 비판 의견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카리로의 세대 전환을 곱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야 장기 연재 애니메이션에서 세대 교체를 하면
의례히 벌어지는 모습의 하나이고 3기 자체의 작품성 자체에 반감을 가졌던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죠.
3기 파트1까지도 소소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런 분들도 2기보단 (정확히는 2기 파트1보단) 낫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뭘해도 이때보단 나을거라고 생각했던 때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기 파트 2는 특히나 후반에 들어가면서 비판의 소리는 점 점 더 커지기 시작했고, 스타라이트 학원제가
납득할 수 없는 결과를 보이고 끝나면서 거센 비난을 일으키게 만들었죠.
스타라이트 학원제만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파트1 때 비판이 거세지 않았던 것은 불만은 많아도 차후엔 나아질 거란 기대감 때문에 참았던 것일 수도 있지요.
제 생각에 파트1과 파트2는 분명히 작품성적 측면에서 구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파트2의 총체적 파탄에 파트1이 기여한 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파트1이 비판을 많이 받지 않았던 이유와 파트2에 와서 비판이 심해진 이유는 분명 이 둘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어요.
단순히 스타라이트 학원제에서의 무리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전에 2기의 파탄에 대한 글을 쓰면서 저는 2기 파트1이 파탄난 이유와 그래도 파트2가 선방한 이유로서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터의 유
무"를 꼽았습니다. 그리고 3기 파트1이 막 끝난 시점에서 아카리 제너레이션을 평가할 때 "문제도 많지만 적어도 아카리가 중심
을 확실히 잡고 있기에 표류하고 있진 않다."고 평 했지요.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2기 파트2를 칸자키 미즈키가 휘어잡아 끌고 갔던 것처럼, 3기 파트1은 아카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뭉쳐있었습니다. 3기 파트1이 크게 비판을 받지 않았던 것은 이러한 이유가 컸지요.
3기 전반을 책임졌던 오오조라 아카리
시점을 돌려서 2기 파트1을 생각해 봅시다. 2기 파트1이 총체적 난국으로 비난을 받았던 이유는
이치고와 세이라 중 누구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중구난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아이돌 학교 드림 아카데미가 등장하면서
그에 대한 설명과 거기에 소속된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그려야 하다보니 이야기의 초점이 스타라이트와 드림아카로 반분 되어버렸죠.
스타라이트에서 사건이 벌어질땐 세이라와 드림아카의 캐릭터들이 거의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반대로 드림아카에서 이야기를 펼친다면 스타라이트 아이들은 들러리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세이라의 경우엔 드림아카 내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보여주지도 못했어요. 스타라이트의 이야기를 비출땐
그래도 이치고가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만 드림아카를 그릴땐 그렇지 못했죠.
오직 키이가 이야기를 펼칠때에만 세이라가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했을 뿐, 드림아카의 또 다른 주요인물
소라와 마리아의 에피소드에서 세이라가 뭘 한건 하나도 없습니다.
드림아카 전원이 모여 펼치는 오디션에서도 세이라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끌지도 못했고, 해결하지도 못했어요.
이 때문에 드림아카 세력은, 서로 각개전투를 벌인다는 느낌이 더 컸습니다. 키이와 세이라의 유대감은 굉장히 확고해 보였습니다만
소라와 마리아는 솔직히 말해서 세이라랑 별로 안 친해보여요.;; 그래서 키이와 세이라만 별세계에 가 있는듯해 보입니다.
둘만 놀지말고 다른 애들도 끼워주라고 좀
스타라이트측에선 심지어 가장 나중에 합류해 제대로 활약도 못하고 공기가 되어버린 카에데조차도
다른 캐릭터들과 꽤 친근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요.(이건 카에데가 붙임성 있는 성격인 것도 크지만요)
드림아카의 경우 얘네 작중에 묘사되는 것만 보면 그냥 길가다 인사나 하는 정도로 보이지 같은 길을 걷는,
믿을 수 있는 동료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 분명 학교 졸업하면 얘네들 서로 폰에서 어느새 연락처 지워져 있을겁니다.;;
지금은 이렇게 웃고있지만 결국엔...
2기 파트1에선 이치고와 세이라가 합동으로 나와 이야기를 펼치는 에피소드들도 있었죠. 이 에피소드들에서도 시점은
계속 갈팡질팡 합니다. 이치고와 세이라 양쪽에서 문제를 자기가 해결하려고 드니 제작진도 초점을 어디다 잡아야 할지 망설이는 것이
보일 정도에요. 이럴때는 한쪽에겐 서포트역할을 맡기던가 아니면 한쪽이 문제를 벌이고 한쪽은 그걸 해결하는 식으로 나가야 하는데
양쪽에서 서로 자기주장을 펼치니 내용이 정말 정신사나워지죠.
즉 2기 파트1은 중심인물 없이 계속해서 시점변화를 주면서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 것이 문제였어요. 스타라이트를 비추다
드림아카로 넘어가고, 세이라를 비추다 이치고로 넘어가고, 그나마 소라와 마리아에겐 따로 스포트라이트까지 비춰줘야 했으니
집중을 할수가 없었죠. 시청자들은 작중에 비치는 시점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그들을 응원하기 마련인데, 화마다 시점이 바뀌니
정이 들지도 않은 애를 응원하라고 들이미는 꼴입니다. 당연히 정도 않붙은 애한테 애정을 느끼기 힘들고, 결국 이건 2기 파트1이
총체적으로 붕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는 2기 파트2에서 칸자키 미즈키가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이끌고 나서면서 더이상 표류를 멈추고 초점을 명확하게 잡게 함으로써
해결되었고 이때문에 저는 이전글에서 파트1때의 여러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었음에도 파트2는 파트1보다 나았고
그것은 미즈키 덕분이기에 그녀를 2기의 구세주라고 표현했었지요.
