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주인공을 내세우는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니뭐니해도 캐릭터다.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돌이라는 태생 자체가 이미
캐릭터를 팔아먹어야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아이돌을 응원하는 팬들은 노래나 퍼포먼스에 열광하지 않는다. 그 노래와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아이돌이라는 캐릭터를 보며 형광봉을 흔드는 것이다. 아이돌이란 상품에서 멀티유즈는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병기다. 아이돌 애니메이션에서 빛나야 하는 건 캐릭터다. 이건 비단 아이돌 애니메이션 뿐만이 아니라 최근 TVA로 방
영되는 모에를 앞세운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성서처럼 따르는 법칙이다. <아이돌 마스터>와 <러브라이브!>는 그래서 흥했고 <="" span="">
Girls!>는 그래서 실패했다.
<아이돌 마스터>가 쓰러져가는 프로젝트를 살려냈듯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도 <러브라이브> 프로젝트를 수면 위로 띄우는데 성공했
다. 폐교 직전의 학교를 살려내기 위해 그룹을 결성한다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동기부여를 전체 밑그림으로 삼았고 그 안에서 캐릭터들
의 성격은 자연스럽게 그려낼 수 있었다. 여기서 제작진의 선택과 전략이 매우 주효했는데 애니메이션화가 되기 전, 코믹스와 라디오에서
부여되었던 기존 캐릭터들의 기본설정을 과감하게 삭제하거나 이동시킴으로서 밸런스를 맞췄다 (실제로 애니메이션과 코믹스의 캐릭터
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 기존에 있던 좋은 노래와 제작사 선라이즈의 수준 높은 작화가 금상첨화로 더해지면서 애니메이션은 성공했다.
다소 느슨한 전개와 오글거림, 1기 후반부에 다소 억지스러운 클라이맥스로 가는 과정은 비판을 받았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2기에서도 뮤즈는 여전히 스쿨 아이돌로 존재하고 있다. 호노카는 학생회장이 됐고 3학년은 졸업학년이 되었다. 그 와중에 러브라이브!
(아이돌 제전)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3학년(에리.노조미.니코)들의 졸업이 닥쳐오면서 뮤즈는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다음부터는
그들의 러브라이브! 에서 우승하기 위한 과정이 그려진다.
2기는 1기가 가졌던 수많은 장점을 포기하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시작한다. 일단 그녀들에게는 더 이상 강력한 동기부여가 없다.
학교는 존속되고 있고 러브라이브!가 개최되지만 생존의 문제가 아닌 이상 저번처럼 절실함을 더하지는 못 한다. 캐릭터들도 이미
1기에서 정립되어 이야기의 동력은 상대적으로 처지는 편이다. 2기의 장점은 순전히 1기에서 그대로 물려받은 것들 그 이상에서
나아가지 못 한다. 러브라이브! 라는 애니메이션의 정체성이 걸린 축제와 어라이즈라는 대립항이 존재함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고 별다른 이야기의 동력으로 삼지 못 한다.
애니메이션은 대신 다른 활로를 찾는다. 뮤즈 내부의 결속과 각 캐릭터들의 과거사를 풀어내면서 뮤즈 자체의 정체성을 부여하고
확립하려는 것이다. 나쁘지 않는 방향이다. 아이돌물은 결론적으로 캐릭터들의 집합이고 결속항이니까. 문제는 이 과정이 너무나도
지지부진하고 동어반복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어라이즈가 소개되는 3화 이후부터 이야기의 진행방식은 거의 동일하다.
캐릭터 한 명을 골라집어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서로의 결속을 다지는 식이다. 잘 풀어내면 충분히 재밌는
방식이다. 이미 <아이돌 마스터>라는 훌륭한 선례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러브라이브!>는 여기서 캐릭터 자체가 아닌 이 캐릭터의
이야기를 뮤즈 전체의 성격과 결속으로 결부지으려고 지나치게 힘을 쓴다. 대게 그래서 각 화의 결말이 호노카의 열혈에 가까운
(너무 당연해서 새삼 할 필요도 없는), 뮤즈는 뮤즈 그대로가 좋다. 우리는 우리식대로 하면 된다 라면서 얼렁뚱땅 식의 연설조로
끝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문제점이 가장 크게 드러난 화가 2기 6화다. 할로윈 데이에 아키하바라에서 공연을 펼치기로 한 뮤즈는 이목을 끌 수 있는
캐릭터를 발굴하기 위해 골몰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의 성격을 바꿔보기도 하고 락밴드 KISS를 오마쥬 하기도 한다.
