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택청년입니다.
MGS4 발매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MGS2 -> MGS4 이기 때문에 게임 발매상 시간도 상당히 지났고,
기존 스토리도 다시 떠올릴겸 최근 기존 시리즈를 다시 플레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MGS2 인데,
MGS3 한정판 해설집에 [애국자들]과 [G.W.]에 관한 좋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서 번역해 올립니다.
MGS2 와 MGS4 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스네이크에 의해 부정된 [애국자들]의 의도
[애국자들]은, 세계를 둘러싼 이해관계를 조절하여, 균형을 보호하는 역활을 맡고 있는 것 같다...
[애국자들]의 기능이 정지하면 분쟁이나 내전, 공황 등을 제어할 수 없게 되는 듯 하다...
[애국자들]에는 12인의 최고간부가 있고, 그들이 조직한 [현자회의]가 모든 것의 결정을 내리는 듯 하다...
합중대통령은 [애국자들]이 선출하며, 선거는 대중을 납득시키기 위한 쇼에 불과한 것 같다...
[MGS2]에서는, [애국자들]에 대하여 대략 이상의 것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애국자들]이 누구인가는 알 수 없다. [MGS2] 이야기 뒤에서 [애국자들]은 [G.W.]이라고 이름지어진
AI(인공지능)를 개발했다. [G.W.]은 세계의 여러가지 사물과 현상을 디지털화한 정보로써 수집하며,
대중을 컨트롤 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행한다. 거기서 선별된 정보는 [애국자들]이 준비한 [컨테스트(문맥)]를
결성하는 [컨텐츠]가 된다. 그 [컨텐츠]가 주어진 대중은, [애국자들]이 상정하는 [컨테스트]대로 행동할 것이다...
그때 [애국자들]에게 있어서 불리한 정보는 개찬, 말소되어, 후세에 전달되는 일이 없어진다. [G.W.]은 [애국자들]에게
있어 유리한 [컨텐츠]만을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거대한 검열장치인 것이다.
이 개발중의 [G.W.]의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어떤지? 그것을 확인하는 최종시험으로써 행해진 것이,
FOXHOUND대원, 라이덴에게 주어진 해양제염시설 [빅.셀]의 잠입임무였다. 물론 라이덴에게는 [G.W.]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전작 [MGS]를 플레이 해본 사람은 [MGS2] 플레이 중, 그 시나리오가 [MGS]와
너무나 많이 닮아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라이덴의 체험이, [MGS]에서 그려진 솔리드 스네이크의 체험과 많이 닮아 있는 것은, 그것이 [애국자들]에 의해서
준비된 사태이기 때문이다. 등장하는 여러가지 상황은 [애국자들]에 의해 주어진 [쉐도우 모세스섬 사건]이라고 하는
[컨테스트]를 재현하기 위한 [컨텐츠]였던 것이다. 그것들의 요소를 라이덴에게 던져주어졌을 때, 그는 [MGS]의
솔리드 스네이크와 마찬가지로 사태를 해결할 것인가. [쉐도우 모세스섬 사건]이라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잡하게
짜여져 있는 극한의 상태를 제어하는 것에 성공한다면, [G.W.]은 어떠한 [이야기]에서도 발생시켜, 사람들을
그 [이야기]의 [컨테스트]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 라이덴은 그 [G.W.]에 의한 컨트롤 하는
일반대중을 체험하는 모델로써 [이야기]에 대입되어 있던 것이다.
[애국자들]은 [G.W.]에 의해 행해지는 이 검열을 [S3] 다시말해 [Selection for Societal Sanity(사회의 사상적
건전화를 위한 도태)]라 부른다. [도태(번역주:여럿 가운데 쓸데없거나 적당하지 않은 것이 줄어 없어지거나 줄어서
없어지게 함)]라는 건, 이른바 [적자생존]을 뜻하며, 이 [도태]에 의해 생물은 진화한다,라는 생각이 일반적으로도
잘 알려진 다윈의 진화론이다. 진화론은 상당히 이해하기 쉬운 생각이었던 탓인지, 생물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학문이나 사상에 영향을 미쳤다. 공상준의의 시조, 마르크스는 사회진화론자였다. 진화론은 또한,
우생사상이라는 위험한 생각과도 쉽게 엮어졌다. 우생사상에서는 [생존에 도달한 자]를 [우수한 자],
역으로 [생존하지 못한 자]는 사라져야 할 [열성한 자]라 하여, 그 선택을 인위적으로 행하려 한다. 이 우생사상에
의해, 역사는 새로운 차별관이나 대량학살이라는 비극을 낳아버렸다. 이것은 결코 과거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게놈의 모든 염기배열을 해명한 현대의 사람들이야말로, 이 우생사상의 위험한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할 수 있다.