2기의 구세주 미즈키
다시 시점을 3기로 돌려보죠. 이 이야기의 초점 측면에서 3기 파트1은 굉장히 명확했습니다.
아카리는 파트1 내내 초점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모든 캐릭터는 아카리를 통해서 이야기에 참여하게 되죠.
첫 등장을 한다면 아카리와의 만남을 통해 소개되고 누군가 고민을 하거나 사정이 있다면 그것은 아카리를 통해서 해결됩니다.
이렇게 아카리로 대동단결하면서 아카리는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짐과 동시에 이야기의 붕괴를 방지했습니다.
대주제도 없고 큰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아 사실상 일상물화 되어버려 루즈하다는 소리가 나오던 3기 파트1이 버틸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아카리의 공로라고 할수 있겠지요.
하지만 파트2에 들어오면서 아카리로 맞춰졌던 초점이 다시 분산되기 시작합니다. 모든 사건과 이야기가 아카리를 기준으로 그려지던
파트1과 달리, 이제 파트2에선 아카리가 빠진 채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화들이 상당히 늘어났죠. 유닛 결성을 할때마다
각 캐릭터끼리의 유대감 확인만 하고, 그 과정에서 아카리는 얼굴만 비추면 다행이지 해결에 어떠한 역할도 못하면서 들러리가 되어버렸고
다시 이야기가 파편화되기 시작합니다. 2기 파트1의 문제를 고스란히 답습해버린 겁니다.
특히나 스타라이트 학원제 파트가 심각했어요. 3기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총정리를 해야 할 이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루미너스가, 아카리가 이치고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된 총 5개의 에피에서
아카리와 루미너스에 초점을 맞췄던 것은 고작 2화뿐이었습니다. 그조차도 1화는 루미너스 결성에 관련된 에피소드였고
나머지 1화는 스타라이트 학원제에서의 경연 및 결과까지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절반만 루미너스를 비추는데 할당되었죠.
오랜만에 보니 반갑긴 한데...
이때문에 루미너스의 노력은 피상적으로 설명만 될 뿐 심도있게 묘사되질 못했습니다. 2기 파트2에서 아카리가 스페셜 어필을 위해
죽도록 노력하던 모습을 생각해봅시다.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해도 해도 되지를 않아서
마음이 꺾이기도 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끝끝내 그것을 극복해냈기에 카타르시스도 컸고 시청자들에게도 강하게 어필할 수 있었죠.
반면 루미너스는 고민도 별로 없고 시련도 오지도 않았습니다. 타이밍이 잘 안맞네? 하더니 트럼블링 몇번 뛰고 성공해버립니다.
이 과정이 그려진게 150화의 고작 몇분과 151화 전반부 뿐이었어요. 정말로 열심히 노력한다는 [사실]은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납득]은 안됩니다. 그로 인해 더욱 더 스타라이트 학원제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들었죠.
이치고가 미즈키를 이기려고 그렇게나 빡세게 노력하는걸 보아왔는데, 루미너스 니네는 대체 뭘 했다고 미즈키를 이기냐? 라는 겁니다.
이렇게 될 바엔 스타라이트 학원제를 3인 유닛의 경연장으로 만들지 말고 차라리 2기에서 미즈키가 그랬던 것처럼 솔레이유가
루미너스를 직접 지명해서 단 둘이 경연을 펼치는 것으로 진행하는게 나았을겁니다. 그랬다면 묘사를 할 시간도 충분했을 것이고,
루미너스가 트라이스타와 포와푸리를 꺾어버린다는 무리수도 나오지 않았을테니까요.
이게 말이 돼?
하지만 뭐... 게임에서 3인 유닛을 등장시킨다는 계획이 나왔을테니 홍보를 위해 존재하는 애니에서 그걸 거스를 수는 없었겠죠.
그래도 못내 아쉽습니다. 이런 방법을 쓸수밖에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더욱 더 요.
다만 많은 비난을 받은 스타라이트 학원제의 결말이지만, 그래도 이 스타라이트 학원제에는 커다란 의의가 있습니다.
이제 드디어 아카리가 이치고를 넘어서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것이죠.
아카리의 스타라이트 퀸 도전 선언이 이치고를 넘어서겠다는 의지표명 아니냐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 스타라이트 퀸 선언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죠. 그래서 그냥 즉흥적으로, 별 고민없이 내뱉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게다가 애초에 이치고는 이제 스타라이트 퀸에 연연할만큼의 수준도 아니니까요.
반면 이번 스타라이트 학원제에서 보여준 아카리의 모습은 확실하게 이치고를 벽으로서 인식한 계기였습니다.
