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둥실 뭉게공항 완구계약이 드디어 성사되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신도림테크노마트에 들렀다가 다이캐스팅 모형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이리저리 구경을 했는데, 가로세로 20cm정도인 다이캐스팅 모형 하나가 가격이 10만원이 넘더라구요.
금형제작의 단가도 있겠지만 수요의 문제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요.
하지만 다이캐스팅 하니까 기계제작 시간에 배운 Die-Casting 공법만 생각이 나더랍니다…
오늘 첫번째 에피 제목이 '날아라 윙키' 입니다.
2년 전쯤 이런 책이 나온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정식출간된 책이라기보단 그냥 다른 상품에 끼워서 팔리던 책이었던 것 같지만…(그래서 지금은 엄청난 레어템이 되었습니다.)
두리둥실 뭉게공항의 초기 컨셉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의 윙키 캐릭터는 마치 T-50을 연상케하는 비행기였던 것 같습니다.
책 내용 중에 포스킹, 구구, 일리, 롱롱, 애니의 초기 모습도 볼 수 있는데 포스킹과 구구만 현재 모습과 비슷하고 나머지는 조금씩 다릅니다.(하지만 윙키만큼 편차가 심하지는 않습니다.)
내용은 뭉게공항 2화에도 나왔던 포스킹 공중급유 이야기…
뭉게공항에서 '경비행기 경주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아니 저번에 비행기경주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그것이 정말로 일어났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제작진이 제 글을 보고 만들었다던가 그런건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레드불 같은 건 아닌가봅니다.
윙키가 경비행기인가 하는 의문이 들긴 했는데
경비행기의 정량적인 정의는 없지만 보통 600마력 이하의 엔진 1~2개 정도를 갖추고 2~8개의 좌석이 있는 비행기를 그렇게 부른다고들 하는군요.
참고로 윙키의 모델인 세스나 421은 375마력짜리 엔진 2개를 가지고 있고 승원 2명, 승객 6명이 탑승가능합니다.
뭉게공항 대표인 윙키가 1등을 해야 자기 자존심도 산다면서 윙키를 응원하는 포스킹.
별 희한한 동료의식…
그순간 대회에 늦은 듯한 한 비행기가 등장합니다.
다른 비행기 두 대에게 대회 장소를 엉뚱하게 가르쳐 줘서 다른 곳으로 가게 만들어버립니다.
녀석의 이름은 '라이'
한국애니메이션의 단역 작명센스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혼자서 유유히 뭉게공항에 도착한 녀석은 윙키와 에밀리의 대화를 엿듣고 윙키가 우승후보라고 지레짐작합니다.
윙키 엔진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니까 빨리 가보라고 말합니다.
세상에 무슨 냄새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에 속아넘어가는 윙키도 참…
곧이어 경기가 시작될 찰나, 에밀리는 아직 윙키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시합을 늦출 수는 없어요."
작년 대회 1,2등에게도 수작을 부리려는 라이.
엔진 시동을 겁니다.
본편 볼때는 빠르게 지나가서 몰랐는데 정지화면으로 보니까 왠지 멋있네요.
정비차는 윙키에게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이녀석은 따로 이름이 없고 그냥 '정비차'입니다.
성이 정씨이고 이름이 비차인건가…
감히 날 속이다니…
드디어 대회 시작!
뭉게공항 인근에 있는 설산 하나를 돌아서 먼저 오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이부분에서 나오는 배경음악이 마음에 드네요.
에밀리는 끝까지 윙키가 나타나지 않아서 초조해합니다.
다른 비행기들은 모두 기상상태가 안좋다는 라이의 거짓말에 속아서 돌아가는 길을 택합니다.
혼자서 유유히 곧장 산을 향해 직행합니다.
그런데 화살표를 보면 뭔가를 계속 흘리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먼지처럼 표현이 되어 있는데 엔진 윤활유나 냉각수 따위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걸 흘리는 장면은 라이가 뭉게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볼 수 있었는데,
저는 이거 본방 볼때 46인치짜리 TV로 봤음에도 발견하지 못하고 나중에 녹화해놓은 걸 다시 되돌려볼 때야 비로소 봤습니다.
일종의 복선이었을텐데,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뒤늦게 날아온 윙키.