[MGS]는 이 [도태]를 한가지의 태마로써 다루었다. 자신을 우생사상적으로 [열성한 자]라 느끼는 리퀴드 스네이크는,
쌍둥이임에도 불구하고 솔리드 스네이크를 우생사상적 [우수한 자]라 생각하여, 그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고 솔리드
스네이크를 쓰러트리려 했다. 하지만 유전자에 [우성]과 [열성]이 있는 것은, 특정 형질만을 후세에 연결해 이어나가기
위함이 아니라, 생물의 형질에 여러가지 다양성을 갖게 하기 위한 체계이다. 다양성을 잃어버린 생물은 오히려,
약간의 환경변화에도 견디지 못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리퀴드와 같은 잘못된 생각을, 우리는 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데올로기의 대체품으로의 [이야기]
[애국자들]은 [무서운 아이들 계획]에 의해, 세계 최강의 병사인 빅보스의 클론(솔리드, 리퀴드, 솔리더스 3인)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여, 그 시점에서 유전자 조작 기술을 거의 완전하게 확립하였다고 판단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단계에서, 유전자로는 전달할 수 없는 정보의 통제까지 해냈다. 유전자로는 전달할 수 없는 정보,
예를 들어 인간의 기억이나 사상, 문화나 역사를 후세에 전달해 나감에는 [밈(meme)]이라는 단위의 생각이 있다.
밈은 본래, 유전자와 같은 움직임을 한다고 하지만, [애국자들]은, 이 밈조차 유전자처럼 인위적으로 컨트롤하려 한다.
그것을 행하는 것이 [G.W.]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라이덴을 컨트롤 한 것처럼 [이야기]에 의한 세계를 컨트롤 한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예전 동서냉전시대에는, [이데올로기]가 사회를 설계하는 틀로써 존재하여, [이데올로기]로 바탕이된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인가가 결정되었다. 한편으론 공산주의자는 강렬한 [이데올로기]가 있어, 이것에
대항하기 위해, 자본주의 및 자유주의 또한 [이데올로기]로써 강고한 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소련은 붕괴했다.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로는 세계의 컨트롤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시스템에는 공산주의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고, 공산주의자의 사회설계로 다루기에는 불확정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공산주의자는 강렬한 [이데올로기]가 사라졌기에, 이것에 대항하기 위한 자본주의,
자유주의의 입장, 그 사회설계, 움직여가야할 방향 또한 찾기 힘든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현재, 자본주의나
자유주의를 대신할 새로운 사회설계가 있느냐고 하면, 없다고 하는 실정이지 않을까.
그런 상황 속에서, 사회가 네트워크 단말에 의한 감시와 미디어에 의한 정보통제에 의해 창출된 [이야기]의 시대가
되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들은, 2001년 9월 11일(*미국 9.11 테러)에 있었던 일을
[마치 영화같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부쉬 대통령의 행동, 아프카니스탄으로의 공격 및 이라크
전쟁으로의 흐름을 보더라도, 단순한 헐리웃 영화의 시나리오 작성의 이론을 따른 것처럼 보였다. [악을 친다.
왜냐면 그런 각본이니까] 정도의 근거로 세계가 움직이고 있다. 개전(開戰)의 근거였던 [이라크가 대량 파괴 병기를
가지고 있다]는 정보는, 이미 날조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현대는 헐리웃 영화처럼 [이야기]가, 기존의
[이데올로기]의 대체품으로써 이용되고 있는건 아닐까.
[MGS3]가 냉전시대를 무대로 한 [필연]
이야기를 되돌린다. 후세에 씨를 남기려 한다면, 다양성이야말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적인 생각으로는,
그 다양성을 부정해버릴 위험성을 안고 있다. 사회진화론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는 이 위험성을 회피하려
나타난 것이, 모든 사회, 문화는 있는 그대로 대등하다고 생각하는 문화상대주의이다. 이러한 상대주의적 생각은
이미 우리들의 사회에 넓게 침투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상에서는,
누구나가 자신의 의견이나 가치관을 세계를 향해 공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터넷 상에서는 하찮다고 생각되는
여러가지 정보가 같은 가치로 보존되어 있다.