1기 이치고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치고가 처음에 공연에서 미즈키의 모습을 보고 반해서 아이돌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때
이치고에게 있어서도 미즈키는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죠. 그 동경이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변하게 된 것은 미즈키가
자신의 공연 파트너로 이치고를 택하고 미즈키와 같이 공연을 위해 죽도록 노력하면서 화려한 모습 이면에 존재하는
고통스러울 정도의 노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통해 경지에 도달한 미즈키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동시에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마음먹게 되면서였습니다.
이치고가 미즈키를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던 순간
아카리도 이번 스타라이트 학원제를 통해 이치고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인식했고, 자신과 이치고와의 격차를 확인했으며,
그 패배가 눈물날만큼 아쉬웠다는것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아카리에게 있어 이치고는 단순히 동경의 대상만이 아닙니다.
반드시 넘어서고 싶은 최종관문이죠.
물론 이걸 보여주자고 50화나 써먹어야 했냐고 묻는다면 할말이 없지요. 1기에서 이치고가 저런 마음을 먹게 된 시점은 17화였습
니다. 그걸 3배로 늘려놨으니.....
◎ 솔레이유와 루미너스, 그리고 이치고와 아카리의 차이
아이카츠 1세대를 이끌던 것은 이치고와 나머지 둘을 합친 솔레이유였습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서포트 둘을 붙여
삼인체제를 구성하는 경우는 안정감이 있어서인지 흔히 쓰이는 방식이죠. 아카리 제너레이션도 이를 본받아
솔레이유를 이어갈 삼인체제, 루미너스를 구성하여 이야기를 진행시켰습니다. 하지만 솔레이유와는 다르게
루미너스는 그렇게 성공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죠.
새 시대를 이끌어가야한 3인조인데....
솔레이유의 경우 서로 간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었습니다만, 루미너스는 사실상 아카리 원탑일뿐 스미레와 히나키는
솔직히 하는게 거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차라리 스미레 히나키 빼버리고 미야비와 코코네를 넣는게 낫거나
아오이와 란같은 애들을 넣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나옵니다만, 저는 그런다고 해서 달라지진 않을거라고 봅니다.
그건 이치고와 아카리의 차이, 정확히는 이 둘이 이야기에서 맡고 있는 포지션의 차이에서 문제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치고와 아카리는 둘 다 주인공이고, 노력하는 평범녀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에(확실히 하고 넘어가죠. 1기의 이치고는 분
명 재능쩌는 천재녀가 아니었습니다. 재능이 없는건 아닌데 아직은 남들보다 한참 부족해 노력하는 평범녀였죠.)
둘의 역할이 비슷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만 이 둘이 작중에서 맡은 포지션은 매우 크게 다릅니다.
1기의 이치고는 동료와 선배, 선생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고 사랑받는 아이였습니다. 물론 이치고가 그걸 받아먹기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미숙하더라도, 아니 미숙하기에 오히려 그걸 발판삼아 생각하기 전에 뛰는게 이치고였고
그때문에 오히려 도움을 받은 캐릭터들도 많았지요.
하지만 분명 이치고는 아이돌로서 매우 미숙하기 때문에 그만큼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아야만 했습니다.
특히나 솔레이유, 아오이와 란의 도움은 매우 컸지요. 미즈키가 이치고에게 목표와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역할이었다면,
아오이와 란은 직접 이치고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그것을 실제로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이치고가
딴길로 새지 못하도록 주의도 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렇게 솔레이유는 이치고를 기준으로 당근과 채찍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할수 있어요.
한 마디로 말해, 이치고는 솔레이유에서, 그리고 1세대들 사이에서 모두의 사랑을 받는 막내동생과 같은 포지션이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덜렁이고 불안정하지만 그래서 더 사랑받았던 이치고
반면 아카리가 아카리 제너레이션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이와는 정 반대입니다. 아카리는 모두에게 관심과 도움, 사랑을 주는 존재에요.
물론 다른 캐릭터들이 아카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도움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봐도
아카리가 주는 것에 비하면 부족해보이고, 결정적으로 아카리가 남들에게 주는 도움은 단순히 다른 캐릭터들의 실력을
향상 시키는 수준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그 캐릭터가 갖고있는 근본적인 벽을 넘어서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주는 도움의 임팩트가 다르다보니 아카리는 이치고와 다르게 모두의 뒷바라지를 하며 도움을 줘서 성장시키는 캐릭터로서
그려지게 됩니다.
한 마디로 말해, 아카리가 3기에서 맡은 역할은 모두에게 사랑을 주는 엄마와 같은 포지션이었다고 할수 있지요.
뒷바라지 해줘야 할 애들이 이렇게나 한가득!
이 때문에 아카리를 그대로 둔 채로는 스미레 히나키를 빼고 아오이, 란을 넣는다고해서 루미너스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못하는 겁니다.
아오이와 란이 맡은 역할이 바로 아카리의 역할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그걸 무시하고 아카리가 그 포지션 그대로 유지하는 상태에서
아오이와 란을 넣으면 반드시 파탄이 납니다. 아카리가 지워지든지, 아오이와 란이 지워지든지 어떻게든 말이에요.
그리고 이는 미야비와 코코네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루미너스가 벤치마킹을 해야 할 것은 솔레이유가 아니라 차라리 신데마스의 뉴제네레이션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뭐 아카리와 스미레가 우즈키와 린과 동치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히나키는 혼다 미오를 본받아야 했어요.
아카리가 뒤에서 모두를 서포트하는 수성의 존재이니만큼, 다른 캐릭터가 적어도 한명 정도는 치고나가는 공격의 역할을 맡아야 했다는거죠.