부릉부릉 브루미즈에 나오는 스피더마냥 맨 마지막에 왔음에도 앞선 애들을 다 제치는 패기ㅋㅋㅋㅋㅋㅋ
접개들이식 바퀴다리 쌍발 엔진의 위엄을 보여주려나봅니다.
참고로 세스나 421의 최고속도는 고도 20,000ft에서 256kts이라고 합니다.
저기 있는 다른 비행기들보다도 꽤 빠르지 않나 싶은데요.
갑자기 윙키에게 구조용 비컨 신호가 잡힙니다.
이 장면에서 윙키가 수평비행을 유지한 채 눈만 돌려서 밑을 보는데 저라면 좌우측으로 살짝살짝 롤을 해서 밑을 보게끔 했을 것 같습니다.
비행 시뮬레이션 할 때 조종석 구조상 바로 아래쪽은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기체를 기울여서 옆으로 보는 식으로 봐야 했는데 실제 조종사들은 어찌 할지 궁금하네요.
윙키가 구조신호에 신경쓰는 동안 다들 지나쳐버립니다.
내가 죽는다고요!!!!
아니 활주로에는 착륙 못하는 녀석이 왜 저런 데는 저렇게 착륙을 잘하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다 에밀리 때문이다.
아무튼 살려줍니다.
곧바로 취조가 시작.
거짓말 할거야 안할거야?!!!
안하겠소 닷!시는 안하겠소
시상식.
왜 꼴등을 했나고 포스킹에게 핀잔을 듣습니다.
그나저나 윙키는 다시 이륙해서 왔나보군요.
3등 시상까지 하고 나서 특별상을 시상한다고 합니다.
뭐 당연히 윙키겠죠 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위험에 빠진 비행기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경기를 포기했기에 준다는군요.
그렇게 윙키는 축하를 받습니다.
어른이 여러분들도 거짓말 하면 안돼요.
다음 에피소드는 미코의 본격 항공 추리물.
범인은 이 안에 있어!!!!!!!
지난 광복절… R2B 리턴투베이스를 보고왔습니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 영상들로 밀리터리 커뮤니티에서는 고증부터가 기대가 안되는 영화라고 질타를 가했었는데,
저는 그래도 영화는 영화니까 재미있기만 하면 되지 뭐 하는 식으로 처음엔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개봉일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소위 '알바'인것 같은 사람들의 행태나, VIP 시사회 다녀오신 분들의 혹평 때문에 점점 기대치가 떨어져버렸는데요.
실제로 직접 본 소감은…
그 떨어져버린 기대치보다도 한참 이하였습니다.
1960년대작 '빨간 마후라'와 '창공에 산다'를 보면, 옛날 영화이기 때문에 보이는 단점들도 있긴 하지만 계속해서 죽고 죽어가는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전투조종사들의 삶이나, 한 인간이 전투조종사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R2B는 너무도, 너무도 가볍습니다. 군 복무중에 비가 주연으로 나온 어떤 드라마를 본 적 있었는데 (한국전쟁때 사라진 금괴 찾는 내용의 탐정물 드라마였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 거기에서 봤던 막 깝죽대는 비의 캐릭터가 그대로 나옵니다.
물론 비가 탐정 역할로 나올 때는 그런 깝죽거림도 용서가 되겠지만 R2B에서 비는 군인 역할, 그것도 수천억 짜리 전투기를 조종해야 하는 장교의 역할로서는 안 맞는 캐릭터인 듯 합니다.
꼭 비의 역할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캐릭터가 이것이 군대가 맞는 것인지 싶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줍니다. 하극상, 성군기위반, 가혹행위… 특히 신세경의 캐릭터가 터그카 운전병들 기합 주는 장면에서 경악을 했습니다. 군대에서 가혹행위 뿌리뽑는다고 오래전부터 난리를 하는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실제로 군대에서, 공군에서 그런 일들이 예사로 벌어진다고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참…
굳이 그런 것 말고도, 내용 자체도 별로 좋지 못합니다. 각 장면과 장면들 사이에 어떤 긴밀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멋있는 장면, 웃긴 장면, 복선 까는 장면 등등 따로 만들어 놓고 합쳐놓은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내용 전체가 '공군 영화'로서 조화로운 줄거리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단편적인 '공군 동영상'들의 짜깁기적 집합체인것 같다 그 말입니다.
