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돼지 이야기입니다-_-;;
원작게임 중간중간 등장하는 보탄의 행적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죠.
딱히, 원작의 못다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순수하게 보탄성우를 위한 것 같달까요?;;
중요한 내용은 없지만, 재미로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재생시간은 24분입니다.
CLANNAD Official Another Story
~빛이 지켜보는 언덕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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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의 냄새」
SCENE1 - 따뜻한 냄새
힘껏 걸었다.
따뜻한 냄새가 없어져서, 나와 같은 냄새가 없어져버려서…….
쓸쓸해져서 힘껏 걸었다.
엄청 피곤했다.
초록의 냄새로 둘러쌓인 곳에 드러누워 있었다.
하늘에서 조그만 물방울이 잔뜩 떨어진다.
내 위로 잔뜩 떨어진다.
춥고, 배고프고, 쓸쓸하고……힘이 빠져나간다…….
시야가 새까맣게 되어 간다.
너무……졸려…….
『우와아……신기한데. 멧돼지 새에끼잖아』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살아있는걸까……』
나를 바라보면서 불안해 하는 목소리.
그리고, 만져지는 감촉.
『정말, 이런 조그만 아이를 버리고 어미는 어딜 간거야. 읏샤』
화내는 목소리가 들린 후, 몸이 들어올려졌다.
『응, 아직 살아있는 모양이구나』
초록의 냄새가 따뜻한 냄새로 바뀌어간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따뜻한다" 와는 조금 틀렸다.
이 냄새는ㅡ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따뜻한 냄새가 없어져서, 나와 같은 냄새가 없어져버려서……초록의 냄새도 나지 않게 됐다.
대신에 하늘의 물방울에 맞지 않는 따뜻하게 잘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
쓸쓸했던 기억은 이미 잊어버렸다.
나의 옆에는 주인님이 있으니까.
『보턴, 인형이야.』
주인님이 나에게 목소리를 낸다.
이것은 움직이면 안되는 목소리.
『풋……』
그래서 움직이지 않았다.
『응, 좋은 아이구나』
주인님이 등을 쓰다듬어 준다.
너무나 기분이 좋다.
『언니, 목욕탕 데워놨어』
주인님과는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다가오는 이 냄새는……엄청 두려운 냄새.
나를 몸이 아프게 되는 물에 담궜던 냄새.
『저기……괜찮을까 보턴, 목욕탕을 싫어하진 않을까?』
『괜찮아,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말해두었는걸』
주인님이 나를 껴안고 걸어간다.
그다지 가고 싶지 않은 장소로 향하고 있다.
도망치고 싶어. 정말로 도망치고 싶어.
하지만, 움직여도 좋다는 목소리는 아직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걸까.
『언니……왠지 보턴의 눈이 흐리멍텅한데……?』
『으음, 뭐 괜찮을거야. 뜨거운 물이 기분 좋다는 걸 알게되면, 이 아이도 목욕탕을 좋아하게 될꺼야』
두려운 곳에 데려 가졌다.
하얀 것이 흔들흔들거리는 이상한 물이 있는 곳.
저 물은 너무나 아팠다.
『으음, 보턴 얌전히 있어야 돼. 깨끗하게 해 줄테니까~』
주인님이 나에게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 목소리는 움직여도 좋다는 목소리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꼼짝않고 있었다.
『이 정도의 온도라면 괜찮겠지』
솨아아
이상한 물이 등에 뿌려졌다.
하지만, 아프지 않아. 몸 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그래, 너무나 따뜻했다.
『멧돼지지만 사람용 비누라도 문제없겠지……』
갑자기 등에 차가운 감촉이 났다.
하지만 곧바로 그곳을 주인님이 쓰다듬어 주었다.
보통 때보다 조금 세게 쓰다듬어 준다.
그러자, 나의 몸은 순식간에 하얗고, 커다랗게 되어 간다.
게다가 이상한 냄새.