하지만 이 둘은 설정상 과거의 기억에 발목잡혀 스스로 표현하는 것을 억제하는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수 없었습니다. 솔레이유는 이치고가 치고 나가는 것을 아오이와 란이 브레이크 걸어주고,
뉴제네는 미오의 브레이크를 우즈키와 린이 맡고 있는데, 루미너스에서는 아카리가 브레이크 역할을 해야 함에도
나머지 둘이 치고 나가지는 않고 서로 "그쪽 먼저" 하면서 양보나 하고 있으니 그래서 재미가 없고 지릴멸렬해집니다.
히나키가 최소한 뱀카츠 당시의 모습을 실제 작중에서 보여주기만 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겠지요.
니가 평소에 이 정도만 했어도...
그리고 아카리의 포지션 문제가 더욱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는건 바로 성장의 묘사 측면입니다.
이치고는 모두의 도움을 막내동생이니만큼, 다른 이들에 비해 부족해 보이기에 도움을 받아 달라지는 모습을
또렷히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치고의 성장이 확연하게 눈에 보였지요.
그러나 아카리의 경우, 다른 애들의 뒷치닥거리나 하다보니 정작 그 자신의 성장은 어필이 되질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남을 도와주고
성장을 시키는 캐릭터는 도움을 받는 캐릭터보다 완성되어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아카리는 2세대 캐릭터 대부분을 성장시키고
도움을 주는 아이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카리가 2세대 중에서 가장 우월해 보이기 십상입니다.
설정상으로 아무리 미숙하다고 해도, 작중에서 비쳐지는 모습이 쩔어보이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세이라의 경우를 통해 잘 알수 있죠.
말로 아무리 떠들어도 행동이 다르면 말짱 꽝이라는 것을 보여준 산 증인
애초에 솔레이유의 만담 자체도 이치고의 부족함을 타박하거나 딴지를 걸면서 성립하는걸 생각해보면 루미너스가 재미없는 것은
이렇게 아카리가 나머지 둘보다 우월해보인 탓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솔레이유도 2기에 들어와 이치고가 완전히 성장해버리게 된 이후로는 이치고와 쩌리들로 전락해버렸으니까요.
특히나 이치고를 제어하는 역할을 맡았던 란은 2기에서 완전히 역할을 잃고 뒷방 늙은이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죠.
또 성장이 어필되지 않는다는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루미너스의 경우 자체 성장이 불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솔레이유는 아오이와 란이 이치고를 가르치기에 이치고는 솔레이유 멤버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성장의 단초를 발견하거나
발전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이치고는 사실 미즈키가 없더라도 성장 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루미너스는 이게 불가능해요. 둘다 아카리 미만 잡인데, 얘네가 성장하면 했지 아카리가 나머지 둘 덕분에 성장하는게
가능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루미너스, 특히나 아카리는 이치고와는 다르게 자신을 끌어줄 멘토가 더욱 더 절실했어요.
이전 글에서 이치고의 퇴장을 불안한 눈으로 보았던 것은 바로 이 자체 성장이 불가능한 루미너스의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결국 3기는 이치고의 부재로 비워진 멘토의 자리를 끝끝내 채우지 않음으로서 루미너스의, 그리고 아카리의 성장은
제대로 그려지지 못하고 말았죠.
인수인계는 하고가야 할 것 아냐 이것아
◎ 희미한 전세대와의 연결 고리
이왕 멘토 얘기가 나온 마당이니 이치고와 1세대의 역할에 대해서도 잠깐 쓴소리를 해야겠습니다.
이치고는 분명 2기에서 아카리를 성장시키는데 굉장히 일조한 캐릭터였습니다. 그러니만큼 아카리가 주인공을 맡게 된
3기에 와서는 이치고가 1기에서의 미즈키의 역할을 맡아 아카리의 목표이고 이정표이자, 아카리의 성장을
끊임없이 촉구하는 역할을 해줘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3기에서 이치고는 그러한 역할을 거의 수행하지 않았죠.
가끔가다 한번 밤중에 아카리를 만나 이야기 해주는 장면은 나왔습니다만, 미즈키가 이치고에게 해줬던 것처럼
성장을 위한 숙제나 한계에 도전해야 하는 기회를 제공해주지는 못했어요.
이치고의 성장에 있어 미즈키의 이러한 시험은 굉장한 역할을 했습니다. 미즈키가 내놓는 시험은 이치고의 그때까지의 실력으로는
무리인 경우가 많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한계를 넘어서려는 이치고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에게 이치고의 급성장을
납득시키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따지고보면 생초짜 아이돌이 고작 1년만에 탑 아이돌과 겨루는 지경까지 간다는 것도
좀 많이 무리수일수 있지만 이치고가 그렇게 구르고 노력하는 모습을 봐온 사람들에게 "저만큼 노력하면 저정도는 할만 하지"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죠.
신인 아이돌한테 도발을 걸고있는 TOP아이돌 칸자키 미즈키씨 (중졸)
하지만 아카리는 이치고에게서 그런 시험을 받지 못하게되면서, 특히나 위에서 말한대로 주변 캐릭터들의 성장을 뒷바라지 해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지도, 어필하지도 못했고, 그나마 파트1에서 자신의 성장을 보여줘야 할 무대라는 것들은
퐁퐁크레페 오디션이나 기상캐스터 오디션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이런건 이치고 시절엔 미즈키의 시험을 이겨낸 뒤 주어지던
보상 수준에 지나지 않았죠. 이치고가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하질 않으니, 스케일 자체가 굉장히 작아져버린 겁니다.