내용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보이는 신파극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로 동료를 잃고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조종사… 엄마 없는 아이와 그 아이 아버지를 사랑하는 여자…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주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익히 알려진 클리셰 가지고 적당히 만들어 낸 이야기 같습니다. 내용은 같게 유지한 채 소재만 공군이 아니라 의학드라마로, 아니면 경찰드라마로 바꾸어도 별로 상관없을 듯 한 그런…
그리고, 저는 군용기 그런 걸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해서 MIG-29가 구체적으로 성능상 어떤 면에서 F-15K에게 불리한지, 서울 상공에 적기가 나타났을 때 어떤어떤 방공망이 작동해서 적을 제압할 수 있는지 정도는 잘 모르지만, 공군 정비병 출신이기 때문에 R2B에 나온, 공군 병사들의 모습이나 조종사와 정비사와의 관계, 정비사들의 일상 등등에 대해서는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영화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실제 공군은 절대로 저런 군대가 아니라는 걸 똑똑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영화는 공군을 욕되게 한 것 같습니다.
공군 전역자로서 부끄럽습니다. 복무중에 제작 소식을 처음 듣고 많이 기대했었는데…
그냥 만원짜리 F-15K 홍보동영상이라고, 알고도 굳이 찾아가서 본 내가 나쁜놈이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긴 한데… 한숨만 나오네요.
> 두리둥실 뭉게공항 첫화 - 뭉게공항으로 온 윙키 / 윙키의 새로운 고향 / 내꿈은 세계일주!
> 두리둥실 뭉게공항 2화 - 공중급유는 어떻게? / 일리의 우편물 / 연료를 버려요
> 두리둥실 뭉게공항 3화 - 새 친구 에밀리 / 윙키의 별자리 / 인공위성을 만났어요!
> 두리둥실 뭉게공항 4화(BGM) - 윙키와 하늘길 / 두근두근 일리 / 비를 부르는 비행기 클라우드!
> 두리둥실 뭉게공항 5화 - 윙키와 에밀리의 첫 탐험, 설인을 찾아라! / 새떼가 찾아왔어요!
> 두리둥실 뭉게공항 6화 - 라베베의 꽃밭 / 팔로미! 비행연습을 부탁해
> 두리둥실 뭉게공항 7화 - 부글부글 화산 / 제멋대로 파머!
> 두리둥실 뭉게공항 8화 - 포스킹 차례를 지켜요! / 소링! 바람을 타고 날아요~
> 두리둥실 뭉게공항 9화 - 떠다니는 섬 / 비행영웅, 세스할아버지
> 두리둥실 뭉게공항 10화 - 돌고래를 고향으로 / 포스킹과 앵무새
> 두리둥실 뭉게공항 11화 - 어린이 견학 소동 / 윙키! 태어나다
> 두리둥실 뭉게공항 12화 - 더위를 이겨요 / 멋진 친구들
> 두리둥실 뭉게공항 13화 - 블링의 청소 대소동 / 꼬마 비행기 초초
> 두리둥실 뭉게공항 14화 - 지푸는 놀고 싶어 / 포스킹과 라베베
> 두리둥실 뭉게공항 15화 - 번개가 무서워요~ / 스타가 된 구구
> 두리둥실 뭉게공항 16화 - 둘이서 함께 / 지푸의 이상한 하루
> 두리둥실 뭉게공항 17화 - 뭉게공항의 모델은 누구? / 영광의 물대포
> 두리둥실 뭉게공항 18화 - 롱롱아저씨와 셔틀 / 세상에서 가장 멋진 쇼
> 두리둥실 뭉게공항 19화 - 대단한 활주로 / 얼음 축제에 가요!
> 두리둥실 뭉게공항 20화 - 날아라 윙키 / 빙글빙글 소문
오늘 등장한 '라이'도 분명 실기를 바탕으로 만든 기체같던데, 저는 무슨 기종인지 감이 잘 안 오네요.
어떤분이 Cirrus SR22 같다고 해주셨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살짝 달라보여서…
그래도 이 구도에서는 대단히 비슷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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