『어때 보턴, 기분 좋지~』
주인님이 잔뜩 나를 쓰다듬어 주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졸음이 온다.
『아직 움직이면 안돼~, 거품을 씻겨줄께~』
솨아아
따뜻한 물이 등에 뿌려졌다. 너무나 기분 좋다.
『응, 잘했어요. 그럼 이대로 다음은 목욕탕 속으로……』
졸려고 하는 나를 주인님이 껴안아 주었다.
풍덩…….
『우와……보턴이 탕에 떠 있어……』
배가 너무나 따뜻하다……. 너무나 기분 좋다…….
『나도 몸을 씻어야지』
주인님이 이상한 냄새에 둘러쌓여 하얗게 되어 간다.
아직 움직여도 좋다는 목소리는 없다.
가만히 있으니까, 따뜻한 물에 천천히 몸이 감쌓여 간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위험하다. 하지만 참는다.
아직 움직여도 좋다는 목소리를 듣지 않았어.
잔뜩 참으니까, 잔뜩 등이 어루만져졌다.
그래서 참는다.
하지만……괴로워.
『우와아앗! 보턴! 보턴이 가라앉았어!』
따뜻한 물은……엄청나게 괴로운 것이란걸 알게됐다.
SCENE2 - 주인님의 냄새
나는 주인님이 자는 곳에 드러누워있었다.
이곳은 주인님의 냄새가 난다.
하지만 주인님은 없다.
요즘, 햇님이 나와있는 시간은,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밖으로 나간다.
이 시간에는 조금 등이 허전해진다.
쓰다듬어지고 싶다.
「……푸힛」
주인님을 찾으러 가자.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찾을 수만 있다면 분명히 등을 쓰다듬어 줄꺼야.
이 시간에 밖에 나갈 수 있는 때가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조금 큰 주인님이 물냄새가 나는 것을 안고 밖으로 나가거나 돌아오거나 한다.
그래서 같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 가능했다.
나는 일어서서 기지개를 켰다.
『음,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은데. 빨래가 마를려나』
큰 주인님이 하늘을 보면서 불안한 목소리를 냈다.
나도 하늘을 봤다. 하늘은 푸르지 않았다.
게다가 아주 높은 곳에서 물냄새가 났다.
분명히 이 물은 떨어질거야.
『어라, 보턴? 쿄가 학교에 가서 심심하니?』
큰 주인님이 나에게 무언가 목소리를 냈다.
『또 산보하러 갈까? 차는 조심해야돼』
「푸히」
잘 모르겠다. 일단 고개를 끄덕여본다.
나는 먼 곳을 바라봤다.
저 쪽편에 주인님이 있어……, 그런 기분이 들었다.
가자.
투타타타타~
희미하게 지면에 주인님의 냄새가 남아 있다.
검고 단단한 지면을 나는 천천히 걸었다.
주인님의 냄새를 추적한다.
바로 옆을 커다란 것이 달리고 있다.
모두 나보다 크다. 나보다 빠르다.
맛없는 공기를 뿜으면서 커다란 소리를 내며 달리고 있다.
「푸히……」
그러고보니 배가 고프다.
나는 주인님의 냄새로부터 멀어졌다.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다.
배가 고플 때 가면 먹을 것을 받아 먹을 수 있는 장소.
나는 검은 지면을 달렸다.
상당히 달려 온 곳. 투명한 벽이 있는 곳.
그곳에는 무서워 보이는 수컷 주인님이 있다.
매우 높이 쌓아올려진 맛있어 보이는 냄새를 가만히 바라본다.
『응? 또 온건가』
무서워 보이는 수컷 주인님이 나를 눈치채고 투명한 벽을 밀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가만히 무서워 보이는 수컷 주인님을 바라봤다.
『또 배가 고프냐? 네녀석은 우리집의 단골손님이니까』
무서워 보이는 수컷 주인님은 맛있어 보이는 냄새가 나는 것을 가지고 있다.