때문에 파트1에서 별반 성장을 어필하지도 못하고, 한계에 달하는 노력도 해보지 않은 아카리가 파트2의 굵직한 이벤트에서
화려한 성과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시청자들에게는 납득이 안되는거죠.
이건 사실 이치고뿐만 아니라 아카리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아카리는 이치고가 되는 것이 목표였지
이치고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던만큼 이치고가 아카리의 한계를 자극시킬만한 이벤트를 가져올수가 없었죠. 한계치를 넘기위해
노력을 하려면 그것을 넘어선 뒤에 얻을 댓가를 절실히 바래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카리는 전혀 이치고를 넘어설 생각이 없다보니
그런 노력을 해야 할 당위가 없었던 겁니다.
이 점을 극명히 드러내는 것이 2기에서 미즈키의 재등장씬과 3기에서 솔레이유의 컴백씬입니다.
2기 파트1의 마지막화에서 미즈키는 반년만에 전면에 재등장해 공연을 펼치면서 여전히 압도적인 포스를 선보입니다. 이 장면은
이치고에게도 그렇지만 시청자에게도 미즈키는 역시 이치고가 넘어서야 할 최종 보스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줬지요.
반면 3기에서 솔레이유의 재등장과 공연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주지만 그게 시청자와 아카리에게 아카리가 넘어야만
하는 벽이라는 포스를 보여준건 아니었어요. 그냥 [과연 솔레이유!]라는 감탄만 자아냈을뿐이죠. 이치고를 극복해야 할 아카리
부터 그러고 있었습니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다른 반응을 보이는 두 주인공
이것은 루미너스에게도 악영향을 끼쳤죠. 사실 아카리라면 몰라도, 루미너스가 갑자기 솔레이유를 넘어서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뜬금이 없습니다. 아카리와 이치고는 연결고리가 존재하죠. 하지만 스미레와 히나키는 솔직히 솔레이유 애들이랑 엮일 이유가 없어요.
솔레이유가 얘네한테 뭐 제대로 해준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아카리 졸졸 따라다니면서 몇번 솔레이유의 잔일을 좀 도운 수준에
지나지 않는데, 뭣때문에 갑자기 솔레이유를 넘어서겠다는 마음으로 죽을만큼 노력해야 하나요?
솔레이유가 미즈키의 더블엠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던 것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일단 다른 이유는 다 제쳐두고 솔레이유 자체가
이치고를 중심으로 성립되는 하나의 운명공동체이기에 이치고가 간절히 바라는 미즈키에 대한 승리를 위해 같이 노력한다는 것이
이상하진 않습니다. 1기 내내 이치고를 성장시키면서 함께 해왔던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들이니까요.
그러나 루미너스의 경우 스미레와 히나키가 다른 캐릭터들보다 아카리에게 더욱 소중한 존재라는 점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란이 이치고에게만 엄했던건 아니지만, 대체로 이치고를 자제시키는 장면이 주로 나왔지요.
란이 엄하게 구는건 이치고빼면 유리카정도 뿐인데 유리카는 이치고처럼 란의 지도를 착실히 받는게 아니라
틱틱대면서 반항하기 때문에 이치고와는 경우가 달라보입니다.
아오이가 정보를 물어다 주는게 이치고한테만은 아니지만, 역시 이치고를 위해 정보를 물어다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작중 포커스가 이 셋에게 맞춰지다보니 이 셋은 다른 아이돌들보다 훨씬 서로가 특별한 존재로 그려졌어요.
하지만 스미레와 히나키는 아카리를 일찍 만났다는걸 뺀다면 다른 아이돌들과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어차피 모두 다 아카리의 지도를 받는 어린 양들인건 마찬가지고, 그렇다고 그 지도를 남들보다 더 받는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더 신경쓰게 만들지도 못하죠. 그렇다고 남들과는 달리 아카리에게 받기만 하는게 아니라 뭔가 대단한 도움을 주는 것도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아카리가 굳이 얘들하고 루미너스를 결성해야 할 이유도 없어보이고, 나머지 둘도 굳이 아카리를 위해 뛰어야 할 이유도
별로 안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카리 자신도 이치고를 넘어서려는 의지가 없다보니 나머지 둘은 더욱 한계치를 위해 도전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결국 그냥 다른 오디션때처럼 의례히 하는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별반 달라진게 없었지요. 노력을 설명할뿐 묘사하지 못했던 것은
이 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거라 봅니다.
봉봉만 뛴다고 노오력한게 아니란다
사실 이치고만 제대로 못하는 것도 아니었죠. 나머지 1세대들 역시 3기에서 종종 얼굴을 비췄지만, 그렇게 나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그냥 시청자들에게 자기들 근황이나 전하는 수준에서 그칠뿐이었습니다. 이치고가 아니더라도 다른 캐릭터들이라도 아카리를
성장시킬수 있게 도움을 주던지 했어야 하는데 이들은 전혀 그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아카리와 다른 1세대와 연결고리가 부족한데 그런 역할을 수행할수 있겠느냐 생각할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따지고보면 엮을만한점이
없는것도 아니에요. 사쿠라만 해도 아카리가 되겠다는 스타라이트 퀸 현역이자 이치고의 멘티로서 이치고를 통해 연결되고 있습니다.
