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보다는 페이트 엑스트라 내용 기반을 해서 쓰는 글입니다.
페이트 엑스트라에서 아처의 이상에 대한 나름 자세한 묘사가 있어 이후 UBW 감상에
도움이 될까 싶어 한번 끄적여 봅니다.
원래 어제 적던 거였는데 오늘 나온 작품에서 내용이 바뀔 줄 알고 임시 저장해 뒀다가
그다지 바뀌지 않은 걸로 봐서 그냥 그대로 씁니다.
주의 - 아래의 글은 오직 저의 뇌내 망상에서 비롯된 글이기에 하나의 참고 정도로만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의 지적은 달게 받습니다.
아처의 이상에 대해서 가장 잘 표현된 대목입니다.
진정한 이상과 그가 잘못 가져버린 이상 말이죠.
아처의 진정한 이상에 대해서는 엑스트라에서 제대로 표현이 되어 있는데 그것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구해내는 것' 입니다.
위 스샷이 그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아직 이런 이상을 가진 에미야의 눈에서는 당연히 저것이 빛나게 보이겠지요.
게임에서는 예시로 바이러스가 만연한 여객기를 예로 드는데 아처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여객기의 절망적인 상황 자체를 해소해서 승객들도 구하고 더불어 착륙 장소가 될 도시의 피해도
사전에 막는 것, 즉 모든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는 정의의 사자입니다.
페이트 제로의 키리츠구처럼 다수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바주카로 비행기를 날려버리는 게 아니고 말이죠.
추측이지만 분명 아처가 사후 영령이 되는 계약을 했을 때만 해도 이런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사람을 구하려고 할 이유가 없었겠죠.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분기점이 발생합니다. 끝까지 이 이상을 추구하고 살아가느냐,
현실에 꺾여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한다는 어긋난 이상을 안고 가느냐 말이지요.
여기서 하나 더 언급하고 가자면 이 어긋난 이상이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20화의 린의 언급에서도 나오죠.
일반적인 입장에서 봤을 땐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관점도 충분히 올바르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게 더 현실적이기도 하지요. 이 이상은 일반인의 범주를 벗어난 자라고 하더라도 쉽게
도달할 수가 없는 영역이니깐요.
하지만 이러한 이상이 아처에게는 어긋난 이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건 그가 원래 원했던 이상이
아니였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었죠.
어릴 적 겪은 사건으로 인해 정의의 사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그에게 적어도 이상만큼은 자기 내면에 바탕을
둔 것이어야 했습니다. 과거의 사건으로 자신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그였기에 적어도 그를 이끌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이상만큼은 제대로 된 것이어야 했다는 거지요.
앞으로 밖에 걸을 줄 모르는 그이기에 잘못된 길로 들어서더라도 그저 묵묵히 나아가기만 할 뿐이니깐요.
결국 그는 안타깝게도 현실에 꺾인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서 잘못된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키리츠구가 걸었던 그 길 말이지요.
그리고 그는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자신의 사욕을 버리고 묵묵히 걸어가기만 했고
그러다 스스로도 주체를 하지 못 해 폭주를 해 버린 결과, 친구의 신고로 잡혀서 구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손에 의해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다는 표현은 바로 이것이죠. 정의의 사자가 되려고 하는 그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 채 공포로 밖에 여기지 않았고 그렇기에 사람들의 손에 배제가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그는 무명의 영령이 되고 말지요. 오히려 그를 밀고한 친구가 영웅으로 추앙을 받구요.
여기서 친구를 무조건 비난할 수도 없는 것이 이미 신고받을 때 쯤의 아처는 폭주 기관차 같은 상태였습니다.
자신을 도와주는 친구조차도 조금의 틈이 보이면 죽일 수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그의 친구는 일반인이었기 때문에 이걸 평생 견딜 수는 없었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죽을 당시에만 해도 그는 만족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애니나 엑스트라에서도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 됩니다.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그가 사후 자신을 억지력에 바쳤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인정받지 못 해 무명의 영령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사후에 스샷에 있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생전의 행위로 영웅이 되지 못 했고 사후를 억지력에 바쳤기에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수호자가 되고 말지요.