[G.W.]과 나노머신에 의해 라이덴의 뇌 속에서 만들어진 [대령]은, 이러한 상태에 대해 [여기서는 도태가 일어나지
않는다] [필요하지 않은 정보, 기억은 도태되어 비로소, 종의 진화를 촉진하는 것이다]라 말하며, 그렇기 때문에
[G.W.]에 의한 모든 정보의 검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애국자들]의 생각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실제, 우리들은 얼마나 서로의 의견이나 가치관을 존중하는데 지쳐있는가. 또한 여러가지 사고방식이 부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역으로 자신을 이끌어주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주의는 고독한 것이다.
(번역주: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대등하다고 생각하는 상대주의에서는, 자신에게 조언을 해줄 사람도, 자신의 잘못된
생각 자체도 대등한 가치가 있다는 사상이므로 고독하다는 것)
그런 우리들 앞에, 누군가가 알기 쉬운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사회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경우, 우리들은
그 [이야기]에 너무나 간단히 휩쓸리지는 않을까. 하지만 거기에는 이미 진화론적인 위험성이 숨어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무엇을 믿고,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 이 질문을 던지는 라이덴에게 솔리드 스네이크는 [스스로 생각하라]
고 질타한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지시받아서 행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이 각자 생각해서, 설령 지쳐버렸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나아가야할 행위인 것이다.
[MGS]는, 이미 잃어버린 [이데올로기]를 [핵억지는 속계되고 있다]고 하는 로직으로 연명시키려는 계획이 실패한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MGS2]에서 [이야기]에 의한 사회 컨트롤이, [애국자들]의
시뮬레이션에는 없었던 불확정요소였던 솔리드 스네이크에 의해 거부된다. 플레이어는 [애국자들]의 정체가
판명되길 기대하겠지만, 이미 [이데올로기]도 [이야기]도 부정되어버린 이상, [MGS3]의 [이야기]를 [MGS2]의 무대인
2009년 이후로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MGS3]가 [이야기]로써 전해지는 이상, [이야기]의 무대와 시간축이
과거로 거슬러, 소련의 공산주의가 건재했던 [이데올로기]의 시대로 설정되었던 것은 필연이었던 것이다.
相良伸彦(사가라 노부히코. 프리라이터)
MGS4 발매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MGS2 -> MGS4 이기 때문에 게임 발매상 시간도 상당히 지났고,
기존 스토리도 다시 떠올릴겸 최근 기존 시리즈를 다시 플레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MGS2 인데,
MGS3 한정판 해설집에 [애국자들]과 [G.W.]에 관한 좋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서 번역해 올립니다.
MGS2 와 MGS4 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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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이크에 의해 부정된 [애국자들]의 의도
[애국자들]은, 세계를 둘러싼 이해관계를 조절하여, 균형을 보호하는 역활을 맡고 있는 것 같다...
[애국자들]의 기능이 정지하면 분쟁이나 내전, 공황 등을 제어할 수 없게 되는 듯 하다...
[애국자들]에는 12인의 최고간부가 있고, 그들이 조직한 [현자회의]가 모든 것의 결정을 내리는 듯 하다...
합중대통령은 [애국자들]이 선출하며, 선거는 대중을 납득시키기 위한 쇼에 불과한 것 같다...
[MGS2]에서는, [애국자들]에 대하여 대략 이상의 것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애국자들]이 누구인가는 알 수 없다. [MGS2] 이야기 뒤에서 [애국자들]은 [G.W.]이라고 이름지어진
AI(인공지능)를 개발했다. [G.W.]은 세계의 여러가지 사물과 현상을 디지털화한 정보로써 수집하며,
대중을 컨트롤 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행한다. 거기서 선별된 정보는 [애국자들]이 준비한 [컨테스트(문맥)]를
결성하는 [컨텐츠]가 된다. 그 [컨텐츠]가 주어진 대중은, [애국자들]이 상정하는 [컨테스트]대로 행동할 것이다...
그때 [애국자들]에게 있어서 불리한 정보는 개찬, 말소되어, 후세에 전달되는 일이 없어진다. [G.W.]은 [애국자들]에게
있어 유리한 [컨텐츠]만을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거대한 검열장치인 것이다.
