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클릭)에서 좋았던 점을 다뤘으니 이번에는 나빴던 점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굉장히 많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어설프게 건드린 소재 첫번째, 가족
프랙탈이라는 체제가 들어오며 가족이라는 개념이 많이 느슨해진듯 한데,
세계관 설명용으로 잠깐 나온거라면 모를까, 주인공이랑 부모님 간의 진지한 대화와 갈등까지 나올 정도로 무게감이 있는 소재였는데
2화 이후로는 부모님의 등장 자체가 전혀 없더군요.
2. 어설프게 건드린 소재 두번째, 영혼
이것도 좀 뜬금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은 '모든 인간을 통제하려고 하는 체제에 대한 저항'이 이야기의 큰 줄기인 프랙탈 같은 애니보다는
공각기동대 같은 애니에서나 다룰 법한 주제인데, 그냥 뜬금없이 툭 나오고 툭 들어갔습니다.
이런 내용을 등장시킴으로써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냥 있어보이려고 넣은 듯 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프랙탈과는 관계없지만, 소아온의 마더즈 로자리오 편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자극적인 전개 첫번째, 뜬금없는 프랙탈 세뇌설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딱히 그런 내용은 나온 적이 없는데, 갑자기 축제니 진실이니 하더니 세뇌당하는 민중들이 보여집니다.
1~2화에서 떡밥을 조금 뿌렸다면 수긍될만한 전개겠지만 그런 게 없었어서...
과연 이게 다 11화 제약의 노이타미나 때문일까요?
4. 자극적인 전개 두번째, 학살씬
2화까지만 보면 힐링물에 가까운 배경과 전개입니다.
적이라고 나오는 애들도 적당히 호구스러워서 지루한 일상에 유머와 활기를 불어넣어줄것같은 그런 모습이고 분위기도 잔잔하죠.
이 얼마나 잔잔하지 아니합니까?
그런데 이게 3화 후반부에 가서 급변합니다.
민간인들이 총에 맞아 마구 죽어나갑니다.
2화까지만 해도 호구스럽게 나왔던 이 꼬맹이마저 총질을 하네요.
아이구야... 많이도 죽였네...
전개상 이런 내용은 없어도 됐을텐데 왜 넣었는지 의문입니다.
실제로 당시 동분기에 방영한 마마마 보고 멘붕당한 시청자들이 힐링하러 이 작품을 찾아온걸로 알고 있는데 엿을 아주 제대로 날려주네요.
그냥 자극적인 전개로 이목을 집중시켜보려는 의도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5. 자극적인 전개 세번째, 거유녀
이건 진짜 왜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6. 자극적인 전개 네번째, 조울증 아재
굉장히 온화해보이는 아재군요!
???????
빨리 정신병원에 가 보시는것을 권합니다.
7. 자극적인 전개 다섯번째, 넷카마
이 누님이
이 분입니다...
아 쫌;
8. 자극적인 전개 여섯번째, 다리벌려 확인해볼게 있어
애초에 여주 배경설정부터가 역겹지만 이런 장면을 굳이 영상에 담아야 했을까요?
9. 자극적인 전개 일곱번째, 여주 배경설정
대략 정리하자면, 신이라고 불리는 최초의 프류네가 부친에게 ㅁㅁ을 당해 신체연령은 16살이지만 정신연령이 10살으로 퇴행하고
그때문에 프랙탈을 되살리기 위해 둘 다 10살에 맞춰서 신체와 정신 두 개로 나누어 보관했던 열쇠가 나중에 가서 맞지 않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바로가 이러한 사실을 깨달아 클론 프류네를 16살까지 성장시킨 후 ㅁㅁ해 신과 유사한 상태의 클론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는...
아 진짜... 이게 최선입니까? 꼭 이래야겠어요?
뭐 작품 자체가 꿈도 희망도 없는 류의 물건이라면 이런 시궁창 설정도 상관없긴 하지만 프랙탈은 그런 장르와는 거리가 꽤 멀다는게 문제죠.
자극적인 전개의 향연입니다.
10. 자극적인 전개 여덟번째, 조울증 아지매
아아... 아름다운 자매애다...
...
이전까지는 모란이 프류네에게 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떡밥이 전혀 없었는데,
온화한 얼굴로 낚시를 해 갑자기 목부터 조르더니 설명충이 됩니다.
11. 부족한 세계관 설명 첫번째, 그래서 도펠이 뭔데?