『옛다, 신작이다 먹어봐라』
눈 앞에 놓여졌다. 이것은 내가 먹어도 괜찮은 것.
「푸히♪」
꼬리가 제멋대로 흔들렸다.
무서워 보이는 수컷 주인님은 맛있는 것을 준다. 좋은 주인님이다.
나는 먹었다.
『크으, 변함없이 잘 먹는구만』
이상한……맛없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전부 다먹었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의미니까.
『오오……실컷 먹었구만. 하나 더 먹을래?』
또다시 눈 앞에 같은 것이 놓여졌다.
나는 먹었다.
『헷, 네놈은 거물이 될꺼야』
무서워 보이는 수컷 주인님이 나를 향해서 손을 뻗는다.
생각난다. 처음으로 여기에서 이 수컷주인님에게 먹어도 괜찮은 것을 받았을 때의 일을.
이상한 맛의 탓인지 몸이 떨렸다.
하지만 전부 먹었다.
그러자 주인님과는 다른 이 수컷주인님은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등과는 다른, 특이한 기분좋음.
수컷으로서 성장한 느낌이 드는 기분좋음.
『그렇지만, 저 녀석의 빵은 인간에게는 이해받지 못하지만, 멧돼지에게는 이해받는구만』
무서워 보이는 수컷 주인님이 크게 숨을 들이쉰다.
그러자…….
『아키오……』
갑자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주인님이 나타났다.
「나의 빵은……인간에게는 이해받지 못했었군요ㅡ!!」
그리고, 그대로 달려나가버렸다.
「아뿔사! 젠장! 나는 이해하고 있어ㅡ!」
수컷 주인님은 나에게 주었던 것을 스스로 먹으면서 똑같이 달려나갔다.
너무나 필사적인 목소리. 좋은 구경거리였다.
「푸힛」
벽에 몸을 비벼서 나의 냄새를 남겼다.
배는 불렀다. 나는 다시 주인님의 냄새를 추적했다.
SCENE3 - 많은 냄새
검고 단단한 지면을 걷는다.
주인님의 냄새에 여러가지 냄새가 섞여서 난다.
많은 냄새가 같은 장소에 모여있다.
조금 두려워졌다.
냄새가 너무 많아서. 주인님의 냄새를 찾아내기가 힘들어 진다.
주인님이 아닌 다른 수많은 주인님이 모여 있는 장소.
처음 가보는 곳. 너무나 두근거렸다.
「푸히……」
드디어 도착했다.
많은 냄새가 모여있는 장소.
내가 모르는 장소. 상당히 불안하다.
일단, 가까운 벽에 몸을 비볐다.
뭐라도 않으면 불안해져서 냄새를 벽에 묻혔다.
딩동댕동…….
「푸힛?!」
커다란 건물이 소리를 냈다.
저 건물은 소리를 내는 이상한 건물.
저 곳에 주인님이 있다.
하지만 두려워서, 이 이상은 들어갈 수 없다.
두근거리면서 어슬렁거리고 있자, 수컷 주인님 2명이 다가왔다.
도망가는게 좋을까. 하지만……신경 쓰이는 냄새가 난다.
이 냄새는…….
『뭔가 찾는 물건이라도 있냐?』
『그런 건 아니지만……』
나는 수컷 주인님의 바로 옆에서 냄새를 확인해 봤다.
『어이, 오카자키……? 그거 뭐냐?』
『그……글쎄??』
주인님의 냄새가 섞여있는 수컷 주인님이다.
『만져도 괜찮을까? 물지는 않겠지?』
『일단, 가까이 다가왔으니까 적의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그럼, 그럼 만지자, 쓰다듬자, 껴안자』
다른 한 명의 수컷 주인님이 나에게 손을 뻗는다.
너무나 불안한 냄새의 주인님이다.
『도망치지 말라구……』
몸이 떨려온다.