(당연하게도) 이 모든 걸 접어두고 결국 뮤즈는 그들에게 잘 어울리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간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쓸모없이
낭비되고 경제적이지 못한 데서 드러난다. 결국 그녀들은 그녀 자체에서 만족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그 결론은 상식적으로도
도출이 가능한, 굳이 저항할 필요없는 지점에 위치한다. 그 당연한 결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애니는 너무 먼 길을 돌아간다. 그 과정이
소위 '뻘짓'에 가깝게 그려지면서 디테일을 첨가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이 과정에서 가장 손해보는 설정은 러브라이브라는 이벤트 그 자체다. 2기 전체에 걸쳐서 그녀들은 다이어트도 하고 코스프레도 하고
합숙도 하고 심지어 유사 연애까지 해보지만 오히려 그것들은 러브라이브와는 동떨어진 일상에 가까운 풍경처럼 보인다. 결과적으로
애니 전체에 걸쳐 러브라이브를 위해 뛰는 이야기지만 역설적으로 러브라이브 그 자체는 뒤로 갈수록 흐릿하게만 비춰진다.
2기가 1기에 비해 더 느슨하고 활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그녀들은 목표를 향해 뛰고 있지만 정작 목표 그 자체가 중요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2기는 '뮤즈'라는 자기정체성, 스스로에 대한 명제를 내리기 위한 이야기다. 하지만 문제는 '뮤즈'의 정체성은 이미 1기에서 확립
되었다는 것이다. 1기에서 그녀들은 학교존속이라는 목표를 위해 결성되었던 그룹의 일원이었고 그 과정에서 그녀들은 자신들이 몰랐던,
외면받았었던, 혹은 일부러 외면했었던 욕망과 목표를 마주하면서 스스로에게 솔직해진다. 그게 뮤즈의 정체성이다. 그건 굳이 호대장의
연설에 가까운, 또는 그녀들이 일부러 찾기 위해 엉뚱한 곳에서 동분서주할 필요가 없다. 굳이 뮤즈라는 집합이 아니더라도 그들 자신
의 캐릭터가 확고할수록 뮤즈는 오히려 그에 따라오는 시너지에 가깝다.
2기는 러브라이브! 라는 이벤트에 초점을 맞췄어야 했다. 왜 일부러 그녀들에게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정체성을 억지로 끼워넣으려 했나.
자기에게 자신이 없는 사람일수록 명확한 명제를 찾으려고 애쓴다. 뮤즈는 러브라이브! 에서 어라이즈와 정정당당하게 대결했어야 했고
거기서 눈물을 흘렸어야 했고 환호했어야 한다. 정체성은 어디에선가 찾으려고 뒤적거린다고 나오는 물건따위가 아니다. 도전하고
쓰러지고 그럼에도 다시 일어남으로서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짧고 간단한 진리가 얼마나 실현하기 어려운 건지 <러브라이브!>가
반면교사로 스스로를 희생한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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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만드는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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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가 성장물이었다면 2기는 그냥 '캐릭터 빠세요' 1기는 완결까지 다 봤었는데 2기는 손도 못대겠더라구요.. 그런데 이 정도로 뜨다니.. 전 좀 이해가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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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는 대단한 애니입니다. 제목이 러브라이브인데 정작 러브라이브 대회는 맥거핀 수준이거든요. 세상에 제목을 맥거핀으로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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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는 배틀물 얘기가 하나도 안 나왔는데 왜 굳이 강조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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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정체성을 심든 말든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이고 공감이 가지 않아서 재미가 없는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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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정체성을 심든 말든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이고 공감이 가지 않아서 재미가 없는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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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만드는 노예.? | 14.07.22 01: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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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는 대단한 애니입니다. 제목이 러브라이브인데 정작 러브라이브 대회는 맥거핀 수준이거든요. 세상에 제목을 맥거핀으로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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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는 배틀물 얘기가 하나도 안 나왔는데 왜 굳이 강조하시는지... | 14.07.22 05: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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