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니시오 이신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본인이기에, 모노가타리 시리즈가

계속해서 애니화 되고 있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니시오 이신 작품이 꼭 샤프트 스타일로 만들어져야 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작화는 좋다만...)

샤프트 스타일 모노가타리의 극명한 단점 2개를 꼽자면

1. 배경전환

캐릭터들이 대사를 할 때, 캐릭터의 얼굴보다는 급박한 배경화면들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그야말로 대부분이 쓸데없는 배경전환으로, 지루함을 달래긴커녕

캐릭터들의 대사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비단 츠키모노가타리뿐만 아니라, 네코모노가타리든 바케모노가타리든 모든 모노가타리 애니에서 느껴지는 부분...

2. 클라이막스 부분 연출의 미흡

평상시에도 쓸데없는 배경의 연출로 인해, 작품내 괴리감이 상승해서인지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느껴져야 할 괴리감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어버린다.

과도하게 오버스러운 연출로 인해(ex:카렌vs코요미편)

완급조절도 안되는 느낌.

원작에서는 분명 충격적이고 신선했던

나데코의 학교에서의 감정 폭발 장면이나

평행세계에서의 몰락한 시노부의 등장 장면,

하네카와가 가족들이 자신을 따돌리는 것을 알게된 장면 등.

추리소설 작가로 시작한 니시오이신답게

각 모노가타리 에피소드마다 나름 충격적인 반전이나 결말이 인상적인 편인데,

애니에서는 평상시에도 있던 오버스러운 연출들로 인해 결말 부분이 결말이 아닌 듯한 느낌마저 주게 된다.

(이유없이 고퀼에 오버연출이 남발했던 카렌vs코요미전...)

오히려 이보다 그림체는 못하더라도, 카타나가타리같은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면

이보다 훨씬 재밌었으리라 생각한다.

너무나 큰 흥행에, 니시오 이신 스스로가 초심을 약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애니메이션은 충분히 더 잘 뽑힐 여지가 있지 않았을까.

모노가타리 시리즈는 니시오 이신 작품 중에서는, 가장 퀄리티가 낮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시리즈이기에

샤프트의 애니메이션화에는 상당히 미련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니시오 이신의 필체가 상업적으로 변했다 하더라도

요즘 흔히 애니메이션화 되는 소설원작인 하렘졸작들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에

조금 더 있는 그대로를 애니메이션에 담았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만약에라도

헛소리 시리즈나 인간 시리즈, 마법소녀 리스카나 세계시리즈가

애니메이션화 된다면

부디 카타나가타리 같이 작품 그대로를 담는 애니메이션이 됐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