그 뒤는 애니에서도 잘 표현이 되어 있기에 굳이 부연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이것은 엄연히 보면 아처의 자승자박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는 생전 계약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이상을 끝까지 고수해 나아가야 했지요.
하지만 그는 그것에 실패했고 남에게 빌린 이상으로 살아갔기에 결국 죽어서도 그 빌린 이상으로 살게 됩니다.
아처와도 같은 굳은 의지를 가진 자라면 사후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그 이상만큼은 자신의 것이었다면
그는 고통 받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반대의 경우라면 즉, 빌린 이상이라면 그에게는 그 이상의 고통도 없는 것일 겁니다.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고 마음이 메말라 가는 것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 이 시점부터 그는 어떤 마음을 품기 시작했을 겁니다.
그가 생전에 진정으로 원했던 이상은 원래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이죠.
도전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불가능, 100프로 불가능, 아예 실현조차 될 수 없는 것.
그렇기에 그는 이상에 배신당했다는 기분을 가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애초에 이루어지지 못 한다고 알게 해 주었다면 이런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것인데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처럼 여기게 해서 이런 꼴로 만들었다고 말이지요.
사실 엄연히 보면 책임 회피지요. 분명 그도 그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정작 배신했던 것은 진정한 이상이 아닌 자신이었으니깐요.
이상은 언제나 그자리에 있었고 거기에 등을 돌렸던 것은 생전의 아처였습니다.
그렇기에 에미야 시로와 싸우면서 그렇게 빨리 깨닿게 된 것이겠지요.
자신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에미야 시로도 아처와 싸우면서 그걸 먼저 느꼈습니다.
종합해보면 아처가 가지고 있었던 바람, 진정한 이상은 그를 배신한 것이 아니었고
중간에 그는 그것을 잊게 되었으며 그렇기에 수호자의 삶으로 영락하게 되었고
그 모든 것은 그의 책임이며 그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에미야 시로와 싸우기 전까지는 그는 그렇게 하진 못 했을 겁니다.
너무나도 괴로우니깐. 어떻게 보면 인간적인 선택이기도 하지요.
조금이라도 책임 전가를 해서 약간이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다는 생각은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게 되는 면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게 보면 아처는 사후 죽어서야 제대로 된 인간의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수도 있게 되었구요.
이런 생각을 생전에 가지게 되었다면 아마 그는 아처의 길은 걷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가지버섯이 페이트 루트, UBW 루트의 시로가 아처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한 것도
이것을 바탕에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네요.
생각을 고쳐서 인간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묵묵히 길은
걸어갔지만 강철과 같은 의지로 끝까지 진정한 이상을 관철해 갔을 수도 있고 등등
경우의 수는 여러가지이겠지만요.
페아르타 누아 라스트 에피스드에 나오는 시로는 영령이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그는
생전 영웅의 길을 걸었고 사후에도 영웅으로 추앙을 받았으리라 봅니다.
그렇기에 이번 성배 전쟁이 끝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 이후로도 똑같이
수호자의 삶을 살아야 하는 아처가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영원히 고통받는 아처..........
여기까지가 저의 뇌내 망상이었습니다. 제가 적으면서도 뭔 말인가 싶어서
몇 번인가 봤지만 제 능력으로는 여기가 한계인 듯 합니다.
다른 분들은 다 이해했던 걸 저 혼자 이해하지 못 해서 이렇게 길게 적어야 했던 건지
아니면 가지버섯이 간단한 걸 너무 배배꼬아 표현해서 어렵게 느껴졌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UBW 감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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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색히... 혹시 큐베 같은 녀석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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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엔 추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가 조금 틀려서 부연 설명 하자면 페이트 루트의 시로는 수호자도 영령도 되지 않습니다. 아발론은 '현세 밖의 세계'이기 때문에 현세의 법칙과는 완전히 벗어나게 되므로 영령의 좌와는 무관한 상태가 됩니다. 페이트 루트를 걸은 시로는 영웅으로의 이상을 지킨끝에 영령이 되는게 아니라 아발론에 들어가게됩니다. 감동의 다다이마 오카에리 엔딩 이 후 시로와 아르토리아는 이상향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게 됐으므로 영령이 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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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엑스트라 시리즈에서는 진짜로 소원을 이루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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