미즈키는 아예 이치고에서 아카리로 이어지는 샤이닝라인의 직계 대선배이기도 하죠. 게다가 극장판에서도 어느정도 연결고리가 있었잖아요.
이치고가 없어진만큼 이들이 아카리의 부족함을 지적하고 인식시키면서 성장의 기회를 줄수도 있었어요.
어차피 현역 최강인 이치고를 넘어서려면 이들도 같이 넘어서야 할 중간보스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도 하는 만큼 성장에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하나의 관문으로서 활약했다면 스타라이트 학원제의 그 결과가 그렇게 심하게 무리수로 비치지 않을수도 있었습니다.
그 힘 좀 아카리한테 나눠줄수는 없었니?ㅠㅠ
하지만 이들 역시 전혀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단순히 팬서비스 측면에서, 그리고 구색맞추기로 등장하면서 일회용으로 소모
되는 신세가 되면서 아카리가 이들을 모조리 꺾어버리자 향후 아카리의 성장에 있어서도 별 영향을 못끼칠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치고를 향해 가는 과정에 있는 관문으로 활용된다 하더라도 아카리가 이들과 대결한다는 것은 상당히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 카
드였음에도 이런식으로 써먹고 버린 것은 굉장한 실책이라고 봐요. 1세대 캐릭터들을 좀 잘 활용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3기가 표
류하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진 트러블메이커
트러블메이커란 스스로 사건을 일으키거나, 자신이 사건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일어난 사건을 심화시키는 캐릭터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이야기를 고조시키는, 사건을 심각히 만들고 위기감을 자극시키게 만드는 캐릭터들이죠. 이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없다면
이야기가 좀처럼 탄력을 받기 힘듭니다. 위기를 고조시키지 않으면 아무리 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긴장감이 형성되질 않고,
별 대단한 일도 아니었던 것처럼 인식되기 마련이니까요. 즉 이야기가 퍼지게 됩니다.
때문에 롱런하는 대부분의 아동애니에는 이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도라에몽의 노진구,
짱구는 못말려의 신짱구, 명탐정 코난에선 소년탐정단이나 유명한 탐정이 있겠지요. 각각 어떤 방식으로 트러블메이커의 역할을
수행하느냐는 차이가 있지만, 이들이 없으면 대개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거나 아무일 없이 지나갈거란 점에서 이들은 작중 독보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카츠에도 이런 캐릭터가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있었죠. 바로 1기때의 호시미야 이치고입니다.
1기를 이끌었던 선봉장
1기에서 벌어진 대부분의 사건은 이치고가 벌이거나, 이치고와 관계되면서 심화됩니다. 그리고 이치고가 느끼는 감정에 따라서
작품의 리듬이 요동치죠. 이치고가 슬퍼하면 작품 분위기도 가라앉고, 이치고가 위기감을 느끼면 작품에 긴장감이 흐릅니다.
이치고는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니면서 사건을 일으키거나, 사건을 발견하고 거기에 참여하죠.
한편 이치고는 이런 트러블메이커의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로써는 좀 특이한 면도 지니고 있습니다. 자기가 트러블메이커이면서
, 동시에 해결사이기도 하다는거죠. 도라에몽의 노진구는 사고는 자기가 치고 그 수습은 도라에몽에게 떠넘깁니다. 코난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유명한 탐정이 엉터리 추리를 하면서 사건을 미궁에 빠뜨리려다 코난이 그걸 해결하죠. 하지만 이치고는 자기가 사건을 벌이고
그 벌어진 사건을 스스로 해결합니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과 다르게 작중에서 배척받거나 하는 일이 없지요.
어쨋든 이 때문에 아이카츠는 이치고가 없으면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는 구조가 되어 있었습니다.
헌데 이치고가 미국을 갔다오면서 시작된 2기부터는, 이치고가 더이상 트러블메이커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습니다. 이때부터 이치고는
해결사로서의 역할만 수행할뿐, 더이상 위기를 심화시키지 못합니다. 이치고가 이치고느님, 쩔어주는 재능식으로 보이기 시작한건
바로 이것 때문이었죠.
이치고가 트러블메이커로써의 역할수행을 포기한만큼, 그 역할을 다른 캐릭터가 이어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캐릭터 중에서도,
신캐릭터 중에서도 이 역할을 수행한 캐릭터는 없었지요. 그리고 트러블메이커가 사라지면서 아이카츠의 이야기는 한없이 루즈해지고
침몰해갔습니다. 사건이 일어나면 그걸 심화시켜줘야 해결에서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작품의 리듬이 요동치는건데
사건이 심화가 되질 않으니까 그냥 별거 아닌 일처럼 넘어가게 되는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2기부터 지금까지 이 역할을 수행했던 캐릭터가 한 명도 없던 것은 아닙니다. 2기 파트2에서, 사라졌던 트러블메이커의
역할을 수행한 캐릭터가 등장하죠.
바로 오오조라 아카리입니다.