이 개발중의 [G.W.]의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어떤지? 그것을 확인하는 최종시험으로써 행해진 것이,
FOXHOUND대원, 라이덴에게 주어진 해양제염시설 [빅.셀]의 잠입임무였다. 물론 라이덴에게는 [G.W.]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전작 [MGS]를 플레이 해본 사람은 [MGS2] 플레이 중, 그 시나리오가 [MGS]와
너무나 많이 닮아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라이덴의 체험이, [MGS]에서 그려진 솔리드 스네이크의 체험과 많이 닮아 있는 것은, 그것이 [애국자들]에 의해서
준비된 사태이기 때문이다. 등장하는 여러가지 상황은 [애국자들]에 의해 주어진 [쉐도우 모세스섬 사건]이라고 하는
[컨테스트]를 재현하기 위한 [컨텐츠]였던 것이다. 그것들의 요소를 라이덴에게 던져주어졌을 때, 그는 [MGS]의
솔리드 스네이크와 마찬가지로 사태를 해결할 것인가. [쉐도우 모세스섬 사건]이라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잡하게
짜여져 있는 극한의 상태를 제어하는 것에 성공한다면, [G.W.]은 어떠한 [이야기]에서도 발생시켜, 사람들을
그 [이야기]의 [컨테스트]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 라이덴은 그 [G.W.]에 의한 컨트롤 하는
일반대중을 체험하는 모델로써 [이야기]에 대입되어 있던 것이다.
[애국자들]은 [G.W.]에 의해 행해지는 이 검열을 [S3] 다시말해 [Selection for Societal Sanity(사회의 사상적
건전화를 위한 도태)]라 부른다. [도태(번역주:여럿 가운데 쓸데없거나 적당하지 않은 것이 줄어 없어지거나 줄어서
없어지게 함)]라는 건, 이른바 [적자생존]을 뜻하며, 이 [도태]에 의해 생물은 진화한다,라는 생각이 일반적으로도
잘 알려진 다윈의 진화론이다. 진화론은 상당히 이해하기 쉬운 생각이었던 탓인지, 생물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학문이나 사상에 영향을 미쳤다. 공상준의의 시조, 마르크스는 사회진화론자였다. 진화론은 또한,
우생사상이라는 위험한 생각과도 쉽게 엮어졌다. 우생사상에서는 [생존에 도달한 자]를 [우수한 자],
역으로 [생존하지 못한 자]는 사라져야 할 [열성한 자]라 하여, 그 선택을 인위적으로 행하려 한다. 이 우생사상에
의해, 역사는 새로운 차별관이나 대량학살이라는 비극을 낳아버렸다. 이것은 결코 과거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게놈의 모든 염기배열을 해명한 현대의 사람들이야말로, 이 우생사상의 위험한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할 수 있다.
[MGS]는 이 [도태]를 한가지의 태마로써 다루었다. 자신을 우생사상적으로 [열성한 자]라 느끼는 리퀴드 스네이크는,
쌍둥이임에도 불구하고 솔리드 스네이크를 우생사상적 [우수한 자]라 생각하여, 그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고 솔리드
스네이크를 쓰러트리려 했다. 하지만 유전자에 [우성]과 [열성]이 있는 것은, 특정 형질만을 후세에 연결해 이어나가기
위함이 아니라, 생물의 형질에 여러가지 다양성을 갖게 하기 위한 체계이다. 다양성을 잃어버린 생물은 오히려,
약간의 환경변화에도 견디지 못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리퀴드와 같은 잘못된 생각을, 우리는 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데올로기의 대체품으로의 [이야기]
[애국자들]은 [무서운 아이들 계획]에 의해, 세계 최강의 병사인 빅보스의 클론(솔리드, 리퀴드, 솔리더스 3인)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여, 그 시점에서 유전자 조작 기술을 거의 완전하게 확립하였다고 판단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단계에서, 유전자로는 전달할 수 없는 정보의 통제까지 해냈다. 유전자로는 전달할 수 없는 정보,
예를 들어 인간의 기억이나 사상, 문화나 역사를 후세에 전달해 나감에는 [밈(meme)]이라는 단위의 생각이 있다.
밈은 본래, 유전자와 같은 움직임을 한다고 하지만, [애국자들]은, 이 밈조차 유전자처럼 인위적으로 컨트롤하려 한다.