작중에서 내내 중요한 요소로 나오던 설정인데, 정작 그게 정확이 뭔지에 대해서는 나오질 않았습니다.
위의 내용만 보면 도펠은 일종의 홀로그램 분신 비슷한 것으로,
어떤 장치를 사용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개념으로 보입니다.
영화 '아바타'에서 '인간'과 '아바타'의 관례랄까요.
그런데...
이걸 보면 그런 게 아니라 일종의 클론 혹은 로봇 취급으로 나온단 말이죠.
설명이 일관되지 않아서 도펠이라는 게 정확이 뭐라는건지 감을 잡을수가 없습니다.
12. 부족한 세계관 설명 두번째, 그래서 프랙탈이 뭔데?
도펠과 마찬가지로, 작품의 기간을 이루는 설정인데 제대로 된 설명이 나오질 않습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왜 현재에는 종교 취급을 받는지도 안 나와요.
나와도 뜬구름 잡는 소리만 잔뜩...
잠깐 어째서??????
??? 프랙탈은 프리네의 생체 데이터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건가요???
일하지 않아도 생활이 보장되는거랑 무슨 상관임???
어째서 엔트로피가 축적되면 벌룬(아마도 위성)이 추락하는것이며
어째서 생체 데이터가 있으면 프랙탈을 재기동할수 있는것일까요?
뭔가 물리법칙을 거슬러도 한참 거스른 것 같지만 알 게 뭐야.
왜 여기에 꽃을 잔뜩 심어 두었을까요? 알 게 뭐에요.
이렇게 어찌어찌 하면 프랙탈 시스템이 재기동되나봅니다(...)
참 적당적당이네요.
13. 넷사는 도펠이다? 아니다?
넷사의 경우에는 갑자기 벳지에서 튀어나오는것도 그렇고, 작중에서 여러가지 근거를 들어 가며 도펠이라는 암시를 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클론???
그럼 도펠 상태의 넷사는요?
잠깐 설정을 뒤져 보면 10세 당시의 프류네의 육체를 재현해
프랙탈의 재기동을 위한 열쇠를 만드는 실험이 대를 이어 시행되도 계속 실패했다는 내용이 있으니
그 실험에서 나온 실패한 개체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저 장소는 프류네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된 바로의 아지트라는거...
대체 뭘까요?
14. 주인공 아버지의 정체?
1~2화를 보면 주인공의 아버지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거주하며 도펠을 이용해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후 주인공 일행은 권외지역에 도착합니다.
'조금 더 가면' 권내지역이니 아직 권외지역인 것이죠.
권외 지역에서는 프랙탈의 은혜를 받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도펠도 사용할 수 없게 되겠죠.
(로스트 밀레니엄 일행들이 도펠을 꺼리는걸 보면 도펠 또한 '프랙탈의 은혜'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런 권외 지역에서 주인공 일행은 어느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는 주인공에게 보물과도 같은 디지털 카메라를 선물로 주는데요,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왜 알고 있냐고요?
1화에서 이걸 봤거든요...
즉 권외지역에서 만난 아저씨는 주인공의 아버지라는 말이 됩니다.
또한 프류네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주인공의 모습을 오래오래 기억하기 위해 찍어 놓은 사진을 훔쳐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진짜 나쁜 놈인거죠... 이제 주인공 아버지는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합니까?
이제 카메라도 주인공 줘 버려서 사진 새로 인화할 길이 전혀 없을텐데... 주인공 아버지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ㅠㅠ
그런데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분명 권외지역에서는 도펠도 사용할 수 없을텐데 어떻게 도펠을 통해 주인공 집에서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설정구멍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15. 노답멘탈 주인공
3화에서 주인공은 로스트 밀레니엄의 학살에 휩쓸려 엄한 꼴을 잔뜩 보게 됩니다.
무고한 민간인들을 참 많이도 죽였죠?
그런데 몇 화 지나면...
???
또 몇 화 지나니...
뭐 이 자식아???
할 말을 잃었습니다.
16. 등장인물들의 부족한 행동원리
작품을 보다보면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등장인물들 투성이입니다.
이럴 줄 알았던 마을이 사실
이렇다는데, 왜 도시에 살지 않고 굳이 도플만 보내 일을 시키는 것이며,
왜 힘들게 자연주의자 유목민 흉내를 내는걸까요?