『잠깐!!』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나 안심이 되는 목소리. 주인님의 냄새.
상당히 큰 소리가 들리고, 불안한 냄새의 주인님이 쓰러졌다.
「푸히푸히♪」
『후우. 정말……우리 아이한테 무슨 짓을 할려고 그랬어』
『……우리 아이……?』
주인님이 남겨진 수컷 주인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성난 목소리가 교대로 들리고 있다.
하지만……신기해. 주인님은 이상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화내고 있는데도 다정한 목소리.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주인님.
……이 수컷 주인님은 주인님에게 있어서 특별한 주인님같다.
목소리로 알 수 있다. 특별하게 따뜻한 목소리…….
주인님이 나를 바라본다.
『있잖아, 보턴. 난 아직 돌아 가지 않아』
나에게 무언가를 납득시킬려는 목소리.
아무래도 같이 들어갈 수 없을 것같다.
『괜찮아. 집까지는 이 녀석이 확실히 같이 가 줄꺼니까』
주인님은 특별한 주인님을 보면서 목소리를 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특별한 주인님과 사이좋게 지내면 좋은 것같다.
또 다시 주인님들이 다투고 있다.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겠어. 같이 가준다면 오늘 점심은 내가 쏠께』
『맡겨만줘』
특별한 주인님이 나의 몸을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이좋게 지낼려는 모양이다.
『좋았어, 가자 새에끼멧돼지!』
「푸히!」
나는 특별한 주인님과 함께 뛰어갔다.
『어이쿠, 기다려 나의 점심밥!』
두려온 목소리가 들린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달렸다. 특별한 주인님과 함께 달렸다.
하지만, 달리면서 생각했다.
주인님은 이 특별한 주인님에게 상당히 신경 쓰이는 목소리를 냈다.
따뜻하고, 조금……정말로 조금이지만 부끄러워하는 목소리.
가끔씩, 나에게만 가르켜주는 특별한 목소리.
그렇구나, 그래서 특별한 주인님은 특별한거야.
「……푸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 혼자뿐이었다. 특별한 주인님의 냄새가 없어져버렸다.
너무 빨리 달린 것같다.
나는 당황했다. 저 특별한 주인님은 사이좋게 지내는 편이 좋은 주인님.
지나간 곳을 돌아간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냄새를 추적한다.
하늘에 있는 물의 냄새는 더욱 가까워졌다. 빨리 찾지않으면 냄새가 사라져버린다.
상당히 걸었다.
특별한 주인님의 냄새가 없어지고, 본 적도 없는 장소로 와버렸다……
하늘에서 조그만 물방울이 잔뜩 떨어진다.
나의 위로 잔뜩 떨어진다.
피곤했다.
인기척이 났다. 모르는 주인님의 기척.
『괜찮니?』
졸음이 몰려오는 나를 향해 나는 목소리.
안심했다는듯한 불안해 하는 목소리.
어떤 주인님일까……여러가지 냄새가 섞여있다.
하지만, 나는 졸립다. 눈을 감는다.
몸이 떠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따뜻해…….
……….
…….
「……푸히?」
눈을 뜨자 나는 역시나 붕 떠있었다.
『응? 일어났냐』
질렸다는듯한 목소리가 나에게 들려왔다.
기억 속에 있는 냄새. 나는 특별한 주인님에게 안겨져 있었다.
『재빨리 가버리니까 이런 꼴이 되잖아. 자, 쿄의 집까지 길안내해봐』
특별한 주인님은 젖은 나를 물방울로부터 지키면서 목소리를 냈다.
물냄새투성이 속에서 그리운 냄새가 났다.
그래, 이것은 내가 주인님과 처음으로 만났을 때의 냄새와 닮았다.
목소리에는 감추어져 있는 진정한 주인님의 냄새.
따뜻함과는 조금 다른 냄새.
「푸힛」
그래, 이것은 "상냥하다"라는 냄새다.
[ 출처 - 드림 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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