등장에서부터 충격을 주었던 오오조라 아카리
2기 파트2에서 나온 아카리의 에피소드들을 보면, 아카리 스스로가 감정의 기복이 굉장히 심하면서 아카리로 인해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에 대한 아카리의 반응에 따라 위기가 심화되어 갑니다. 그리고 이 심화된 위기는 이치고를 통해 해결되지요.
이래서 아카리의 에피소드는 상당히 평가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트러블메이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캐릭터의 존재는
이처럼 이야기를 재밌고 풍부하게 만드는 겁니다.
하지만 아카리는 2기 파트2에서 사실 완전히 붕떠있던 캐릭터였기때문에 그 트러블메이커의 면모를 이야기 전반에서 보여주지 못했죠.
오직 자신의 에피소드에서만 등장해 역할을 수행할뿐, 2기 파트2의 메인스토리에서는 얼굴도 제대로 비추지 못했기때문에
아카리의 존재가 파트2에 미친 영향은 사실 거의 없다고 할수 있습니다. 만약 아카리를 이렇게 뚝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를
진행한게 아니라 메인스토리에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이치고와 미즈키 이야기에서도 활약하게 만들었다면 2기의 평가는 훨씬 더 올라갔을테죠.
이런 면모가 2기 전체와 융화만 되었어도...
어쨋든 2기가 끝나고 3기가 시작되면서 주인공이 아카리로 전환이 됩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아카리는 트러블메이커의 면모가
사라지게 됩니다. 3기에서의 아카리는 위에서도 말했듯 모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의 역할을 수행했지요. 이건 정확히 2기에서
이치고가 맡은 역할입니다. 즉 아카리는 2기 이치고의 후계자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카리가 해결사로 전직을 함과 동시에 트러블메이커 롤은 공석이 되면서 다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역할을 수행할 캐릭터가
또 없었다는 거에요. 트러블 메이커가 사라진 아이카츠는 그냥 일상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3기는 다시금 침몰하기 시작했지요.
트러블메이커가 없으면 루즈해지니까요.
1쿨짜리 심야애니에서는 이렇게 일상물로 승부해도 될수 있습니다. 하지만 4쿨짜리 아동용 애니에서는 이런식으로 트러블메이커 없는
일상물은 절대 금물입니다. 애들에게 이런 스타일은 지루하기만 한 재미없는 이야기에요. 아동용 애니에서 이런 캐릭터가
반드시 들어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고, 아이카츠가 지금처럼 수익이 침몰하게 된 이유도 상당부분 여기에 있습니다.
제 생각엔 히나키가 이 역할을 수행했다면 좋았을겁니다. 같은 루미너스니까, 성장을 촉구하는 존재는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이끌
게되면서 유대감은 만들어 낼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마하네 마도카의 경우도 굉장히 아쉽습니다. 마도카를 보면서, 저는 얘가 트러블메이커를 맡았다면 굉장히 재밌지 않았
을까 생각했거든요.
기대했었는데....
유닛컵으로 아카리와 묶이는 관계이니만큼 역할수행이 용이하고, 해결을 떠넘겨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후배니까 사고 좀 치고
다니더라도 이해가 될수도 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바로 외모입니다. 대체로 사고는 자기가 치고 해결은 남한테 떠넘기는
트러블메이커는 시청자들에게 미움받기 십상입니다. 도라에몽의 노진구가 사람들한테 어떤 소릴 듣는지 생각해보시면 알겁니다.
이 점에서 마도카의 외모는 강력한 방패가 되지요. 더러운 현실이지만 이쁘기만 하면 뭘해도 용서가 되는 법입니다.
그리고 마도카는 작중 보여준 모습은 사쿠라 시즌 2밖에 안되었음에도 순전히 외모빨로 아이카츠8 투표에서 전통의 강자들을
모조리 씹어먹고 1위를 한 캐릭터이죠. 그러니 사고치고 아카리에게 떠넘긴다 해도 그런것도 오히려 소악마스런 매력이 될수 있어요.
반대로 히나키가 벼머리 안풀고 트러블메이커 역할을 하면 아마 노진구 못지않게 배터지도록 욕을 먹을수도 있을겁니다.;;
전현직 아이돌 최강들을 얼굴 하나로 뭉게버린 다크호스
하지만 뭐, 이제와서는 다 탁상공론일뿐이죠. 이들은 트러블메이커를 맡지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2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3기 파트2에서도 다시 한번 트러블메이커의 존재가 등장합니다. 그게 누굴까요?
네, 바로 크리스 코코네입니다.
코코네가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코코네의 주도로 흘러가게 됩니다. 사건을 불러오는것도 코코네이고,
위기감을 고조시키는것도 코코네이죠. 그래서 코코네가 등장해 이야기를 주도하고 있으면 재미가 있어집니다.
헌데 코코네의 경우 한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코코네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을 자세히 보시면 아카리와 같이 나설때
둘 중 어느쪽이 이야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느냐에 따라 묘하게 한쪽의 존재감이 떨어집니다. 코코네의 등장 에피소드에서 아카리는
뭐 하나 제대로 한것도 없이 그저 코코네의 들러리를 섰을뿐이고, 아카리가 주역이었던 죠니선생의 결혼해프닝 에피소드에선
코코네는 얼굴만 살짝 비쳤지 한게 아무것도 없었죠. 유닛컵 에피에서도 코코네가 주도하는 장면과 아카리가 나오는 장면은
거의 결렬되어 있었습니다. 왜 이런일이 벌어질까요?