그것을 행하는 것이 [G.W.]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라이덴을 컨트롤 한 것처럼 [이야기]에 의한 세계를 컨트롤 한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예전 동서냉전시대에는, [이데올로기]가 사회를 설계하는 틀로써 존재하여, [이데올로기]로 바탕이된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인가가 결정되었다. 한편으론 공산주의자는 강렬한 [이데올로기]가 있어, 이것에
대항하기 위해, 자본주의 및 자유주의 또한 [이데올로기]로써 강고한 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소련은 붕괴했다.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로는 세계의 컨트롤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시스템에는 공산주의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고, 공산주의자의 사회설계로 다루기에는 불확정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공산주의자는 강렬한 [이데올로기]가 사라졌기에, 이것에 대항하기 위한 자본주의,
자유주의의 입장, 그 사회설계, 움직여가야할 방향 또한 찾기 힘든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현재, 자본주의나
자유주의를 대신할 새로운 사회설계가 있느냐고 하면, 없다고 하는 실정이지 않을까.
그런 상황 속에서, 사회가 네트워크 단말에 의한 감시와 미디어에 의한 정보통제에 의해 창출된 [이야기]의 시대가
되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들은, 2001년 9월 11일(*미국 9.11 테러)에 있었던 일을
[마치 영화같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부쉬 대통령의 행동, 아프카니스탄으로의 공격 및 이라크
전쟁으로의 흐름을 보더라도, 단순한 헐리웃 영화의 시나리오 작성의 이론을 따른 것처럼 보였다. [악을 친다.
왜냐면 그런 각본이니까] 정도의 근거로 세계가 움직이고 있다. 개전(開戰)의 근거였던 [이라크가 대량 파괴 병기를
가지고 있다]는 정보는, 이미 날조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현대는 헐리웃 영화처럼 [이야기]가, 기존의
[이데올로기]의 대체품으로써 이용되고 있는건 아닐까.
[MGS3]가 냉전시대를 무대로 한 [필연]
이야기를 되돌린다. 후세에 씨를 남기려 한다면, 다양성이야말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적인 생각으로는,
그 다양성을 부정해버릴 위험성을 안고 있다. 사회진화론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는 이 위험성을 회피하려
나타난 것이, 모든 사회, 문화는 있는 그대로 대등하다고 생각하는 문화상대주의이다. 이러한 상대주의적 생각은
이미 우리들의 사회에 넓게 침투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상에서는,
누구나가 자신의 의견이나 가치관을 세계를 향해 공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터넷 상에서는 하찮다고 생각되는
여러가지 정보가 같은 가치로 보존되어 있다.
[G.W.]과 나노머신에 의해 라이덴의 뇌 속에서 만들어진 [대령]은, 이러한 상태에 대해 [여기서는 도태가 일어나지
않는다] [필요하지 않은 정보, 기억은 도태되어 비로소, 종의 진화를 촉진하는 것이다]라 말하며, 그렇기 때문에
[G.W.]에 의한 모든 정보의 검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애국자들]의 생각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실제, 우리들은 얼마나 서로의 의견이나 가치관을 존중하는데 지쳐있는가. 또한 여러가지 사고방식이 부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역으로 자신을 이끌어주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주의는 고독한 것이다.
(번역주: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대등하다고 생각하는 상대주의에서는, 자신에게 조언을 해줄 사람도, 자신의 잘못된
생각 자체도 대등한 가치가 있다는 사상이므로 고독하다는 것)
그런 우리들 앞에, 누군가가 알기 쉬운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사회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경우, 우리들은
그 [이야기]에 너무나 간단히 휩쓸리지는 않을까. 하지만 거기에는 이미 진화론적인 위험성이 숨어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무엇을 믿고,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 이 질문을 던지는 라이덴에게 솔리드 스네이크는 [스스로 생각하라]
고 질타한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지시받아서 행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이 각자 생각해서, 설령 지쳐버렸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나아가야할 행위인 것이다.
[MGS]는, 이미 잃어버린 [이데올로기]를 [핵억지는 속계되고 있다]고 하는 로직으로 연명시키려는 계획이 실패한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MGS2]에서 [이야기]에 의한 사회 컨트롤이, [애국자들]의
시뮬레이션에는 없었던 불확정요소였던 솔리드 스네이크에 의해 거부된다. 플레이어는 [애국자들]의 정체가
판명되길 기대하겠지만, 이미 [이데올로기]도 [이야기]도 부정되어버린 이상, [MGS3]의 [이야기]를 [MGS2]의 무대인
2009년 이후로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MGS3]가 [이야기]로써 전해지는 이상, [이야기]의 무대와 시간축이
과거로 거슬러, 소련의 공산주의가 건재했던 [이데올로기]의 시대로 설정되었던 것은 필연이었던 것이다.
相良伸彦(사가라 노부히코. 프리라이터)