유목민 흉내를 내려면 스스로 일해야 하는 점들도 있을텐데(스크린샷만 봐도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보이죠)
프랙탈에 빠진 사람들이 과연 스스로 일하려고나 할까요?
프류네는 수도원으로부터 도망쳤으면서 3화에서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수도원에 제 발로 들어가 있습니다.
왜???
이래놓고 몇 분 뒤
이카겐니시로!!!!!! 코노온나!!!!!!!
넷사도 다를 게 없습니다.
알겠지?
FUCK↗ YOU↘
오오 아직 엔리가 있구나!
말려줘 엔리!
야 이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게 훨씬 나은 판단입니다.
애초에 로스트 밀레니엄 애들 목표가 프랙탈 체제 전복인데, 언제라도 빼앗길 수 있는 열쇠를 데리고 있는 것 보다는 그냥 배제하는게 훨씬 낫죠.
그런데 그라니츠 일가 애들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프류네와 넷사를 비장의 카드 취급하며 데리고 있더니 결국 아무데도 안 썼더군요
왜???
이놈들아!!! 왜!!!
그런데 더 엄청난 뜬금포가 나옵니다.
이 자식 배신이냐?!
???
???????????????????????????????????????????????????????????????????????????????
뭐 더 멘트 칠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군요.
17. 설명충
11화에서 그야말로 폭풍과 같이 설명들이 쏟아집니다.
안 그래도 1쿨로 풀어내기에 너무 방대한 스토리인데 노이타미나 특유의 11화 제약때문에 폭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구 고마워요 총각 ^^;;
하늘 지붕 올라가서는 더 웃깁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초의 프류네의 캠 영상이 흘러나옵니다.
그러더니 11화 내내 언급되었던 넷사에 대한 떡밥을 그야말로 폭풍과 같이 바쁘게 쏟아내는데, 이거 보면서 뿜었습니다.
떡밥을 어떻게라도 회수하려는 제작진의 발버둥이 느껴진달까... 오히려 개그애니 같았습니다.
18. 프랙탈 재기동
결국 마지막에 프랙탈이 재기동합니다. 엔딩 한 번 그지같네요.
너네 지금까지 뭘 위해서 민간인 학살하고 자기네 동료 희생하면서 여행한거야?
아니 너네 그걸로 만족하는거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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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써 놓고 보니 엄청 깠네요.
아 후련합니다.
혹시 제가 설명 놓쳐놓고 적반하장으로 투덜댄 항목 있으면 알려주세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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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기 전까지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는데요.. 기껏 조목조목 이유 들어가며 비판했는데 너무하시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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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먼가 있어보이고싶은데 암것도없는 애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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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탈은 간단히 말하면 age랑 같이...아니 발브레이브도 같이...아니 그냥 못만든애니였을뿐입니다. 좋은소재들을 한가득 가져다가 요리를 해야하는데 그냥 싹다 비벼버리고 요리라고 내놓은격이죠. 그러니 맛이 있을리 있나요. 음식물쓰레기가 되버렸는데. 딱 그거죠 뭐...야마칸의 문제점은 어떤작품이든 자기자신의 철학을 잔뜩 집어넣는데 그게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며 확고한 신념상이 아니고 그냥 있어보이는걸 이것저것 골라다가 집어넣기만 한다는거. 그러다보니 자기는 설명하지못하고 그걸 우왕좌왕 늘어놓다가 끝... 뭐 그런거였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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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 야마칸만 없으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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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브레이브는 자극적이라도 재미 있었어요... (어이가 없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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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탈은 간단히 말하면 age랑 같이...아니 발브레이브도 같이...아니 그냥 못만든애니였을뿐입니다. 좋은소재들을 한가득 가져다가 요리를 해야하는데 그냥 싹다 비벼버리고 요리라고 내놓은격이죠. 그러니 맛이 있을리 있나요. 음식물쓰레기가 되버렸는데. 딱 그거죠 뭐...야마칸의 문제점은 어떤작품이든 자기자신의 철학을 잔뜩 집어넣는데 그게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며 확고한 신념상이 아니고 그냥 있어보이는걸 이것저것 골라다가 집어넣기만 한다는거. 그러다보니 자기는 설명하지못하고 그걸 우왕좌왕 늘어놓다가 끝... 뭐 그런거였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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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브레이브는 자극적이라도 재미 있었어요... (어이가 없었을 뿐이지) | 15.10.23 17: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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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먼가 있어보이고싶은데 암것도없는 애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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