부모의 원수도 아니건만 같은 하늘을 이고 양립할 수 없는 불구대천의 존재들
이것은 코코네와 아카리의 역할이 살짝 겹치기 때문입니다. 코코네는 트러블메이커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해결사의 면모도 지니고 있거든요.
3기의 모든 캐릭터들은 저마다 문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카리를 통해 해결되었죠.
하지만 코코네는 아카리의 도움을 받지않고 스스로 극복합니다. 즉, 코코네는 1기 때의 이치고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지요.
서로 해결사의 역할을 지니고 있다보니, 한쪽이 해결해 나갈때는 한쪽에선 할일이 없어 그냥 멀뚱멀뚱 지켜볼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위에서 코코네와 미야비를 루미너스에 넣어봐야 달라질게 없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것때문이었죠. 코코네와 미야비가
루미너스에 들어오면 아카리는 지워집니다. 코코네와 미야비가 상성이 잘 맞는건 코코네가 아오이+이치고의 면모를 지니고 있고,
미야비가 란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인데 여기에 아카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지요.
이야기 전체적으로 봐도 주도권에 따라 아카리와 코코네 한쪽이 가려지니, 트러블메이커의 영향을 작품 전체로 퍼뜨릴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코코네에 초점 맞추고 진행해버리면 아카리가 주인공일 이유가 없어지니까요.
그래서 안타깝습니다만, 코코네는 더이상 등장시키면 안됩니다. 아니면 트러블메이커의 역할을 포기시키고 등장시켜야죠.
너희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겠지?
이제 이번주부터는 4기가 시작될거고 신캐릭터도 2명이 등장합니다. 제가 이들에게 바라는건 둘 중의 한명이 트러블메이커의 역
할을 제대로 수행해 주는것입니다. 아카리처럼 이야기에 붕떠서 자기 에피소드에서만 활약하는것도 아니고, 코코네처럼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아 아카리를 지워버리는게 아니라 아카리와 어우러지면서도 4기 전체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그런 역할이요.
만약 신캐릭터가 이걸 해낼수 있다면, 아이카츠는 다시 반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못한다면?
...5기를 장담할수 없겠네요.
(IP보기클릭).***.***
망했군
(IP보기클릭).***.***
완벽에 가까운 리뷰였습니다. 그 말밖에 할수가 없네요
(IP보기클릭).***.***
프리미엄 드레스 얻는것도 문제였죠...이치고는 갈등을 겪으면서 프리미엄 드레스를 얻었고 그 과정도 꽤 퀄리티가 좋았는데 아카리는 그냥 1년만에 세나 츠바사가 줘서 아무른 일없이 프리미엄 드레스만 5개...루미너스 내에서도 작품속에서도 히나키의 존재감과 역할도 크지 않았죠.
(IP보기클릭).***.***
읽으면서 대체로 공감은 가는데 적어도 시즌3 전반부는 일괄적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나아가라는 대주제는 있었다고 봅니다 2기에서 아카리가 깨달은걸 아카리가 주변인들에게 가르쳐주면서 이런 흐름 자체는 만들었다고 보네요 다만 전반부 피날레를 솔레이유가 해버리는 바람에 이런 대주제가 명확하게 마무리 되지 못했던게 큰거 같습니다 다만 신학기 이후부턴 유닛컵만 주구장창 하면서 각 캐릭터들의 유닛결성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그나마 유지하던 일관성과 스토리가 무너졌던게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네요 사실 후반부 유닛컵과 학원제 사이 텀에서 좀 더 시나리오에 집중했다면 적어도 납득이 가는 결말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름 대주제도 챙길수 있었을테고요
(IP보기클릭).***.***
말씀하신바는 작품의 메세지에 가깝지 대주제라고 할수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말하는 대주제란 주인공이 기간내에 달성해야 하는 미션이나 임무같은 것이거든요. 님께서 말하신 것은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죠. 3기 파트1에서 아카리는 자신이 달성해야 할 목표에 대해 제대로 제시받지 못했습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망했군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완벽에 가까운 리뷰였습니다. 그 말밖에 할수가 없네요
(IP보기클릭).***.***
읽으면서 대체로 공감은 가는데 적어도 시즌3 전반부는 일괄적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나아가라는 대주제는 있었다고 봅니다 2기에서 아카리가 깨달은걸 아카리가 주변인들에게 가르쳐주면서 이런 흐름 자체는 만들었다고 보네요 다만 전반부 피날레를 솔레이유가 해버리는 바람에 이런 대주제가 명확하게 마무리 되지 못했던게 큰거 같습니다 다만 신학기 이후부턴 유닛컵만 주구장창 하면서 각 캐릭터들의 유닛결성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그나마 유지하던 일관성과 스토리가 무너졌던게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네요 사실 후반부 유닛컵과 학원제 사이 텀에서 좀 더 시나리오에 집중했다면 적어도 납득이 가는 결말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름 대주제도 챙길수 있었을테고요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프리미엄 드레스 얻는것도 문제였죠...이치고는 갈등을 겪으면서 프리미엄 드레스를 얻었고 그 과정도 꽤 퀄리티가 좋았는데 아카리는 그냥 1년만에 세나 츠바사가 줘서 아무른 일없이 프리미엄 드레스만 5개...루미너스 내에서도 작품속에서도 히나키의 존재감과 역할도 크지 않았죠.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