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선배 이노우에 요우 씨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는 후배 하야시바라 메구미 씨의 글입니다.
뒤늦게 읽게 됐네요
(네이버 미지님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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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年 9月 1李 이노우에 요우 선배님
이전 선배님들께 배운 것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딱 한 분, 마음을 전할 수 없는 은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초대 [건담]의 '세일러 마스'등 다수의 인상적인 역할을 맡아 연기하셨던 이노우에 요우 선배님.
첫 만남은 [오소마츠 군]이라는 작품에서 였습니다. 거기서 제가 맡았던 역은 '토도마츠'로 똑같은 얼굴을 한 6명 중 한명이었죠
우르르 나왔다가는 우르르 사라져버리는, 목소리로 밖에 구분이 안 되는 녀석들.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네 캐릭터라느니, 방금 자리가 바뀌었다느니, 여러가지로 깊이 있는 녹음이었습니다.
그런 녹음 현장에서 선배님은 "자기 차례가 오면 눈치 보지 말고 마이크 앞으로 나오세요. 다른 사람 밀쳐도 좋으니까"라며
우왕자왕하던 저희 신인들을 독려해주셨습니다.
그 뒤 [SD 건담] 녹음에 함꼐 참여하게 되었을 때, "목상태가 안 좋아"라고 드물게 기운 없는 모습을 보이시던 선배님께
건방지게도 "테스트 녹음 때 음성을 따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지나치게 목을 혹사 시키다보면 어느 순간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올 때가 있습니다. 본 녹음에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때때로 베테랑 성우들 중에는
목 상태가 안 좋을 때에 한해 테스트에서 타이밍이나 연기를 따서 본 녹음에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을 몇 번 본 적이 있어서
(물론 본 녹음에 부합하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전제입니다만) 아는 척 말을 했던 거죠.
그러자 선배님은 조금 슬픈 듯이 (지금 생각해보면, 새파란 신인이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라는 의미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내가 여기서 테스트로 녹음을 끝내버리면 후배들이 따라가기 힘들 것 아니니?라고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테스트 때부터 목에서 피를 토할 것 같은 박력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창피했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당신의 몸 상태가 여의치 않을지라도 주위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시고. 선배로서의 권위를 세우지 않고
묵묵히 후배등를 이끌어주고 계셨습니다. 그때 저는 베테랑 성우가 되더라도 테스트 녹음을 따는 것만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녹음실에서 목 상태가 나쁠 때는 늘 이노우에 요우 선배님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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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ㅜ 감동적이네요.
추신 : 성우 초고수님들 이후로 실제 하야시바라 메구미 씨는 테스트 녹음을 따는 것은 한 번도 없었나요?
정말 그렇다면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성우계의 여왕 하야시바라 메구미 씨의 신인시절의 풋풋함(?)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네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이노우에 요우 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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